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3가 뛰어난 성능으로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앤스로픽과 오픈AI가 각각 ‘클로드 오퍼스4.5’와 챗GPT 쇼핑 검색을 선보였다. 코딩 성능을 끌어 올린 새 모델과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노린 쇼핑 특화 서비스로 ‘구글 제국의 역습’에 반격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현지 시간) 앤스로픽은 자사 최상위 AI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의 최신 버전 오퍼스4.5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앤스로픽 AI 클로드는 규모와 성능에 따라 오퍼스, 소넷, 하이쿠 등 3종류로 나뉜다. 앤스로픽은 중급 모델인 소넷과 경량형 하이쿠 4.5를 일찌감치 선보인 바 있다.
클로드 오퍼스4.5는 앤스로픽 강점으로 꼽히는 코딩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AI 에이전트 코딩 성능 지표인 소프트웨어공학(SWE)에서 80.9%를 기록해 오픈AI 코딩 모델 GPT-5.1 코덱스 맥스와 구글 제미나이3 프로의 77.9%, 76.2%를 각각 넘어섰다. 오퍼스4.5는 훈련 데이터에 없는 과제를 푸는 ARC-AGI-2 성능평가에서도 제미나이3 프로의 31.1%와 GPT-5.1의 17.6%보다 높은 37.6%를 기록했다.
가격도 크게 낮췄다. AI 모델은 규모가 커지고 성능이 높아질수록 훈련, 작동 비용이 높다. 이는 앤스로픽이 소넷·하이쿠4.5를 최상위 모델보다 먼저 내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오퍼스4.5는 기업용 앱인터페이스(API) 가격이 100만 토큰(AI 연산단위)당 입력 5달러, 출력 25달러다. 기존 오퍼스는 각각 15달러, 75달러였다. 비용을 3분의 1로 낮춘 셈이다.
개발자·사용자 친화적인 기능도 대거 추가했다. 크롬 웹브라우저와 엑셀, PC 데스크톱에서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앤스로픽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투자 유치로 오피스365 등 MS 소프트웨어(SW)에 탑재된 바 있다. 강점으로 내세운 코딩·사무 자동화 시장에 특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앤스로픽 클로드는 높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기업용 API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월 멘로벤처스는 올해 생성형 AI 매출이 총 138억 달러로 그 중 84억 달러가 기업용 API에서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7월 기준 API 시장 점유율은 앤스로픽 32%, 오픈AI 25%, 구글 20%로 추정했다. 2023년 각각 12%, 50%, 7%에서 앤스로픽 점유율이 크게 늘어나며 오픈AI 입지가 좁아진 점이 확인된다.
AI 시장을 이끄는 오픈AI도 대응에 나섰다. 오픈AI는 이날 챗GPT에 ‘쇼핑 리서치’ 기능을 선보였다. 단순히 상품을 검색해주는 수준을 넘어, 원하는 상품을 설명하기만 하면 수십개 사이트를 AI가 검색해 최적의 구매 가이드를 제공해주는 기능이다. 과거 대화를 기반으로 사용자 취향에 맞는 제품을 알아서 추천해줄 뿐만 아니라 클릭 한두번으로 구매까지 가능하다. 오픈AI는 “전자제품, 미용, 가정 및 정원, 주방 및 가전제품, 스포츠 및 야외 활동과 같이 세부 사항이 많은 구매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챗GPT 쇼핑 리서치는 미국 연말 휴일과 쇼핑 대목을 노린 업데이트다. 미국은 27일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연말 분위기가 한창이다. 추수감사절 직후에는 대규모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펼쳐진다. 테크계 한 관계자는 “구글이 압도적 성능의 제미나이3와 이미지 생성 AI 나노바나나 프로를 선보이며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앤스로픽, 오픈AI가 각각 코딩, 소비자 영역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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