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美 "공정한 새 협정 체결"…한미FTA도 흔드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달 2일(현지 시간) 전 세계 교역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한 뒤 개별 국가들과 양자 협정을 체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201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이후 7년 만에 미국이 FTA 재개정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16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기준선을 재설정하고 이후 국가들과 잠재적인 양자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기준선’으로 공정성과 상호성을 제시했는데요. 루비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4월 2일 무역 상대국의 관세·비관세장벽을 고려해 상호관세를 부과한 뒤 공정성·상호성을 기준으로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도널드 트럼프 집권 1기 때처럼 한미 FTA를 대폭 개정하거나 현재의 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中 '내수 총력전'…일자리·소득 늘린다
리춘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이 17일 기자회견에서 “소득 증가와 부담 감소를 통한 소비 능력 향상, 고품질 공급을 통한 유효 수요 창출, 소비 환경 최적화를 통한 소비 의지 제고라는 정책 이념에 따라 8개 부문, 30개 정책 조치를 제안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올해 최우선 정책 목표로 내세운 ‘내수 진작’을 위해 국민소득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고용을 확대하고 최저임금을 높여 소득을 늘리는 방식으로 구매력을 키우는 한편 직접적인 소비 촉진을 위해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고 전반적인 환경 개선, 신규 소비 창출에도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의 올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나며 지난해 12월(3.7%) 대비 소폭 개선됐습니다. 로이터의 전망치(4%)와 부합하는 수준입니다. 산업생산은 같은 기간 5.9%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2월(6.2%) 대비 증가 폭이 줄었지만 예상치(5.3%)를 상회했습니다. 1∼2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습니다.
이번엔 바이두…딥시크 반값 '어니 X1' AI 모델 내놨다
‘중국의 네이버’로 불리는 바이두가 새로운 추론형 인공지능(AI)을 딥시크의 절반 가격에 내놨습니다. 딥시크가 촉발한 AI 사용료 ‘가성비 전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바이두는 신형 AI ‘어니(Ernie) 4.5’와 ‘어니 X1’을 공개했는데요. 이 중 어니 X1은 바이두가 선보인 첫 추론형 AI 모델로, 바이두는 “어니 X1은 딥시크 추론 모델인 R1과 동등한 성능인 반면 가격은 절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두가 언급한 가격은 AI를 종량제로 사용하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사용료를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API 사용료는 100만 토큰(AI 연산단위)당 값으로 책정됩니다. 어니 X1은 100만 토큰당 데이터 입·출력가가 각각 0.28달러, 1.1달러로 현재 딥시크 R1 기본 가격인 0.55달러, 2.19달러 대비 낮습니다. 바이두가 중국 대표 플랫폼이라는 우위를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까지 내세운 셈입니다.
침체 신호에 지갑 닫고 美증시는 '나홀로 하락'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인들의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 리테일넥스트를 인용해 이달 초 미국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모바일 기기 신호로 소매 데이터를 분석하는 플레이서닷에이아이도 최근 몇 주 동안 월마트·타깃·베스트바이와 같은 미국 대형 오프라인 유통 매장의 방문객 수가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4일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해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인데, 이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향후 물가 상승 기대치는 올랐습니다. 소비심리는 위축되는 반면에 물가는 계속 뛸 것으로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글로벌 증시에서 ‘나 홀로 호황’을 누렸던 미국 증시는 최근 두 달 새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달 14일까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 하락한 반면 홍콩 항셍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는 각각 20.2%, 22.7% 급등했어요. 이 기간 스톡스유럽600(4.4%), 독일 DAX(10.1%), 프랑스 CAC40(4.1%), 영국 FTSE100(1.5%) 등 유럽 주요 국가 지수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조사 업체 EPFR글로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주식 펀드에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25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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