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
27시간 만에 겨우 진화…홍콩, 77년 만의 최악의 인명 피해
국제일반
2025.11.28 07:17:00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대나무 비계' 타고 불길 번졌다…홍콩, 77년만의 '최악 화재'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고층 아파트 '웡 푹 코트'에서 26일 발생한 화재로 최소 65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실종되는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1948년 이후 77년 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화재는 27시간 만에 진화됐으나 피해가 컸던 이유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1983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난해 7월부터 리모델링 중이었는데, 건물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와 플라스틱 안전망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공사 중 창문 보호를 위해 부착한 스티로폼이 화재를 더욱 키웠습니다. 32층 규모의 이 아파트 단지는 2000가구에 4800여 명이 거주하는 고밀도 주거지로, 동 간 간격이 좁아 불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입주민의 36%가 65세 이상 고령자여서 대피에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공사 업체 이사 2명과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1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며, 형사 사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DC 총격범은 아프간인…트럼프 “美에 이득 주지않는 사람 추방”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6일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주방위군 2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백악관 북서쪽 두 블록 떨어진 교차로에서 용의자가 주방위군 병사들에게 총을 쏜 것으로, 총격범도 중상을 입고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긴급 담화를 열고 "이번 공격은 증오와 테러의 행위"라며 "국가 전체에 대한 범죄"라고 규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의자가 2021년 9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아프가니스탄 철수 과정에서 입국한 외국인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불충분한 보안 심사를 거쳐 2000만 명의 신원 미확인 외국인을 받아들였다"며 "미국에 이득을 주지 않는 모든 외국인을 추방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국은 즉시 아프가니스탄 국적자들의 모든 이민 요청 처리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에 주방위군 500명을 추가 배치하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뜨거워지는 반도체 패권 경쟁…美 ‘AI 종속전략’에 中 ‘엔비디아 금지령’ 미국과 중국 간 AI 반도체를 둘러싼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규제 당국은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에 신규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새로 주문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보유 중인 엔비디아 칩도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이전보다 강화된 조치입니다. 다만 인공지능(AI) 모델 훈련에는 엔비디아 칩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데, 중국산 AI 칩의 역량이 아직 모델 훈련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미국의 AI 확장 전략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됩니다. 스리람 크리슈난 백악관 AI 선임정책자문관은 "1990년대 윈도와 인텔처럼 전 세계가 미국 AI를 사용하게 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화웨이, 캠브리콘 등 자국 기업의 제품 사용을 확대해 미국 기술 지배력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알리바바, 바이두, BYD 등 8개 중국 기업을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다만 중국 빅테크들이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엔비디아 칩에 우회 접근하면서 규제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日 해운·조선사 전격 맞손…'조선업 르네상스' 노린다 일본 해운 3사와 조선 대기업 2사가 조선업 재건을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상선미쓰이, 가와사키기선, 일본우선(NYK) 등 해운 3사는 미쓰비시중공업과 이마바리조선이 공동 설립한 선박 설계 회사 마일스(MILES)에 공동 출자하기로 했습니다. 