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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 지명자 "동맹 韓日이 우리를 이용…美서 다시 생산하게 할것"
국제정치·사회 2025.01.30 17:35:26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가 “한국·일본 등 동맹이 미국을 이용했다”며 “관세를 통해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역·관세·투자 정책을 총괄하게 될 상무장관 지명자가 미국을 이용하는 나라로 한국을 콕 집어 언급한 만큼 향후 우리나라에 대한 무역·투자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트닉 지명자는 29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열린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우리의 훌륭한 동맹들은 우리의 선량함을 이용해왔다”며 “일본의 철강, 한국의 가전 같은 경우 그들은 우리를 그저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그들이 우리와 협력해 (제품) 생산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때”라고 강조했다. 러트닉 지명자는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할 효과적인 방법으로 관세를 제시했다. 그는 “관세야말로 기업들이 돌아와서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적(중국 등)들에 대한 관세가 가장 높아야 하지만 미국인들이 유럽에 미국산 자동차를 팔 수 없다는 사실은 정말 잘못됐으며 교정해야 한다”며 “그들이 우리 동맹이지만 우리를 이용하고 있고, 우리를 존중하지 않기에 그것을 끝내고 싶다”고 역설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과 적대국 모두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됐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러트닉 지명자는 강경 관세론자로 분류되며 블룸버그는 상원 인준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의회 분위기를 전했다. 러트닉 지명자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기업들에 주기로 한 반도체지원법의 보조금 계약을 이행하겠느냐’는 질문에 “내가 이행을 약속하기 위해서는 계약들을 읽고 분석해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검토하기 전에는 보조금 지급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는 대가로 바이든 전 행정부와 각각 47억 4500만 달러, 9억 5800만 달러를 받기로 했지만 러트닉의 발언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 -
故 오요안나 유족, MBC 동료에 손배소
사회사회일반 2025.01.30 17:35:06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유족이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 캐스터의 유족이 MBC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유족은 소장에서 오 캐스터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 사망하기 전까지 약 2년간 MBC 동료 직원에게 폭언과 부당한 지시로 고통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은 생전 고인의 고통이 드러난 일기와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담긴 대화 내용 등을 발견하면서 뒤늦게 해당 사안을 공론화했다고 설명했다. 오 캐스터는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MBC는 28일 오요안나가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에게 고충을 알린 사실이 없다면서도 유족이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진상 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 캐스터의 죽음에 대해 “고인의 죽음이 벌써 4개월 넘게 지났지만 아무런 조사나 조치가 없었다”며 MBC가 무책임을 넘어 고인과 유족에게 2차 가해까지 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
현대차 '휴머노이드 로봇' 하반기 생산현장에 투입
산업기업 2025.01.30 17:34:48현대자동차그룹이 로보틱스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만드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자동차 생산 현장에 투입한다. 현대차가 제조 혁신에 나서는 데서 더 나아가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는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본격적인 로봇 양산 체제 준비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말 아틀라스의 사전검증(PoC)를 위해 글로벌 공장에 투입한다. 아틀라스를 시험할 공장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유력하다. 지난해 4월 부품 운반 등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작업을 하는 2세대 아틀라스를 공개한 지 약 1년 만에 실제 생산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용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아틀라스를 생산공정에 도입하는 계획을 검토했다. 하지만 상반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IPO) 여부 결정과 실제 현장에 투입되는 아틀라스의 개발 시기 등이 조정되며 올해 말께 작업 현장에서 사전검증을 진행하기로 했다.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아틀라스가 생산공정에 도입되면 실제 데이터를 쌓아 임무 수행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아틀라스가 생산 현장에 배치되면 테슬라·피규어AI 등 로보틱스 업체들과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을 위한 경쟁이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는 시간 내에 현대차그룹 공장에서 조속히 기술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며 “향후 3~5년 내에는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선반에서 보조배터리 폭발 가능성…기내 반입물품 '도마위'
