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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핀테크솔루션즈, 상장 폐지 절차 밟는다[시그널]
증권국내증시 4분전SBI홀딩스가 코스닥 상장사이자 자회사인 SBI핀테크솔루션즈(950110)의 자진 상장 폐지를 다음달 26일 한국거래소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29일 공시했다. SBI홀딩스는 이를 위해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진 상장폐지 내용을 확정했다. 또 다음달 26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상장폐지 안건을 정식 의안으로 상정해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SBI홀딩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54일 동안 SBI핀테크솔루션즈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당시 281만 9149주(11.7%)가 청약에 응해 전량 사들이면서 총 90.1%에 해당하는 지분율을 확보했다. 일본 기업인 SBI핀테크솔루션즈는 코스닥 시장에 주식예탁증권(KDR) 형태로 상장돼 있다. 일본 관련 법상 현지 주주들에게도 동일한 권리를 부여하기 위해 일본에서는 SBI증권이 나서 현지 공개매수 절차를 동시 진행했다. SBI홀딩스는 원활한 상장폐지 달성을 위해 최근까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장내에서 지분을 추가 취득해왔다. 관련 규제와 관례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지분 90% 이상을 확보하면 한국거래소에 상폐를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소액주주 보호에 신경 쓰는 기류가 강해지면서 거래소가 관련 내용을 꼼꼼히 심사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
美법원, 트럼프 관세 제동…백악관 "사법 쿠데타" 반발 [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국제일반 4분전※[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美법원, '트럼프 관세' 제동…혼란 더 커진다 미국 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본·상호관세 등이 무효라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정책 수단에 흠집이 나면서 취임 130여 일 만에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상호관세 유예 기간(7월 8일)까지 5주밖에 남지 않은 한국은 시간을 번 셈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품목관세율을 높이거나 슈퍼 301조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예상치 못한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어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법원의 판결에 백악관은 “사법 쿠데타”라고 맹비난하며 즉각 항소했습니다. 항소는 미국 연방순회항소 법원에서 심리가 이뤄지는데 판결이 나오기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동안 양측의 치열한 법정 다툼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美법원 “막대한 무역적자, 국가비상사태 아니다” 미 연방국제통상법원 재판부가 28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무효라며 발효를 중지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에 의해 부여받은 권한을 넘어섰다고 판단해서입니다. 재판부는 이날 결정문에서 “IEEPA가 무제한적인 관세를 부과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위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헌법상 다른 국가와 무역을 규제하는 독점적 권한은 의회에 있으며 대통령의 비상 권한이 이를 침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의 효력이 상호관세와 관련해 제기된 다른 소송에도 미친다고 못박기까지 했니다. 재판부는 또 미국의 무역 적자를 ‘국가비상사태’로 규정한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도 문제 삼았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 “트럼프 행정부는 1975년부터 50년간 이어져 온 미국의 상품 무역 적자를 국가비상사태로 자의적으로 판단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관세 휴전에도…美, 반도체SW-항공기엔진 등 對中 수출 중단 미중이 관세 휴전에도 패권 경쟁을 전방위적으로 펼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그림자 전쟁’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2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상무부가 최근 중국에 대한 항공기 엔진, 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특수 화학물질과 기계류 등의 수출을 제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희토류 등 주요 광물 수출을 제한한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이자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기 위한 추가 압박으로 읽힙니다. 美 "中 유학생 비자 취소할 것"…中 맞보복 카드 꺼내나 미국 국무부가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밝히며 미중간 전선이 관세를 넘어 인적 교류까지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28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국무부는 국토안보부와 협력해 중국 학생들, 특히 중국 공산당과 연계되거나 핵심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비자를 적극적으로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미국이 이데올로기와 국가 안보를 구실로 중국 유학생 비자를 취소하는 것은 중국 유학생의 합법적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양국의 정상적 인문 교류를 방해한다”며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다. 중국 당국의 추가 대응 조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중국 내 미국인 유학생 추방 및 비자 절차 강화 등 맞보복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호실적 냈지만…젠슨황 "수출 규제 장기적 타격, 中에 이득"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중국 수출제재가 중국 반도체 역량만 키워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엔비디아가 대(對)중국 수출제재에 따른 재고 손실에도 호실적을 내놓았으나 장기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이어지고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 440억 6200만 달러(약 60조 5000억 원), 주당순이익 0.9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9%, 26% 늘었다.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성적에 시간외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4.89% 뛰었습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에도 황 CEO는 장기적 타격을 우려했습니다. 그는 컨퍼런스 콜에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경쟁사들은 진화했고 그들도 매년 생산력을 두 배, 네 배씩 늘리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AI 연구 인력을 보유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AI 모터' 달고…세계 상장사 1분기 순익 5% 급증 올 1분기 전 세계 주요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늘며 4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달 22일까지 금융 정보 업체 퀵·팩트셋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 상장기업 약 2만 5000개사의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시가총액 기준 9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들의 순이익이 약 1조 1900억 달러(약 1643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4분기 연속 이익 증가세는 코로나19 팬데믹 회복기인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고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하도 힘을 보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4월 이후 본격화된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가 향후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향후 실적은 달라질 전망입니다. 