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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트먼 '현대의 폭력' 캔버스에 새기다
    피트먼 '현대의 폭력' 캔버스에 새기다
    전시 2025.12.07 18:00:02
    가로 세로 2m가 넘는 대형 화면 곳곳에 무언가 부딪치고 폭발한 흔적이 가득하다. 가면인지 해골인지 모를 형상이 비명을 지르고 뒤틀린 파편이 튀어오른다. 분할된 화면 위로 자막처럼 흐르는 글귀는 19세기 미국 시인 에밀리 디킨슨이 남북전쟁의 아픔을 노래한 시다. 디킨슨이 “그들은 눈송이처럼 떨어졌다”고 애도한 전사자들의 고통과 아픔이 화면 속 색채와 형상으로 되살아난다.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 거장 래리 피트먼(73)의 개인전 ‘카프리초스와 야상곡’이 서울 용산구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총 10점을 만날 수 있는
  • 찌그러진 달항아리, 완벽을 깨뜨리다
    찌그러진 달항아리, 완벽을 깨뜨리다
    전시 2025.12.05 18:07:52
    흙은 물을 만나 녹고 불과 함께 굳는다. 흙을 다루는 도공들은 수천 년간 이 두 힘 사이의 완벽한 균형점을 찾아왔다. 가마에서 나온 도기의 색감이나 형태가 조금이라도 기준에 못 미치면 수백 점이라도 깨뜨렸고 때로는 가마를 통째로 버리기도 했다. 도예의 역사란 완벽을 향한 집착의 시간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그러나 서울 청담동 글래드스톤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도예 작가 3인의 그룹전 '불경한 형태들(Irreverent Forms)’은 이런 도예사(使)가 추구해온 ‘완전함’의 미학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전시장 1층에는 깨진
  • 이웃나라 일본과 펼친 80년의 예술대화…한·일 미술교류전 개막
    이웃나라 일본과 펼친 80년의 예술대화…한·일 미술교류전 개막
    전시 2025.12.03 07:25:00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일본 요코하마미술관(YMA)과 공동으로 ‘로드 무비 : 1945년 이후 한·일 미술’ 전시를 6일부터 일본과 한국에서 연이어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전시는 일본 요코하마미술관에서 내년 3월 22일까지 열린 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내년 5월 14일~9월 27일까지 이어간다. ‘로드 무비 : 1945년 이후 한·일 미술’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1945년부터 현재까지 80년간 이어온 양국 미술 교류의 여정을 되짚어 보고자 마련했다. 양국의 문화적 특수
  • 김윤신·구정아… 리움·호암의 2026년은 여성 작가가 주인공
    김윤신·구정아… 리움·호암의 2026년은 여성 작가가 주인공
    전시 2025.12.02 07:05:00
    한국 대표 사립미술관인 리움·호암미술관이 2026년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작가들의 작업을 집중 조명할 전망이다. 호암미술관은 내년 첫 전시로 한국 여성 조각 1세대를 대표하는 김윤신의 대규모 회고전을 열고 리움미술관도 상반기 1세대 여성 설치미술가의 계보를 조명하는 대규모 국제교류전을 준비했다. 1일 삼성문화재단은 내년도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의 연간 전시 계획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여성 작가들의 약진이다. 그동안 미술사와 비평 담론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작가들의 선구적 작업을 살펴보는 대규모
  • 흙과 돌에 새긴 인간의 흔적…조각 경계를 넓히다
    흙과 돌에 새긴 인간의 흔적…조각 경계를 넓히다
    전시 2025.11.30 17:36:25
    한국 조각예술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두 개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30~40년간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선명하게 그려온 정현(69)과 박은선(60)이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각각 개인전을 연 것이다. 두 작가는 오랜 기간 자신의 예술언어에 깊이를 더하는 노력을 이어가면서도 그 경계를 확장하기 위한 변주와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이들이 쌓아올린 조각적 성취와 현재 진행형의 탐구를 함께 만나볼 기회다. 조각가 정현의 개인전 '그의 겹쳐진 순간들'은 34년에 걸친
