글로벌 모닝 브리핑
미국 고용 흔들리고 중국 수출 꺾였다…세계 경제 ‘이중 충격’
정치·사회
2025.11.08 07:42:00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AI發 고용 절벽 본격화…美 금리인하 힘 실리나 사람이 하던 일을 인공지능(AI)이 빠르게 대체하는 가운데 지난달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 22년 만에 가장 많은 직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장 기록을 쓰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단) 사태가 이어지면서 미국의 실업률도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미국의 고용 정보 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는 6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내고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 10월에 새로 해고하겠다고 밝힌 인원만 15만 307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9월 5만 4064명, 지난해 10월 5만 5597명보다 세 배나 폭증한 규모입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10개월간 발표한 해고 인원만 109만 9500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경기가 급속히 위축됐던 2020년(230만 4755명) 이후 가장 많은 것입니다. 특히 기업들이 아직 발표하지 않은 지난달 해고 인원까지 더하면 총 17만 1874명으로 늘어 10월 기준으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용시장이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르자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전날 62.0%에서 67.0%로 높여 잡았습니다. 금리 동결 확률은 38.0%에서 33.0%로 낮아졌습니다. "오픈AI 구제금융 없을 것"…지원 선 그은 백악관 차르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AI 기업이 자금난에 처하더라도 구제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복잡한 금융 구조를 동원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대마불사(too big to fail)’식 지원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AI 차르’로 불리는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은 6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 계정에 “AI 기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구제금융(bailout)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에는 최첨단 AI 모델을 보유한 기업이 최소 다섯 곳 있다”며 “한 기업이 실패하더라도 다른 기업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 차원의 산업 기반 확충은 추진하되 개별 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명확히 한 것입니다. 에너지 안보 강화나선 美…원전·반도체 원료 10종 '핵심 광물' 지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에너지·경제안보에 필수적인 우라늄·구리·실리콘 등 광물 10종을 ‘핵심 광물’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6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지질조사국(USGS)은 3년마다 업데이트하는 핵심 광물 목록에 우라늄, 구리, 실리콘, 붕소, 제철용 석탄(코크스탄), 은, 납, 인산염, 칼륨, 레늄 등을 추가했습니다. 이로써 미국 정부가 관리하는 핵심 광물은 총 60종으로 불어났습니다. 핵심 광물은 미국의 경제 또는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상품으로 공급망이 끊기기 쉬운 반면 제품 제조에는 필수적인 기능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품목관세를 매길 때 이들 광물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中 수출 8개월만에 마이너스…5% 성장 적신호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내수 침체가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믿었던 수출마저 휘청이면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5% 안팎)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7일 중국 해관총서는 10월 수출액(달러화 기준)이 전년 동월 대비 1.1%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달 증가율(8.3%)은 물론 로이터(3.0%)와 블룸버그(2.9%)의 전망치에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중국은 올 2월 춘제(음력설)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한 후 8개월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를 피하기 위해 수개월간 이어진 선적 러시가 끝나면서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짚었습니다. '1조弗 보상안'에 춤 춘 머스크…"삼성 韓공장서 AI5칩 만들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1조 달러(약 1450조 원)의 보상을 받게 됩니다. 일부 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인 보상안이 주주총회 문턱을 넘으면서 머스크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AI)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테슬라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향후 10년간 1조 달러(약 1450조 원) 규모의 CEO 보수 패키지가 가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패키지는 시가총액 8조 5000억 달러 등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회사가 1조 달러에 상당하는 보통주 4억 2300만여 주를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지급하는 안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이 주식을 모두 받으면 그가 보유한 테슬라의 지분가치는 약 2조 4000억 달러에 달하게 되며 이는 현재 그의 순자산 약 4600억 달러의 다섯 배 이상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의 순자산은 현재 전 세계 7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선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정계 은퇴…美 최초 女하원의장, '20선' 전설 마침표 찍다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민주당 원로 낸시 펠로시(85) 의원이 내년 11월 열리는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펠로시는 도합 20선이라는 입지전적인 기록을 뒤로한 채 40년간의 정치 여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펠로시는 6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천명했습니다. 