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미중 관세 휴전·대러 2차 관세 '결단의 시간' 임박한 트럼프…브릭스만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및 러시아와의 교역국에 1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시한과 11일 미중 관세 휴전 만료가 임박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최대 경쟁 상대국인 중국과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는 동시에 러시아·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의 반미 연대에도 대응해야 하는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맞닥뜨리게 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종전 압박을 뭉개고 있는 러시아 외무부는 4일 성명에서 더 이상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 유예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6일이나 7일께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나아가 미국과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 ‘세컨더리(2차) 제재’로 1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는데 중국·인도·브라질 등이 거론됩니다.
미중 관세 휴전에 대해서도 이 2차 관세 부과를 공언했던 상황이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틀어쥐고 있는 희토류 공급망도 골칫거리입니다. 인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석유 구입 문제를 이유로 인도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인도 외무부는 “미국도 원자력산업을 위해 러시아로부터 여러 물질을 수입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50%의 고율 관세를 매긴 브라질은 외려 중국과의 밀착 수위를 높이는 모습입니다. 커피 원두 최대 구매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자 중국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며 장기전 대비에 나선 겁니다. 미국으로부터 30%의 관세를 부과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미국과의 협상을 계속하겠다면서도 “수출 시장 다각화”를 외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AI가 불붙인 반도체 투자…10대 기업 투자액 3년 만에 증가세 전환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 10곳의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간 설비투자 총액이 전년보다 7% 증가한 1350억 달러(약 18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투자액이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서는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TSMC·SK하이닉스·마이크론테크놀로지·SMIC 등 10개사 중 6곳이 투자를 늘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I 반도체 시장은 향후 수년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AMD는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30년 5000억 달러(약 691조 원)로 올해보다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품목별로는 공급과잉 우려도 나옵니다. 도쿄일렉트론은 일부 고객의 투자 계획 변경으로 2025년 10월~2026년 3월 신규 장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15% 車관세 시행 뜸들이자 일본 경제재생상 미국 건너갔다
미일 무역 협상의 핵심 의제였던 자동차 관세 시행 등을 두고 미국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자 일본 측 협상단 대표를 맡았던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이날부터 닷새간 다시 미국을 찾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미국과의 추가 협상이) 매우 급한 일이며 정부로서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대면 회담 등을 통해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지난달 23일 미국과 무역 협상을 통해 현재 27.5%인 자동차 관세율을 15%로 낮췄는데요. 그러나 새로 조정된 관세율 적용이 이날까지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요타·혼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27.5%의 관세를 계속 부담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을 상대로 무역 협상을 진행할 때 명운을 걸고 논의했던 핵심 의제로, 양국 모두 대미 수출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관세율을 놓고 미국 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수정된 관세율을 서둘러 시행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美 '게리맨더링 전쟁'…주의원 체포 명령까지 나왔다
내년 11월로 다가온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텍사스가 ‘게리맨더링(특정 정파에 유리한 선거구 조정) 전쟁’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공화당이 연방 하원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선거구 조정을 시도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친 탓입니다. 앞서 텍사스 하원은 선거구 5곳을 신설하는 내용의 선거구 조정안 표결을 시도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다른 주로 피신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 표결에 실패했습니다. 공화당의 텃밭인 텍사스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6% 대 42%로 승리한 지역인데요. 만약 텍사스에서 선거구 조정에 실패하면 다른 지역에서 승기를 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뉴욕주 등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우리도 선거구를 조정하겠다”며 맞불을 놓고 있어 선거구 조정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챗GPT 이용자 곧 7억 돌파"…오픈AI, GPT-5로 반격 나선다
챗GPT 주간 이용자가 1년 새 4배 늘어 7억 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오픈AI의 매출도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200억 달러를 넘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며 경쟁사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오픈AI는 조만간 GPT-5를 출시해 ‘AI 선두 주자’ 지위를 굳힌다는 구상입니다. 유료화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매출 전망도 밝아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오픈AI의 연 매출이 2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구독료를 연간 단위로 환산한 연간반복매출(ARR) 기준 오픈AI 매출은 지난해 55억 달러, 올 6월 100억 달러, 올 7월 120억 달러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테크계는 이르면 이번 주 중 GPT-5 공개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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