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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휴전'에 침체 확률 줄줄이 하향… 美 경제 안도[글로벌 모닝 브리핑]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美 소액 소포 관세 다시 낮추고 中은 보잉 인도 재개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90일 휴전’에 전격 합의하면서 양국 경제에 드리웠던 위기감이 한층 잦아드는 분위기입니다. 기업들은 미뤘던 주문을 재개하고, 관세 여파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 전망했던 월가는 이제 침체 확률을 낮추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발 소액 수입품에 매기던 관세를 120%에서 54%로 절반 이상 낮췄고, 중국도 중단했던 보잉사 항공기 인도를 다시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인플레이션 상승이나 성장 둔화 등 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방향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미국의 관세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요.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영국과의 협정, 중국과의 제네바협상 결과를 반영하면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직전 21.3%에서 13.7%로 낮아질 것으로 봤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출범 전인 2.4%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고 1910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금리 정책을 조정하기 보다는 미중 합의에 따른 경제 영향 등을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주도권 잡자 움찔한 트럼프…"트럼프의 판정패"


미중 무역 ‘휴전’에 대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를 전면 재설정했다”고 자평했지만 외신과 전문가들은 “미국이 먼저 한발 물러섰다”며 사실상 ‘판정패’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먼저 움찔했다”며 “무한정 관세를 올려도 자국 경제가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오판이었다”고 지적했고, 뉴욕타임스(NYT)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버티기 전략’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 방식이 한계를 드러냈다고 진단했습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위기를 조성해 경제적 양보를 얻어내려는 전략을 썼지만 중국은 고통을 감수하며 맞섰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책을 철회했다”고 봤습니다. 특히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합의에 도달한 배경에는 양측 모두 무역전쟁으로 심각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각각 ‘승리’를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 리셋’을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중국 공산당은 “중국의 위대한 승리”라고 맞받았습니다. 일부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미국이 겁먹었다”는 게시 글까지 등장했고요. 한편 이번 합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일시적 휴전에 불과하다는 점은 한계라는 지적이 계속 나옵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2025 셀렉트 USA 투자 서밋’에서 제이 티먼스(왼쪽부터) 미 제조업협회(NAM) 회장과 마이크 던리비(알래스카), 웨스 무어(메릴랜드), 그레첸 취트머(미시간), 글렌 영킨(버지니아) 주지사가 토론을 하고 있다.


州마다 당파 불문 인력양성 당근책…"지금이 美 투자 적기"


12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2025 셀렉트 USA 투자 서밋. 서울경제신문이 직접 찾은 이번 행사는 2007년부터 미국 상무부가 주최해 온 것이지만,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자리인 만큼 수천 명의 투자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알래스카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미시간 등의 주지사들은 행사장을 찾아 “지금이 미국에 투자할 적기”라는 점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는데요. 최근 버지니아주에 LS전선 자회사 LS그린링크의 해저 케이블 제조 공장을 유치한 글렌 영킨 주지사는 “현재 협상 중인 무역협정, 이미 기록적인 수준인 대미 투자가 미국 내 모든 기업에 놀라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며 “미국에 투자하는 결정은 여러분들이 내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 정부가 팔을 걷어 붙이고 투자 유치에 나선 모습은 우리나라에도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해외 순방지인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환대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1조弗 받으러 온 트럼프에… 빈 살만 'AI 협력' 청구서 내민다


인공지능(AI)을 엔진 삼아 ‘탈(脫)석유’를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2기 출범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동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AI 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AI 관련 투자사를 설립하고 미국 빅테크(거대기술기업) 수장들을 대거 초청해 투자 포럼을 여는 등 ‘AI 이니셔티브’를 잡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건데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첫 번째 목적지인 사우디에 도착하자마자 퀄컴과 블랙록 등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한 양국 투자 포럼장으로 이동했고, 이후 진행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오찬장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오픈AI의 샘 올트먼, 아마존의 앤디 재시,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 등 미국 빅테크 수장들이 대거 트럼프 대통령과 대동했습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미국 테크 업계가 대거 동행한 이유가 빈 살만 왕세자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사우디를 ‘석유 왕국’에서 ‘AI 왕국’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여러 차례 밝힌 빈 살만 왕세자가 미국 빅테크와의 협력을 이끌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빅테크는 ‘오일머니’로 자금을 조달하고 사우디는 미국 AI 기술을 지렛대로 경제구조를 석유 의존형에서 AI 중심으로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전기차 충전소. 로이터연합뉴스


韓 혜택 받는 美 전기차 세액 공제 사라지나


미국 하원 공화당이 한국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들이 혜택을 봤던 세액공제 제도를 조기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하원 세입위원회의 공화당 의원들은 12일 2027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30D)를 폐지하는 세제개편안을 제출했는데요. 2022년 제정된 IRA는 북미 지역에서 자동차를 최종 조립하고 배터리 소재 등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했지만, 새 법안은 2032년 12월 31일로 정해졌던 세액공제 시한을 2026년 12월 31일로 6년이나 앞당긴 것이 특징입니다.

아울러 상업용 전기차에 적용되던 ‘45W 세액공제’도 내년부터 없앤다는 방침을 담고 있습니다. 45W 세액공제는 렌터카 등 상업용 전기차의 경우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등 우리 업계와 한국 정부의 요청을 수용해 만들어진 제도인데 이번 개편안에 포함된 것입니다. 아울러 중고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한 세액공제와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혜택을 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45X)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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