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푸틴 상대 ‘종전 압박’ 강화
가자 전쟁 1단계 휴전을 성사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세를 몰아 우크라이나 종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달 17일(현지 시간) 그는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레드라인’으로 규정한 토마호크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공급 방안을 논의하는데요.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 전쟁 1단계 휴전을 이끈 핵심 키워드를 ‘압박’으로 꼽으며 이를 러시아에도 적용할지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여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토마호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미국에 지원해달라고 요구해온 무기로, 성사 시 러시아에 매우 불리한 조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은 가자 상황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는 종이호랑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모든 영토를 수복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는 했지만 아직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는 단행하지 않기도 했죠. 중국이 러시아 뒤에 버티고 있는 점도 변수입니다.
JP모건, 전략산업에 1.5조弗 투자 발표 "敵은 기다리지 않아"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이 희토류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배터리 등 국가전략산업에 향후 10년간 1조 5000억 달러(약 2144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는 ‘안보 및 회복력 이니셔티브’ 투자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계획에는 미국의 전략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중국의 추격을 차단하겠다는 목적이 담겨 있는데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미국은 국가 안보에 필수인 핵심 광물과 제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공급원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의 안보는 강하고 회복력 있는 국내 경제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적대국들은 기다리지 않는다”며 “미국은 (산업에 대한) 투자 속도를 크게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갈수록 첨예해지는 미중 무역전쟁 국면에서 중국은 그간 갈고 닦아온 힘을 바탕으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죠. 중국의 거센 추격을 막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담겨 있다는 점을 설파한 셈입니다.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중국 견제에 미국 정부뿐 아니라 금융권도 가세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키기냐 뒤집기냐 日 '총리 전쟁'…정국 혼란에 증시는 급락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의 총리 지명이 공명당의 연정 이탈로 불투명해진 가운데 총리직을 지키려는 자민당과 정권 교체를 노리는 야권의 수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20일 이후로 예정된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될 것에 대비해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방위상에,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총무상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외무상에는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을 임명할 방침입니다. 세 사람은 4일 치러진 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던 인사들로 선거 경쟁자들을 요직에 배치함으로써 당내 결속부터 도모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이 구상은 어디까지나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지명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에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자민당 중의원 의석은 과반(233석) 미달인 196석입니다. 공명당의 연정 이탈로 야권 재편 가능성이 커지면서 야당에서 총리가 나올 수 있는 것이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를 앞세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입니다. 입헌민주당·일본유신회·국민민주당 3당이 힘을 합치면 총 210석을 확보해 자민당을 앞서고요. 이와 관련해 그간 야권 후보 단일화에 거리를 두던 다마키 대표는 “입헌민주당의 안보 정책 전환”을 촉구하며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국민민주당은 자위를 위한 반격 능력 보유 등 현실적인 방위 강화를 강조하며 방위비 증액에 찬성하는 반면 입헌민주당은 이런 입장과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캐스팅보트를 쥔 공명당의 행보도 정국의 예측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연정 이탈을 선언하며 ‘총리 지명 선거에서 야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사이토 데쓰오 대표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현 시점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이날 하루에만 자민당·국민민주당 간사장 회동, 야 3당 간사장 회동, 자민당 중·참 양원 총회 등 총리 지명 임시국회를 둘러싼 숨 가쁜 정치 일정이 이어졌습니다.
정국 혼란이 계속되면서 일본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 주가는 장중 4만 6620.70엔까지 떨어지며 3.02%(1454.38엔)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다카이치 총재 취임을 계기로 급등했던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 종목들의 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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