사회사회일반 2025.01.30 17:34:44부산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의 원인으로 휴대용 보조 배터리 발화가 지목되고 있다. 당국이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선 가운데 뒷좌석 선반 위 탑승객 짐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내 반입이 허용된 리튬이온 배터리 관리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30일 부산경찰청·부산소방재난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 감식을 위한 사전 회의를 진행한 뒤 합동 감식 일정을 항공유 제거 여부를 결정한 후로 미룬다고 밝혔다. 항철위는 항공기 양쪽 날개에 3만 5000파운드의 항공유가 실려 있어 추가 화재 가능성이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했다. 이번 화재 원인으로는 항공기 반입이 허용된 탑승객 물품 가운데 화재 위험성이 가장 높은 리튬 배터리가 거론된다. 여객기에서 불이 났을 당시 한 승객이 찍은 사진을 보면 짐을 보관하는 선반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붉은 화염이 일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선반에 이미 불길이 상당히 커진 상황을 볼 때 승무원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화 지점이 선반으로 추정되는 만큼 탑승객이 들고 탈 수 있는 보조 배터리나 전자담배 등 전자기기 등에서 불이 시작됐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해공항 측에 따르면 불과 한 달여 전인 지난달 12일에도 에어부산 BX142 항공기에서 보조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승객 1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리튬 배터리 기내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내 반입 물품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부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기내 배터리 화재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혔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건에 불과했지만 2023년 6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8월까지 5건을 기록했다. 항공 위험물 운송 기준에 따르면 리튬메탈 배터리와 리튬이온 배터리는 위험물로 분류돼 기내 휴대나 위탁 수하물 반입이 기본적으로 금지된다. 하지만 탑승객의 사용 목적으로 리튬메탈 배터리의 리튬 함량이 2g 이하이거나 리튬이온 배터리가 100Wh 이하인 소량에 한해서는 운송이 허용된다. 항공기 화재 당시 승객이 직접 비상 탈출문을 개방하는 등 승무원의 미흡한 대처도 도마에 올랐다. 복수의 승객들은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에어부산 측에서 비상 탈출을 위한 안내를 하지 않아 탑승객이 직접 비상문을 열어 탈출을 시도했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업계의 종사자들은 비상 상황에서 임의로 문을 개방할 경우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 고장과 추락 사고 등 더 큰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비상 상황임에도 일부 탑승객이 짐을 가지고 탈출을 시도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항공기 화재가 발생하면 ‘90초’ 이내에 탈출해야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데 좁은 공간에서 짐을 옮길 경우 대피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 더구나 이번 화재가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가 일어난 지 불과 한 달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안전 관리 기준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LCC의 항공 정비 인력은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2023년 제주항공·에어부산·이스타항공 등 10개 LCC의 정비 인력은 1664명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두 회사의 정비 인력(3963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모두 항공기 1대당 16명대의 정비 인력을 확보한 반면 10개 LCC의 항공기 1대당 평균 정비 인력은 11.02명에 불과했다. 화재 사고가 발행한 에어부산의 항공기 1대당 정비 인력은 8.23명에 그치기도 했다. 항철위는 전날 회수한 블랙박스 분석과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가 발생한 원인 등을 규명하는 것과 별개로 사고 항공기 승무원들을 상대로 비상 사고 매뉴얼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했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항공기를 제작하고 설계한 국가가 사고 조사에 참여한다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라 프랑스 사고 조사위원회 관계자 10여 명도 이날 김해공항에 도착해 사고 조사에 참여했다. 에어부산 측은 여객기 화재 사고와 관련해 사과하고 사후 대응에 나섰다. 최근 에어부산을 그룹사로 편입한 대한항공도 현장에 임원을 파견하고 임시 항공편을 마련하는 등의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
"진입장벽 낮아졌다"…'한국형 고효율 AI모델' 개발 절실
산업IT 2025.01.30 17:33:59딥시크발 인공지능(AI) 쇼크가 오픈AI의 챗GPT가 던진 충격파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대규모 연구개발(R&D) 자금과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의존하지 않아도 AI 기술 경쟁이 가능하다는 화두를 던졌기 때문이다. 자금력과 GPU 확보 경쟁에서 열세에 놓인 우리나라가 미국·중국과 함께 ‘AI 3대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을 답습하기보다는 ‘한국형 저비용·고효율 AI 모델’ 개발을 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의 추론형 AI 모델 ‘R1’은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오픈AI의 ‘o1’을 앞선다. 