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계양산에 ‘러그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량으로 출몰해 등산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계양산에는 최근 러브버그가 떼로 몰려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러브버그는 주로 계양산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과 길에 집중돼 있다. 산 정상을 오르려면 이곳을 지나야 하는데 러브버그가 사람 몸에 달라붙어 불쾌함을 준다.
특히 특정 ‘계단참’(층계 중간의 넓은 공간)에는 러브버그 시체가 쌓여 시커먼 아스팔트처럼 보인다고 한다.
러브버그는 짝짓기를 한 채 함께 날아다니는 독특한 행동 때문에 ‘러브버그’란 별명이 붙었다. 성충이 된 뒤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먹이를 먹거나 날아다닌다.
이 벌레는 주로 중국 동남부나 일본 오키나와 등 따뜻한 남쪽 지역에 서식하지만 몇 해 전부터는 한국에서도 개체 수가 늘고 있다. 보통 7월 초에 나타나지만 올해는 이례적인 무더위와 장마가 겹치며 6월 중순부터 출몰했다.
러브버그는 고온다습한 날씨를 좋아하며 토양에서 유충 상태로 지내다가 수분이 공급되면 성충으로 부화한다. 유충은 낙엽 등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은 꽃가루받이를 도와 사람에게 해가 없는 익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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