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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弗 시장 잡아라"…정부 '피지컬 AI' 육성 로드맵 만든다

IITP, 한 달 새 피지컬 AI 연구용역 두 건 발주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 위한 로드맵 구성

엔비디아 CEO "피지컬 AI 부가가치 50조 달러"

美·中 등 AI 선진국은 이미 정책 기반 다져

전문가 "韓도 전담 위원회 신설 등 체계 마련해야"

중국 로봇 기업 유비테크의 워커 시리즈 휴머노이드 로봇이 ‘베이징 월드 오브 로봇’에서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최근 한 달 새 ‘피지컬 인공지능(AI)’에 대한 연구용역을 두 건 발주했다. 50조 달러(6경 7485조 원) 규모로 기대되는 피지컬 AI 시대 진입에 맞춰 정부가 관련 사업 지원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정부가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피지컬 AI를 두고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어 하루빨리 국가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IITP는 최근 ‘피지컬 AI 핵심 기술 개발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사전 기획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피지컬 AI를 국가 핵심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IITP는 이번 연구용역 발주의 배경으로 “AI의 파급력이 디지털 세계를 넘어 실제 물리 세계로 확장되는 피지컬 AI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피지컬 AI 기술주권 확보를 위해서는 대규모 국가 연구개발(R&D)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명시했다. 피지컬 AI란 말 그대로 ‘물리적 AI’를 의미한다. AI가 로봇·자율주행 등 시스템에 탑재돼 현실 세계에서 구동되는 것을 의미한다. IITP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주요국의 피지컬 AI에 대한 정책·산업 동향을 살펴보고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세부 계획과 전략 등을 수립한다. 그리고 IITP는 11월 전까지 연구용역을 마무리한 뒤 올해 말 예정된 4차 예타 대상 사업 선정에 도전할 예정이다.

앞서 IITP는 6월 19일 ‘피지컬 AI 및 산업별 AI 융합 모델 발굴·확산을 위한 조사·분석 연구용역’도 발주했다. 피지컬 AI 및 산업별 AI 융합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IITP는 해당 연구용역을 통해 국내 사업 현장에 실제로 적용 가능한 피지컬 AI 모델을 발굴해 AI 생태계를 확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AI 3대 강국’을 목표로 AI 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재명 정부가 최근 급부상 중인 피지컬 AI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피지컬 AI는 올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황 CEO는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에서 “AI의 다음 개척 분야는 피지컬 AI”라며 “피지컬 AI의 부가가치는 5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AI가 로봇·자율주행 등에 빠르게 옮겨붙으면서 피지컬 AI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이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억 5400만 대에 불과했던 AI 로봇은 2050년 41억 3600만 대로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차 역시 AI 기술의 발전으로 2700만 대에서 19억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중국 등 AI 선도국에서는 이미 피지컬 AI를 국가전략기술로 간주하고 다양한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피지컬 AI 관련 기술 자립 강화를 위한 관세정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100억 위안(약 1조 8851억 원) 규모의 피지컬 AI 산업 발전 기금을 조성했다. 국내에서도 피지컬 AI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최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들이 대표적인 국내 피지컬 AI 스타트업인 마음AI를 방문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선도국들에 뒤처지지 않도록 한국도 서둘러 피지컬 AI를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원 실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피지컬 AI 전략위원회’ 등의 신설을 통해 R&D 투자, 규제 개선 등을 총괄하는 거버넌스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며 “피지컬 AI에 대한 미국·중국의 대규모 투자 수준을 감안할 때 한국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할 전략적 재정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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