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투자의 창] 마크 파버의 '게으른 포트폴리오'

■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




마크 파버의 게으른 포트폴리오는 말 그대로 '게으른' 투자 전략이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최소의 시간과 노력으로 장기 투자성과 달성을 도와주는 매력적인 투자수단이다. 매일 시황을 관찰하거나 개별 종목 변동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 투자로 시장 평균 수익률도 추구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게으른 포트폴리오’는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라 할 수 있겠다.

마크 파버는 유명한 경제학자이자 투자자다. 그의 포트폴리오는 투자자들에게 간단하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핵심은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자산 배분을 주식, 채권, 금, 부동산 동일 비율로 25%씩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자산군별로 성격과 포트폴리오에서 기대하는 역할에 차이가 있다. 주식은 인플레이션을 초과한 자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으로 포트폴리오의 잠재적 수익을 극대화한다. 변동 장세로부터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채권은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이다. 부동산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위험 제거 혹은 방지) 성격을 띠는데 포트폴리오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자산 가치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로 손쉽게 부동산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금은 경제적 불안정성이나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며 채권과 같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으로부터 전체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마크 파버의 게으른 포트폴리오를 필자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한국인 맞춤 방식으로 구성해 보면 다음과 같다. 주식 부문 25% 중 13%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미국 외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 ETF에 각각 8%와 4%씩 투자한다. 채권 부문 25%는 국내 종합채권 ETF, 금 부문 25%는 국내외 상장된 금 ETF 중 환노출형(UH)으로, 부동산 부문 25%는 미국 리츠 ETF로 편입하면 된다. 이하 문장에서는 이와 같은 포트폴리오를 ‘ETF 포트폴리오’라 칭하겠다.

필자는 ETF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채권 부문을 글로벌 채권이 아닌 국내 채권으로 교체한 개선안을 제시했다. 이는 한국인 투자자의 원화 소비에 맞춰 국내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일종의 자국 편향(Home bias) 전략을 응용한 것이다.

ETF 포트폴리오의 지난 20년간 위험조정 수익률(Sharpe Ratio)을 코스피200 ETF와 국내 종합채권지수와 비교했다. 지난 20년간 ETF 포트폴리오 연평균수익률과 누적수익률은 각각 9.0% 와 462%, 연간 변동성 위험은 8.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ETF와 국내 종합채권지수는 7.1%와 3.7%의 연평균 수익률과 297%와 105%의 누적 수익률, 18.4%와 2.9%의 연간 변동성 위험을 나타냈다. 위험조정 수익률은 ETF 포트폴리오, 코스피200 ETF, 국내 종합채권지수 순서대로 0.73, 0.23, 0.29였다. ETF 포트폴리오가 코스피와 국내 채권 대비 나은 성과를 보인 셈이다. 미국 대표 지수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지난 20년간 미국 S&P500의 위험조정 수익률은 0.72로 ETF 포트폴리오보다 0.01 더 낮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분산 투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