美 근로자 은퇴자금 비트코인 투자 장벽 낮춰…1경원 연금 유입될까 트럼프 행정부가 근로자들의 은퇴 자금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투자하지 않도록 권고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지침을 28일 풀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가상자산 행보 중 하나로 약 1경 원에 달하는 미국 은퇴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길을 넓혀준 조치로 풀이됩니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콘퍼런스’에서 “바이든의 가상자산 탄압은 끝났다”며 “(가상자산은) 시민의 자유를 보호하는 도구이며 나쁜 정책, 인플레이션, 차별로부터의 위험 회피(헤지)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 조치가 근로자들의 투자 위험을 늘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
직접흡연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 13兆… 사망자도 7만명 넘어
산업바이오 4분전직접 흡연이 원인이 돼 한 해 동안 숨진 사람이 2022년 처음으로 7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흡연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발생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13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막대했다. 이같은 흡연 폐해를 예방하고 사회적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서 금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국은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앞두고 ‘2022년 흡연 기인 사망 및 사회경제적 부담 산출 연구’를 통해 흡연 폐해의 사회경제적 비용추계를 진행한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7만2689명,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무려 13조6316억 원이었다. 질병청은 2019년부터 매년 국가 단위 통계로 흡연폐해 사회경제적 비용추계를 산출·분석하고 있으며 국가 금연정책과 담배규제정책 수립 등에 근거자료로 쓰고 있다. 직접 흡연에 기인한 사망자는 2020년 6만 1360명, 2021년 6만 3426명에서 2022년 처음으로 7만명대에 진입하면서 계속 증가세다. 질병청은 2022년 기준 흡연자의 사망위험이 남성의 경우 비흡연자의 1.7배, 여성은 비흡연자의 1.8배라고 설명했다. 과거에 흡연했지만 현재는 담배를 끊은 사람도 사망위험이 남성은 완전 비흡연자의 1.1배, 여성도 1.2배 높았다. 이에 직접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2020년 12조 8912억 원, 2021년 12조 9754억 원에서 2022년에는 13조원대에 들어섰다. 사회경제적 비용은 직접 흡연에 따른 의료비·교통비·간병비 등 직접적 비용과 의료이용, 조기 사망으로 발생한 생산성 손실과 같은 간접비용을 합산한 수치다. 질병청은 흡연폐해연구 맞춤형 데이터베이스, 한국인 암 예방 연구Ⅰ·Ⅱ, 한국인 대사증후군 사망 코호트 연구(KMSMS) 등 코호트 자료 4개와 통계청 사망원인통계를 각각 연계해 이 같은 결과를 분석해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흡연은 각종 암 등 만성질환 발생을 야기하는 가장 대표적인 건강위해요인으로, 개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건강한 미래사회를 위해서는 금연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가 담배규제정책 및 금연사업 등의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수천억 현금' 쥔 인디게임사, 벤처투자 시동
산업중기·벤처 4분전지난해 2700억 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인디게임사 슈퍼패스트가 벤처투자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투자를 통해 자본 이익을 거두는 것은 물론 스타트업들과의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슈퍼패스트는 최근 자회사 매각을 통해 수천억 원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활발한 투자 활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캐줄 게임 강자 111퍼센트의 모회사인 슈퍼패스트는 최근 벤처·스타트업 투자를 목적으로 ‘슈퍼패스트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당분간은 외부 투자 전문가를 영입 없이 김강안 111퍼센트 창업자이자 대표가 직접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투자 실무도 기존 내부 인력을 중심으로 꾸려간다는 방침이다.. 슈퍼패스트는 '운빨존많겜'·'랜덤다이스' 등 여러 히트 게임을 개발한 캐주얼 게임 전문 회사 111퍼센트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는 지주사다. 111퍼센트는 지난해 매출액 1058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을 기록했다. 김강안 대표가 슈퍼패스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개인 소유 회사로 볼 수 있다. 슈퍼패스트인베스트먼트는 창업투자회사나 신기술사업금융업 등 벤처투자 관련 라이선스 취득은 당분간 진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일정 기간 동안은 일반 법인 자격으로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111퍼센트 관계자는 “향후 창업투자회사나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도 검토할 수는 있지만, 아직 계획은 없다”며 “일반 법인 형태만으로도 활발한 투자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슈퍼패스트인베스트먼트는 펀드 결성보다는 자체 자금을 활용한 투자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슈퍼패스트가 2024년 말 기준 보유한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은 약 650억 원 수준이다. 또 올해 초 자회사인 슈퍼센트를 약 1800억 원에 매각해 2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 여력을 풍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여러 게임사가 벤처캐피털(VC)를 설립해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해 왔다. 기존 게임사 계열 주요 VC로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크릿벤처스(컴투스(078340)), 데브시스터즈(194480)벤처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조이시티(067000)) 등이 있다. 특히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몰로코, 에이블리 등 다수의 유니콘을 발굴한 것은 물론 운용 자산 규모도 1조 5000억 원에 육박하는 대형 VC로 성장했다. 크릿벤처스는 국내 벤처투자 업계에서 블록체인 분야 투자를 주도하고 있으며, 퓨리오사AI에 성장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펄어비스를 초기에 발굴해 글로벌 게임사로의 성장을 도왔다. 김강안 슈퍼패스트 대표는 "유망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우리의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슈퍼패스트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면서 "향후 게임은 물론 미래 신기술 분야에 다양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10조원에서 50조원으로… 폭발적 성장 예고된 차세대 신약 시장은?
