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100%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내 투자 약속을 했다면 면제해주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정책이 문서화해 나와봐야 겠지만 이 말대로라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관세를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애플의 미국 내 1000억달러 추가 투자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특히 그동안은 관세에 기자들이 질문하면 즉석에서 말을 했지만,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발언에서 이를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에서 공장을 건설 중인 경우, 아직 대규모 고용이나 생산이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건설 중이라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반도체에 100% 관세가 부과된다”며 “하지만 건설을 약속했거나 현재 건설 중인 경우 관세는 부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이유로든 건설 중이라고 말하고 실제 건설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누적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백악관 내부에서 개념은 논의했지만 (발표하기로) 말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라고 역설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약속했거나 이미 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의 모든 제품이 면제된다는 것을 의미하면 해당 산업의 대기업 중 상당수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TSMC, 삼성전자,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글로벌파운더리 등이 이미 공개적으로 투자를 약속해왔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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