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월가 "5월 마트 진열대 '텅텅'…6월엔 해고 칼바람"
미중 관세전쟁의 후폭풍으로 다음 달 말께 미국 소매점에서 제품 부족 상황이 심화되고 6월부터는 산업계에 해고 바람이 거세게 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대로 상황이 악화하면 올여름께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는 전망과 함께입니다.
28일(현지 시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미국 내 주요 지역 상점에서 주요 제품 부족 상황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아폴로의 시나리오는 이달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의 출항이 감소한 뒤 다음 달 초순과 중순께 전체 출항이 중단됩니다. 이 여파로 5월 중순부터는 트럭 운송 수요 감소와 함께 소매점의 진열대가 텅 비는 상황이 현실화될 전망입니다. 이는 해당 기업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고용 시장으로 전이될 것으로 보입니다. 6월 초 트럭 운송 업계와 소매 업계에서 대규모 해고 사태가 나타나고 올여름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든다는 것이 아폴로의 관측입니다.
또 물러선 트럼프…"車관세 중복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와 관련 부품에 대한 관세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습니다. 25% 관세를 적용받은 수입 자동차에 철강·알루미늄(25%) 관세를 중복 부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미시간주 머콤카운티에서 열리는 취임 100일 기념행사에서 자동차 관세에 따른 경제 여파를 줄일 수 있는 대책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자동차 관세 이외에 다른 관세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며 이미 다른 관세를 납부했을 경우 이를 환급받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3일부터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철강·알루미늄에도 지난달 12일부터 25% 관세를 매겼습니다.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다음 달 3일부터 25%의 관세를 물릴 예정이지만 향후 1년간은 미국 내 자동차 판매 가격의 최대 3.75%, 두 번째 해에는 2.5%만큼 관세를 환급해주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선회는 고율 관세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한 미국 내 자동차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입니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자국 내 자동차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공급망 재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관세 조치를 완화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가 열리는 머콤카운티는 미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디트로이트 인근 도시인데요. 이들이 속한 미시간주는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공장들이 모여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로 인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입니다.
머스크 "수술 로봇, 5년내 최고 외과의 능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수술용 로봇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5년 안에 인간 의사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또 자신이 운영하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칩 이식수술 사례를 언급하면서 로봇 의사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28일(현지 시간)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에 “로봇이 몇 년 내에 우수한 인간 외과 의사들을 뛰어넘고 5년 이내에 최고의 인간 외과의를 능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수술용 로봇이 수많은 수술에서 의사들이 예상한 것보다 더 나은 성과를 냈다는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 같은 글을 올렸는데요. 해당 게시물은 한 기업의 로봇 수술 시스템이 137건의 수술을 진행했는데 합병증 등이 굉장히 낮고 일반 수술로 전환한 사례도 극소수에 그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또 자신이 설립해 운영하는 뉴럴링크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뉴럴링크는 두뇌-컴퓨터 전극 삽입에 로봇을 이용해야 했다”며 “인간이 (이 수술에) 요구되는 속도와 정밀함을 달성하기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럴링크는 지난해부터 사람의 두뇌와 컴퓨터를 원격으로 연결하는 뇌-컴퓨터인터페이스(BCI) 장치를 사지마비 환자의 두뇌에 심어 이들이 BCI 장치를 통해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하는 실험을 해오고 있습니다. 정밀하게 진행돼야 하는 해당 수술 과정에서 인간보다 정확한 통제가 가능한 로봇을 활용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월요일 대낮 덮친 '유럽 최악의 정전'
'넷제로' 정책에 예고된 재앙
'넷제로' 정책에 예고된 재앙
28일(이하 현지 시간) 스페인과 포르투갈, 프랑스 남부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전력망이 붕괴되며 주요 도시 전역이 암흑에 잠겼고 교통과 통신망까지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유럽 최악의 정전’으로 기록될 이번 정전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급격한 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예고된 재앙’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스페인은 국가 전력망이 평일 기준으로는 처음 100% 재생에너지로만 가동됐다는 성과를 자축한 지 불과 엿새 만에 대규모 정전을 맞았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재생에너지로 급격히 전환한 결과 발생한 구조적 불안정성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분석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복구와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약 18시간 만인 29일 오전 6시 현재 전력망은 99% 이상 복구됐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정전의 실제 원인이 훨씬 더 복합적일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전 사태 초기에 포르투갈 전력 회사 REN은 극한 기온 변화나 희귀한 대기 현상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몇 시간 안에 철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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