산업기업 4분전글로벌 유전자 치료 시장이 366억 달러(약 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전자 치료는 개인의 유전자를 변형해 질병을 치료하는 차세대 치료 접근법을 말한다. 29일 한국바이오협회의 ‘글로벌 유전자 치료 시장의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유전자 치료 시장이 2023년 약 72억 1000만 달러(약 10조 원)에서 연평균 19.4% 성장해 2032년에는 약 365억 5000만 달러(약 50조 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협회는 “유전자 치료 시장이 규제 승인 확대, 연구개발(R&D) 투자 증가, 기술 발전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형별로는 ‘유전자 침묵’ 치료가 2023년 약 34억 4000만 달러(약 4조 7000억 원), ‘유전자 증강’ 치료가 약 21억 2000만 달러(약 3조 원), ‘세포 대체’ 치료가 약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로 집계됐다. 유전자 침묵 치료 부문의 시장 점유율이 47.7%로 가장 높았다. 유전자 침묵이란 특정 유전자가 발현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거나 차단해 단백질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이미 승인 및 상용화된 치료제가 다양하고 신경계 주요 질환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 것이 유전자 침묵 치료 부문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유전자 침묵 치료제로는 바이오젠의 ‘스핀라자’가 있다. 스핀라자는 5q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로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치료 영역별로는 신경학 영역이 약 41억 4000만 달러(약 5조 7000억 원)로 점유율 57.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이 35억 6000만 달러(약 5조 원)로 가장 컸다. 보고서는 주요 바이오 의약품 제조 시설의 입지, 활발한 신약 개발 프로젝트, 높은 R&D 투자 등의 요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국내 바이오 업계도 유전자 치료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전자 치료제를 차세대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지목했고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기존에 집중하던 항체 치료제에서 유전자 치료제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인 알지노믹스는 일라이릴리와 최대 1조 9000억 원 규모의 정밀 RNA 치료제 공동 개발 계약을 맺기도 했다. -
한국엔 없는 불가리호텔, 디즈니랜드가 중국에 왜? [김광수의 중알중알]
국제경제·마켓 4분전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 주얼리가 대표적이고 시계, 액세서리, 향수 등을 판매하는데요. 흔하지 않지만 불가리 호텔도 있습니다. 불가리의 감성이 담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특별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데요. 아직 전 세계에 9곳(로마, 밀라노, 베이징, 상하이, 도쿄, 런던, 두바이, 파리, 발리) 밖에 되지 않는 희귀한 호텔이기도 합니다. 불가리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와 함께 2개를 보유한 나라가 바로 중국인데요. 다른 도시들이 주요 선진국의 수도나 세계적인 관광지인 것처럼 베이징과 상하이도 포함됐는데요. 불가리에서 선택했을 정도라면 베이징과 상하이가 그만큼 글로벌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울러 그만큼 호텔을 이용할 정도의 수요층이 있다는 건데요. 국민 1인당 소득은 1만3000달러 수준이지만 중국에는 미국에 이어 백만장자(자산 100만 달러 이상)가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고액자산가(Ultra-High-Net-Worth Individuals, UHNWI)로 자산 3000만달러 이상이 약 3만2000명, 1억달러 이상은 8000명 수준으로 파악됩니다. 이들이 주로 베이징,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불가리 호텔 입장에서도 잠재적 고객이 풍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요 기업들에게 중국 시장은 매력적인 곳입니다. 한국과 비교해보면 소득 수준의 차이는 꽤 나지만 빈부 격차를 감안하면 한국보다도 더 먼저 진출하거나 많은 매장을 보유한 브랜드가 많습니다. 명품 브랜드가 대표적인데요. 중국인들이 그만큼 명품을 좋아하기도 하고, 중국에서의 매출에 따라 명품 브랜드의 실적이 달라질 정도라 중국 전역의 주요 도시에는 우리가 흔히 알거나 쉽게 보지 못했던 브랜드까지 명품 매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 중국인은 “한국에는 루이뷔통 매장이 적어서 문을 열기 전에 줄을 서고 있다가 사야 되냐”고 물어보기도 하더군요. 한국에는 면세점 등을 포함해 20여개의 루이뷔통 매장이 있는데요, 중국은 거의 모든 1·2선 도시에 여러 개의 매장이 분포해 거의 100개에 육박합니다. 특히 중국 청두에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루이뷔통은 지난해에는 상하이에 초콜릿 샵을 열기도 했습니다. 명품 외에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의 중국 진출도 마찬가지입니다. 롤스로이스,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럭셔리카, 슈퍼카 브랜드의 중국 판매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만큼 가장 공을 들이는 나라이기도 하죠. 제임스 힐튼이 쓴 ‘잃어버린 지평선’이라는 작품에 ‘샹그릴라’라는 가공의 장소가 나옵니다. 외부로부터 단절된 히말라야의 유토피아로 묘사된 곳인데요. 이후 샹그릴라는 어딘지 모를 천국 같은 공간을 대표하는 명사가 됐습니다. 중국은 윈난성 중뎬시를 2001년 샹그릴라(香格里拉)로 개명하고 대표적인 관광지로 개발했는데요. 중국은 유독 샹그릴라라는 단어를 추종하죠. 가장 유명한 것이 샹그릴라 호텔입니다. 홍콩에 본사를 둔 호텔 체인인 싱가포르에 첫 호텔을 열고 해마다 그 수를 늘려왔습니다. 베이징에 4개를 비롯해 중국에만 50개가 넘는 호텔,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동남아시아 주요 관광지를 비롯해 중동, 유럽 등에도 진출해있지만 한국에는 아직 운영을 하고 있지 않으니 호캉스를 선호한다면 중국에서 샹그릴라 호텔을 경험해 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인앤아웃, 쉑쉑버거와 함께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파이브가이즈. 한국에는 2년여 전인 2023년 6월 첫 매장을 열었는데요. 파이브가이즈는 말 그대로 중국어로 ‘오형제(五兄弟)’란 이름으로 이보다 2년 앞서 상하이에 1호 매장을 열고 중국에 진출했습니다. 중국인들에게 햄버거가 선호하는 메뉴는 아니지만 상하이는 세계적인 도시라 중국인 외에 외국인도 많은 만큼 파이브가이즈는 그해 상하이에만 3개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파이브가이즈를 대표하는 무료 땅콩을 중국 매장에선 보기 힘들다는 것인데요. 상하이 첫 매장에서도 다른 나라의 매장들처럼 초기에는 무료로 땅콩을 나눠줬지만 공짜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과도하게 가져가기도 했고, 식품 안전상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서 없어졌다고 합니다.