  • 익숙하고도 낯선…10개 시선이 비춘 서울의 현재
    익숙하고도 낯선…10개 시선이 비춘 서울의 현재
    전시 2025.11.28 17:40:25
    달의 위상이 시간순으로 배열된 거대한 검은 화면이 벽에 붙었다. 일본 작가 유스케 타니나카가 6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가 국제 예술인들을 위해 개관한 서울 평창동 예술창작실에 머물며 작업한 결과다. 작가는 마치 시간을 되돌리는 듯한 재생성을 가진 유도만능줄기세포(iPS) 기술에 영감을 받아 시간과 치유를 함께 사유하는 다이어그램적 드로잉을 선보였다. 현재 진행형인 프로젝트는 완성된 그림이기보다 작가와 함께 계속 성장 중이다. 경동시장에서 수집한 약재를 드로잉과 작품에 직접 반영하며 서울에서의 경험도 녹여냈다. 언뜻 지도 같은
  • 끝내 작품이 된 도널드 저드의 '가구' 展
    끝내 작품이 된 도널드 저드의 '가구' 展
    전시 2025.11.26 17:27:32
    정직한 직선과 절제된 형태가 인상적인 나무 의자 여러 개가 전시장 곳곳에 놓였다. 불필요한 장식 없이 직선과 직각, 목재의 결만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의자는 미국 미니멀리즘 거장 도널드 저드(1928~1994)가 디자인한 가구다. 회화도 조각도 아닌, 그 자체로 존재하는 ‘3차원 오브제’의 개념을 제시하며 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저드는 자신의 공간을 위해 직접 가구를 설계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저드가 만든 책상과 의자, 침대는 그의 예술과도 닮아 있어 흥미롭다. 의자만 해도 높이와 부피가 같아 언뜻 동일해 보이지만 다리
  • 사진으로 쓴 한국 실험미술 30년…거장들의 청년 시절을 만나다
    사진으로 쓴 한국 실험미술 30년…거장들의 청년 시절을 만나다
    전시 2025.11.25 17:38:23
    사진을 주인공으로 한국 실험미술의 흐름을 재구성한 독특한 전시가 26일부터 서울 창동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약 3개월 간 펼쳐진다. 이승택·김구림·곽덕준·이강소 등 한국 현대미술의 전위적 감수성을 이끈 주요 작가 36인이 사진을 통해 현실을 사유하고 탐구했던 수십 년의 기록이다. 포토몽타주, 포토픽처, 사진조각 등으로 사진 장르의 확장 가능성을 전방위로 실험했던 흔적이기도 하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36명의 작품과 자료 300여 점을 선보이는 특별전 ‘사진이 할
  • 청동에 새긴 꿈의 언어 '미로 조각전'
    청동에 새긴 꿈의 언어 '미로 조각전'
    전시 2025.11.23 17:44:45
    20세기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스페인 거장 호안 미로(1893~1983)의 청동 조각 13점이 한국을 찾았다. 서울 한남동에 자리한 타데우스로팍 서울에서 내년 2월 7일까지 열리는 '조각의 언어'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미로의 후기 조각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한지 구조물과 동양의 차경(借景·경치를 빌리다) 개념을 활용한 공간 연출을 통해 카탈루냐 거장과 한국의 교집합을 찾으려한 시도도 눈길을 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 13점은 모두 1976~1982년, 미로의 생애 마지막 시기에 제작됐다. 미로가 스페
  • 비워낼수록 또렷해지는 '단순함의 미학'
    비워낼수록 또렷해지는 '단순함의 미학'
    전시 2025.11.09 17:46:27
    매끈한 색면와 생략된 선만으로 포착된 인물과 사물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이목구비조차 최소한의 선으로 묘사된 얼굴은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을 뿐더러 어떤 표정일지조차 짐작할 수 없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 화면에서 행복을 읽고 사랑을 상상할 것이다. 단순한 선과 색이 주는 아름다움 속에서 관람객들은 저마다의 일상을 써내려가게 된다. 절제된 화법의 독특한 인물화로 미술 애호가의 사랑을 받고 있는 중견작가 변웅필(55)의 개인전이 서울 삼청동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4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은 '아무렇지 않은 날들&a
  • 녹슨 철근·이끼 낀 바닥…일상 아래 겹겹이 쌓인 폐허의 풍경
    녹슨 철근·이끼 낀 바닥…일상 아래 겹겹이 쌓인 폐허의 풍경
    전시 2025.11.06 17:58:54