2027년 1월 임기 종료를 약 1년 앞두고 정계 은퇴를 공식화한 것입니다. 펠로시는 엘리트 정치 가문 출신이라는 후광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전업주부라는 이유로 처음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20차례 선거에서 줄곧 승리하며 민주당 내 핵심 지도부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의회에서는 수많은 ‘개혁 입법’을 이끌어내며 진보 세력의 대표 투사로 인정받았습니다.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ACA), 바이든 정부 당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동성혼인정법 등 굵직한 입법안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친 것들입니다. 정치 인생 후반부에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저격수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두 번째 하원의장을 지낼 당시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두 번이나 가결했습니다. 2020년에는 트럼프 대통령 의회 국정연설 직후 바로 뒤에서 연설문을 찢어버려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젠슨 황 '최애' 99치킨, 가죽재킷처럼 터프한 '옛날 통닭'의 매력
생활
2025.11.06 06:29:10
지난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 회동’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이 앉았던 깐부치킨 매장 테이블에는 ‘1시간 제한’이 걸렸다고 한다. 밀려드는 주문과 가맹 문의에 신규 가맹 상담까지 멈췄다는 소식에 실소가 절로 나왔다. 치킨과 ‘소맥’에 거나하게 취한 젠슨 황은 “미국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은 한국 치킨”이라고 단언하며 "실리콘밸리에 있는 '99치킨’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구구’를 한국어로 또박또박 발음하며 이해하지 못한 청중들에게 “나인티나인(ninety-nine chicken) 치킨”이라고 재확인까지 해줬다. 길 가다 보던 동네 치킨집이 글로벌 시총 1위 기업 창업자 입에서 거론된 기분이다. 재계 거물들과의 만찬 자리에서도 “여기 '99치킨' 같다”고 언급했다는 그곳. 과연 ‘AI 황제’, ‘테크계 록스타’의 입맛을 사로잡은 치킨집은 어떤 곳일까.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99치킨'을 찾았다. ◇ 구도심 노포 호프집에 온 듯… ‘올드스쿨 치킨’의 그 맛 식당은 실리콘밸리 한인 상권의 중심인 엘카미노 대로(El Camino Real)에 있다. LA 코리아타운만큼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북가주 일대에서는 가장 큰 한인타운으로 꼽히는 곳이다. 인근에는 한국 마트와 식당은 물론 파리바게뜨나 홍콩반점 같은 친숙한 K푸드 체인들이 성업 중이다. 99치킨의 첫인상은 '올드스쿨'이었다. '호프', '푸라이드 양념'이라고 적힌 투박한 한글 네온사인이 향수를 자극했다. 실내 역시 세련된 최신식 프랜차이즈와는 거리가 멀다. 벽면을 장식한 연예인들의 소주 광고 포스터와 매장에 흐르는 ‘흘러간’ 10년 전 K팝이 동대문 어드메 노포 호프집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저녁 식사 시간인 오후 6시 30분. 매장에 들어서자 히스패닉, 동남아계 가족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3시간여 머무는 동안 한국인 손님은 기자 일행을 포함해 단 두 팀 뿐이었다. 주인은 “한국인보다 외국인 손님이 더 많다”고 했다. 매장은 작았으나 주방은 바빴다. 우버이츠와 도어대시 등 배달 기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주력 메뉴는 '뼈 치킨'이다. 순살은 없다. 대신 한국 치킨집에서 보기 힘든 큼지막한 미국 닭 다리와 날개 부위만 쓴다. 맛은 후라이드를 기본으로 케첩 베이스의 순한 양념, 고추장 베이스의 '코리안 양념', 허니 갈릭, 간장 등이 구비돼 있었다. 매운 맛에 익숙치 않은 외국인 방문자들을 위해 케첩 기반 양념을 만들었다고 한다. 매운 맛도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세심함이 인상적이다. 후라이드, 고추장 양념 반반과 순한 양념, 허니 갈릭 반반을 시켰다. 닭이 크다보니 건장한 성인 남성 3인이 배부르게 먹고 다리 두개와 날개 두개를 남길 정도로 푸짐했다. 주문과 함께 나온 비닐장갑을 끼고 닭 다리를 입에 물어봤다. 맛은 굉장히 안정적이다. 한국의 치킨보다 월등히 큰 크기 덕에 '뜯는 맛'이 살아있다. 가게 외관처럼 올드스쿨한, 거칠지만 매력적인 시장 통닭의 그 맛이다. 젠슨 황의 트레이드마크인 가죽 재킷처럼 '터프'하다. 섬세하고 고급화된 프리미엄 치킨과는 결이 다르다. 화려하고 복잡한 맛의 요즘 치킨이 CPU라면, 99치킨은 단순함을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GPU다. 치킨 무를 찾으니 매장 한편에 마련된 샐러드바에서 원하는대로 가져가면 된다고 했다. 미국에서 공장제 기성품을 구하기 힘든 치킨무는 주인이 손수 만든다. 할라피뇨, 양배추 샐러드도 준비돼 있다. 종이 접시에 마음껏 담아 먹으면 된다. 무 하나에 추가금을 내야하는 한국 유명 프랜차이즈보다 낫다. ◇ 한식 매니아 젠슨 황, 삼계탕·숯불구이집 목격담도 매장 한켠에는 2007년 지역 유력지 ‘머큐리 뉴스’에 맛집으로 소개된 기사가 빛바랜 채 걸려 있었다. 99치킨은 2006년 개업했다. 살인적인 실리콘밸리의 물가와 임대료 속에서 2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그간 주인도 두차례 바뀌었다. 현 사장 내외가 가게를 인수한 건 3년 전이다. 사실 인수 후 젠슨 황이 가게를 찾은 적은 없다고 한다. 사장은 “인수 후에는 젠슨 황을 매장에서 본 적은 없다"며 "워낙 바쁘신 분이니 배달로 드셨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99치킨과 엔비디아 본사는 차로 3~4분 거리다. 