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커피 브랜드는 중국의 시장성을 내다보고 일찌감치 진출한 케이스입니다. 캐나다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팀홀튼’은 한국에 2023년 말에야 처음 진출했는데요. 중국에는 일찌감치 자리를 잡아 이미 매장 수가 800개를 넘습니다. 한국에 첫 매장이 생기고 줄을 섰다는 소식을 보고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중국엔 널린 게 팀홀튼인데’라는 의아하다는 반응이었죠. 테마파크도 대표적입니다. 베이징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상하이에는 디즈니랜드가 있죠.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아시아에 세 번째로 들어섰는데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고 확장이 진행중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중국에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쿵푸팬더’를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2016년 개장하고 2018년 ‘토이스토리’로 첫 확장을 했고, 2023년 말에는 세계 최초로 ‘주토피아’ 테마 존을 열었는데요. 최근 세 번째 확장 계획으로 ‘스파이더맨’ 테마파크를 발표했습니다. 오는 7월 5일에는 레고랜드가 상하이에도 문을 엽니다. 한국 춘천에 먼저 문을 열었지만 상하이 레고랜드는 세계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데요. 세계 11번째로, 8개의 테마 구역에 75개의 크고 작은 어트랙션 등으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앞으로 상하이 여행객들은 디즈니랜드와 레고랜드까지 테마파크를 주제로 여행 계획을 잡아보셔도 좋겠네요. *김광수 특파원의 ‘중알중알’은 ‘중국을 알고 싶어? 중국을 알려줄게!’의 줄임말입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뉴스의 배경과 원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중국의 특성을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구독을 하시면 매주 금요일 유익한 중국 정보를 전달받으실 수 있습니다. -
저층 아파트 밀집 수서·일원 40층 아파트로 변신[집슐랭]
부동산정책·제도 4분전서울 강남구 일원·수서동 일대 1만 6000가구가 13년 만에 재건축 시동을 건다. 수서택지개발지구는 성남 서울공항과 인접해있는 탓에 정비사업 제약이 많았는데, 고도제한 완화와 용도지역 상향 등을 통해 최고 40층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11월 열람공고를 실시한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는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 완성된 수서택지개발지구는 약 133만 5246㎡ 규모로, 1만 6000여 가구가 들어서 있다. 현재 택지 내 16개 단지 중 15개 단지가 재건축 연한(30년 이상)을 넘겼으며, 이 중 7개 단지가 정밀안전진단 및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해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16개 노후 단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주거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수서택지 인근에서는 수서 공영주차장과 수서 차량기지, 수서역 환승센터 등 복합개발과 로봇벤처타운 조성도 추진되고 있어 정비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먼저 시는 대모산 인근 저층 주택단지(4곳)는 1·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인 용도지역을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할 수 있도록 했다. 역세권 3종 일반주거지역 주택단지(8곳)도 향후 정비계획 수립 시 용도지역 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수서역에 인접한 ‘수서 삼익’은 준주거로 상향이 가능하다. 이 경우 법적 상한용적률이 250%에서 400%로 높아지게 된다. 통상 용적률 400%로 재건축 시 최고 층수는 49층이다. 다만 수서택지는 높이 제한이 있는 만큼 40층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상업지역의 높이 제한도 완화된다. 밤고개로변 최고 높이는 100m에서 120m, 광평로변과 이면부는 100m까지 완화해 지역 중심기능을 수행하도록 했다. 이밖에 일원동 주택단지 남북에 폭 10m의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해 대모산으로 이어지는 통경축을 확보하고, 수서역 일대는 복합개발을 통해 업무·판매·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시는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오는 8월 중 지구단위계획을 최종 결정 고시할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노후단지의 재건축이 빠른 속도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수서역 일대 개발사업과 더불어 강남 동남권의 주거·교통·산업 거점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달 SK하이닉스 1.5兆 산 외국인, 삼성전자는 1.3兆 팔았다 [줍줍 리포트]
증권국내증시 4분전국내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외국인 수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된 SK하이닉스는 두 달 만에 21만 원을 회복했으나 순매도가 이뤄진 삼성전자는 두 달째 5만 원대 머물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1~29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1조 5461억 원을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 3100억 원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달 16일부터 8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나고 있다. 28일 순매수로 전환했던 외국인이 불과 하루 만에 순매도로 다시 돌아서는 등 아직 분위기 반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지난달 25일 50%가 붕괴된 이후 좀처럼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9일 기준 21만 20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92%(4000원) 상승 마감했다. 올해 3월 26일(21만 4000원) 이후 두 달 만에 21만 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이 매출 19조 9000억 원, 영업이익 8조 5000억 원 등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범용 D램 선구매와 HBE3E 판매량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 주가는 별다른 반등을 보이지 못했다. 29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36% 오른 5만 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3월 28일(6만 200원) 이후 두 달째 6만 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도 올해 초 대비 목표치가 10% 중후반 하향돼 그만큼 하반기 수급 환경이 긴축적이라 공급과잉 가능성은 축소됐다”며 “2026년 HBM4 협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는 만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
