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MS♥앤스로픽'… 갈등 봉합에도 오픈AI와 '밀월'은 끝났나
IT
2025.11.19 07:48:32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례 기술 컨퍼런스 ‘이그나이트 2025’ 기조연설 무대에 오픈AI가 아닌 경쟁사 앤스로픽을 초대했다. MS는 이날 앤스로픽에 거액 투자를 단행하며 양사 관계를 ‘하트’ 문양으로까지 표현했다. MS와 오픈AI 간 갈등이 봉합됐으나 과거와 같은 ‘밀월’ 관계로 돌아가기는 힘들다는 점을 상징하는 듯한 장면이다. MS는 18일(현지 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이그나이트 2025 기조연설에서 마이크 크리거 앤스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무대에 올렸다. MS 오피스·코파일럿 365 등에 기존 오픈AI GPT 모델 외 앤스로픽 ‘클로드’ 모델이 신규 적용됐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MS는 기조연설이 진행된 체이스센터 내부 모든 화면에 ‘MS♥앤스로픽’ 로고를 띄우며 양사 협력을 화려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크리거 CPO는 “처음부터 두 회사가 DNA와 신뢰를 공유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신뢰할 수 있는 앤스로픽 모델과 MS 플랫폼을 결합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MS AI 분야 최대 협력사는 오픈AI다. MS는 오픈AI 공익법인(PBC) 전환 후에도 최대 외부 주주로 남을 예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기조연설은 물론 행사 전체 세션 중에서도 오픈AI측 공식 참여자는 없었다. 올해 MS 이그나이트가 오픈AI 본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묘한 그림이다. MS가 앤스로픽과 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하트 문양은 테크계에서 오픈AI의 상징처럼 쓰이기도 한다. 과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축출 사태 당시 직원들이 하트 이모지로 올트먼에 대한 지지를 표현했고, 오픈AI는 브랜딩과 마케팅에 하트 부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날 MS는 엔비디아와 함께 앤스로픽에 각각 50억 달러,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앤스로픽은 엔비디아 칩셋이 탑재된 MS 애저 클라우드 서버 임대에 3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MS의 지분 확보로 앤스로픽 또한 오픈AI와 같은 ‘관계사’가 된 셈이다. 이로써 앤스로픽은 글로벌 클라우드 3사인 아마존, 구글, MS 투자를 모두 유치한 유일한 주요 AI 모델 개발사가 됐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투자 소식과 함께 전한 말도 의미심장하다. 그는 “업계 전체가 제로섬 게임이나 승자독식의 과대광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AI라는 기회는 너무 커서 다른 방식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정 AI 모델이나 클라우드가 시장을 독점할 수 없다는 의미다. MS는 앤스로픽 외에도 ‘다중 AI 모델’ 전략을 강화하며 오픈AI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이날 본격 출시한 클라우드 AI 모델 라우터는 GPT-5 외 딥시크, 라마, 그록4 등 총 12개 모델을 지원한다. 특별한 설정 없이도 최적·최소비용 AI 모델을 선택해주는 기능이다. 이번 행사에서 강조한 AI 에이전트 분야에서도 외부 협력사를 늘렸다. 특히 중국산 AI 에이전트로 ‘제2의 딥시크’급 충격을 준 마누스 AI 공동창업자 타오 장을 기조연설에 초대한 점이 인상적이다. 마누스는 현재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겼으나 중국계 AI라는 점에서 보안 우려를 사고 있다. 이날 행사는 최근 MS 커머셜 부문 CEO에 오른 저드슨 알토프의 ‘데뷔 무대’이기도 했다. 2시간 여 이어진 기조연설은 나델라 등장 없이 알토프와 고객사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알토프가 확고한 MS ‘2인자’임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나델라는 알토프를 커머셜 CEO로 임명하며 본인은 데이터센터 확장, AI 혁신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나델라 CEO 취임 11년차를 맞은 MS가 본격적인 후계구도를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모닝 브리핑
손정의 이어 피터 틸도 엔비디아 주식 다 털었다는데…
국제일반
2025.11.19 06:58:00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피터 틸도 엔비디아 전량 처분…커지는 거품론, 실적이 잠재울까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에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인 피터 틸도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 주식 전량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인공지능(AI) 투자가 지나치게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큰손’들이 앞다퉈 엔비디아 주식 처분에 나선 것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19일(현지 시간) 엔비디아가 내놓을 3분기 실적에 모아지는 분위기입니다. 17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틸이 운영하는 헤지펀드 틸매크로는 보유 중이던 엔비디아 주식 53만 7742주를 올 7~9월 총 3개월에 걸쳐 모두 매도했습니다. 간편결제 회사 페이팔,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를 공동 창업한 틸은 미국 테크 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인데요. 그런 그가 엔비디아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술렁였습니다. 소프트뱅크가 앞서 지난달 갖고 있던 총 53억 3000만 달러(약 7조 8833억 원)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 전부를 판 데 이어 나온 매도 소식인 만큼 시장의 충격은 컸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거듭나게 한 AI 열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 주식 매도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짚었습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한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유효 수명을 과도하게 늘려 감가상각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불안 요소가 더해진 셈입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86.60 달러를 기록해 엔비디아를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 기업으로 만들었던 고점(10월 29일, 207.04달러) 대비 1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버블 공포에도…베이조스 'AI 성장성'에 베팅 자신이 세운 아마존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공룡으로 키운 뒤 2021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던 제프 베이조스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로 경영 일선에 복귀합니다. 세계 3위 부호인 베이조스가 AI 거품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AI 성장성에 베팅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조스가 AI를 연구하는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의 공동 CEO를 맡는다고 보도했습니다. 베이조스가 경영에 공식 직함을 갖고 참여하는 것은 4년여 만입니다.