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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킬러 콘텐츠 없는 지역관광
문화·스포츠라이프 2025.02.11 17:42:11“그나마 유명 디저트 가게의 대기 시간이 서울보다 짧은 점이 제주도를 찾는 이유라고 할 수 있어요.” 최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지인은 기자에게 해외가 아닌 제주도를 찾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서울에도 있는 유명 식당, 베이커리를 제주도까지 가서 가느냐는 질문에 제주도 여행에서 몇 안 되는 장점이라고 답했다. 다른 지인도 역시 서울에서는 오픈런을 해도 사기 힘든 명품을 제주도에서는 비교적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주도 방문을 추천받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이유가 아니라면 굳이 제주도를 찾지 않는 것이 내국인 제주도 여행의 현실이다. 제주도 내 관광 업계 관계자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더 심각하다. 서귀포시에 위치한 호텔들은 공항과 거리가 멀어 외국인을 유치하기도 힘든데 호텔에 투숙하는 내국인들도 줄었다. 팬데믹 기간 방문객들로 북적이던 제주도 골프장 역시 한산해졌다. 내국인들이 일본·베트남 등 해외로 여행을 떠나면서 제주도 국내선 항공편의 운항 편수는 2년 새 8.8% 줄었다.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은 지난해 1186만여 명으로 202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그나마 제주도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당시에는 제주도로 내국인들이 몰렸다가 엔데믹 이후 이들이 해외로 나가며 타격을 입은 것이다. 반면 엔데믹 이전부터 내국인의 발길이 뜸했던 지역들은 제주도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국내 지역 관광이 활기를 띠지 못한 이유는 내국인의 방문을 유치할 만한 새로운 콘텐츠가 부족해서다. 그 지역에서만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들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하는데 제주를 비롯한 많은 지역들이 기존의 관광 콘텐츠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너나없이 루지와 집라인을 설치하는 정도가 새로운 시도로 손꼽힐 정도다. 요즘 관광 업계의 트렌드는 ‘현지인처럼 여행하기’다. 외국인 관광객도 현지인이 주로 가는 곳에서 먹고 놀기를 원한다. 현지인도 외면하는 지역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는 없다. 정부와 지역이 외국인 관광객에 앞서 내국인부터 지역으로 발길을 이끌 ‘킬러 콘텐츠’를 고민해야 할 때다. -
"참사 피할 기회 수차례"…교육당국 대응 도마에
사회사회일반 2025.02.11 17:40:52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여아를 흉기로 살해한 40대 여교사가 범행을 벌이기 직전 참사를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과 학교는 내부 규정과 절차 등의 이유로 재휴직 등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를 못했지만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참사가 벌어지면서 피해자 보호 조치에 소홀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11일 경찰과 교육계에 따르면 가해자인 여교사는 6일 동료 교사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해당 교사가 정신질환 등으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12월 복직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교육지원청에 재휴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전시교육청은 교원의 휴직·복직 관련 예규와 국가공무원 복무 규정을 들어 같은 병력으로 더는 휴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학교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규정에 ‘질병 휴직은 2년 내 가능하며 같은 사유로는 질병 휴직을 연장할 수 없다’고 기재돼 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의 대응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건 당일인 10일 오전 장학사가 학교를 찾아와 학교 측에 해당 교사 분리 조치 의견을 제시했지만 이조차 실행되지 못하면서 몇 시간 후 사상 초유의 사건이 학교 내에서 발생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휴복직 규정을 완화하고 전국 교원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검진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례적인 일인 만큼 정신질환이 있는 교사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지 않도록 교육 당국이 정밀하게 대응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짚었다. 교육 당국은 대책 마련에 나선다. 교육부는 12일 17개 시도교육감이 참석하는 긴급 협의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등 시도교육청들도 회의를 열고 교원 질병 휴직 절차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
權 "지역화폐 뺀 민생추경 가능"…李 겨냥 "국정위기 유발자"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2.11 17:40:19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역화폐를 제외하고 민생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제안했다. 예산 조기 집행 이후 추경을 논의하자는 기존 방침에서 선회해 추경 시기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서는 “국정 위기 유발자”라며 맹공을 퍼붓는 한편 과거 발언을 소환해 최근 ‘우클릭’ 전환에 대한 진정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를 포함한 반도체특별법의 조속한 처리와 분권형 개헌도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우리 당은 추경 논의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전제 조건으로 올해 예산안 일방 삭감에 대한 야당의 대국민 사과와 원상 복원을 내걸었다. 