한은 '0%대' 저성장 공식화…연내 기준금리 1~2회 더 내릴 듯 [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동향 4분전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끌어내렸다. 저성장 쇼크에 대응해 기준금리도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은 2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를 2.5%로 내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올 2월 이후 석 달 만이며 지난해 10월 이후 네 번째 인하 결정이다. 한은이 금리를 내린 배경에는 점점 더 커지는 저성장 쇼크에 대한 우려가 있다. 한은은 1.5%(2월) 성장률을 제시한 지 석 달 만에 전망치를 0.7%포인트 하향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때인 2020년 8월(1.1%포인트 인하) 이후 5년 만에 최대 인하 폭이다. 이날 이 총재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지연과 수출 둔화로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렸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가파른 성장 절벽에 경기 부양이 시급하다고 보고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낸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국내외 주요 기관이 우리나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대로 낮추고 있고 올 1분기 0.2% 역성장한 것으로 확인된 데다 최근 환율도 비교적 안정돼 한은이 성장률을 기존 1.5%에서 대폭 내리고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불과 석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한은이 연간 전망치를 0.7%포인트 이상 조정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8월(-1.1%포인트) 이후 5년 만이다. 내년 전망치도 1.8%에서 1.6%로 내렸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1%대를 기록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도 없던 일이다. 올해 성장률이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은 건설 부진의 영향이 컸다. 이 총재는 “건설투자가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 정도인데 경기 침체 심화로 성장률을 0.4%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민간소비 부진은 0.15%포인트, 미 관세에 따른 수출 둔화는 0.2%포인트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0.8% 성장한다고 할 때 내수가 0.8%포인트를 다 기여하고 순수출 기여도는 0%로 가정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미국 관세가 현재보다 인하돼도 올 성장률이 1%를 못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 한은은 올 성장률 예상치를 0.8%로 하향 조정하면서 미국 관세율이 상당 폭 인하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0.9%로 소폭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를 무효 판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한은 측은 “품목 관세만 남을 경우 낙관 시나리오와 유사하거나 조금 더 좋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호관세가 무효화돼도 올 성장률은 1%를 넘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처럼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 될 것으로 보이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횟수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을 놓고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기자회견 초반에 이 총재가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돼 향후 기준금리 인하 폭이 조금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연내 2회 이상 추가 인하 전망을 키웠는데 곧바로 집값 상승 등 금리 인하의 부작용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 유동성이 충분한 상황에서 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경기 부양보다 주택 등 자산 가격으로 유동성이 흐르게 되며 이를 코로나 19때 경험했다”며 “특히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유동성 추가 공급은 실질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보다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1%대 금리 진입’에 대해서 단기적으로는 가능성이 낮다고 선을 그었다. 또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성장률이 회복돼 1%대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한은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2월 전망(1.8%) 때보다 0.2%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새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이 반영돼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가 가속 페달을 밟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최종 기준금리의 마지노선은 2% 수준이지만 국내 경기에 상방 리스크가 생긴다면 2.25%에서 인하를 멈출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회견은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기대 이상의 인하에 대한 경계와 금융 안정 우려도 함께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관세 급제동…韓 대미 통상협상 영향은[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동향 24분전미국 연방 국제통상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하면서 한미 사이의 관세 협상은 당분간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새 정부가 들어서면 5주 동안 집중적으로 협상해 ‘7월 패키지’를 도출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였으나 핵심 협상 대상인 상호관세 자체가 일단 무효화 돼서다. 