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는 베이조스가 직접 출연한 금액을 포함해 이미 62억 달러(약 9조 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고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메타 출신 연구원들을 포함해 직원 100여 명을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는 로봇공학이나 신약 발명과 같은 물리적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사업에 주력합니다. 오픈AI처럼 주로 텍스트 학습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 구축에 집중하는 기존 생성형 AI 개발사들과 차별화된 점입니다. 한편, 아마존은 대규모 자금 조달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아마존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 채권 발행을 통해 150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아마존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2022년 11월 이후 3년 만입니다. 조달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AI 인프라 투자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카이치, 中인민 공분 야기"…中, 서해 남부서도 실탄 사격 훈련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여행 자제령 등 경고성 조치에서 더 나아가 일본 영화 개봉 중단 등 ‘한일령’으로 불리는 실질적 제재로 옮겨가는 양상입니다.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장이 중국을 방문한 일본 외무성의 가나이 마사아키 아시아대양주국장과의 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 국민의 공분과 규탄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중국은 일본 측이 잘못된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대중 문제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행위를 중단하며, 실제 행동으로 잘못을 바로잡아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지킬 것을 엄중히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회담 뒤 온라인상에는 류 국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굳은 표정으로 가나이 국장을 내려다보고 가나이 국장은 류 국장에게 고개를 숙인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돼 눈길을 끌었는데요. 특히 해당 내용이 관영 매체인 CCTV 계열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에 게재됐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중국 측이 이 장면을 의도적으로 공개·유포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서해 중부에 이어 남부에서도 실탄 사격 훈련에 들어가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광수의 中心잡기
'파격' 주중대사의 다음 행보를 기대한다
정치·사회
2025.11.09 18:00:41
더불어민주당 관점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내란을 일으킨 반역자다. 노 전 대통령 사망 당시에도 ‘역사의 죄인’이라 평가했을 정도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 들어 다소 의아한 장면이 펼쳐졌다. 이재명 정부 첫 번째 주중대사로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동북아연구재단 이사장을 임명한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는 상징성, 중국과 관계를 이어온 노 대사의 전문성, 관얼다이(고위 관료의 자녀)를 예우하는 중국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실용 외교를 위해 피아를 가리지 않고 최적의 인물을 선정했다는 소식은 양국 외교가에서도 화제가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도 포착된다. 공직을 한 번도 맡아보지 않은 노 대사가 과연 고차방정식과 같은 주중대사 임무를 잘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에서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친구에 이어 대통령의 아들이 주중대사로 낙점된 것을 두고 개인의 자질보다는 배경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냐며 의심하는 눈길이 적지 않다. 대통령의 친구이자 최고 권력자의 최측근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역대 최악의 주중대사로 꼽히는 정재호 전 대사의 트라우마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현지에서는 전임 대사와 정확히 반대로만 하면 적어도 중간은 갈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권위주의를 떨치고, 교민사회와 우리 기업들을 살피고, 언론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대중 관계 개선을 위해 직접 발로 뛰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행보만 보면 합격점을 줄 만하다. 노 대사는 10월 16일 공항 도착과 동시에 도어스테핑 형식으로 특파원들을 만났고 곧바로 대사관으로 이동해 취임식을 진행했다. 취임식장에 들어서며 참석자들에게 연신 허리를 굽히며 낮은 자세를 보인 점도 인상 깊었다. 2022년 톈진으로 입국해 도착하자마자 격리 시설에 들어갔던 전임 대사가 자신의 편의를 위해 직원들을 시켜 베이징에서 냉장고를 공수하고 취임식에서는 자신의 뒷모습을 찍지 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노 대사는 취임 나흘 만에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성실한 답변으로 임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교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행사에 최소한만 참석했던 전 대사와 달리 노 대사는 한중민속페스티벌 같은 소소한 행사에도 직접 들려 교민들의 손을 맞잡고 목소리를 경청하는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주중한국상회가 11년간 100회를 개최하는 동안 전임 대사 그 누구도 참석하지 않은 ‘베이징 모닝포럼’에 주중대사로는 처음으로 참석했다는 훈훈한 소식도 들렸다. 취재 환경이 극도로 제한된 중국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 역시 인상적이다. 단적인 예로 한중 정상회담의 뒷이야기를 설명하던 과정에서 너무 솔직히 하다 보니 다시 양해를 구하며 비보도를 요청해야 했을 정도다. 특파원들은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는 그의 진심을 느꼈기에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비보도를 지켰다. 관저 공개를 꺼렸던 전임 대사와 달리 노 대사는 특파원 대상 첫 정례 브리핑 이후 관저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내년 봄에 다시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노 대사가 취임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만큼 총평을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대사로서의 업무 능력을 보여주려면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실질적인 성과도 내야 한다. 그럼에도 지난 한 달의 행적을 살펴보면 이 정도면 기대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양국 간 분위기가 여느 때보다 좋다는 점도 이러한 기대에 힘을 실어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방한해 정상회담을 가졌고 내년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답방도 예정돼 있다. 연일 ‘파격 행보’를 보이는 노 대사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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