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트럼프의 경영 개입…인텔 지분 인수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제조사 ‘인텔’의 지분 인수를 추진합니다. 중국으로부터의 안보 위협 견제를 이유로 핵심 산업에서 정부 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인텔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분 규모, 성사 여부 등 추후 논의가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거래가 실현될 경우 미국 오하이오주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논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탄 CEO가 계속 회사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PPI 쇼크에 멀어진 빅컷…잭슨홀에 시선 쏠린다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관세 여파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나자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기대가 단 하루 만에 사그라들었습니다. 이달 상호관세 발효의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금리 전망이 하루하루 요동치자 월가의 관심은 하반기 통화정책을 판가름할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미팅)과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로 향하고 있습니다.
14일(현지 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13일 장 마감 무렵 94.3%에서 이날 93.2%로 낮춰 잡았습니다. 전날에는 0%였던 금리 동결 확률은 6.8%로 수직 상승했고 전날 5.7%였던 빅컷 확률은 다시 0%로 내려갔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가 뒷걸음질하면서 이날 미국 뉴욕 3대 주가지수도 12~13일 연이틀 이어가던 상승 흐름을 멈췄습니다.
이날 9월 금리 전망에 대해 신중론이 고개를 든 것은 7월 PPI가 전달보다 0.9%나 급등했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보다 0.9% 올라 2022년 6월(0.9%)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습니다. 시장 전망치(0.2%)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금리 전망이 지나치게 오락가락하자 월가의 시선은 이달 21~23일 열리는 잭슨홀미팅과 29일 발표되는 7월 PCE 물가지수로 빠르게 옮겨가는 분위기입니다. 이들 결과와 다음 달 초 발표될 8월 고용·물가지표들이 결국 9월 17일 공개될 FOMC 정례회의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中 관세충격 본격화…소비·생산 모두 꺾여
중국 경제가 7월 들어 소비·생산·투자에서 일제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발 관세 충격이 본격화하면서 대규모 내수 부양책 없이는 하반기 경기 침체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3.7% 증가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월(4.8%) 수치는 물론 로이터통신의 전문가 예상치(4.6%)를 밑도는 결과입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편의점 등 소매점 판매 수치로 전반적인 소비 동향의 가늠자로 불립니다. 산업생산 증가율도 같은 기간 5.7%로 집계돼 전월(6.6%)보다 하락하고, 시장 전망치(5.9%)보다 저조했습니다.
미·러 알래스카 회담…"승자는 결국 푸틴"
미·러 정상회담의 최대 승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회담 시작 전부터 이어졌습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아 미 대통령과 마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러시아는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났다’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푸틴 대통령에게 상당한 외교적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전쟁 종식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힘든 것이 사실인 반면 러시아는 회담 성사만으로 미국의 추가 제재를 늦추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종 제재에 직면했던 러시아가 고립 이미지를 희석하고, 푸틴 대통령은 국제 외교 무대 전면에 재등장하는 모습을 각인시킬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핀란드 국제문제연구소의 라이호르 니즈니카우는 뉴욕타임스(NYT)에 “푸틴 대통령은 제재를 받는 대신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면서 “정상회담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이는 푸틴 대통령에게는 엄청난 승리”라고 밝혔습니다.
1500m 달리고 축구·킥복싱까지…인간 못잖은 '휴머노이드 올림픽'
15일 베이징 빙상경기장에서 본격적인 종목별 경기에 들어간 ‘2025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올림픽’.
로봇 선수들이 뿜어내는 열기 가득한 경기장에서는 육상을 시작으로 축구·이종격투기·우수·무용 등 스포츠 종목은 물론 호텔 서비스, 병원 작업 등 이 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시합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졌습니다.
육상 1500m 결승에서는 유니트리 자회사 링이테크놀로지가 6분 34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의 ‘톈궁’이 6분 55초로 은메달, 유니트리 H1이 7분 10초로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인간(남자) 세계기록 3분 26초에는 3분여나 뒤졌지만 4월 하프마라톤 대회보다는 눈에 띄게 향상된 실력이었습니다.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어낸 것은 킥복싱 경기였습니다. 한 로봇이 상대의 얼굴을 정확히 타격하고 연이어 발차기로 마무리하자 ‘다운’이 선언됐습니다. 동시에 관중석에서는 폭발적인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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