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 따라 경제 파장" 각국 예의 주시
한미 정상회담에 전 세계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외신이 눈여겨보는 주요 쟁점은 중국 견제에 대한 한미 입장 차이, 주한미군 역할 조정, 무역협상 세부 조건 등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 주한미군 역할, 국방비 지출 등이 한미 동맹 변화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한 주한미군 역할 확대를 추진하면서 한국의 자체 방위 책임 증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은 이로 인한 대북 취약성과 대만 분쟁 연루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전했습니다.
한중 정상의 만남에 중국은 우려를 표시하며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한중관계가 제3자(미국)의 제약을 받아선 안 된다"며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을 요구했습니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은 한국산 자동차 관세 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미 무역 협상에서는 한국산 자동차 25% 관세 인하 조건과 3500억 달러 투자 기금 세부 내용이 쟁점입니다. 이 결과에 따라 일본과 EU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입니다.
美, 원전기술 제재의 역설…"中, 2030년 세계 최대 원전국"
미국의 대중국 원전 기술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원전 기술 자립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중국은 '3060 탄소중립' 목표 하에 2022년부터 매년 약 10기의 신규 원자로 건설을 승인하며, 2030년 세계 최대 원전국 지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은 2008년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기술을 도입해 자체 모델 CAP1400을 개발했습니다. 정부가 원전 부지 무상 제공, 초저이자율 건설자금 조달, 고정가격 전력 구매 등 파격적 지원으로 원전 생산 전력 가격을 ㎿h당 70달러까지 낮춰 미국(105달러), EU(160달러)보다 월등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중국광허그룹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부품·기술 수출을 금지한 제재 조치가 중국의 기술자립을 더욱 촉진했습니다. 중국은 자체 개발한 '화룽1호' 원자로로 핵심 장비 90% 국산화를 달성하고 파키스탄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2023년에는 세계 최초 4세대 원전인 스다오완 1호기 상업운전을 시작해 100% 지식재산권과 90% 이상 설비 국산화율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미국 원전 발전용량을 4배 늘리는 '원전 르네상스'를 추진하며 미중 간 원전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팔고 쪼개고 합치고…본업 집중해 경쟁력 높이는 美기업들
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미국 기업들이 비주력 사업을 매각·분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큐리그닥터페퍼는 네덜란드 커피업체 JDE피츠를 180억 달러에 인수 후 음료와 커피 사업을 분리해 본업인 커피 사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2018년 큐리그와 닥터페퍼 합병을 되돌리는 것"이라며 커피 사업부의 장기 부진이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크래프트하인즈는 유아용·특수식품 브랜드 5개 사업부를 이탈리아 뉴프린스그룹에 매각 협상 중이며, 가공육·냉동식품 부문은 별도 법인으로 분사할 예정입니다. 건강 중시 소비트렌드와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해 소스·조미료 등 핵심 사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입니다. 켈로그도 2023년 스낵 사업 분사 후 최근 이탈리아 초콜릿업체 페레로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진 인텔은 네트워크·에지(NEX) 사업부 매각을 논의 중이며, 4월에는 알테라 사업부 지분 과반을 44억 6000만 달러에 매각해 PC·데이터센터 칩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워너브로스디스커버리는 스트리밍·스튜디오 부문을 분사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케이블TV에서 스트리밍 중심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미디어 트렌드에 대응하는 조치입니다.
트럼프의 게리맨더링 전쟁…"수십년간 하원 장악할 큰 그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문을 연 게리맨더링 전쟁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게리맨더링은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조정하는 것으로,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의 장기적 선거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공화당 텃밭인 남부지역의 인구 증가와 트럼프의 선거구 조정이 성공할 경우 향후 수십 년간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에서 공화당 의석 5석 이상 증가를 위한 선거구 조정을 압박했고, 23일 텍사스 상원을 통과했습니다. 공화당은 오하이오, 플로리다, 인디애나, 미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등 최소 6개 주에서 10개 이상 신규 의석 확보를 목표로 선거구 재조정을 검토 중입니다. 이에 캘리포니아 중심의 민주당 강세 지역들도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선거구 조정은 인구조사 결과에 따라 10년에 한 번 이뤄지지만, 이번은 2021년 이후 불과 4년 만입니다. 현재 연방 하원은 공화당 219석, 민주당 212석으로 공화당이 근소 우위이며, 공화당은 23개 주를 장악한 반면 민주당은 15개 주만 통제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텍사스 등 공화당 텃밭의 인구는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2030년 공화당 성향 주에 최대 11석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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