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美中 출구 찾나…베선트·허리펑 금주 회담
미국과 중국 대표단이 이번 주 중립국인 스위스에서 공식 무역 대화에 나섭니다. 100%가 넘는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등 첨예한 공방을 벌인 후 양국이 테이블에 마주앉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이번 주 스위스에서 중국 측과 경제·무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도 7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달 9~12일 스위스에서 미국 대표단과 회담을 갖는다고 발표했습니다. 베선트 장관과 그리어 대표는 미국이 약 90개 국가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관세 협상을 주도하는 ‘투톱’이며 허 부총리는 중국의 경제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경제 실세’로 꼽힙니다. 이번 회담이 양국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내수체력 키우는 中…지준율 0.5%P 인하, 유동성 1조 위안 푼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하하고 정책금리 등을 낮춰 시중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장기전이 될 수 있는 무역전쟁에서 버텨낼 ‘내수 체력’을 키우는 한편 미국과의 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읽힙니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7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 금융 분야 기자회견에서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시장에 장기 유동성 약 1조 위안(약 193조 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준율은 은행이 예치하고 있는 예금 가운데 중앙은행에 적립해야 하는 현금 비중을 뜻합니다.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하겠다고 밝힌 것은 시장 충격을 대비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읽힙니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하면 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93조 원)이 늘어난다고 전망했습니다. 정책금리도 0.1%포인트 인하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가 0.1%포인트 낮아지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AI칩 수출 규제에 작심 발언 쏟아낸 젠슨 황 "거대 시장 화웨이가 차지할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인공지능(AI) 칩셋 수출 규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수출제한 조치가 외려 중국 기업의 ‘자생력’을 키워 거대한 중국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리사 수 AMD CEO도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강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황 CEO는 6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콘퍼런스 2025’에서 “향후 2년 내 500억 달러(약 69조 원)로 커질 중국 AI 반도체 시장을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놓칠 수 있다”며 “세금을 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미국 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거대한 매출을 미국 기업이 가져오지 못한다면 엄청난 손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를 이유로 기술 접근을 제한하는 논리는 상대국 정부가 자국 내 역량을 활용하는 데 제한이 없다는 점을 간과한다”며 “우리가 특정 시장에서 완전히 떠난다면 화웨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formidable) 기술기업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수 CEO도 1분기 실적 발표 후 이뤄진 콘퍼런스콜에서 “수출통제로 이번 분기에만 8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연말까지 총손실이 15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진핑·푸틴, 7개월 만에 정상회담…반미 연대 강화 주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두 정상의 대면 회담은 7개월 만으로 미중 관세전쟁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 미국과 갈등 중인 양국의 연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8일 공식 정상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 채택과 기자회견 이후 별도의 1대1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미러 관계, 에너지 협력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국제사회는 이번 회담에서 중러 정상이 미국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EU, 러 에너지 퇴출 선언…가스 중도 계약 파기 초강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차단을 시도 중인 유럽연합(EU)이 2027년까지 모든 러시아산 에너지를 역내에서 퇴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가스·석유·원자력 등 모든 러시아산 에너지의 역내 퇴출 계획을 담은 ‘리파워EU(REPowerEU)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향후 2년에 걸쳐 러시아 연료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핵보유국' 인도·파키스탄 미사일 교전…전면전 치닫나
지난달 카슈미르 총기 테러 사건 이후 갈등을 빚어오던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6년 만에 다시 무력 충돌했습니다. ‘사실상 핵보유국’인 양국이 부딪치면서 우크라이나전·가자전쟁에 이어 제3의 전쟁으로 확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7일(현지 시간) 오전 자국군이 파키스탄과 파키스탄이 점령한 잠무와 카슈미르의 9곳을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인도의 공격에 대응해 파키스탄도 인도 전투기 5기를 격추했다”며 “파키스탄은 인도가 자행한 이 전쟁 행위에 강력히 대응할 모든 권리가 있으며 현재 강력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전문가들은 양국 간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무력 충돌이었던 2019년 2월에도 카슈미르에서 벌어진 테러가 발단이 되면서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았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각각 170개가량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핵보유국이라는 점은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수 없다”며 군사적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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