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십자각] 은행, MZ세대에 ‘앱삭’ 당하지 않으려면
사내칼럼 26분전지난 2017년 7월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신한은행은 당시 위성호 행장이 회의석상에서 “모바일 앱을 다 뜯어고치라”고 불호령을 내렸다. 이제 막 시작한 인터넷 은행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모바일 환경을 보고 ‘리딩 뱅크’의 자존심이 상한 탓이다. 당시 신한은행은 S뱅크를 기반으로 써니뱅크 등 다양한 앱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카카오뱅크의 단순하고 편리한 기능을 따라가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이후 6개월여가 지난 2018년 2월 기존 앱을 통합하고 전면 개편한 ‘신한 쏠(SOL)’을 출시했다. 신한 쏠은 -
[오색인문학] 먹고 살기 위해 미싱 택했던 디자이너 '神내림 컬렉터'되다
사외칼럼 2021.02.25 15:28:17그림을 사는 컬렉터에게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그림을 무조건 사기만 하는 사람, 또 다른 하나는 그림을 샀다가 다시 파는 실속 투자형 컬렉터이다. 30년 넘는 컬렉터, 패션 디자이너, 홍익대 교수로 유명한 이상봉은 무조건 사기만 하는 컬렉터군에 속한다. 패션쇼를 위해 해외 출장을 가면 제일 먼저 미술관·갤러리에 들르고 마지막 코스가 벼룩시장이다. 그는 거기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으면 앤티크든 오브제든 무조건 쇼핑한다. 이 소도구들이 얼마 뒤 모두 그의 패션에 오브제와 액세서리로 등장한다. 그의 컬렉션은 완벽하 -
[신조어 사전] 마기꾼
사내칼럼 2021.02.25 11:18:51마스크와 사기꾼의 합성어.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 쓴 상태를 상상한 얼굴과 완전히 다르다는 뜻의 신조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상이 된 마스크 착용으로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는 현실을 유머 있게 표현했다. 보통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외모가 더 나아 보였던 경험이 있을 때 ‘마기꾼’이라는 표현을 쓴다. 예컨대 “신입 사원인 줄 알았는데 마스크를 벗자 우리 과장님이었다. 오늘도 피할 수 없었던 마기꾼”이라는 인터넷 글이 대표적이다. 마스크로 인한 외모 변화에 관심이 쏠리면서 각종 커뮤니티에는 마스크로 -
[사설]여당 강경파가 文정권 레임덕을 재촉하고 있다
사설 2021.02.25 00:10:00여권 내 강경파가 검찰의 수사권을 전면 박탈하기 위해 중대범죄수사청 조기 설치를 밀어붙이고 있다. 검찰 개혁의 ‘속도 조절’을 당부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전달됐음에도 이를 거스르는 흐름이 형성된 것이다. 올 초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가 6대 범죄로 축소됐는데 곧바로 검찰 수사권을 모두 무력화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청와대 기류다. 그런데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4일 페이스북에 “이제 와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면 67년의 허송세월이 부족하다는 것이 돼버린다”며 반발했다. 황 -
[사설] 출산율 꼴찌, AI 시대 인구 전략 새 틀 짜라
사설 2021.02.25 00:10:00지난해 우리나라 인구가 3만 3,000명 줄어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아진 ‘인구 데드 크로스’가 처음 나타났다. 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 출산율도 0.84명으로 전년 대비 0.08명 줄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1.63명의 절반으로 출산율이 세계 꼴찌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역대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겠다며 15년 동안 총 180조 원을 쏟아부었으나 성과를 전혀 거두지 못했다. 취업난과 집값 폭등에 짓눌린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해야 -
[사설]나랏돈 펑펑 쓰더니 결국 편가르기 증세
사설 2021.02.25 00:10:00여당 내에서 증세론 군불 때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로나19와 같은 국난 시기에 고소득자의 소득세율과 대기업의 법인세율을 한시적으로 올리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소병훈 의원 등이 참여한 기본소득연구포럼이 23일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모든 소득 원천에 5%, 재산세 공시 가격의 1%를 정률 과세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윤후덕 의원도 “화끈하게 지원하고 화끈하게 조세로 회복하는 체제가 정직한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증세로 복지를 늘리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표심을 -
[무언설태] 국토부 "가덕도 공항 28조원 소요, 절차상 문제” …적폐 수사 학습효과인가요?
