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캐나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이 9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을 새 당대표로 마크 카니 전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를 선출했습니다. 현직 의원이 아닌 데다 정치권 경험도 거의 없는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전쟁에 맞설 ‘경제통’으로 평가받으며 89.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원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카니 대표는 이날 대표 선거에서 승리한 뒤 첫 연설에서 “캐나다 정부는 미국이 우리에게 존중을 보여줄 때까지 우리의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임 대표의 첫 시험대는 올 10월이 가기 전에 치러질 총선이 될 전망입니다. 카니 대표가 대표 선거 기간 중 “선거 후 바로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해왔던 만큼 이르면 4월 말~5월 초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보수당이 40% 대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자유당 지지율은 기존 20% 대에서 최근 30% 대로 급상승했는데요. 새 행정부의 대미 대응과 총선 결과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침체’ 배제 않는 트럼프, 관세 밀어붙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recession)를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것에 대해 예상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관세를 부과하는 일 등에는) 과도기가 있다. 우리가 하는 것은 부(富)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일이며 이것(성과를 내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강한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주식시장을 볼 수는 없다. 중국의 경우 100년(을 내다보는) 관점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 국가 전략을 짜고 있는 만큼 미국 역시 주가 하락, 경기 둔화 등 단기 혼란에 연연하지 않고 관세 정책을 밀고 나가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한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하겠다고 재확인했습니다.
못 믿을 美에…무기 구매 늘린 유럽 후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 3년간 유럽 대륙의 무기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20~2024년
무기 수출을 대륙별로 분석한 결과 미국의 비중이 43%로 이전 5년보다 8%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유럽이 미국산 무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5년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수입한 무기 중 미국산이 64%에 달한 것인데요. 이는 직전 5년(52%)과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일각에서는 유럽과 미국 간 마찰이 생길 경우 구매한 미국산 무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의 핵심 원칙인 ‘집단방위’에서 발을 빼려는 태도를 취하는 가운데 과도한 대미 의존이 유럽의 자체 방위력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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