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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킬러 콘텐츠 없는 지역관광





“그나마 유명 디저트 가게의 대기 시간이 서울보다 짧은 점이 제주도를 찾는 이유라고 할 수 있어요.”

최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지인은 기자에게 해외가 아닌 제주도를 찾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서울에도 있는 유명 식당, 베이커리를 제주도까지 가서 가느냐는 질문에 제주도 여행에서 몇 안 되는 장점이라고 답했다. 다른 지인도 역시 서울에서는 오픈런을 해도 사기 힘든 명품을 제주도에서는 비교적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주도 방문을 추천받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이유가 아니라면 굳이 제주도를 찾지 않는 것이 내국인 제주도 여행의 현실이다. 제주도 내 관광 업계 관계자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더 심각하다. 서귀포시에 위치한 호텔들은 공항과 거리가 멀어 외국인을 유치하기도 힘든데 호텔에 투숙하는 내국인들도 줄었다. 팬데믹 기간 방문객들로 북적이던 제주도 골프장 역시 한산해졌다. 내국인들이 일본·베트남 등 해외로 여행을 떠나면서 제주도 국내선 항공편의 운항 편수는 2년 새 8.8% 줄었다.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은 지난해 1186만여 명으로 202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그나마 제주도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당시에는 제주도로 내국인들이 몰렸다가 엔데믹 이후 이들이 해외로 나가며 타격을 입은 것이다. 반면 엔데믹 이전부터 내국인의 발길이 뜸했던 지역들은 제주도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국내 지역 관광이 활기를 띠지 못한 이유는 내국인의 방문을 유치할 만한 새로운 콘텐츠가 부족해서다. 그 지역에서만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들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하는데 제주를 비롯한 많은 지역들이 기존의 관광 콘텐츠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너나없이 루지와 집라인을 설치하는 정도가 새로운 시도로 손꼽힐 정도다.

요즘 관광 업계의 트렌드는 ‘현지인처럼 여행하기’다. 외국인 관광객도 현지인이 주로 가는 곳에서 먹고 놀기를 원한다. 현지인도 외면하는 지역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는 없다. 정부와 지역이 외국인 관광객에 앞서 내국인부터 지역으로 발길을 이끌 ‘킬러 콘텐츠’를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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