사내칼럼 2021.02.24 17:51:36▲국토교통부가 이달 초 국회 국토교통위 의원들에게 가덕도 신공항 건설 소요 예산이 부산시가 주장하는 7조5,000억 원이 아니라 28조6,000억 원에 달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는데요. 부산시안은 국제선만 개항하고 국내선은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방안인데 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국토부는 특히 ‘공무원 법적 의무’를 거론하며 “절차상 문제를 인지한 상황에서 가덕도신공항특별법에 반대하지 않는 것은 이에 해당할 수 있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는데요. 과거 정권 공무원들이 적폐로 몰리고 현 정부에 -
[목요일아침에] '짬짜미 금융'의 민낯
사내칼럼 2021.02.24 17:45:40‘20세기 가장 위대한 자유의 대변인’이라는 말을 들은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경제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를 증명하는 학문”이라고 말했다. 반복되는 경제 위기의 역사를 보면 정책 입안자들은 “내 생각이 옳다”는 아집으로 측근들과 정책을 밀어붙이다 도그마에 빠지곤 했다. 이들의 판단 실수는 ‘집단의 오류’가 돼 국가 전체에 회복하기 힘든 위기를 불러왔다. 우리는 어떤가. 외환위기 이후 관료 사회, 특히 금융 정책을 실행하는 ‘모피아’의 위세는 더욱 공고해졌다. 다른 나라는 정책 오 -
[만파식적]이지젯
사내칼럼 2021.02.24 17:43:47“청바지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비행하세요.” 1995년 11월 영국의 한 항공사가 창업 후 첫 비행으로 런던 부근 루턴에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가는 항공권을 청바지 가격에 팔겠다고 광고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리바이스 청바지의 가격은 29.99파운드로 4만 7,000원 정도. 25년간 영국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지난해 말 이 항공사의 같은 구간 요금은 오히려 더 싸졌다고 한다. 이 회사가 유럽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인 이지젯(Easy Jet)이다. 이지젯은 그리스계 영국인 스텔리오스 하지이오아누가 28세에 설립한 회사다. 성공 비결 -
[현정택의 세상보기] 금리가 오른다
사외칼럼 2021.02.24 17:40:10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금리를 논의한다. 현재 0.5%의 낮은 기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게 확실하다. 그러나 통화 당국의 ‘기준’ 금리 동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장’에서 적용되는 금리는 오르고 있다. 시장 금리의 중요한 척도인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1%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최저치와 비교해 0.2%포인트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1.9% 수준으로 0.6%포인트 올랐다. 미국에서도 국채 금리가 상승해 10년물 기준으로 지난해 최저치와 비교해 0.8%포인트 뛰었다. 금리 움직임은 경제 현상을 반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
“적과 동지 갈라 대중 독재 꾀하는 ‘연성 파시즘’…장기집권은 백일몽” [청론직설]
사내칼럼 2021.02.24 16:24:46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회에서 5부 요인과 만나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이나 역대 대통령들의 불행했던 모습은 헌법에 정해진 삼권분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권력분립을 존중하고 책임총리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삼권분립과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내걸었던 문재인 정권에서 외려 삼권분립 정신이 훼손되고 민주주의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8.5%에 달하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지난해 12월 유권자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
[투자의 창] 쿠팡 상장과 데이터 경제 시대
사외칼럼 2021.02.24 15:09:50바야흐로 데이터의 시대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구현을 위한 필수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링크드인 인수 건을 사용자 데이터를 262억 달러(약 31조 원)에 획득한 사례로 평가했다. 데이터가 곧 자산이 되는 데이터 경제 시대의 막이 오른 가운데 우리 정부도 '데이터 3법 개정' '데이터 댐 추진' 등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 -
[공감] 세상일에 울어봤자 소용없어요
사외칼럼 2021.02.24 13:58:20“세상일에 울어봤자 소용없어요. 그렇지 않아요? 아무리 슬퍼해도 사람들은 알아주지 않아요. 가장 좋은 건 그냥 계속 걷는 겁니다.” (조지프 마코비치, 마틴 어스본 ‘나는 이스트런던에서 86 1/2년을 살았다’, 2017년 클 펴냄) 공모전에 낼 사진 모델을 궁리하던 사진작가가 스튜디오에서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다. 그때 창밖으로 약간 이상해 보이는 사람이 나타났다. 젊은이들이 재잘거리는 거리에서 그는 마치 외계인처럼 보였다. 벗어진 머리에는 얼마 남지 않은 백발이 흔들리고 있었고, 손에는 비닐봉지를 덜렁덜렁 든 채 그는 광장을 배회 -
[시로 여는 수요일] 당신이라는 말
사외칼럼 2021.02.24 05:40:00나호열 양산 천성산 노천암 능인 스님은 개에게도 말을 놓지 않는다 스무 첩 밥상을 아낌없이 산객에게 내놓듯이 잡수세요 개에게 공손히 말씀하신다 선방에 앉아 개에게도 불성이 있느냐고 싸우든 말든 쌍욕 앞에 들어붙은 개에게 어서 잡수세요 강진 주작산 마루턱 칠십 톤이 넘는 흔들바위는 눈곱만한 받침돌 하나 때문에 흔들릴지언정 구르지 않는다 개에게 공손히 공양을 바치는 마음과 무거운 업보를 홀로 견디고 있는 작은 돌멩이의 마음은 무엇이 다른가 그저 말없이 이름 하나를 심장에서 꺼내어 놓는 밤이다 당신 흔들바위가 받침돌을 잊지 않는 것은 -
[사설] 대선 공약 이행도 법절차 따라야 한다
사설 2021.02.24 00:05:00최재형 감사원장이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대통령 공약을 이행하는 것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두 정당화된다는 주장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에 대한 감사원 감사의 정당성을 따지는 여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반박한 것이다. 최 원장은 또 “(원전 감사는) 정책 수행의 목적 자체를 본 것이 아니라 적법 절차를 지켰느냐를 본 것”이라며 “공무원의 행정행위는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공약도 적법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최 원장의 지적은 너무도 지당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이종환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발행 ·편집인 : 이종환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