    검은 물로 가득 찬 거대한 웅덩이가 캔버스 중앙을 차지한다. 깊고 어두워 불길한 기운마저 풍기는 웅덩이 주변에는 부식된 목재와 이끼 낀 얼룩만 가득하다. 쇠락한 도시의 풍경인가 싶지만 가림막 너머의 정경은 사뭇 다르다. 빼곡히 들어선 주거용 건물들이 이런 흉물은 보이지 않는 양 무심하게 서 있다. 실제 작가도 이 장면을 연일 관광객이 오가는 제주 함덕의 한 호텔 창밖에서 포착했다고 한다. 일상과 맞닿은 폐허. 안경수 작가는 이 같은 ‘현재 진행형의 폐허’를 담담하게 그려내며 눈에 보이는 현실 너머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풍경화, 그중
  • 색채의 마술사 임직순, 빛을 물들여…색을 거두다
    색채의 마술사 임직순, 빛을 물들여…색을 거두다
    전시 2025.11.05 17:25:04
    주홍빛 블라우스와 화려한 꽃무늬 치마를 입은 여인이 의자에 앉았다. 뒤로는 붉고 노란 단풍이 흐드러진다. 대담한 붓질과 강렬한 색채의 대비로 깊은 가을의 서정을 전하는 그림 ‘가을의 여인’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운창(雲昌) 임직순(1921~1996)의 1974년 작품이다. 훗날 천경자(1924~2015)의 며느리가 된 유인숙 씨가 그림 속 인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작품은 평생에 걸쳐 생동감 넘치는 여인과 꽃의 세계를 그렸던 임직순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겼다. 임직순은 특히 의자에 앉은 여인의
  • "상처투성이 사물도 내 그림에선 빛이 나죠"
    "상처투성이 사물도 내 그림에선 빛이 나죠"
    전시 2025.11.04 17:57:31
    구자승(84)의 정물화를 보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다. 바구니 속 과일은 막 씻어낸 듯 윤기가 흐르고 화병 속 탐스러운 꽃송이는 눈부신 햇빛 아래 놓인 듯 찬란하다. 현실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잘라 화폭에 가둔 듯한 그림이다. 형태는 손에 잡힐 듯 사실적이지만 ‘너무 사실적이라 오히려 비현실적인’ 긴장 속에서 그의 정물은 현실 너머의 사유를 비춘다. 극사실주의 화가 구자승의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2017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연 후 약 8년만에 열리는 본격적인 전시다. 회고전 이
  • 고틀리브·김환기…동서양 거장, 추상의 언어로 통했다
    고틀리브·김환기…동서양 거장, 추상의 언어로 통했다
    전시 2025.10.30 17:39:37
    김환기(1913~1974)는 1963년 제7회 상파울루비엔날레에 참가해 한국 작가 최초로 명예상을 받았다.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은 사건이다. 그러나 김환기 개인에게 수상의 영광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미국관 전시 작가로 회화 45점을 출품해 그랑프리의 영예를 안은 아돌프 고틀리브(1903~1974)의 추상표현주의를 만난 것이다. 김환기는 변화하는 현대미술의 흐름에 강한 도전 정신을 느끼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대신 미국 뉴욕으로 향한다. 유력 갤러리들이 즐비한 매디슨애비뉴를 매일 같이 거닐며 고틀리브, 잭슨 폴록,
  •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 1만점 시대 열어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 1만점 시대 열어
    전시 2025.10.30 15:21:34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품 1만 점 시대를 열었다. 30일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 3년간 서울을 대표하는 동시대미술관으로서 컬렉션 강화 정책을 체계적으로 진행한 결과 소장품 1만 점을 넘어서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외 동시대 주요 작가 작품의 집중 확보 △한국 미술사에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기존 컬렉션 보완 △신진작가의 대표작 적극 수집 △컬렉션 장르별 균형 추구 등의 정책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휘트니미술관 현대 테라스 커미션 작가인 토크와세 다이슨을 비롯해 클레어 퐁텐, 로렌스 아부 함단, 날리니 말라니 등 동시대 주요 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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