딥시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내면서도 엔비디아의 구형 GPU인 ‘H800’ 약 2000개만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딥시크 쇼크로 한국의 AI 경쟁력이 중국에 더욱 밀리게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의 마찰로 GPU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과 자금·인력 등에서 밀리는 한국은 모두 열세를 뒤집을 ‘한 방’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딥시크가 사용했다는 GPU 2000개는 국내 기업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AI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값비싼 칩 확보에만 집중하다보니 저렴하고 적은 칩으로 최대치의 효율을 내는 방법에서 중국에 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하는 동안 한국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3대 AI 학회에 채택된 논문 기관 수를 보면 미국이 15개로 가장 많고 중국이 7개로 뒤를 따랐다. 한국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뿐이다. AI 특허 출원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앞선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에 따르면 2014년부터 10년간 출원된 생성형 AI 관련 특허 약 5만 4000건 가운데 중국 특허는 3만 8210건으로 미국(6276건)을 크게 앞섰다. AI 성능에서도 선도국과의 격차가 크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일반 지식과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테스트인 대규모다중과제언어이해평가(MMLU)에서 딥시크의 R1은 90.8점으로 오픈AI의 ‘o1(91.8)’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국내의 경우 업스테이지의 자체 개발 모델 ‘솔라 프로(프리뷰 버전)’가 79.14로 80점조차 넘지 못한 상태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와 LG(003550) AI연구원의 ‘엑사원 3.5’ 등은 그보다 아래다. 다만 딥시크 쇼크로 기대되는 점도 있다. AI를 활용한 개발 업체들은 오픈소스로 공개된 딥시크로 고비용에 따른 진입장벽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정보 유출 등 우려가 남아 있어 딥시크 자체를 사용하는 데는 신중한 모습이지만 향후 빅테크들의 AI 모델도 폐쇄형 대신 오픈소스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진다. 양향자 전 의원은 “딥시크 위협은 한국의 AI·반도체 산업에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가져오는 문제”라며 “한국형 AI 모델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는 만큼 정부 차원의 AI R&D 지원과 생태계 육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쏟아지는 중국산 AI…검열 의혹 등은 한계로
국제경제·마켓 2025.01.30 17:32:04딥시크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면서 중국 내 주요 정보기술(IT) 업체가 개발 중인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의 경쟁 역시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당국이 중국 관련 내용을 실시간 검열한다는 외부의 의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4억 인구의 막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딥시크 쇼크가 전해진 29일 중국 알리바바는 AI 모델인 큐원(QWEN) 2.5 모델을 출시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부는 이날 공식 위챗 계정에 “QWEN 2.5맥스가 20조 개의 토큰을 학습했고, 오픈AI의 GPT-4o, 딥시크-V3와 라마 3.1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성능이 뛰어나다”고 발표했다. 이달 28일부터 춘제(음력 설) 연휴가 시작돼 대부분의 기업이 업무를 중단한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알리바바의 이번 발표 시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딥시크의 급부상이 중국 내 경쟁사들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딥시크의 성공을 지켜본 중국 업체들은 자체 AI 모델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딥시크 R1 출시 이틀 후에는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주력 AI 모델인 더우바오를 업데이트한 ‘더우바오 1.5-프로’를 내놓았다. 바이트댄스는 오픈AI의 o1보다 AIME에서 이 모델이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AIME는 AI 모델이 복잡한 명령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대응하는지 측정하는 벤치마크 테스트이다. 이 밖에 바이두(어니봇), 텐센트(훈위안) 등 IT 대기업을 비롯해 문샷(키미), 아이플라이텍(스파크) 등 스타트업까지 뛰어들며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 인하 경쟁을 펼치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도 나선 상태다. 중국 내 경쟁은 자국 기업끼리 서로를 자극하며 제2, 제3의 딥시크가 출현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정부 차원에서 2030년까지 AI 최대 강국이 되겠다며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세운 만큼 산업 육성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다만 중국의 정보 통제와 검열은 딥시크 등 중국 AI 모델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 사용자들의 사례를 통해 중국 관련 내용을 실시간으로 검열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톈안먼 사태, 홍콩 민주화 시위 등에 대한 질문에 딥시크 등 중국 AI 모델은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한은, 2월엔 금리 내린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1.30 17:31:32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한국은행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다음 달에 금리를 인하한 뒤 환율과 경기 둔화 속도, 추가경정예산 편성 시점 등을 고려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달 25일 수정 경제전망과 함께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1% 성장하는 데 그쳤고 수출 성장세 둔화가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원 6명 전원이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3월에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가 열리지 않는다는 점도 다음 달 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준다. 