특히 “지역화폐와 같은 정쟁의 소지가 있는 추경은 배제하고 내수 회복과 취약 계층 지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산업·통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경으로 편성해야 한다”며 ‘이재명표’ 지역화폐를 위한 추경 편성에는 거듭 선을 그었다. 전날 이 대표가 최소 30조 원 규모의 추경을 제안한 데 이어 권 원내대표도 조건부 추경 검토를 공식화하면서 ‘조기 추경’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당은 올해 본예산을 1분기에 조기 집행한 후 필요시 추경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커지는 저성장 공포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수출 위기 등에 사실상 당장 추경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한발 물러섰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경 규모와 용처를 두고 여야 이견이 있는 만큼 여야정 국정협의회를 통한 논의 과정에서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단어를 열여덟 번 언급할 정도로 이 대표의 입법 독주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스물아홉 번의 연쇄 탄핵, 스물세 번의 특검법 발의, 서른여덟 번의 재의요구권 유도, 셀 수도 없는 갑질 청문회 강행, 삭감 예산안 단독 통과 이 모두가 대한민국 건국 이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단언컨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국정 혼란의 주범, 국가 위기의 유발자, 헌정 질서 파괴자는 바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겨냥해 “국정 혼란의 목적은 오직 하나, 민주당의 아버지 이재명 대표의 방탄”이라며 “이 대표의 형이 확정되기 이전에 국정을 파국으로 몰아 조기 대선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대통령직을 차지하려는 정치적 모반”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가 조기 대선을 겨냥해 ‘친기업·실용주의·친미’ 노선으로 급변침하는 데 대해서는 과거 정반대의 발언을 소환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권 원내대표는 “재벌 체제 해체에 정치생명을 걸겠다” “기본소득은 필생에 이루고 싶은 정책” 등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소개하면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바꾼 말들은 언제든 강성 지지층이 원하는 포퓰리즘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최근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데 대해서도 “주한미군 철수도 각오해야 한다”고 한 과거 발언을 불러와 “조기 대선을 겨냥한 위장 전술이다. 카멜레온의 보호색이 성조기 무늬로 바뀌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입법을 밀어붙이는 노란봉투법과 국회증언감정법의 폐기와 여야가 합의한 민생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특히 반도체특별법과 관련해 “주 52시간 규제에 집착하는 민주당은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뒤떨어진 정치 세력”이라며 2월 임시국회 처리를 재차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의회의 권력을 분산하는 분권형 개헌과 승자 독식과 지역 편중의 선거구제 개편 필요성도 거론하며 개헌 논의를 제안했다. 아울러 모수·구조 개혁을 병행하는 연금 개혁을 위해 국회 차원의 연금개혁특위 구성과 의료 개혁에 대한 야당의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었던 만큼 최근 정국 상황 관련해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의를 표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은 이날 연설을 “여당 포기 선언문”이라고 혹평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 연설이) 들을 만한 내용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내용이 없었다”며 “우리 민주당 얘기만 주로 하고 본인들 얘기를 많이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화폐와 같은) 좋은 정책은 특허권·저작권 없이 서로 민생과 경제를 위해서 사용해야 할 텐데 민주당 딱지가 많이 붙어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
일률적 연장땐 청년취업 발목…"임금 깎는 재고용이 합리적"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2.11 17:39:19정부가 국민연금 수급 연령을 2033년까지 만 65세로 상향 조정하면서 만 60세 고령 퇴직자가 정년퇴직 후 64세까지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 4년간 국민연금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같은 국민연금 수급 연령 상향 논의가 맞물리면서 ‘퇴직 후 재고용’ 방식으로 고령층 고용을 계속 유지하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 퇴직자의 정년 연장 등 계속고용 해법에 대한 노사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퇴직 후 재고용을 언급한 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의 주장은 재계의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재계는 ‘정년 연장’ 그 자체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담을 느끼면서도 일정 조건하에서는 퇴직 후 재고용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년 자체를 일괄적으로 연장해 기존 임금체계를 그대로 적용하면 기업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고 그만큼 청년 고용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11일 “기존 정규직 고용을 그대로 연장하면 연공서열에 따라 임금이 계속 오르게 된다”면서 “현행 호봉제 체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일률적인 정년 연장은 신규 채용 여력을 줄여 청년 실업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력 구성이 상위 연령층에 치우치면서 조직 운영이 경직되고 새로운 인력 수혈이 어려워져 기업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퇴직 후 재고용 형태를 선호하며 이때 임금을 감액하거나 직급을 조정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실제 일본 등에서 시행 중인 ‘계속고용제’ 역시 정년 이후에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회사가 재고용하는 제도다. 