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産 부품 줄이는 MS…빅테크 '脫중국' 속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산 부품 사용을 대폭 줄이며 '탈중국'에 나섰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내년부터 노트북 '서피스'와 데이터센터 서버 신제품 대부분을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하도록 협력사에 요청했으며, 서버의 경우 80% 이상을 다른 나라 부품으로 맞출 것을 요구했습니다. 구글은 태국에서 서버 생산을 확대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도 AI 데이터센터 서버 생산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있습니다. 애플 역시 내년부터 미국 판매용 아이폰 전량을 인도에서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는 미중 무역 전쟁과 첨단산업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최대 150%에 달하는 초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됩니다. 한편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대응해 동맹국 규합을 촉구하고 전략 산업의 정부 지분 확대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AI 열풍 탄 TSMC, 3분기 실적 '역대 최대'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TSMC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한 약 20조 9505억 원을 달성했으며, 매출도 30.3% 증가한 약 48조 8530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엔비디아, AMD 등 AI 칩 업체들의 주문 급증과 애플 아이폰17 출시가 실적에 기여했습니다. TSMC는 첨단 3나노·5나노 공정의 압도적 경쟁력으로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을 71%까지 확대하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습니다. 다만 인텔과 삼성전자의 추격,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생산시설 이전 압박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친중 마두로 끌어내리나… 트럼프 'CIA 작전' 승인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베네수엘라 비밀 작전'을 승인했다고 15일(현지 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번 승인으로 CIA는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서 인명 살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범죄자들을 미국으로 보낸 점과 마약 때문"이라며 작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앞서 남미 마약 카르텔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마두로를 테러 조직 수괴로 규정했습니다. 이후 미 해군은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마약 운반선을 공격해 27명이 사망하며 양국의 갈등은 극에 달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이를 석유 자원 탈취를 위한 정치 탄압이라며 유엔 안보리에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친중 행보를 보이는 마두로에 대한 정치적 견제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佛 르코르뉘 총리 기사회생…불신임안 부결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았습니다.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국회에서 진행된 두 차례 불신임 투표가 모두 부결됐습니다. 극좌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와 극우파 '국민연합(RN)'이 제출한 불신임안은 각각 271표, 144표를 얻는 데 그쳐 통과에 필요한 289표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르코르뉘 총리가 기사회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14일 의회 연설에서 연금 개혁을 2027년 대선까지 유예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이 제안이 사회당의 지지를 이끌어내 불신임안 부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그의 역점 사업이던 연금 개혁은 사실상 중단된 셈입니다. 로이터는 2026년 예산안 협상 등 산적한 과제를 언급하며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르코르뉘 내각이 언제든지 다시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러産 석유 구매 않겠다"…인도, 결국 백기 들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하기로 약속했다고 15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모디 총리가 오늘 앞으로 러시아 석유를 사지 않겠다고 확약했다"며 "이는 큰 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문제 삼아 8월부터 50% 고율 관세를 부과해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디 총리의 약속이 이행되면 미국의 대인도 관세가 완화되고 무역 협상이 진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인도 외무부는 "모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대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사실상 부인했습니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같은 날 일본 재무상과 만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을 요청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의 에너지 수익이 전쟁 자금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해 주요국에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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