한은 안팎에서도 이창용 총재가 1월 금통위 뒤 기자회견에서 2월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내수 경기의 추가 둔화를 막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금리 인하와 추경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건설경기 반등을 위해서라도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가 생각만큼 빠르게 내려오지 않고 있는 점은 변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연준의 점도표를 고려할 때 한은의 금리 인하는 올해 최대 두 차례에 그칠 수 있다”고 전했다. -
오픈AI·MS, 딥시크 '데이터 무단수집' 조사
산업IT 2025.01.30 17:30:42딥시크가 선보인 추론 모델 R1은 사람 대신 인공지능(AI) 간 강화학습(RL)으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테크계는 R1의 ‘선생님’이 오픈AI의 추론 모델 o1일 것으로 본다. 오픈AI와 최대 투자사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약관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법은 없다. 최선단 AI와 후발 주자 간 ‘기술장벽’이 사라지며 막대한 AI 모델 개발비에 대한 회의도 증폭하는 분위기다.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와 MS가 딥시크의 데이터 무단 획득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MS 보안 관련 인력들이 지난해 가을 딥시크로 보이는 사용자가 오픈AI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받아가 지식 증류(Distillation)를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오픈AI는 “중국 기업들이 주요 미국 AI 모델을 증류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류’는 AI가 생성한 데이터를 통해 AI를 학습시키는 기술을 뜻한다. 데이터 고갈 문제 해결을 위해 고안됐고 오픈AI o1을 비롯한 최신 추론 모델들 또한 증류 과정을 거쳐 학습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픈AI를 비롯한 대다수 AI 개발사들은 약관상 경쟁 기술 개발에 자사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 하지만 이는 암암리에 대다수 개발사들이 사용 중인 방법이다. 구글 딥마인드도 이달 5일 추론 AI를 활용한 증류가 AI 성능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논문을 공개했다. 테크계의 한 관계자는 “약관을 걸고넘어진다면 오픈AI 역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모든 업체들이 증류를 시도하지만 딥시크처럼 극단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AI의 ‘말’과 사람의 언어를 구분하기 힘들어진 현 상황에서 증류 시도를 막을 길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송을 진행한다 해도 정부의 비호를 받는 중국 기업들과의 싸움에서 승소를 보장할 수 없고 기술 격차를 따라 잡힌 뒤에나 소송 결과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 이런 배경에서 업계에서는 챗GPT 등 초대형 AI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기댈 곳은 미국 정부의 외교적 압박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AI·가상자산 정책 ‘차르’로 임명된 데이비드 색스는 2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미국 지식재산을 훔쳤는지 묻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오픈AI는 “적과 경쟁자가 가장 강력한 미국 기술을 탈취하려는 노력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
'리스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도 주장…더 복잡해진 韓 통상 방정식
국제정치·사회 2025.01.30 17:30:31미국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을 비롯해 우리 정부 통상 라인은 29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의 인사청문회를 며칠 전부터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트닉 후보자를 지명할 때 직제상 상무부와 엄연히 다른 조직인 미 무역대표부(USTR)까지 관할하라며 무역과 관세 전반에 대한 전권을 줬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미국의 무역 정책을 총괄할 러트닉 지명자는 미국을 이용한 나라로 한국을 지목했으며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도 장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간 현대차가 혜택을 봤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리스 차량 우회 조항까지 지적하고 나온 만큼 트럼프 시대를 헤쳐가야 할 우리 기업의 고차방정식은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러트닉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태미 더크워스 의원(민주·일리노이)이 ‘일본·한국 같은 동맹과 미국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합작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의 훌륭한 동맹은 우리의 선량함을 이용해왔다”며 “일본의 철강, 한국의 가전 같은 경우 그들은 우리를 그저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베트남전쟁 이후 (미국이) 세계를 재건하기 위해 사용한 미국의 친절함과 고마움을 (다른 나라들이) 이용하고 있다. 