새 정부로서는 협상 시간을 번 측면도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어서 미국 사법 절차에 따라 관세 불확실성이 수년간 이어지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미 연방 국제통상법원의 판결 소식이 정해지자 관세 협상을 맡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는 하루 종일 비상회의를 거듭하며 긴박한 일정을 소화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사법부는 관습법 체계여서 우리의 상식과 다르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을 시나리오별로 나눠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일단 백악관은 곧바로 항소를 예고했지만 법원이 IEEPA 자체의 남용을 금지한 상황이어서 기존 상호관세와 같은 형태의 관세를 각국에 부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른 관세 부과 수단인 무역확장법 232조를 가동하려고 해도 품목별로 미 정부가 최소 석 달 동안 사전 조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즉각 조치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및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면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마련해 둔 조사 보고서를 인용하는 일종의 편법을 쓴 바 있다. 품목관세를 예고한 반도체의 경우 1기 행정부 때 작성해 둔 보고서가 없어 현재 상무부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또 다른 무기인 무역법 301조 역시 관세 부과 전 상대국을 우선협상대상국으로 지정한 뒤 일단 협상을 벌여야 하고 의회에도 보고해야 해 즉각적인 관세 부과가 어렵다. 어쨌든 대선 이후 출범할 새 정부는 협상을 준비할 시간을 벌게 됐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일본 등 18개국 모두 급하게 미국에 협상 카드를 내밀기보다 관망하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통상 업무를 담당했던 전직 고위 관료는 “새 정부가 제대로 내각을 꾸리기도 전에 관세 협상부터 해야 할 판이었는데 여유가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오히려 미국 측의 힘이 빠졌을 때 미국 측에 협력적인 인상을 보여주면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예측이 어려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감안하면 상황을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크다. 상호관세가 없어졌다 해도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부과된 품목별 관세는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관세 협상의 양대 기둥 중 하나인 상호관세가 사라졌으니 외려 품목관세를 강화하는 식으로 미국이 대응할 수 있다”며 “철강·자동차·반도체 등 품목관세 대상은 모두 주요 수출품이어서 관세 인하가 필요한데 미국이 포기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가 핵심 품목의 관세를 올려 무역적자 해소를 시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IEEPA에 근거한 행정명령이 정지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했던 중국 등을 대상으로 한 ‘펜타닐 관세’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어서 그동안 누려왔던 중국 제품에 대한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 인상 효과도 사라졌다. 만약 미국 정부가 반도체에 초고율 관세를 물리거나 자동차·철강 등 우리나라의 아킬레스건 품목에 대해 관세를 추가 인상할 경우 우리나라와 기업들이 최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게 재계의 우려다. 상급심으로 가면 법원 판단이 트럼프 행정부에 기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 사법부는 행정부의 외교 권한을 상당히 존중하는 전통이 있다”며 “본안 심의가 시작되면 연방 법원에서 다른 판단이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허 교수는 “이번 판결을 미국발 관세 부과의 최종적인 철회로 해석하면 안 된다”며 “기존 대화와 협의의 틀을 유지하면서 계속 조율하고 협상해 나가려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 관계자 역시 “이번 판결이 호재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섣불리 마음을 놨다가 나중에 역풍을 맞을 수 있으니 미국과 대화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
"만두 12개? 5만7000원입니다"…대통령·장관까지 소환된 '이 나라' 물가
국제국제일반 2025.05.30 05:31:55"앰파나다(아르헨티나식 만두) 12개가 4만8000페소(5만7000원)나 한다. 많은 사람이 현재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국민배우로 칭송받는 리카르도 다린(57)이 방송에서 꺼낸 발언으로 지난 주말 내내 '엠파나다(아르헨티나식 만두) 논란'이 발생, 대통령은 물론 경제장관까지 가세해 설전이 이어졌다. 다린은 지난 24일 아르헨티나의 인기 TV 프로그램에 출연, 현재 아르헨티나 상황을 어떻게 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너무 좋다. 환상적"이라고 비꼬면서 "만두가 12개에 4만8000 페소다. 많은 사람이 현재 (경제 상황으로)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린의 만두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 밀레이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가 제시한 만두 가격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며 비난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여기에 루이스 카푸토 경제장관이 다린의 발언을 비난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그는 다린이 말한 가격은 아르헨티나 최고 식당 가격이며, 이건 자동차 가격을 묻는데 포르쉐가 20만불(2억7000만원)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면서 대부분이 1만6000페소(1만9000원)로 맛있는 만두를 먹는다면서 그를 바보라고 부르면서 원색적인 조롱까지 했다. 밀레이 대통령 역시도 금으로 만든 형상의 AI 합성 만두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다린의 만두'라며 비꼬았다. 현지 매체 엘디아리오아르는 같은 상품의 아르헨티나의 가격을 칠레와 비교하면서 빅맥 햄버거는 40%, 파라세타몰 약은 157%, 버드와이저 맥주는 87%, 코롤라 차량은 22% 아르헨티나가 더 비싸며, 최저임금은 아르헨티나가 45%나 더 낮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1895년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아르헨티나로 이민할 정도였다. 하지만 후안 페론 대통령이 1946년부터 10년간 집권한 이후 아르헨티나는 포퓰리즘을 대표하는 나라가 됐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분 빈곤율은 38.1%에 달한다. -
‘인증샷 열풍’ 1분에 7개씩 팔렸다…MZ 사로잡은 메가커피 ‘이 메뉴’
