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값싼 기업으론 못 버틴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10 17:49:14연초 실리콘밸리를 찾은 한 국내 대기업 사장급 인사와 미국 대선 향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자리를 함께한 이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이 한국 기업들에 미칠 리스크를 우려했다. 그 역시 변수가 커진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한국 기업들 모두 이미 한 번 겪어봤기에 첫 당선 때와는 달리 내부적으로 대비가 돼 있어 8년 전과 같은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도 100% 확신하지는 못하는 눈치였다. 오 -
리사 수, 나델라, 이재용의 10년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13 17:52:57이달 8일(현지 시간)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10주년을 맞았다. 이틀 뒤 열린 ‘AMD 어드밴싱 AI 2024’는 취임 10주년 기념식을 방불하게 했다. 키노트 마지막에 “신제품 공개로 10주년을 맞이하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는 수 CEO의 소감에 객석에서는 뜨거운 환호성과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부도 직전이던 AMD를 다시 살려내고 더 나아가 인텔과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로 굳어가던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 -
젠슨 황보다 '몸값 비싼' 한국 CEO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08 17:48:24엔비디아가 경이적인 랠리를 보이기 전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던 기업이 있다. ‘엔비디아의 라이벌’로 불리는 AMD다. 2015년 7월 1.61달러에 불과했던 AMD 주가는 2021년 말 150달러를 넘어섰고 올 3월에는 200달러를 돌파했다. AMD 시가총액이 인텔의 1%에 불과해 “인텔이 반독점 규제를 피하기 위해 AMD를 살려놓는다”는 조롱까지 나왔던 2015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비록 최근 주가가 하락하고 있으나 현시점 실리콘 -
‘폐쇄적 생태계는 독(毒)’이라는 저커버그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산업 IT 2024.08.11 18:26:35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성공한 ‘정보기술(IT) 오타쿠’의 표상이다. 10세 즈음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해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장악한 청년 재벌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컴퓨터만 아는 괴짜(nerd·너드)’ 이미지가 따라붙는다. 소심한 너드 같던 저커버그가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대담 도중 욕설을 내뱉어 화제가 됐다. 상대는 애플이다. “솔직히 -
혁신의 현장에서 ‘의전’ 찾는 사람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14 18:43:00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한결같다.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9’에서 황 CEO를 마주친 적이 있다.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재킷을 입고 수행원도 없이 행사장을 오가던 그는 누구든 말을 붙이면 친절히 응대했고 사인과 사진 요청도 흔쾌히 받아주고는 했다. 지금처럼 시가총액 1위를 넘볼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엔비디아와 황 CEO는 그래픽처리장치(GPU) 1인자로 테크계에서 존경받고 있었다. 이름 높 -
"이게 다 TSMC 때문이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산업 IT 2024.06.16 17:22:56“이게 다 TSMC 때문이다.” 201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TSMC 관련 기사와 게시물에 따라붙던 댓글이다. 당시 TSMC는 반도체 업계의 ‘골칫덩이’였다. 이 회사가 제시한 공정 로드맵은 툭하면 일정이 미뤄졌고 수율까지 낮아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난의 주범으로 꼽혔다. TSMC가 ‘공공의 적’이던 당시 기술력의 대표 주자는 인텔과 삼성전자였다. TSMC의 현재 위상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TSMC가 급 -
영원한 빅테크는 없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산업 IT 2024.05.19 21:21:17인공지능(AI)의 태초에 IBM이 있었다. 1997년 인간 체스 챔피언을 처음으로 꺾은 ‘딥 블루’, 2011년 퀴즈쇼 제퍼디에서 74연승을 거둔 ‘왓슨’은 AI가 인간을 압도할 것이라는 공상과학 속 ‘상상’을 현실로 보여줬다. 왓슨이 이 세상을 완전히 바꿀 듯했다. 기업들은 왓슨을 모셔오기 바빴다. 국내에서도 왓슨 도입 소식이 잇따랐다. 가천대 길병원, 부산대병원, SK그룹, 롯데그룹, 현대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찰나의 영광이 -
