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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3사 호실적 속… 구글 웃고 MS·메타 울었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알파벳)·메타 등 매그니피센트(M)7으로 불리는 빅테크 중 세 곳이 나란히 호실적을 내놨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구글은 인공지능(AI)·클라우드 성과 부각으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반면, MS와 메타는 인프라 투자와 세금 부담에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MS는 회계연도 2026년 1분기(2025년 7~9월) 매출 777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4.1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매출 753억3천만달러, EPS 3.67를 상회하는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 EPS는 23% 늘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애저’를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309억 달러로 28%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애저만의 매출도 40% 늘어 월가가 예상하던 37%를 상회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구적인 규모의 클라우드·AI 공장과 고부가가치 분야 전반의 코파일럿 확산이 현실 세계에 실질적 영향을 창출하고 있다"며 "다가올 거대한 기회를 맞이하기 위해 자본과 인재 양면에 AI 투자를 계속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3분기 매출 1023억 달러, 주당순이익 3.1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글 분기 매출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LSEG가 집계한 전망치는 각각 998억9000만 달러, 2.33달러로 실제 실적이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부과한 과징금 35억 달러를 포함했음에도 호실적을 내놓은 것이다.

구글 또한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 152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 수익원인 검색 광고는 566억 달러, 유튜브 광고는 10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구글 원, 유튜브 프리미엄 등 유료 구독자도 3억 명을 넘어섰다. 오픈AI에 선제권을 빼앗긴 AI 부문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제미나이 월 활성사용자(MAU)는 6억5000만 명으로 챗GPT의 8억 명을 따라잡고 있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주요 사업 부문 모두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는 놀라운 분기를 보냈다”며 "전면적 AI 접근 방식이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는 3분기 예상보다 높은 매출을 내놨으나 일회성 세금 비용으로 순익이 급감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메타는 3분기 매출 512억4000만 달러, EPS 1.0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SEG가 예상하던 매출 494억 달러를 상회하지만 EPS 6.69달러를 크게 하회한다.



메타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의 시행에 따른 미국 법인 대체최저세(Alternative Minimum Tax)의 영향을 반영해 이연법인세 자산에 대한 평가충당금을 인식하게 됐다”며 3분기 법인세 충당금에 159억3000만 달러의 일회성 비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줄어든 27억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빅테크 3사 실적에 대한 시장 평가는 엇갈린다. 구글은 업계 3위에 머무르던 클라우드 부문이 AI 붐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글은 클라우드 ‘수주 잔고’가 15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혀 향후 실적 전망도 밝았다. 이에 시간외거래에서 구글 주가는 6%대 상승 거래중이다.

MS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349억 달러로 44% 폭증한 점이 우려를 샀다. 이날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가 벌어진 점도 불안요소다. 시외 MS 주가는 3%대 하락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MS의 자본 지출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늘어난 점이 비용 부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타는 이번 분기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향후 몇년 간 법인세 납부액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시장 충격을 상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간 자본 지출 전망치를 660억∼720억 달러에서 700억∼720억 달러로 늘린 점도 리스크다. 시외 메타는 한때 9%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제시 코언 인베스팅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메타 실적은 회사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와 투자자들의 단기 수익 기대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본적인 사업 성과는 견실함에도 AI 지출 증가와 세금 조정이 결합되면서 시장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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