고령 근로자의 임금을 낮추면서도 경력을 살려 생산성을 이어가는 모델인 것이다. 반면 노동계는 퇴직 후 재고용은 근로자 임금을 삭감하는 등 처우를 실질적으로 저하시키고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정년을 연장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노동계가 퇴직 후 재고용 방식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임금·고용 안정성 문제다. 법정 정년까지 일할 경우 받게 되는 기존 임금이 정해져 있으나 재고용으로 전환될 때는 주로 새로운 계약 체결이라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임금이 상당 부분 삭감되거나 계약 기간이 짧아져 안정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노동계의 우려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퇴직 절차를 거친 뒤 재고용되는 형식은 실제로는 계약직이나 파견직 같은 이중적 지위를 초래할 수 있다”며 “고령층에 일을 더 하라고는 하면서 정규직 때보다 근무 조건은 훨씬 열악해지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노동계는 퇴직 후 재고용은 정년이 연장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강등, 임금 삭감이 수반된 ‘반쪽짜리 고용 연장’이라고 평가한다. 이에 노동계가 선호하는 것은 일률적 정년 연장이다. 즉 법정 정년을 만 60세에서 65세로 일괄 상향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퇴직 후 새로 계약을 맺는 절차가 불필요하기 때문에 고령 노동자가 기존 노동 조건(임금·복지 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근로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다른 노동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업은 재고용을 통해 고령 노동자들의 호봉·복지 등 기존 혜택을 축소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오랜 경력을 쌓아온 노동자에게 합당한 임금과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정년 연장의 취지”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도 다양한 채널로 소통을 강화하고 있지만 앞선 노사의 의견 차이로 인해 대화가 평행선을 걷고 있다. 지난달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고령자 계속고용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통상임금 파도가 덮치는 상황에서 일률적 정년 연장보다는 임금을 깎는 재고용이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 높은 임금을 계속 유지하면서 고령 인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기업이 일을 할 사람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퇴직 후 재고용이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정년 연장보다는 퇴직 후 재고용을 해야 한다”면서 “정년 연장은 10대부터 40대까지의 고용률을 크게 떨어뜨린다”고 강조했다. -
"아무나 죽이려 했다"…국민 트라우마로 번지는 '우울 범죄'
사회사회일반 2025.02.11 17:39:19“아무 학생 한 명과 함께 죽을 생각이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여아를 흉기로 살인한 40대 교사 A 씨는 정신질환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지난해 12월 업무에 복귀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고 지난해 12월 질병 유직 중 잘못된 생각까지 했다”고 진술했다. 비상계엄 사태와 제주항공 참사 등 잇따른 대형 사건·사고로 정신적으로 지친 시민들에게 ‘우울증 교사의 학생 살인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울증이 범죄로, 범죄가 트라우마로, 트라우마가 다시 우울증으로 되풀이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며 한국의 정신 건강 관리 시스템과 치료보호제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1일 대전서부경찰서는 이달 10일 대전 서구 관저동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피살 사건에 대한 기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던 피의자 40대 여교사 A 씨는 경찰에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갈 때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범행 당일 학교 인근에서 흉기를 구입한 A 씨는 오후 6시께 학교 2층 시청각실 바로 앞에 있던 돌봄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불특정 학생을 노리던 중 김하늘(8) 양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직후 목 부위에 자해를 해 병원으로 옮겨진 A 씨는 오후 9시께 수술을 받은 뒤 경찰 입회 하에 회복 중이다. A 씨와 같이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는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8850명이었던 정신장애 범죄자는 2022년 9875명, 2023년 1만 3915명으로 2년 만에 57.2% 폭증했다. 강력범죄 또한 2021년 545명에서 2023년 857명으로 증가했다. 2023년 정신질환자의 살인과 살인미수 범죄는 각각 23건, 38건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북부지법은 아파트 흡연장에서 이웃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성우(28)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는데 이 역시 정신질환(망상)을 겪던 주변인이 저지른 충격 범죄였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 범죄가 만연해지면서 이에 따른 트라우마가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대형 참사, 끔찍한 범죄가 생기면 집단 트라우마가 생긴다. 