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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 드라이브에 美 자산 트리플 약세 [글로벌 모닝 브리핑]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 시간) 감세 법안 통과를 위해 공화당 의원들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워싱턴DC 의회를 찾은 자리에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옆에 두고 언론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트럼프 감세 드라이브에…美 자산 투매 다시 불붙었다


미국 국채와 달러·주식이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4월 초 상호관세 충격에 따른 ‘셀 아메리카’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번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정책이 트리거가 됐습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간) 3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5.09%에 거래되며 전 거래일보다 12bp(1bp=0.01%포인트) 급등했습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가 22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던 2023년 10월 말 이후 1년 6개월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5%를 넘은 것은 물론 장중 한때 5.1%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이날 국채금리 상승의 기폭제는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20년 만기 국채 경매의 흥행 실패입니다. 재무부는 이날 총 160억 달러 규모의 20년 만기 신규 발행 국채를 시장에 매각했지만 낙찰 수익률은 5.047%로 높았습니다. 최근 여섯 차례 평균치였던 4.613%를 크게 웃돌았고 입찰 직전 시장 수익률보다도 11bp 높았다. 투자 수요가 약해 투자자들의 채권 매입을 유도하기 위해 더 높은 이자(프리미엄)를 줘야 했다는 뜻입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법안 드라이브가 국채금리를 끌어올렸다는 평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시행한 감세안을 연장하고 팁 소득에 대한 비과세 등을 담은 법안 통과를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해당 법안이 가뜩이나 불어난 재정적자를 더 악화시킬 것으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날 달러 가치와 주가도 동반 하락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번 자산 매도세가 미국 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외면 신호일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안전자산마저 외면…日·유럽 장기채 금리도 동반 상승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며 시장 불안을 키우는 가운데 일본·독일 등 주요국 장기채 금리까지 뛰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촉발한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에다 각국의 재정 확장 정책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마저 외면하는 모습입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일본 국채 30년물 수익률이 장중 3.185%, 40년물이 3.635%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20년물 금리도 2000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2.575%까지 상승했습니다. 영국 30년물도 한 달 반 만에 5.5%대로 치솟았고 독일 30년물 국채 역시 3.1%대 후반까지 올랐는데요.

주된 배경으로는 각국의 재정 확장 정책에 따른 국가부채 급증이 지목됩니다. 일본은 감세와 관련한 재정 확대 논쟁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야당을 중심으로 소비세 감세 주장이 터져 나온 가운데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정한 집권당인 자민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정 팽창에 대한 우려는 유럽도 마찬가지인데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국방비 증액 논의가 봇물을 이루면서 재정 부담 우려가 커진 탓입니다. 특히 독일은 향후 10년간 인프라 투자와 국방비에 투입할 추가 재정 지출이 1조 유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십조 '메가 딜'도 못 살려… 관세벽에 '돈 줄기'도 막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긴장시키면서 투자금이 갈 곳을 잃고 헤매는 양상입니다. 올 1분기 기업 인수합병(M&A) 건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후퇴했고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상장 시기를 늦추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22일 딜로직·아이온애널리틱스 등 금융 정보 업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성사된 M&A 거래 건수는 6955건으로 2005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세부 내용을 뜯어보면 3월(2782건)과 4월(2513건) 수준입니다. 지난해 월평균(3457건)보다 최대 27%가량 줄어든 규모다. 특히 미국 내 M&A 거래가 3월과 4월 모두 600건을 밑돌았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포착됩니다. 올 1분기 신규 IPO 규모는 293억 달러로 1년 전(245억 달러) 대비 20% 증가했습니다. 신규 IPO도 291건으로 전년 동기(283건)보다 3% 늘었습니다. 그러나 전통 제조업이나 헬스케어 등은 예정했던 IPO를 접는 방식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독일 헬스케어 기업 슈타다와 스웨덴의 핀테크사(社) 클라르나(Klarna)는 지난달 IPO 계획을 연기했습니다. 독일 OLB은행도 예정했던 IPO 대신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습니다. 닛케이는 “미국의 관세정책과 경기 후퇴 우려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IPO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두 명이 총격으로 사망한 현장 근처에 이스라엘 국기를 어깨에 두른 남성이 앉아 있다. EPA연합뉴스


美 심장부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피살…"팔레스타인 해방" 외쳐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워싱턴DC의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총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이들은 박물관에서 열린 유대인 행사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는 중이었으며 약혼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증오 범죄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력한 살해 용의자인 시카고 출신의 엘리아스 로드리게스(30)는 범행 직후 체포되면서 “내가 그랬다. 내가 가자지구를 위해 저질렀다”며 "팔레스타인 해방, 해방(Free, Free Palestine)”이라고 외쳤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워싱턴DC 한복판에서 일어나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번 사건을 “반유대주의에 기반한 끔찍한 범죄”라고 규정하고 “이 같은 증오와 극단주의는 미국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스라엘에 대한 거친 선동과 반유대주의의 끔찍한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이스라엘 공관에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직원들에 대한 경호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자전쟁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반유대주의 정서가 확산되고 있으며 친이스라엘 노선을 펴고 있는 미국에서는 유대인 공동체가 증오 범죄의 타깃이 돼왔습니다. 중동 갈등 격화가 미국 내 긴장과 갈등을 심화시켜 일부 극단주의 추종자들을 자극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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