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코스닥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장 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파두 사태’를 계기로 상장 심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술력과 사업성과를 고루 갖춘 기업만이 증시에 입성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기술수출 이력을 갖춘 예비 상장사들이 대기 중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10곳(지에프씨생명과학(388610) 제외)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약 55.8%를 기록했다. 이 중 3개 기업을 제외하면 모두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를 유지 중이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곳은 미용의료기기 제조사 아스테라시스(450950)다. 지난 1월 공모가 4600원에 상장된 이 회사는 30일 기준 종가 1만 2300원을 기록하며 약 16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인투셀(287840)(122%) △바이오비쥬(489460)(115%) △오가노이드사이언스(476040)(78%) 등도 상장 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흥행 배경에 대해 ‘상장 문턱 강화’의 효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 이혜민 연구원은 “강화된 심사 기준을 통과한 신규 상장 종목의 펀더멘털이 우수하고 밸류에이션도 보수적으로 산정되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 친화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상장 후에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기대도 이어진다.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지에프씨생명과학은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약 113%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이어 단백질 빅데이터 플랫폼 기반의 프로티나, AI 뇌 영상 분석 기업 뉴로핏, 장기 지속형 제형 기술을 보유한 지투지바이오 등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특히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의 협업한 이력이 있는 예비 상장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알지노믹스는 미국의 일라이 릴리와 약 2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뉴로핏 역시 일라이 릴리와 데이터 기반 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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