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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흔들기'에 짙어지는 美불황 그림자…장단기 금리차 3년 7개월래 최고치[글로벌 모닝 브리핑]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전격 해임 통보를 받은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 이사. AP연합뉴스




연준 통째 흔드는 트럼프에 美 장단기 금리 차 3년 7개월래 최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가 13년이나 남은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전격 해임하며 중앙은행 장악에 본격 시동을 걸자 당장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금리) 격차가 3년 내 최대로 벌어지는 등 채권 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채권 시장에서 30년물 국채금리는 4.920%로 2년물(3.680%)과의 금리 차가 1.24%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1월 7일(1.254%포인트) 이후 장단기 금리 격차가 3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많이 벌어진 셈입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채권 시장에서) 미국의 ‘신뢰 훼손’ 트레이드가 되풀이됐다”고 논평을 내놨습니다. 이날 주요 통화와 달러의 가치를 비교한 달러인덱스(DXY)가 0.21% 하락해 약세를 나타낸 것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달러 통제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시장의 불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장악 속도를 높이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쿡 이사를 해임하려는 것 자체가 연준 이사회를 좌지우지하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쿡 이사 해임과 이달 갑작스러운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사임으로 발생한 2개의 공석을 친(親)트럼프 인사로 채우기 위해서지요. 이렇게 되면 연준 이사 7명 가운데 4명은 자신이 임명한 인사가 됩니다.

연준이 트럼프발(發) 혼란에 걷잡을 수 없이 휘말리면서 세계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이 행정부의 압박으로 금리를 내리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뿐 아니라 정책 신뢰도가 추락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연준 부의장 출신인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는 명백하게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것”이라며 “경제적인 충격과 높은 물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스타십 '위성 8기 배치' 첫 성공…우주경쟁 게임체인저 되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선 ‘스타십(Starship)’이 ‘9전 10기’ 도전 끝에 시험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시험 비행의 핵심 목표였던 모형위성 방출에도 성공했습니다. 스타십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며 미국 정부 역시 치열해지는 ‘우주 패권 경쟁’에서 중국과 격차를 벌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날은 발사 후 약 19분께 우주선 표면에 가로로 길게 뚫린 작은 문이 열렸고 우주선 내부에 탑재된 모형위성들이 자동 시스템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면서 문 앞으로 이동한 뒤 차례차례 바깥 우주 궤도로 빠져나갔습니다. 스타십은 설계상 화물을 최대 150톤 실을 수 있는데요.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 기준으로 약 100기를 한 번에 발사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주력으로 쓰이는 팰컨9은 20~30기를 탑재할 수 있는데 스타십이 본격 투입되면 3~5배 더 많은 위성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습니다. 스타십으로 스타링크 위성 약 100기를 단숨에 쏘아 올려 저궤도 위성망을 완전히 장악하려는 머스크 CEO의 야망이 현실로 다가온 셈입니다.

다만 기체가 우주를 안전히 비행하기까지는 여러 난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입니다. 우선 기체 화재와 일부 부품의 폭발 원인을 규명하고 보완해야 합니다. 궤도에 오르는 과정에서 1단 부스터 슈퍼헤비의 33개 로켓 중 1개가 중간에 꺼지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스타십 본체가 해상에 복귀하고 몇 초간 직립했지만 다시 붙잡아 회수하는 실험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머스크 CEO는 “우주선과 부스터 모두에 수천 가지 공학적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주항공계에서는 민간 우주기업 시대를 연 머스크와 스페이스X의 속도전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스타십은 미국의 달 유인 탐사뿐만 아니라 미 국방 전략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트럼프가 먼저 개최 의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연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의향을 밝힌 가운데 올해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으며 장소는 평양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26일(현지 시간)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잭 쿠퍼 선임연구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올해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며 “미국으로서는 적대국과의 정상회담에 수개월, 심지어 수년의 계획이 필요하지만 미러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보듯 트럼프 행정부는 합의된 성과물 없이도 정상회담을 먼저 개최할 의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쿠퍼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은 이제 북한의 손에 달려 있다”며 “김 위원장이 현재로서는 정상회담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는 많지 않다”고 봤습니다.

쿠퍼 연구원은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전 언급 외에는 큰 이변이 없어 다행”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무역 협상, 대북 정책, 주한미군 배치 등 몇 가지 까다로운 문제들이 남아 있다는 점은 나쁜 소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한미군 기지 소유권 이전 언급에 대해서는 “깊은 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이런 회담에서 깊은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그저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을 즉흥적으로 발언한다”고 짚었습니다.

잭 쿠퍼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


안방서 '反서방 연대' 구축 속도내는 中


중국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며 반(反)서방 연대 맹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중국은 톈진에서 SCO 정상회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데요. 2001년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으로 출범했고 인도·파키스탄·이란·벨라루스 등 반서방국가들이 추가돼 현재 10개국이 정회원국으로 활동 중입니다. 중국과 러시아에 친화적인 국가들로 구성된 만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견제하는 세력으로도 평가됩니다.

올해 회의는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국가 정상급만 해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 등 20여 개국에서 참석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카오 킴 훈 아세안 사무총장 등 10개 국제기구 대표도 SCO 정상회의에 공식 초청됐습니다. 로이터통신은 SCO를 통해 시 주석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국가 간 강력한 연대를 보여주는 동시에 러시아의 ‘외교적 쿠데타’를 돕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안 H-6N 제트 폭격기가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예행 연습에서 중국 국기 뒤쪽으로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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