피해자와 유가족뿐 아니라 사회 전반이 큰 충격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초등학교 학생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선생이 직접 저지른 것으로 전국의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것으로 우려된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계엄부터 대형 사건·사고까지, 인간은 외부의 변화로 본인이 가지고 있던 상식이나 가치 규범이 무너질 수 있다”며 “사람들이 단체로 절망과 우울감을 느낄 수 있으며 사회에 대한 분노는 다른 사람을 해치는 방식으로도 표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의 ‘2023 국가정신건강현황’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국민 중 우울감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은 11.3%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꼴이다. 2022년 기준 우울증 환자는 100만 명으로 2018년 75만 명 대비 33%가량 늘어났다. 문제는 정신질환자 관리 및 치료 기반, 범죄 대응도 미흡하다는 것이다. 2023년 기준 정신건강증진시설 및 지역사회 재활기관에 근무하는 정신건강전문인력은 1만 500명으로 20.3명이 인구 10만 명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의 정신 건강 서비스 이용률 또한 12.1%(2022년 기준)에 그쳐 미국(43.1%)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 범죄자들을 관리할 전문 인력의 부재도 문제다. 법무부의 2024 범죄예방정책 통계분석에 따르면 국립법무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정원은 15명이지만 실제로는 8.5명(주당 근무시간 기준)으로 충원율이 56.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수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센터 교수는 “정신건강복지법이 시행된 후에 인권 문제로 입원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국내에서 정신질환 관련 범죄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정신질환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감호소에서 나온 사람들을 상대로 꾸준히 진료를 하는 ‘매니지드 케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대부업의 몰락 [여명]
국제국제일반 2025.02.11 17:39:12“대부 업체들이 왜 200만~300만 원씩 빌려주는지 압니까. 식당에서 한두 달 정도만 일하면 갚을 수 있는 금액이어서 그래요.” 15년도 더 됐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대부 업체 ‘러시앤캐시’를 이끌던 때다. 사석에서 만난 그는 “사채는 돈을 빌려 가는 사람의 가족이 누군지 보지만 대부업은 차주만 따진다”며 대부업과 사채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 열을 올렸다. 사채는 돈을 떼일 경우 가족들에게 받아내는 데 혈안이지만 대부업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재일 교포 출신으로 야쿠자 자금으로 돈놀이를 한다는 음해에도 급전이 필요한 서민을 위한 금융업을 한다는 자부심과 떳떳함이 컸다. 대부업을 다시 보게 된 계기였다. 지금은 어떨까. 대부업은 하루가 다르게 쪼그라들고 있다. 그사이 최 회장도 대부업을 버리고 저축은행으로 옮겨 갔다. 최근에 만난 대부 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대부업은 불법 사채가 아니다”라며 “정부도 관심이 없는데 더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대부업 대출 규모는 12조 2000억 원으로 전년도 말 대비 2.4% 감소했다. 이용자도 1만 4000명이나 줄었다. 낮은 수준이지만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고 지난해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2.6%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서민들의 소득이 갑자기 급증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업법과 이자제한법상 법정 최고 금리는 연 20%다. 대부 업체는 예금을 받지 못하므로 다른 금융사에서 돈을 빌리거나 기업어음(CP)·사모사채 등을 찍는다. 저축은행에서 조달할 경우 8%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연체를 감안한 대손 비용이 약 13%포인트 정도 된다고 한다. 조달에 대손 비용만 더해도 21%다. 한때 49%였던 최고 금리는 여러 차례 인하돼 2021년 7월부터 20%다. 원가를 생각하면 못해도 21%를 받아야 하는데 고객에게는 20%밖에 받지 못하니 장사가 안 된다. 자기 돈을 까먹지 않으려면 대출을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 이쯤에서 드는 의문점이 있다. 손해를 본다면서 대출이 12조 원을 넘는 것을 보면 무언가 숨기는 게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답은 명확하다. 대부 업체들은 고객들 중에서 신용도가 높은 사람만 골라 받고 담보를 챙기고 있다. 서민금융연구원이 NICE평가정보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부 업체의 평균 대출 승인율은 2021년 12.3%에서 2023년 4.9%로 낮아졌다. 서민을 위한다는 이유로 법정금리를 낮추고 대부업을 때려잡을수록 서민들은 점점 더 갈 곳을 잃게 된다. 서민금융의 역설이다. 금융은 하나의 생태계다. 융복합이 대세라지만 은행을 중심으로 한 1금융권에 서민을 대상으로 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뜻하지 않은 위험을 보장해주는 보험사, 신용을 미리 끌어다 쓰는 카드와 캐피털 등이 어우러져 있다. 대부업은 2금융권조차 이용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마지막 보루다. 그런 생태계가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대부업은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생태계의 한 축이 사라지면 서민들은 정책금융 상품을 쓰거나 사채로 흘러들어갈 수밖에 없다. 정책금융을 더 공급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책금융은 공짜가 아니다. 햇살론뱅크의 경우 취약차주가 돈을 갚지 못해 공공기관이 대신 갚아준 비율인 대위변제율이 16.8%로 전년 대비 두 배나 폭증했다. 공공기관의 손실은 정부의 손실이고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 국민들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정치 금융’의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의 덫에 빠져 있다. 소비 침체에 허덕이는 서민과 자영업자는 더 많아질 것이다. 금융 당국이 불법 사금융 처벌을 강화하는 것을 뼈대로 한 대부업법 개정안의 7월 시행을 앞두고 서민금융 지원책을 이달 중 발표한다고 한다. 이제 정부는 단순 지원책보다 유명무실해진 대부업을 존속할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서민금융을 어떻게 가져갈지, 정책금융과의 영역 구분은 어떤 방식으로 할지 같은 밑그림을 내놓아야 한다. 지금은 당국이 사고만 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대부업과 서민금융을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
