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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네 번째 도전 끝에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해 채권 선진국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WGBI에 들어가게 되면서 내년부터 약 80조 원 규모의 해외 투자 자금이 국내에 유입돼 정부 재정 운용과 외환시장, 금리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지수 제공 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 시간) “한국을 내년 11월부터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며 “한국 정부가 제3자 외환 거래 허용과 거래 시간 연장 등 다양한 제도 개선을 추진해 편입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자회사인 FTSE 러셀은 미국과 영국·독일·일본 등 선진국 국채로 구성된 WGBI를 운용한다. 지수 비중은 미국(40.4%), 일본(10.2%), 중국(9.7%) 등의 순으로 한국은 2.22%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WGBI대로 채권에 투자하는 자금이 전 세계적으로 약 2조 5000억~3조 달러(약 3362조 5000억~4035조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80조 원대의 외국인 자금이 단계적으로 국내 국채 시장에 흘러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국채 수요가 증가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하고 달러화 유입에 원·달러 환율도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는 국채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으며 국고채 금리에 연동된 회사채와 금융채 금리도 연쇄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22년 9월부터 WGBI의 문을 두드려왔다. 대통령실은 “정부 차원의 강력한 제도 개선 및 소통 노력과 함께 건전재정 기조를 비롯한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가 이뤄낸 쾌거”라고 밝혔다. 이날 FTSE 러셀은 ‘선진 시장’으로 분류된 한국의 주식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당초 거론됐던 ‘관찰 대상국 지정’은 피했다.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운영하는 ‘세계국채지수(WGBI)’는 편입 기준이 까다롭기로 소문이 나 있다. 세부적으로 국채 발행 잔액과 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세 가지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 국가인 한국이 2022년 9월 편입 직전 단계인 ‘관찰 대상국’ 지위에 오른 뒤 세 차례나 지수 편입에 도전했지만 실패했을 정도다. 하지만 열매는 달다. WGBI는 주요 선진국 국채를 담고 있어 주요 연기금 등이 벤치마크지수로 삼고 있어 추종 자금만 최대 3조 달러(약 4035조 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편입까지가 어려울 뿐 WGBI에 속한 순간 뭉칫돈이 국채 시장으로 흘러 들어온다. 한국이 WGBI에 편입됐다는 건 그만큼 한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와 신뢰도도 높아졌다는 뜻이다. 지수의 편입액만큼 우리나라 국채에 무조건 투자하겠다는 ‘약속’과도 같아 한국 경제와 국채 시장에 대한 신뢰와 확실성이 없으면 편입을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우리 국채 시장이 명실상부하게 제값 받기에 성공했다”며 “이번 결정은 윤석열 정부
  •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신약 개발용 인공지능(AI) 개발자들이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초과학 중심의 노벨위원회가 응용과학인 AI에 손을 들어주며 노벨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까지 내리 석권했다. ★관련 기사 5면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 시간) AI를 활용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설계한 공로로 허사비스 CEO와 존 점퍼 딥마인드 수석연구원,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생화학과 교수를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베이커 교수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만드는, 불가능에 가까운 업적을 달성했다”며 “허사비스 CEO와 점퍼 연구원은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는 50년 된 문제를 해결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허사비스 CEO가 이끄는 딥마인드 연구진은 2016년 이세돌 9단을 이긴 바둑 AI 알파고를 개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데 이어 단백질의 구조를 분석하고 다양한 약물과의 상호작용을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 ‘알파폴드’ 시리즈를 개발했다. 알파폴드는 몸속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 노벨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까지 인공지능(AI) 분야 연구자가 내리 수상자로 선정되자 궁극에는 AI가 인류를 뛰어넘어 노벨상을 직접 받는 날이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9일(현지 시간) 발표한 노벨화학상의 주인공은 구글 딥마인드의 AI 개발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존 점퍼 수석연구원을 비롯해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생화학과 교수였다. 전날 노벨물리학상에도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머신러닝이 가능하도록 초석을 쌓은 존 홉필드 교수와 제프리 힌턴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처럼 아직까지는 AI보다는 AI를 개발하고 설계한 ‘사람’이 노벨상을 받는 시대다. 노벨위원회 규정상으로도 생존 인물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 사람이 아닌 AI는 현재 후보 대상도 될 수 없다. 생전에 다섯 차례나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가 1948년 수상이 유력했지만 수상자 선정 이틀 전 사망하자 그해 노벨위원회는 평화상 수상자를 뽑지 않았던 사례도 있다. 즉 사람이더라도 생존해야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AI가 직접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시대는 요원하다는 의견