산업생활 2025.05.30 05:31:23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가 최근 출시한 ‘메가베리 아사이볼’ 누적 판매량 130만 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분당 7개씩 판매된 셈이다. 29일 메가MGC커피에 따르면 전국 360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되는 이 제품은 딸기, 아사이베리 등 다양한 토핑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장점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상큼한 맛과 화려한 비주얼이 더해져 출시 직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열풍을 일으켰다. 브랜드 내 디저트 품목 최초로 한 달 만에 30만 개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비자 후기가 SNS와 블로그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상시 메뉴화 요청이 빗발쳤고 상시 판매가 시작된 후 하루 1만개 이상 꾸준히 팔리는 효자 상품이 됐다. 여름 시즌 출시한 파르페 2종도 함께 인기몰이 중이다. ‘팥빙 젤라또 파르페’와 ‘망빙 파르페’는 출시 한 달도 안 돼 5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전통 팥빙수를 재해석한 팥빙 젤라또 파르페와 망고·코코넛칩, 휘핑크림 조합의 망빙 파르페의 차별화된 맛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SBS MEGA콘서트, SMGC캠페인 등 문화 콘텐츠 연계 마케팅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여름시즌 전체 누적 판매량은 200만 잔을 넘어서며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품질 좋은 재료와 합리적 가격, 트렌디한 메뉴 개발로 고객들에게 특별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의견을 반영한 메뉴를 빠르게 반영해 ‘디저트 맛집’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해외칼럼] AI가 당신을 잡으러 달려온다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5.30 05:30:00필자는 기술 자체에 전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지만 인공지능(AI)과는 가급적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편이다. AI가 논의되기 시작한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우리는 이미 일자리 파괴 등 중대한 변화가 동반되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 요즘 AI는 연구를 비롯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AI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정도다. 한때 검색의 중심이었던 구글조차 이제는 AI가 생성한 답변을 먼저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답변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최근 한 친구가 어떤 질문에 AI를 인용해 대답했을 때 필자는 AI가 유용한 참고자료가 될 수는 있지만 제대로 된 저널리즘의 기준을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AI는 무섭도록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이 정도의 발전 속도라면 AI는 가까운 미래에 인간 수준의 숙련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AI의 무서운 발전 속도는 비즈니스 논의에서 중요한 화두가 됐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업계 지도자들은 변화하는 환경에서 자신과 회사가 뒤처지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악시오스의 공동창립자인 짐 반데헤이는 최근 게시물을 통해 다른 CEO들에게 “AI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도태될 위험을 감수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악시오스는 이미 직원들에게 최소한 일과시간의 10%를 AI와의 소통에 할애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현재 AI 실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무료 플랫폼이 여럿 나와 있다. 좋든 싫든 우리는 AI가 주도하는 새로운 현실을 헤쳐가고 있다. 일전에 필자의 자동차가 너무 수다스럽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끊임없이 차의 기능과 성능에 대해 묻지도 않고 말을 걸어와 짜증스러웠다. 하지만 요즘 들어 자동차가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방해받지 않고 혼자 이야기하는 것을 선호할 때 그것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 물론 현실적으로 나 자신부터 AI와 제대로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필자는 은퇴할 의사가 전혀 없다. AI에게 내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리라는 합리적인 자신감도 있다. 아직도 필자는 AI의 글쓰기 능력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내 자동차가 나의 행동선호도를 학습할 수 있다면 결국 AI도 비꼬는 말, 빈정대는 말, 정확히 타이밍을 맞춘 무례한 말까지 터득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흥미로울 수는 있지만 사람들이 기계가 생성한 의견을 정말 읽고 싶어할까? 언젠가 필자가 만난 어떤 AI보다 뛰어난 지성을 가진 조지 윌(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에게 칼럼 작성의 황금 표준이 된 기분이 어떤지 물었다. 그는 “토피카(미국 캔자스주의 주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된 기분”이라고 농담처럼 받아넘겼다. 필자는 흠잡을 데 없는 그의 자연스런 답변에 감탄했다. 윌의 경력은 의심할 여지없이 안전하다. AI가 그의 날카로운 재치와 영리한 냉소주의를 따라잡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사학위자인 윌이 AI에 정통한 것을 보면 높은 지적능력을 지닌 사람들도 절대 AI를 무시하지 않는 듯 하다. 흥미로운 것은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보다 AI를 더 빠르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2023년 ‘포춘’ 기사에서 재러드 스파타로는 Z세대 근로자의 65%가 AI 시대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반면 같은 견해를 지닌 베이비붐 세대는 50%에 불과하다고 보고했다. 스파타로 자신도 AI를 보조 도구로 자주 활용하고 있다. AI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파타로는 AI에게 명확하고 세부적인 지시를 내리고 복잡한 작업을 맡길 것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그는 AI를 활용해 현재 집중하는 업무에 따라 일상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놓친 회의 내용을 분석해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물론 곧 출시될 제품 기능에 대한 창의적인 새 이름을 생각해 냈다. 사람 대신 AI 비서를 이용하면 얼마나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 그러나 AI 비서가 필자 대신 우체국에 갈까? 알고리즘에 의존하지 않고 적절한 타이밍에 필자를 웃게 만들 수 있을까? 내 기분에 상관없이 늘 미소로 나를 반겨줄까? 아니다. 이러한 일들은 가장 진보된 AI조차도 완벽하게 해낼 수 없는 기술이다. AI가 유용하긴 해도 인간보다 나을 수 없는 이유다. 데이터 프라이버시(개인정보보호)와 같은 윤리적 우려에도 필자는 의료와 위험 관리 분석에서 마법같은 진전이 이뤄지고 더 나은 휴대폰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