이번엔 수출기업 찾은 이재명 "경제위기 속 정부역할이 중요"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2.11 17:38:5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성장’을 외치며 친기업 행보에 나서고 있다. 11일에는 경기 화성시 수출 기업을 방문했다. 수출 기업의 애로 사항을 듣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최근 환율 문제에 더해 미국 관세 문제까지 우리 수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 같고 또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수출에 기대 경제성장과 발전을 이뤄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이 매우 어려워서 이럴 때일수록 제도와 외교를 담당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연말 (실적에) 자신 없다. 발주받은 게 하나도 없다” 등 어려움을 호소했다. 민주당은 기업 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등 대외 변수 속에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지지율 30% 박스권’에 갇힌 이 대표의 친기업 행보를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교섭단체 연설에서 노동 유연성과 주 4일 근무를 동시에 언급하기도 했다. 비판이 커지자 이 대표는 현장 간담회 전에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 나와 “공평한 세상을 만든다고 하니 기업이나 가진 것에서 빼앗는다고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며 “그건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과 관련해서는 “3월쯤 나올 것”이라며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이고, 우리로서도 불만이 없다. 빨리 정리되는 게 좋다”고 말했다. ‘2심 선고가 3월에 나오면 대법원 판결이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두 달 안에 나올 것 같지는 않다’는 질의에는 “그건 형사소송법 절차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1심은 지난해 11월에 나왔는데 2심은 1심 이후 3개월 이내, 최종심은 2심 이후 3개월 이내 나와야 한다. 법정 2심 선고 기한은 이달 15일이지만 이미 3월로 미뤄진 상태다. -
"불닭 보이면 무조건 사야 해"…요즘 정말 없어서 못 판다는데 무슨 일?
산업산업일반 2025.02.11 17:38:43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이 편의점에서 지속적으로 품절되면서 발주가 중단됐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CU·GS25·세븐일레븐에서 불닭볶음면의 발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공급 부족으로 인해 발주가 중단된 상태"라며 "정상적인 발주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의 생산량이 제한되어 있어 내수와 수출 주문량을 동시에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달 설 연휴 기간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한 영향으로 국내 시장 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했지만 조만간 안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7300억원, 3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133% 증가했다. 특히 수익성 높은 해외 비중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12%에서 지난해 20%로 상승하며 수익성이 확대됐다. 수출 비중은 2023년 68%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77%로 1년 만에 10% 가량 늘었다. 미국과 유럽 내 불닭브랜드 인기가 확산되며 물량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해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미국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현지 주류 마켓 채널 입점이 빠르게 진행됐고 덴마크의 핵불닭볶음면 리콜은 유럽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불닭브랜드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6월 준공을 앞둔 밀양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해외 매출 확대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野, ‘명태균 특검법’ 발의…공천개입 의혹 등 정조준
정치정치일반 2025.02.11 17:38:06더불어민주당 등 야6당이 11일 ‘명태균 특검법’을 공동 발의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와 12·3 비상계엄 사태의 연관성을 파헤치기 위해서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여권 유력 차기 주자들도 특검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어 여당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6개 야당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명태균 특검법을 제출했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인 서영교 의원은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주고받았던 카카오톡·텔레그램 메시지, 대통령이 주고받았던 육성 텔레그램 대화 등 불법 여론조사를 주고받았던 내역이 다 나왔음에도 왜 수사가 중간에 멈춰 섰는지 특검을 통해 다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명 씨가 20대 대선 국민의힘 경선 당시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공천 및 이권 등 특혜를 챙겼다는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 제22대 총선 과정에서 불법·허위 여론조사를 통해 선거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포함됐다.