  • 9일(현지 시간)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존 점퍼 수석연구원, 데이비드 베이커 워싱턴대 생화학과 교수는 AI 신약 개발에 있어 블록버스터급 혁신을 촉발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들이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허사비스와 점퍼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알파폴드2’는 2022년 공개돼 1년여간 수억 개의 단백질 구조를 분석했다. 이는 전 세계 연구자들이 동시에 매달려 실험하더라도 수억 년이 걸리는 분량이다. 베이커 교수가 만든 경쟁 AI인 ‘로제타폴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최적의 약물을 설계해주는 성능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학계를 또 한번 흔들었다. 국내 AI 신약 개발 기업 갤럭스의 석차옥 대표(서울대 화학과 교수)는 “자연과학 분야에서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AI 덕분에 점점 풀리고 있다”며 “이번 수상자들은 단백질 구조 문제를 AI를 통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베이커 교수의 제자이자 로제타폴드 공동 연구자인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베이커 교수는 단백질이 원하는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물질을)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0~11일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 첫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이시바 총리와 첫 회동을 갖는다. 한일 정상은 한일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한미일 공조 체제를 유지·발전시키는 정책 방향을 확인하는 데 대화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가 취임 이튿날이었던 지난 2일 취임 축하 통화를 하면서 한일이 단합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한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셔틀외교’를 이어간다는 의미가 가장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비엔티안에서 일본 뿐 아니라 캐나다, 호주, 라오스, 베트남, 태국 등 총 6개 나라와 순차적으로 양자 회담을 열 방침이다.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마친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라오스에 입국했다. 와타이 국제공항에는 린캄 두앙사반 라오스 농림부 장관, 이장근 주아세안 대사, 정영수 주라오스 대사 등이 나와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윤
  • 9일 MBK파트너스가 꺼낸 고려아연(010130)과 영풍정밀(036560)의 공개매수가 동결 카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향한 승부수라는 평가다. 최 회장보다 공개매수 기간, 물량, 세금 등의 측면에서 앞서 있다는 자체 판단으로 금융 당국의 공개매수 과열 경고가 나온 시점에 이 카드를 전략적으로 빼 들었다는 것이다. MBK로서는 공개매수가 동결 명분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내걸었다. 더 이상의 가격경쟁이 기업의 재무구조 악화, 주주가치 및 기업 경쟁력 훼손으로 귀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로서 수익성을 고려했다는 분석도 있다. 적정가에 기업을 사들여 향후 매각 차익을 거둬야 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추가로 인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MBK가 제기해 18일 열리는 공개매수 절차 준비 가처분 승소 기대감도 일부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승소할 경우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중단돼 MBK가 지분 경쟁의 승자가 된다. 이외에 MBK의 공개매수가 14일 끝나 고려아연 측(23일)보다 빠르고 물량과 세금도 투자자에게 유리하다.공은 이제 최 회장에게 넘어갔다. 결정은 이르면 11일 늦어도 14일에는
  •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행거리의 하한선을 대폭 높인다. 지난해 승합차를 포함한 수입 전기버스 등록 건수가 처음으로 국산을 앞지른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중국산 전기승합차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1회 충전 주행거리(상온 기준)를 승용차의 경우 기존 120㎞에서 경소형 200㎞, 중대형 300㎞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승합차는 80㎞에서 경소중형과 대형이 각각 300㎞, 350㎞로 높아진다. 전기화물차는 변동이 없다. 정부는 저온 충전거리 기준도 단계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자금을 보조하거나 융자할 수 있는 전기차를 (합리적으로) 결정해 차량 성능의 향상을 유도하려는 게 목적”이라며 “하한선을 건드리는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으로 늦어도 내년 초에 바뀐 기준을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전기승합차다. 국산 전기승용차의 경우 주행거리 상향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국 승합차들이 기준을 미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라밴(중형 263㎞)’과 이비온의 ‘E6
