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일본은 버릇없는 국가"…트럼프, 韓 약값 정책까지 정조준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하루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버릇없는 국가'로 지칭하며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은 엄청난 쌀 부족을 겪고 있음에도 우리 쌀을 들여가려 하지 않는다"며 "(관세율이 적힌)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미국 제약협회(PhRMA)는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을 대상으로 의약품 가격 정책을 문제 삼으며 무역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협회는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까다로운 평가로 신약 접근성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공정 시장가 이하로 가격을 억제하는 관행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도 강경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신의성실하게 협상하지 않으면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선의로 협상하지 않는다면 많은 나라에 관세율을 설정할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현재 EU 등 '두 자릿수' 국가들과 협상이 진행 중이며, 독립기념일(7월 4일) 이후 최종 관세율 설정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시리아 제재 21년 만에 해제"…트럼프, 중동 질서 재편 가속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대부분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2004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전 정권을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한 후 21년 만의 전면 해제 조치입니다. 미 재무부는 "시리아 경제의 글로벌 복귀와 외국인 투자 유치를 기대한다"며 시리아 정부 및 국영기업과의 거래를 전면 허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중동 순방 중 과거 알카에다 계열 조직을 이끌었던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회담하고 재건 지원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아브라함 협정' 외연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 시리아와의 협력을 통해 협정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의 친이스라엘 외교에 대한 역풍도 만만치 않습니다. 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국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70%가 이스라엘에 부정적 인식을 보이는 등 유럽에서 반유대주의 정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갖고 가자지구 휴전, 이란 핵 협상, 아브라함 협정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그는 "다음 주 중 가자 휴전이 있을 것"이라며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달러화 51년 만에 최대 폭락"…트럼프發 불확실성에 10%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관세·안보 정책으로 달러화 가치가 올 상반기 10.8% 급락하며 197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사상 최대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말 108.49에서 6월 30일 96.88까지 추락했으며, 1일에는 96.61로 연저점을 갈아치웠습니다.
달러화 약세는 관세정책의 불확실성, 국가신용등급 강등, 대규모 감세로 인한 재정적자 확대 우려, 연방준비제도(Fed) 독립성 약화 가능성 등 복합적 악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우크라이나 종전 실패, 중동 분쟁 격화, 미중 갈등 확산 등 미국 통제 밖의 안보 문제들도 달러화의 안전자산 지위를 흔드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당신은 언제나처럼 너무 늦다"며 "기준금리를 크게 내려야 한다"고 30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재차 압박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연준이 자신의 발끝만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하며 금리 인하 압박에 동참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달러화 약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두 달 만에 엔비디아 재방문"…전영현, HBM3E '제3 공급사' 막판 승부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지난주 미국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블랙웰 울트라'향 HBM3E 12단 공급을 타진했습니다. 5월 초 방미 후 두 달 만의 재방문으로, HBM3E 12단 품질 인증과 내년 공급 가능성에 관한 구체적 논의가 오간 것으로 파악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4세대 1나노급 D램 기반 HBM3E 12단 품질이 경쟁사에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타사 공급 사례로 품질이 입증된 만큼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AMD AI 가속기 'MI350X' 시리즈에 HBM3E 12단 납품을 공식화했으며, 예상을 뛰어넘는 성능으로 호평받고 있습니다.
블랙웰 울트라향 HBM3E 12단 초도 공급은 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선점했지만, 내년 물량 계약은 아직 미완료 상태입니다. 반도체 업계는 엔비디아가 '제3 공급사' 삼성전자를 염두에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납품이 성사되면 엔비디아는 기존 공급사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 HBM3E 12단 평균판매가는 8단 대비 6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7~8월 삼성 샘플 검토 후 차기작 '베라 루빈' HBM4 채택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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