이마바리조선 보유 지분 49% 중 일부를 해운 3사에 균등 양도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마일스는 2013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개발을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는 메탄올 추진선과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차세대 선박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본 해운사와 조선사가 공동 출자로 선박 개발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양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액화 이산화탄소 및 LNG 운반선을 일본 조선소에 우선 발주하고, 일본 조선업 역량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려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과 한국에 밀린 일본 조선 산업을 부흥시키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본은 한때 조선업 1위였으나 1990년대 이후 세계시장 점유율이 10% 수준으로 축소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2035년 선박 건조량을 현재의 약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조선업 부활에 힘쓰고 있습니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美 3대 기술 싱크탱크 SRI, 韓 딥테크에 'IP 수혈' 나선다
IT
2025.11.25 14:31:07
실리콘밸리 심장부로 불리는 미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기찻길 건너 스탠퍼드대와는 제법 떨어진 한적한 길가에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하는 거대한 붉은 벽돌 건물이 눈길을 끈다. 겉보기에는 여느 공대 연구소와 다를 바 없지만 입장에 ‘정부 발급 신분증’을 요구하는 삼엄한 경비와 ‘SRI’라는 단순한 로고가 무거운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인터넷의 전신인 아파넷(ARPAnet), 마우스와 LCD, 음성 인공지능(AI) ‘시리’가 탄생한 장소, 실리콘밸리 연구개발(R&D) 메카, 미국 3대 기술 싱크탱크로 꼽히는 SRI 인터내셔널을 지난 20일(현지 시간) 찾았다. SRI는 1946년 ‘스탠퍼드 연구원’으로 탄생했다. 한국 언론에 개방된 것은 79년 역사 속 처음이다. SRI는 태생부터 미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긴밀한 협력으로 첨단 기술을 연구해왔다. 아파넷 외에도 최초 상용 수술 로봇 다빈치, 첫 말라리아 치료제, 세계 최초 자율이동 로봇 등이 SRI의 대표적 성과다. 1987년에는 RCA 연구소, 2023년에는 제록스 산하 PARC 연구소를 흡수하며 명실상부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미국 첨단 기술 연구의 중심축으로 올라섰다. 현 SRI는 스탠퍼드의 이름을 갖고 있으나 대학과는 독립된 비영리연구기관이다. 베트남전 당시 군사 관련 연구를 반대하는 여론이 거셌던 탓이다. 이에 SRI는 1970년 상아탑과 연계를 포기하고 미국 기술 패권과 안보 강화에 보탬이 되는 길을 택했다. 50여년이 흐른 현 시점에도 SRI는 미 국방부·정보기관과 가장 밀접한 연구소로 꼽힌다. 미국 전역의 SRI 연구소 14곳 중 두 곳은 그 위치조차 기밀이라는 점이 연구 내용을 짐작케 한다. 실제 이날 SRI 내부에서는 신체 증강 슈트, 폭발물 해체 로봇과 항공·우주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모두 즉각적인 군사 목적 활용이 가능한 분야다. 기밀에 쌓여 있던 SRI가 벤처펀드 글로벌이노베이션랩스(GLI)와 손잡고 한국·일본·싱가포르 등지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빗장을 푼 이유는 명확하다. SRI가 지닌 ‘실험적 기술’을 ‘시장’으로 내보내기 위해서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벤처캐피털(VC)로 유명한 인큐텔(In-Q-Tel) 출신인 토드 스태비시 SRI벤처스 부사장은 “SRI는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지식재산권(IP)을 갖고 있어 내부 자원만으로 상용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RI는 현재 1만3000여 개 특허권을 보유 중으로, 매년 추가되는 특허만 400~500개에 달한다. SRI가 GIL과 협력을 택한 배경에는 비영리기관이라는 특성이 있다. SRI는 구조상 직접 투자가 불가능해 스타트업에 자금 대신 IP를 제공한다. GIL은 자금을 수혈해 한국 등 동아시아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게 된다. 스태비시 부사장은 “훌륭한 연구자를 발견해 SRI의 수천 달러 규모 IP를 주입하면 즉각 성숙한 ‘시리즈A~B급’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이 탄생한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SRI 엔지니어를 투입해 스타트업 성장을 가속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GIL는 첫 글로벌 오피스로 한국을 택했다. 한국의 탄탄한 제조업 역랑과 기초과학 기술력, 스타트업 생태계에 주목한 덕이다. 사실 SRI는 1960년대부터 일본과 깊이 협력해왔다. SRI의 유일한 국외 연구소도 일본에 위치해 있다. 60여년 전부터 일본의 기초과학, 제조업 기술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SRI와 GIL의 행보는 이제 미국의 가장 내밀한 연구기관도 한국의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데이비드 박 GIL 제너럴파트너는 “한국은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탁월한 제조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SRI의 혁신적 IP와 한국 기업의 상용화 능력이 결합한다면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SRI는 AI·차세대 통신·바이오·우주 항공·양자 등 ‘딥테크’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SRI 연구 분야와 보유 IP가 최선단 기술인 만큼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나아가 미국 규제에 문제가 없다면 투자한 스타트업과 미국 정부 간 계약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GIL이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 일본, 싱가포르를 중심축으로 활동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SRI와 GIL 간 파트너십, 한국 사무소 개설은 최근 급속 강화 중인 한·미 국방·안보 관련 협력에 비추어 볼 때 더욱 시기가 묘하다. 스타비시 부사장은 12월 3일 산업통상부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옛 한국 R&D 산업대전)'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SRI가 지닌 한국 시장의 비전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김광수의 中心잡기