  • “쇼핑을 할 수 있는 상점과 길거리 음식점이 많고 활력이 넘쳐서 좋아요. N서울타워나 남대문시장과도 가까워서 한국에 있는 동안 매일 명동에 오고 있어요.” 9일 서울 명동에서 만난 미국인 니콜(26) 씨는 한국산 화장품이 가득 담긴 종이 가방을 들고 있었다. 바로 옆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는 수많은 외국인이 오갔다. 금발 머리에서부터 짙은 피부색, 히잡을 두른 사람까지 국적도 다양해 보였다. 이강수 명동상인복지회 총무는 “중국과 일본에서 온 관광객이 많았던 이전과 달리 지금은 유럽·미국·동남아·중동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명동을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비어 있던 상가마다 흉물처럼 붙어 있던 ‘임대 문의’ 표지도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명동에서 최근까지 텅텅 비어 있던 1번가와 중앙로 사이 상가들도 하나둘씩 점포가 들어찼다. 이 같은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4분기 52.4% 수준까지 치솟았던 명동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올해 2분기 2.4%로 낮아졌다. 무려 7년간 공실로 골머리를 앓던 명동 ‘밀리오레’도 8월 말 패션·뷰티·식음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 후 활기를 띠고 있다. 명동 밀리오레
  •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서는 선진국지수 편입은커녕 신흥국에서의 비중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시가총액과 편입 종목 수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11월 정기 리뷰에서 MSCI 한국지수에 현대로템을 편입하고 KT와 셀트리온제약을 편출할 가능성을 점쳤다. MSCI는 2·5·8·11월 분기마다 편출입 종목을 선정하는데 지난해 11월부터는 정기 변경 때마다 구성 종목 수가 감소해왔다. 편입 종목 수는 지난해 11월에는 1개 종목이, 올해 2월에는 4개, 5월에는 1개 종목이 줄었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시장을 밑도는 수익률을 보여온 여파였다. MSCI는 시가총액과 유동성 크기를 고려해 종목을 선정한다. 올 8월에는 LS일렉트릭을 새로 편입하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편출해 겨우 종목 수 감소를 면했다. 구성 종목의 수가 줄어들면 한국이 속해 있는 MSCI 신흥국지수에서 비중이 감소하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한국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9월
  • 10·16 재보궐 선거를 일주일 남겨둔 9일 여야가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한 부산 금정을 동시에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야권 단일화 이후 처음 부산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3일 만에 다시 부산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토박이 일꾼론’을 앞세우며 유권자 공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 중앙대로에서 열린 김경지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서 “국민들이 총선에서 이미 강력히 심판했는데도 이 정권은 생각을 바꾸기는커녕 더 심해지고 있다”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2차 심판의 핵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보수 절대 우세 지역인 부산 금정의 정치 지형과 관련해 “부산 금정구는 사실 여당의 텃밭에 가깝다”면서 “그러나 정치는 경쟁해야 한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인데도 당(국민의힘) 이름 달고 나온다고 무조건 뽑으면 그들이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느냐”며 여당을 에둘러 비판했다. 인천 강화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연상하게 하는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도 정면으로 맞섰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는
  • 가을 나들이 명소로 인기를 끌다가 생태계 위해종으로 지정되면서 급감했던 핑크뮬리 군락지 면적이 올 들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모스를 닮은 노란빛을 띠어 미관상으로는 예쁘지만 역시 위해종으로 분류되는 큰금계국의 조성 면적도 최근 몇 년 새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환경부가 매년 자제 권고를 내리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분별하게 식재를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국 지자체 주도로 조성한 핑크뮬리 면적은 2만 4950㎡로 지난해(2만 1987㎡) 대비 13.47% 늘었다. 2019년 11만 2000㎡에서 2020년 7만 537㎡, 2021년 3만 220㎡ 등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 들어 반등했다. ‘분홍 억새’로도 불리는 핑크뮬리는 미국 중서부가 고향인 식물로 가을철에 만개하면 특유의 분홍빛 물결을 이룬다. 한국에서는 2010년대 중반 제주도의 한 생태공원에서 조성한 핑크뮬리밭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인생샷 명소’로 유명해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핑크뮬리가 억새류 특성상 생명력이 매우 강하고
  •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손실을 입은 투자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은행권의 자율 배상안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투자자는 손실액의 20~50%를 배상받기로 했다. 투자자의 거센 반발로 ELS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빠른 속도로 합의가 이뤄지면서 연내 배상이 완료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초 4900대까지 떨어졌던 H지수가 최근 7500선까지 상승해 추가 손실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율 배상이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금융 당국도 조만간 ELS 등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홍콩H지수 ELS 자율 배상 합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5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은 지난달 13일 기준 총 17만 219건의 손실 상환 계좌 중 16만 5523건(97.2%)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배상안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의 배상 동의가 이뤄진 계좌는 총 13만 9116건으로, 이는 배상안이 제시된 계좌의 84% 수준에 달했다. 민 의원은 “배상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도 중요