야근하던 젠슨 황이 ‘야식’으로 99치킨을 시켰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는 “한국에서 가게가 언급된 줄도 몰랐는데, 지난 주말 갑자기 전화 주문과 방문이 폭주해 손님들에게 전해 듣고서야 알았다”며 웃었다. 이어 "최근 한국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진출과 불경기에 주변 한인 상권이 많이 힘들어했는데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젠슨 황은 소문난 '한식 매니아'다. 대만 태생이다보니 아시아 음식을 선호하는 듯하다. 99치킨 바로 옆에 위치한 삼계탕집에서 젠슨 황을 목격했다는 얘기도 들어봤다. 한달쯤 전에는 최태원 SK 회장도 찾았다던 실리콘밸리의 고급 한식 고깃집에서 저녁을 먹기도 했다. 당시에도 시민들에게 서슴없이 ‘셀카’를 찍어주고 사인도 남겨 한인 사회에서 소소한 화제가 됐다. 젠슨 황의 개인적 선호와 별개로 실리콘밸리와 미국 전역에서 K푸드 위상이 높기도 하다. 유행을 넘어 트렌디하고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평가되는 것 같다. 최근 오픈AI 개발자 행사에서는 잡채를 비롯한 한식이 주 메뉴로 오르기도 했다. 아시아인을 찾기 힘든 한적한 시골 마을 식당에서도 ‘갈비 타코’, ‘김치 플레이버 샐러드’ 같은 메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불닭볶음면은 없는 상점을 찾기가 더 힘들다.
김광수의 中心잡기
디디추싱의 기세가 두려운 까닭
경제·마켓
2025.10.12 17:46:14
중국은 10여 년 전부터 ‘만리방화벽’을 쌓아 구글, 유튜브,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같은 전 세계인들이 애용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차단했다. 대신 14억 중국인들은 자국의 바이두·비리비리·아이치이·샤오홍슈·웨이보 등을 주로 사용한다.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해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상당수 중국인들은 굳이 그런 수고를 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만든 대체재가 있는 만큼 해외 서비스를 찾지 않아도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서비스를 왜 차단했는지 설명도, 해명도 일절 내놓지 않는다. 다만 중국인의 사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막힌 게 아닌가 하는 추측만 나올 뿐이다. 만리방화벽 이후 지금 돌이켜 보면 중국의 장기 전략은 성공에 이르렀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중국은 해외투자를 강조하면서 개방정책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집스러울 정도로 자국 산업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보호막을 펼쳐왔다. 인터넷 분야도 마찬가지다. 당국이 펼쳐 놓은 우산 아래서 중국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했다. 전기차 분야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자국의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중국 진출을 할 때 합작법인을 통해서만 중국 사업이 가능하게 했다. 베이징현대·상하이폭스바겐 같은 방식이다. 그 사이 중국 기업들은 이들 업체로부터 선진 기술을 빠르게 흡수했다. 이렇게 다진 기초 체력은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가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면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도요타·폭스바겐·현대차 등 글로벌 빅3 완성차 업체들을 압도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배터리 업체로 시작했던 비야디(BYD)는 어느새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우뚝 섰다. 자신감을 확보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좁은 내수 시장을 탈피해 드넓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환경 이슈가 민감해 전기차 전환이 가파른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하자 유럽연합(EU)은 관세 부과로 방어에 나섰지만 중국 업체의 공세를 막기 역부족이다. 현대차·기아가 꽉 잡고 있는 국내 시장에도 중국 전기차 업체의 상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가성비로 무장한 BYD는 올해 초부터 한국 시장을 노크해 테슬라에 이어 수입 전기차 2위로 안착했다. 샤오펑·지커 등도 잇따라 진출할 예정이다. 아직 국내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 시장을 완벽히 장악하지 못한 한국 시장에 가격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영향력을 인정받은 중국 업체의 진출은 마냥 달갑지 않은 일이다. 최근 일본 공항에서 마주한 중국의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은 중국의 무서운 기세를 여실히 보여준다. 디디다처라는 이름으로 2012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2015년 디디추싱으로 이름을 바꾼 디디추싱은 세계 최대 업체인 우버의 중국 법인까지 합병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중국은 일찌감치 불법 택시 서비스를 막고 승차공유 시장을 확대하며 디디추싱의 성장을 지원했고 그 결과 일본에까지 진출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택시 업계의 반대로 승차공유 서비스가 도입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4월에야 빗장을 풀었다. 현재 디디는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우버는 물론 일본의 ‘GO’ 등을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정부가 어떻게 밑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해당 산업이 성장할 수도 혹은 도태될 수도 있다는 점을 디디추싱과 우리나라의 타다 사례를 통해 새삼 깨닫게 된다. 더 나아가 한국에서도 승차공유 서비스가 합법화될 경우 우리 업체가 아닌 해외 업체가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단지 기우로 그치지 않을 것 같아 두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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