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사건 수사도 가능하도록 해 ‘명태균 게이트’로도 수사 범위가 확장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이 범여권 잠룡들이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조기 대선 가능성과 맞물려 잠룡의 견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중 이 의원은 공동 발의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마약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상설특검 법안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회부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상설특검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투자의 창] 마크 파버의 '게으른 포트폴리오'
증권국내증시 2025.02.11 17:37:54마크 파버의 게으른 포트폴리오는 말 그대로 '게으른' 투자 전략이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최소의 시간과 노력으로 장기 투자성과 달성을 도와주는 매력적인 투자수단이다. 매일 시황을 관찰하거나 개별 종목 변동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 투자로 시장 평균 수익률도 추구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게으른 포트폴리오’는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라 할 수 있겠다. 마크 파버는 유명한 경제학자이자 투자자다. 그의 포트폴리오는 투자자들에게 간단하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핵심은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자산 배분을 주식, 채권, 금, 부동산 동일 비율로 25%씩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자산군별로 성격과 포트폴리오에서 기대하는 역할에 차이가 있다. 주식은 인플레이션을 초과한 자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으로 포트폴리오의 잠재적 수익을 극대화한다. 변동 장세로부터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채권은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이다. 부동산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위험 제거 혹은 방지) 성격을 띠는데 포트폴리오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자산 가치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로 손쉽게 부동산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금은 경제적 불안정성이나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며 채권과 같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으로부터 전체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마크 파버의 게으른 포트폴리오를 필자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한국인 맞춤 방식으로 구성해 보면 다음과 같다. 주식 부문 25% 중 13%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미국 외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 ETF에 각각 8%와 4%씩 투자한다. 채권 부문 25%는 국내 종합채권 ETF, 금 부문 25%는 국내외 상장된 금 ETF 중 환노출형(UH)으로, 부동산 부문 25%는 미국 리츠 ETF로 편입하면 된다. 이하 문장에서는 이와 같은 포트폴리오를 ‘ETF 포트폴리오’라 칭하겠다. 필자는 ETF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채권 부문을 글로벌 채권이 아닌 국내 채권으로 교체한 개선안을 제시했다. 이는 한국인 투자자의 원화 소비에 맞춰 국내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일종의 자국 편향(Home bias) 전략을 응용한 것이다. ETF 포트폴리오의 지난 20년간 위험조정 수익률(Sharpe Ratio)을 코스피200 ETF와 국내 종합채권지수와 비교했다. 지난 20년간 ETF 포트폴리오 연평균수익률과 누적수익률은 각각 9.0% 와 462%, 연간 변동성 위험은 8.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ETF와 국내 종합채권지수는 7.1%와 3.7%의 연평균 수익률과 297%와 105%의 누적 수익률, 18.4%와 2.9%의 연간 변동성 위험을 나타냈다. 위험조정 수익률은 ETF 포트폴리오, 코스피200 ETF, 국내 종합채권지수 순서대로 0.73, 0.23, 0.29였다. ETF 포트폴리오가 코스피와 국내 채권 대비 나은 성과를 보인 셈이다. 미국 대표 지수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지난 20년간 미국 S&P500의 위험조정 수익률은 0.72로 ETF 포트폴리오보다 0.01 더 낮았다. -
"새고객 잡아라" 증권사 퇴직연금 경쟁 후끈
증권증권일반 2025.02.11 17:37:38지난해 10월 도입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계기로 국내 증권사간 신규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들의 퇴직금 적립금 운용 규모가 100조 원을 넘어서면서 올해 퇴직연금 시장의 ‘머니 무브’ 흐름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자산은 30조 원(지난 달 23일 기준)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적립금 운용액은 29조 1945억 원으로 한 달 사이 8055억 원 늘어났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도입된 지난해 4분기 약 2조원의 적립금이 증가했다. 