  • 이스라엘과 1년 넘게 분쟁 중인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조건 없는 휴전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다만 수세에 몰린 헤즈볼라가 임시방편으로 꺼낸 카드라는 점에서 협상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휴전 협상 가능성에 더해 이스라엘의 보복이 석유 시설이 아닌 정보 및 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는 1주일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 2인자 나임 카셈은 이날 방송 연설을 통해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의 휴전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사망 이후 그 자리를 대신해온 카셈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원하고 있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카셈은 “휴전이 성사되고 외교의 장이 열리면 다른 세부 사항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했던 헤즈볼라의 입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레바논의 한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공습 표적이 된 지역의
  •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탑재되는 애플 아이패드 프로의 출하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스마트폰· PC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애플 최신 제품마저 판매가 꺾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LG 등 국내 부품 업체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9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애플 아이패드용 OLED 패널 출하량이 하반기 들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은 최근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가는 연간 OLED 패널 출하량 전망치를 1000만 대에서 670만 대까지 낮췄다. 분기별로 보면 3분기는 신제품이 출시된 2분기와 비교해 패널 출하량이 40%가량 감소했다. DSCC는 4분기에도 30% 이상 패널 출하량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락 폭은 고가 모델인 13인치 제품에서 더 두드러졌다. 13인치 아이패드 프로 패널의 경우 3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감소했고 4분기에는 90% 이상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출시 시점과 맞물린 대규모 패널 출하 이후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DSCC는 수요 하락 이유를 높은
  • 카카오(035720)가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카나나’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새로운 캐릭터 ‘카나나즈’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한다. 정보기술(IT) 업계의 AI 챗봇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캐릭터에서 강점을 가진 카카오가 친근한 ‘AI 메이트’를 앞세워 소통 우위 전략을 내보이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9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22일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 예정인 카나나의 막바지 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 정식 출시 전까지 여러 기능을 시험 중인 가운데 회사는 카나나의 핵심 기능을 AI 메이트인 카나나즈와 대화하는 AI 챗봇 서비스로 가닥을 잡았다. 이용자는 다양한 캐릭터로 구성된 카나나즈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카나나즈가 이용자의 AI 비서이자 친구가 되는 식이다. 예컨대 이용자는 카나나즈에게 회의록 요약, 다음 일정 알람 등 다양한 기능을 요청할 수 있다. 카카오는 AI 챗봇 서비스가 AI 개인 비서 형태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이용자들이 더욱 친숙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나나는 기능 이용 외에 카나나즈와 실제 친구와 대화하는
  • 유인 달 탐사를 비롯해 화성·목성 등 심우주 탐사가 본격화하면서 우주선을 더 오래, 더 멀리 가동하기 위한 차세대 동력원이 우주 수송 경쟁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화학 엔진 이상의 태양전지와 원자력전지는 물론 우주에서 구하기 쉬운 금속을 연료로 쓰는 신개념 엔진까지 각종 기술이 우주항공학계와 업계에서 연구되고 있다. 9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김민관 영국 사우샘프턴대 우주항공학과 교수팀은 영국 우주 스타트업 ‘매그드라이브’와 함께 철·알루미늄·구리 같은 금속을 연료로 사용하는 추진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우주선이 달이나 소행성 등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중 전력이 바닥나면 주변에 흔한 금속으로 전력을 새로 수급할 수 있다는 발상이다. 추력 측정 등의 검증을 맡은 김 교수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금속 표면의 좁은 부위에 순간적으로 높은 전기에너지를 집중적으로 가하면 해당 부위가 초고온 상태가 되면서 금속 플라스마가 만들어진다”며 “이 플라스마로 추력을 얻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는 고체·액체·기체를 넘어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제4의 물질 상태이자 기존 화학연료보다 추진 효율이 높은 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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