또 의사불패? 이례적 전공의 추가모집, 인턴기간 축소에도 '두자릿수' 그쳐
산업바이오 2025.05.30 05:30:00“진짜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지난 20일부터 수련병원별로 진행중인 전공의 추가모집에 응하는 인턴에게 수련기간을 3개월 단축해주기로 결정한 28일,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가 깊은 한숨과 함께 말했다. 사직 전공의가 1년 이내 동일한 연차·진료과에 복귀할 수 없는 규정에 예외를 주는 수련특례를 재차 내걸었지만 지원자가 저조하자 추가로 특례를 내린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공의 복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더라도 어느 정도 요구를 들어주는 게 더 공적이익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 지원자는 미미한 상황이다. 일부 병원은 130명 모집에 고작 2명 지원에 그쳤을 정도다. 29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복지부가 사직 전공의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기존에 고수했던 원칙을 무너뜨리면서까지 문을 열고 있지만 정작 전공의 복귀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병원이 전공의 모집을 마감한 이날 사직 전공의 대상으로 진행한 특례 추가모집 실적은 저조하다. 세브란스병원은 마감일이었던 지난 27일 당시 67명이 지원했고, 마감 시한을 연장한 결과 지원자는 70명가량이었다. 애초 모집인원인 708명(인턴 142명·레지던트 566명)의 10% 수준이다. 서울 시내 ‘빅5’ 대형병원의 한 관계자는 “지원자가 30명 안팎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레지던트 접수를 마감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경우 지원자가 20명대로 알려졌다. 주요 수련병원들이 마감시한을 연장해 가며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했지만 큰 효과는 없는 상황이다. ‘특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의료현장 정상화를 위해 복지부가 몇 걸음을 양보했지만 결국 속수무책인 셈이다. 이에 따라 원칙없는 정부 방침이 되레 ‘의사불패’ 신화만 재확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사직 전공의. 휴학 의대생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많은 대책과 특례들을 준비했지만 어느 것 하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안팎의 압력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입장을 거듭해서 바꿨지만 정작 실익도 못 얻으면서 되레 기본 원칙을 저버렸다는 비판만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애초 5월에 전공의 추가모집을 실시한 것 자체가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하는 전공의 모집의 원칙을 깬 무리수였다. 당초 복지부는 원칙을 강조하며 추가모집에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대생과 전공의들에게 유화적 입장을 낼 것을 복지부에 요청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지원자가 적다 보니 이번에는 인턴 수련기간 3개월 단축 카드까지 꺼냈다. 무리수가 안 먹히니 또 다른 무리수를 끌고 온 꼴이다. 이미 작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 당시 수련특례를 적용했지만 효과가 없었고, 올 상반기 모집 때는 입영연기까지 내걸고도 저조한 복귀율을 경험했다. 과연 정부에게 학습효과가 있었는지 되물을 수밖에 없다. 앞서 이 권한대행 주도 하에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린 것도 마찬가지다. 이대로 가면 24·25·26학번이 나란히 1학년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의대생은 ‘등록 후 수업거부’로 대응했고 학교는 여전히 휑하다. 현재 전공의 추가모집을 결정하기까지 갈팡질팡한 과정, 그리고 그 결과까지 판박이다. 벌써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차기 정부와 지금보다 더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하면서 의료현장에 복귀하기 위한 더 좋은 결과물을 끌어낼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가 돈다고 전해진다. 다음주면 출범할 새 정부도 현 정부의 모습을 거울삼아 원칙 없이 현실만 보고 결단하는 게 과연 실익이 있을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 정부가 더 내줄 것이 남아있기는 한가. -
내년 예산안 편성 세부지침 열어보니[Pick코노미]
경제·금융정책 2025.05.30 05:30:00정부가 내년도 본예산 편성 때 청년 일자리 항목에 사실상 가점을 주기로 했다. 2030세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사업을 우선적으로 심의한다는 계획이다. 29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각 부처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 운용 계획안 작성 세부 지침’을 하달했다. 기재부는 각 부처가 예산을 요구하는 일자리 사업이 국무조정실 등의 청년 정책 시행 계획에 포함됐는지와 계획상 청년 수혜 목표 비율을 기재하도록 했다. 기존에도 일자리 사업의 주된 정책 대상을 연령과 장애인, 여성 등의 인적 속성에 따라 기재해야 했으나 청년 일자리 사업은 아예 따로 떼어내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정부의 일자리 사업은 크게 △직접 일자리 △직업훈련 △고용 서비스 △고용장려금 △창업 지원 △실업소득 유지 및 지원 △지원 고용 및 재활 등 7가지 유형으로 나뉘며 이 중 직접 일자리 사업은 노동시장이행형과 사회봉사·복지형으로 구분된다. 정부가 청년 일자리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청년 계층의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별 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5월 이후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10만 명 이상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 역시 4월 기준 45.3%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신설된 ‘빈 일자리 채움’ 3종 패키지를 비롯해 청년 일자리 예산을 6조 원 이상 편성했지만 아직 약발이 먹혀들고 있지 않는 셈이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내년 일자리 예산부터는 청년층의 고용 창출 효과를 더 촘촘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재부가 내려보낸 세부 지침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등 디지털 서비스 이용료를 정액제가 아닌 종량제로 산정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또는 임대가 포함된 사업은 국가인공지능(AI)컴퓨팅센터 이용을 우선 검토하라는 주문도 있었다. 올해 말 조기 개소하는 AI컴퓨팅센터의 이용률을 단기간 내 끌어올리고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피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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