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업적 지키기' 총력…이란에는 "내주까지 핵 포기안 내라"
미국이 단행한 이란 핵시설 공습의 피해 수준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방위적인 반박 공세에 나섰습니다. 1급 기밀인 국방정보국(DIA)의 ‘제한적 피해’ 평가 보고서가 보도되면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물론 중앙정보국(CIA), 국가정보국(DNI) 국장까지 앞장서 “핵시설 완전 파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비핵화 합의를 위한 대화 재개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이란의 핵 포기를 압박하면서 ‘힘에 의한 평화’라는 자신의 외교 유산을 지키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스라엘·미국에 대해 ‘승리’를 주장하며 논쟁에 더욱 불을 지피는 모습입니다. 그는 26일 이스라엘과 휴전 후 첫 공개 메시지에서 “미국은 자신들이 참전하지 않으면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는 생각에 직접 전쟁에 돌입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공격을 받는다면 언제든 미군 기지를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1분기 예상보다 큰 역성장에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음 커져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역성장하고 물가지표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 상무부는 26일(현지 시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를 전기 대비 연율 -0.5%로 발표했는데요,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0.2%) 대비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입니다. 같은 날 발표된 1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3.4%)를 웃돌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경제성장 둔화와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방준비제도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자 국채 시장의 유동성을 살리기 위한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8개 초대형 은행(G-SIB)에 적용하던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 규제를 완화하는 규칙 제정 예고안을 가결한 것입니다. 기존 5%였던 지주사와 자회사 SLR 기준을 3.5~4.5%로 낮춰 초대형 은행들의 국채 매입과 중개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뉴욕, 러스트벨트 될라”…‘사회주의자’ 맘다니 돌풍에 월가 초긴장
미국 뉴욕에서 ‘사회주의자’로 평가받는 정치 신성의 등장에 월가가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바로 34세 정치인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 그가 주택 임대료 동결, 무상 버스 등의 공약을 내걸고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깜짝 승리하자 기업들의 뉴욕 탈출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맘다니가 당선될 경우 뉴욕 내 반유대주의 분위기가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맘다니 의원은 인도계 무슬림으로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미 컬럼비아대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뉴욕으로 이주했다. 2021년 뉴욕 퀸스에서 주 의원에 당선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드디어 민주당이 선을 넘어 맘다니라는 100% 공산주의 광인이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이겼다”면서 “이전에도 급진 좌파들을 겪어봤지만 이번 일은 지나치다”고 그를 저격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 150달러 돌파… 젠슨 황 "AI 다음은 로봇"
25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50달러를 넘었습니다. 시가총액도 3조 7630억 달러를 기록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3조 6580억 달러를 제치고 다시 1위에 올랐습니다. 중동 긴장이 완화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발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주가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AI에 이은 미래 비전으로 로보틱스를 재차 지목했습니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성장 기회 중 AI와 로보틱스가 가장 크다. 수조 달러 규모의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라며 “현재 로보틱스 부문 비중이 작지만 앞으로 데이터센터·자율주행차·로봇 등 모든 분야가 칩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다.
美, 對中 에탄 수출 조건부 허용…전략물자 규제 완화 신호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플라스틱 제조의 필수 원료인 에탄의 대(對)중국 수출제한을 일부 완화했습니다. 자국 에너지 기업들이 에탄을 중국 항구로 운송하는 것을 허용하되 하역은 금지했습니다. 중국이 일부 기업에 희토류 수출을 허가하고 심사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데 상응하는 조치로 양국 간 전략물자 규제 완화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됩니다. 로이터통신은 “미중 무역전쟁이 보복관세에서 공급망 제재로 국면이 바뀌는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완화한 데 이어 미국도 대중 에탄 수출을 부분적으로 재개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하역 금지 지침은 중국과의 희토류 협상에서 전략적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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