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대규모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계약을 맺었다. 영리 전환 협약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독점 사용 계약이 풀리자 곧장 업계 1위인 AWS와 협업에 나선 것이다. AI 거품론과 자금 조달 우려 속에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아랑곳 않고 더욱 ‘판’을 벌리고 있다.
3일(현지 시간) 오픈AI는 AWS와 7년 380억 달러(약 54조 원) 규모 클라우드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엔비디아 블랙웰·블랙웰 울트라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십만 장을 탑재한 아마존 EC2 울트라서버를 이용하게 된다. 계약한 모든 용량은 내년 말까지 구축되고 2027년 이후 추가 확장도 가능하다. 올트먼은 “AI를 확장하려면 대규모 안정적 컴퓨팅이 필요하다”며 “AWS와의 파트너십은 차세대 AI를 뒷받침하고 모든 사람에게 첨단 AI를 제공할 광범위한 컴퓨팅 생태계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오픈AI가 MS와 공익법인(PBC) 전환 협약을 맺은 후 발표된 첫 대형 AI 인프라 계약이다. 기존 계약 상 오픈AI는 MS 클라우드 ‘애저’를 의무 사용해야 했으나, 새 협약을 통해 2500억 달러 MS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하는 대신 MS가 지닌 우선협상권을 제거했다.
AWS는 오픈AI와 계약으로 클라우드 업계 1위의 ‘체면치례’를 하게 됐다. 아마존은 AWS로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다. AWS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AI 적응이 늦다는 평가 속 오픈AI 등 대형 거래처를 놓치며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와 점유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었다. 이날 계약 소식에 아마존 주가는 4% 상승 마감했다.
단 오픈AI의 지속적인 공격 투자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올트먼은 오픈AI가 1조4000억 달러를 투자해 30GW(기가와트) 급 컴퓨팅 자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 기업이고, 올해 매출은 가장 긍정적인 전망 속에서도 200억 달러선에 머물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월가는 적자 기업인 오픈AI가 어떻게 1조 달러를 넘어서는 거래에 자금을 조달할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 중”이라며 “오픈AI 연 매출은 2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지만 손실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올트먼은 끊임 없는 ‘AI 거품론’에 신경질적인 반응이다. 그는 지난 1일 브래드 거스트너 알티미터 캐피탈 창업자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2027년 매출 10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하다며 “오픈AI가 곧 망할 것이라는 터무니 없는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오픈AI 주식을 공매도하고 말하고 싶고, 이를 통해 그들이 타격을 입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AI의 컴퓨팅 문제 등에 숨가쁘게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주식을 사고 싶어한다”고 했다.
오픈AI를 공동 창업했으나 소송전으로 ‘원수’가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설전도 벌였다. 올트먼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2018년 예약한 테슬라 로드스터의 예약 취소와 환불을 요구했으나 이메일 주소가 바뀌어 수신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그는 “이 차를 정말 기대했고 출시가 지연된 것도 이해하지만 7.5년은 기다리기엔 너무 긴 시간”이라고 썼다. 테슬라 로드스터는 2017년 공개됐다. 머스크는 2020년 출시를 약속했으나 현재까지 출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머스크는 “당신은 비영리를 훔쳤다"며 “당신은 이 문제가 해결됐고 24시간 안에 환불받은 것을 언급하는 걸 잊었다. 그게 바로 당신의 본성”이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올트먼은 “나는 당신이 버려둔 그것(오픈AI)을 이제껏 존재한 것 중 가장 큰 비영리 단체가 될 존재로 바꾸는 데 기여했다"며 “당신은 비영리는 전혀 없는 형태로 테슬라가 오픈AI를 인수하길 원했고 우리가 성공할 확률이 0%라고 말했다"고 대거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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