퇴직연금 자산 별로 살펴보면 확정급여(DB)형 6조1300억 원, 확정기여(DC)형 11조 9700억 원, 개인형 퇴직연금(IRP) 11조 9000억 원이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연금1·2부문을 연금혁신부문과 연금RM1·RM2·RM3부문으로 세분화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랩 서비스를 출시하고 ETF적립식 매수 서비스를 퇴직연금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으로 증권사간 이동 뿐만 아니라 은행 고객까지 일부 넘어오게 되면서 증권업계의 퇴직연금 운용 규모가 빠르게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 이전은 가입자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퇴직연금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 14곳의 지난해 4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03조 9257억 원이다. 서비스 시행 전인 3분기(96조 5328억원) 보다 7.6% 증가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조직개편을 단행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식으로 다른 업권과의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에셋이 30조 원을 넘어서면 독주하고 있고 현대차증권(17조 5151억 원)과 한국투자증권(15조 8148억 원), 삼성증권(15조3857억 원)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당초 2위인 현대차증권과 3~4위와는 격차가 2조 원대에서 1조 원대로 줄었다. 계열사 물량이 많은 현대차증권은 외부 유입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연금본부를 채널솔루션부문에서 디지털 부문으로 이관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분야는 초고액자산가 뿐만 아니라 디지털을 통해 직접 연금을 관리하는 일반 개인들의 수요도 중요하기 때문에 디지털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퇴직연금본부를 퇴직연금1‧2본부 및 퇴직연금운영본부로 확대했다. 퇴직연금 운용 규모 상위사인 NH투자증권도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지난 4분기에 퇴직연금 적립액이 전 분기 대비 약 13% 증가했다. 중소형 운용사 중에서는 신영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고액자산가 대상 연금 관리 서비스를 강화한 덕분에 적립금 규모(3259억 원)가 직전 분기 보다 17.1%나 늘어났다. 지난해 말에는 C레벨 임원 대상 연금 관리 서비스도 시작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 금융당국이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인 만큼 증권사간 수익률 제고 경쟁도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안전자산 위주의 원리금 보장형 상품만으로는 2%대 수익률을 개선하기 어려운 만큼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 위주의 제도 개선에 초점이 맞춰 질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감독원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실적 배당 상품 투자 한도를 현행 70%에서 10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한덕수·이경민 증인신청 기각…3월 초 탄핵 심판 결론 나오나
사회사회일반 2025.02.11 17:37:13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11일 윤 대통령 측의 한덕수 국무총리, 이경민 국군방첩사령관 직무대리에 대한 증인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헌재가 추가 증인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윤 대통령에 대한 선고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가 추가 기일을 지정하지 않아 13일 8차 기일을 끝으로 변론이 종료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최후 진술 이후 이르면 2월 말에서 3월 초 탄핵 심판의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7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검찰 조서를 탄핵 심리를 위한 전문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중구난방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계엄을 곧 내란으로 단정 짓는 ‘프레임 몰이’로 인해 조서의 신빙성이 낮다는 주장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검찰이면 검찰, 군검찰이면 군검찰, 공수처면 공수처, 경찰이면 경찰, 이렇게 일관된 한 기관이 조사한 것이 아니고 여러 기관이 달려들어서 중구난방으로 조사하고 국회에서 한 청문 기록까지 혼재돼 있다”고 했다. 법정에서의 증언과 조서 내용이 엇갈리는 점도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는 근거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이나 다른 관계자들을 직접 심판정에서 신문해봤지만 조서에 기재된 내용과 실제로 증언 들은 것들이 너무 거리가 많이 벌어진 것을 많은 사람들이 느꼈을 것”이라며 “어느 한 기관이 체계적으로 수사를 했으면 모르겠는데, 이게(조서들) 서로도 맞지 않기 때문에 (헌재가) 그런 점을 잘 살펴달라”고 밝혔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12·3 비상계엄이 요건과 절차를 지켰다는 윤 대통령 측 주장에 적극 힘을 실었다. 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가 통상적인 형식과 달랐지만 참석자들이 이를 국무회의로 인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해당 회의를 국무회의로 인정할 수 있는지 의견이 엇갈릴 수 있지 않나”라는 김형두 재판관의 질의에 “오히려 계엄 해제 국무회의는 종료까지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선포를 위한 국무회의가 더 절차를 지켰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국무위원들이 서명하는 부서나 회의록 작성이 없었던 것과 관련해 “보안을 요하는 국법상 행위에 대해서 사전에 (결재를) 요한다면 문서 기안자인 실무자가 내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사후에 전자 결재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공소장에 담긴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태원 참사 이후 헌재 결정문에도 나와 있지만 행안부 장관에게 경찰 및 소방 지시 권한이 