양안전쟁과 애치슨라인 부활의 공포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4.21 19:01:16분단국가이기 때문일까. 어쩌면 양안(중국·대만) 전쟁 가능성에 가장 둔감한 국가는 대한민국일지도 모른다. 미국 빅테크들은 중국의 대만 침공을 수년 내 일어날 기정사실로 본다. 시기의 문제일 뿐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빅테크 최고경영자(CEO) 중 양안 전쟁 가능성을 부정하는 인물은 대만 출생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뿐이다. 하지만 “둠스데이(최후의 날) 시나리오가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 -
우주선에 젠슨 황 '소통' 철학 녹아든 엔비디아 사옥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산업 IT 2024.03.21 05:30:00혹자는 실리콘밸리의 ‘심장’은 샌프란시스코도, 산호세도 아닌 샌타클라라고 말한다. 실리콘밸리의 ‘실리콘(반도체)’을 상징하는 빅테크가 샌타클라라 중심지 2km 반경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성지인 ‘컴퓨터역사박물관’ 옆에는 인텔 본사가 위치해 있고, 그 반대편에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중앙처리장치(CPU) 라이벌 AMD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현 시점 이 골목에서 가장 존재감이 큰 건물은 그래픽처리장치( -
흔한 '무용담' 하나 없던 올트먼과의 10분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산업 IT 2024.03.17 23:00:00몇 차례 마주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왜소한 체격에 늘 평범한 청바지 차림이었다. 그는 빼어난 미남도 아닐 뿐더러 그리 달변도 아니다. 말을 뱉기 전 자주 머뭇거리고 때로는 말투에서 어눌함까지 느껴진다. “유년기 공상과학소설(SF)을 좋아하던 흔한 괴짜(nerd·geek)였다”는 그의 고백을 들을 때면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올트먼이 등장하거나 입을 열 때면 일순, 공간이 그에게 쏠리는 듯 -
치솟는 빅테크 주가 이면에 드리운 살풍경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산업 IT 2024.02.18 17:41:31실리콘밸리 한복판에 자리한 새너제이국제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용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 중 하나다. 오가는 비행기 셋 중 하나는 소형 비즈니스 제트다. 활주로는 새너제이 도심 한복판을 향해 있어 시내 어디서든 착륙을 앞둔 비행기와 그 소음을 접할 수 있다. 빌딩 사이로 머리 위를 지나는 전용기의 위용은 ‘혁신과 기회의 땅’ 실리콘밸리를 상징하는 듯하다. 비행기를 가장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곳은 활주로 남쪽 -
올트먼은 '1경 원'으로 뭘 하려는 걸까?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산업 IT 2024.02.11 09:09:22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위해 뛰고 있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대 7조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구한다고 합니다. 7조 달러. 1경 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천문학적이라는 수사도 우스워 지는 액수죠. 올트먼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지난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트먼이 5조~7조 달러(약 6600조~9300조 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을 목표로 투자자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
애플이 하면 다를까? 비전프로 성패는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산업 IT 2024.02.03 06:00:00“메타버스는 거품이다.” 테크계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말일 겁니다. 이 말에는 두가지 함의가 담겨 있습니다. ‘가상세계’가 새롭지 않다는 인식과 함께 가상현실(VR) 기기는 미래가 아니라는 냉소가 녹아 있죠. 사실 VR·AR(증강현실)·XR(확장현실) 기기 판매량은 생각처럼 빠르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까지 이 시장에 진심으로 뛰어들었던 메타는 VR 관련 부서인 리얼리티랩 -
CES서 정치를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1.14 17:43:57‘세계 최대의 테크쇼.’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의 화려한 별명이다. CES 2024도 다시 한 번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약 7만 평에 달하는 전시장, 4300여 개의 부스, 150여 개 국가에서 온 13만 5000명의 참관객. 주최사 소비자기술협회(CTA)가 행사 종료와 함께 밝힌 숫자는 압도적이기만 하다. 모든 빛에는 그림자가 있다. CES는 날로 위상을 더해가고 있지만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