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침략 행위" vs "안보 대비"…中日 '강대강' 대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간 갈등이 확전하는 양상입니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푸충 유엔 대사는 전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본이 양안 상황에 무력 개입을 시도한다면 침략 행위가 될 것”이라며 “중국은 자위권을 행사하고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도 일본의 군사력 강화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측은 21일 IAEA 이사회에서 “일본이 군국주의의 길을 걸으려 한다면 국제사회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핵 3원칙’을 재검토하겠다는 다카이치 내각을 정조준했습니다.
중국의 전방위적 압박에 일본 역시 강 대 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22일 대만에서 동쪽으로 약 300㎞ 떨어진 이시가키섬과 요나구니섬을 방문해 “정부는 역내 잠재적 안보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며 “대만을 둘러싼 갈등 가능성에 대한 정부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카이치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 사이에도 냉랭한 기류가 흘렀습니다. 갈등 해소를 위해 기대를 모았던 두 사람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으며 단체 촬영을 할 때도 멀찍이 떨어져 어색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내년 1월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도 현재로서는 개최가 불투명합니다.
‘반도체 재건’ 총력…日, 라피더스에 11조원 추가 투자
일본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상징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라피더스에 약 11조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반도체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반도체의 대외 의존도를 줄이고 시장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2027회계연도(2027년 4월~2028년 3월)까지 집행할 라피더스 지원 계획을 21일 공개했는데요. 새 지원안에는 2025회계연도 안에 1000억 엔(약 9400억 원)을 출자하고 이듬해 1500억 엔(약 1조 4000억 원) 이상을 추가 투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연구개발(R&D) 비용으로 2026회계연도에 6300억 엔(약 5조 9000억 원), 2027회계연도에 3000억 엔(약 2조 8000억 원)을 각각 지원에 나섭니다. 이 기간 일본 정부의 총지원액은 1조 1800억 엔(약 11조 1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존에 투입한 1조 7000억 엔을 포함하면 누적 지원액은 2조 9000억 엔(약 27조 3000억 원)에 달합니다.
일본 정부는 대규모 지원과 함께 주요 경영 의사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확보해 외국 자본의 인수 위험을 차단하고 사업 관리에 직접 관여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공장 건물과 설비를 직접 제공하는 현물출자 방식도 병행하고, 민간투자 확보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라피더스는 이를 바탕으로 2028년 3월 이전 2㎚(나노미터·10억분의 1m)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2나노 공정은 세계 1·2위 파운드리인 TSMC와 삼성전자가 연내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최첨단 기술로 라피더스도 시장 진입을 노리는 것입니다. 이어 1.4나노·1.0나노로 고도화하는 한편 2029년 흑자 전환, 2031년 기업공개(IPO)로 연결되는 로드맵을 내놓았습니다.
독자기술 ‘화룽1호’ 앞세운 中…AI시대 ‘원전굴기’ 속도 낸다
중국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원자로 ‘화룽 1호’를 도입한 장저우 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국가 전력망 연결을 마치고 내년 초 상업운전에 들어갑니다.
23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중국 푸젠성에 위치한 화룽 1호 원전 기지인 장저우 원전 2호기가 국가 전력망에 성공적으로 연결됐습니다. 중국광핵집단공사(CGN)는 이번 연결이 화룽 1호의 대규모 설치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는데요. 2020년 9월 시작된 장저우 원전 2호기 건설은 올해 10월 11일 핵연료 장전을 통해 가동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장저우 원전은 총 6기를 배치할 예정으로, 현재 세계 최대 규모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말 장저우 원전 1호기가 전력망에 연결됐고 올해 1월 1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장저우 2호기는 테스트를 거쳐 내년 초 상업운전에 들어가며 3호기와 4호기 역시 공사 중입니다. 중국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원전 기술의 완전한 국산화 및 대규모 공급 능력 확보 등 ‘원전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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