없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 측은 “여야 대립 속에서도 타협과 양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대의민주주의지만 피청구인(윤 대통령)은 독선과 일방의 정치를 시행했다”며 계엄의 위헌성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취임 전부터 야당은 무려 178회에 걸친 퇴진과 탄핵 요구를 했다”며 “문명국가에서 볼 수 없는 줄탄핵은 대단히 악의적이고 대화와 타협을 하려는 게 아니라 이 정권을 파괴시키려는 의도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전면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 당시 국회 해제 의결 이후 실제 해제까지 3시간 이상 시간이 지체된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 해제를 해야 하는데 문안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몰라 국회법을 가져오라고 했으나 제대로 가져오지 못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했다. -
"최강 인프라·가격경쟁력 겸비" 클라우드 톱4 자신한 오라클
산업IT 2025.02.11 17:36:31“전 세계 기업은 어디서나 쉽게 오라클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객사가 원하는 대로 정보기술(IT) 업무 환경을 구현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쓸 수 있는 게 차별화된 지점입니다.” 크리스 첼리아 오라클 아태지역 수석 부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오라클 클라우드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라클은 전 세계에서 클라우드 리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정보기술(IT) 기업이다. 리전이란 클라우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설치하는 여러 데이터센터의 묶음 단위를 말한다. 첼리아 부사장은 “오라클은 전 세계에 85개의 리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에만 5개가 위치해 있다”면서 “앞으로 77개의 신규 리전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라클 클라우드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첼리아 부사장은 “클라우드 프로바이더 중 유일하게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애플리케이션부터 인프라까지 풀 스택을 갖추고 있어 고객사가 클라우드 플랫폼에 맞출 필요 없이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고객사가 써보고 만족하게 되면서 오라클의 클라우드 성장률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개발 또한 오라클 클라우드 환경에서 원활하게 구현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AI는 데이터와 인프라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오라클은 47년 간 쌓아온 데이터의 역사가 있다”면서 “많은 그래픽저장장치(GPU)도 한번에 돌릴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데다 저렴한 비용으로 구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간 파트너십을 맺은 엔비디아 또한 수많은 GPU가 함께 작동하도록 (클라우드에) 연동이 돼있다”고 덧붙였다. 오라클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3대 빅테크보다 저렴한 서비스 비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자평했다. 김성하 한국오라클 사장은 “이제 클라우드 3대 빅테크가 아닌 오라클을 포함한 4대 회사로 불려야 할 만큼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췄다”면서 데이터 중심의 AI 통합 플랫폼 사업 강화와 클라우드 사업 체질 강화 및 질적 제고, 클라우드 생태계 확장을 사업 목표로 제시했다. -
5분만에 원하는 페인트색 '뚝딱' KCC, AI 조색기술 상용화
산업중기·벤처 2025.02.11 17:36:10KCC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색상을 현장에서 5분 이내에 페인트로 구현할 수 있는 측·조색시스템을 선보인다. KCC는 이 같은 기술을 상용화한 'KCC 스마트 2.0’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2023년 KCC가 개발한 국내 최초 AI 기반 색상 설계 시스템 'KCC 스마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데이터베이스에 원하는 색상 코드가 없는 색도 대리점에서 AI 측색(색을 측정)기로 측정해 최적의 색상 배합 데이터를 도출할 수 있다. 다른 브랜드까지 포함해 전 세계 모든 페인트 색상을 5~10분 만에 구현할 수 있는 만큼 KCC-SMART 2.0을 도입한 KCC 대리점의 운영 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색상코드가 없는 색을 페인트로 구현하려면 평균 2~3일이 걸리던 서비스 시간도 5분 내외로 단축돼 고객 서비스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성수 KCC 유통도료사업부 상무는 "이번 AI 측색기를 연동한 KCC 스마트 2.0은 한계 없는 조색과 조색 업무의 간편화, 보유 페인트의 활용도 증대 등 장점으로 대리점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상상인證, 작년 영업손실 497억…적자 전환
증권국내증시 2025.02.11 17:35:33상상인증권(001290)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비용 절감과 수익성 향상 등 경영 효율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97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 전년에는 96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지난해 적자 전환한 것이다. 매출액은 3226억 원으로 그 전년(1821억 원) 대비 77.1% 증가했다. 회사 측은 주식과 채권 등 평가 및 매매 확대에 따라 매출은 늘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영업손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타개해 나가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인건비가 증가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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