'파격' 주중대사의 다음 행보를 기대한다
정치·사회
2025.11.09 18:00:41
더불어민주당 관점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내란을 일으킨 반역자다. 노 전 대통령 사망 당시에도 ‘역사의 죄인’이라 평가했을 정도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 들어 다소 의아한 장면이 펼쳐졌다. 이재명 정부 첫 번째 주중대사로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동북아연구재단 이사장을 임명한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는 상징성, 중국과 관계를 이어온 노 대사의 전문성, 관얼다이(고위 관료의 자녀)를 예우하는 중국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실용 외교를 위해 피아를 가리지 않고 최적의 인물을 선정했다는 소식은 양국 외교가에서도 화제가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도 포착된다. 공직을 한 번도 맡아보지 않은 노 대사가 과연 고차방정식과 같은 주중대사 임무를 잘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에서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친구에 이어 대통령의 아들이 주중대사로 낙점된 것을 두고 개인의 자질보다는 배경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냐며 의심하는 눈길이 적지 않다. 대통령의 친구이자 최고 권력자의 최측근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역대 최악의 주중대사로 꼽히는 정재호 전 대사의 트라우마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현지에서는 전임 대사와 정확히 반대로만 하면 적어도 중간은 갈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권위주의를 떨치고, 교민사회와 우리 기업들을 살피고, 언론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대중 관계 개선을 위해 직접 발로 뛰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행보만 보면 합격점을 줄 만하다. 노 대사는 10월 16일 공항 도착과 동시에 도어스테핑 형식으로 특파원들을 만났고 곧바로 대사관으로 이동해 취임식을 진행했다. 취임식장에 들어서며 참석자들에게 연신 허리를 굽히며 낮은 자세를 보인 점도 인상 깊었다. 2022년 톈진으로 입국해 도착하자마자 격리 시설에 들어갔던 전임 대사가 자신의 편의를 위해 직원들을 시켜 베이징에서 냉장고를 공수하고 취임식에서는 자신의 뒷모습을 찍지 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노 대사는 취임 나흘 만에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성실한 답변으로 임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교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행사에 최소한만 참석했던 전 대사와 달리 노 대사는 한중민속페스티벌 같은 소소한 행사에도 직접 들려 교민들의 손을 맞잡고 목소리를 경청하는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주중한국상회가 11년간 100회를 개최하는 동안 전임 대사 그 누구도 참석하지 않은 ‘베이징 모닝포럼’에 주중대사로는 처음으로 참석했다는 훈훈한 소식도 들렸다. 취재 환경이 극도로 제한된 중국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 역시 인상적이다. 단적인 예로 한중 정상회담의 뒷이야기를 설명하던 과정에서 너무 솔직히 하다 보니 다시 양해를 구하며 비보도를 요청해야 했을 정도다. 특파원들은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는 그의 진심을 느꼈기에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비보도를 지켰다. 관저 공개를 꺼렸던 전임 대사와 달리 노 대사는 특파원 대상 첫 정례 브리핑 이후 관저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내년 봄에 다시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노 대사가 취임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만큼 총평을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대사로서의 업무 능력을 보여주려면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실질적인 성과도 내야 한다. 그럼에도 지난 한 달의 행적을 살펴보면 이 정도면 기대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양국 간 분위기가 여느 때보다 좋다는 점도 이러한 기대에 힘을 실어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방한해 정상회담을 가졌고 내년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답방도 예정돼 있다. 연일 ‘파격 행보’를 보이는 노 대사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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