우리는 그 무례를 끝내야 한다”며 “나는 관세가 상호주의를 달성하고 공정하고 적절하게 대우받기 위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러트닉 지명자의 이날 발언으로 미뤄봤을 때 우리나라 반도체·철강 등이 미국 고율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플로리다에서 개최한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 연설에서 관세 부과 대상 산업으로 의약품·반도체·철강·알루미늄·구리 등을 꼽았다. 철강의 경우 2018년 트럼프 1기 정부는 한국산 철강재 263만 톤에 대해 25%의 관세를 면제하는 대신 이를 넘어가는 물량은 수출할 수 없는 수입쿼터제를 도입했는데 해당 제도에도 변화가 따를 수 있다. ‘선별관세’와 ‘보편관세’ 중 어떤 유형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는 “보편관세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특정 품목에 한정된 관세가 아닌 모든 품목에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보편관세를 선호한다는 의미다. 러트닉의 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예찬론과도 맥이 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가 너무 낮아 내수 시장을 외국에 내어주고 있는 반면 미국 제품은 외국의 고율 관세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도 관세를 올려야 하며 이 과정에서 다른 나라와 협상을 통해 안보 분야 등에서도 얻어낼 것은 얻어내겠다는 생각이다. 실제 이날 러트닉 지명자는 반도체법에 따라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보조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에드 마키 의원(민주·매사추세츠)이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기로 외국 기업이 미국 정부와 확정한 계약을 이행(honor)하겠느냐’고 질문하자 “내가 이행을 약속하기 위해서는 계약들을 읽고 분석해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미국 법원이 연방정부의 보조금과 대출금 지출을 일시 중단하도록 한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제동을 걸었지만 보조금 지급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은 바뀌지 않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27일 플로리다주 공화당 콘퍼런스 연설에서 “반도체 기업에 수십억 달러를 주고 싶지 않다. 반도체 기업은 25, 50, 100%의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보조금이라는 ‘당근’을 줄 필요 없이 고율 관세라는 ‘채찍’으로 위협하면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것이므로 보조금은 없애고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외에 러트닉 지명자는 리스용 전기차 세액공제에도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IRA는 최종 조립을 북미에서 하고 핵심 광물 및 배터리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를 구매한 납세자에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해주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 정부 및 업계 요청을 받아들여 리스 차량은 이 요건에 관계없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했고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리스를 확대해왔다. 정부 지출을 줄이려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우회 규정부터 손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점차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러트닉 지명자는 “미국의 실패한 산업정책의 사례다. 실패한 산업정책이라 바꿀 필요가 있으며 지금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방정부 지출을 줄이려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 항목부터 폐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펠릭스 틴텔노 시카고대 교수는 올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에서 “리스차 우회 규정을 폐지한다면 미국 전기차 총판매량 중 미국에서 조립된 차량의 비중이 6%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
AI의 스푸트니크 모멘트…'더 많은 가속기=승리' 공식 깨졌다
산업IT 2025.01.30 17:29:47“인공지능(AI)의 스푸트니크 모멘트.”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호로위츠(a16z)를 이끄는 마크 앤드리슨은 딥시크의 등장 순간을 1957년 소련이 쏘아 올린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에 비유했다. 우주항공 기술력에 대한 미국의 오만이 ‘스푸트니크 쇼크’에 무너졌듯 AI에 대한 미국의 자만이 구겨졌다는 의미에서다. 스푸트니크가 미국에 충격을 줬지만 결과적으로 ‘아폴로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듯이 딥시크가 미국의 AI 개발을 가속화해 AI 종주국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9일(현지 시간) 미국 테크계는 ‘딥시크 해부’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딥시크는 550만 달러에 불과한 학습 비용으로 오픈AI 추론 모델인 o1에 버금가는 성능을 내놓는 데 성공했다. 학습을 위한 인프라 투자비는 별도다. 오픈AI 최신 모델인 o3에는 밀리지만 투자 대비 성능으로 보면 탁월하다. 딥시크 쇼크로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제재의 실효성 역시 도마에 올랐다. 딥시크의 높은 가성비가 AI 가속기 활용이 제한된 상황에서 ‘궁여지책’으로 나온 성공 모델인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자원 제약 속에서 돌파구를 찾는 과정에서 창의성을 극적으로 발휘한 사례로 꼽고 있다. ◇HW 제약 SW로 극복…한계가 창의성 키웠다=딥시크는 H100 등 고성능 엔비디아 칩셋 사용이 불가능해지자 프로그래밍을 최적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성능을 희생하는 대신 코딩이 편한 엔비디아 쿠다(CUDA)에 의존하지 않고 하드웨어에 직접 접근하는 ‘어셈블리’ 단계로 파고들어 효율성을 10배가량 높였다는 평가다. 코드를 한 땀 한 땀 손으로 정교하게 짜는 방식으로 낭비를 줄인 셈이다. 또 16비트 부동소수점(FP16) 대신 8비트를 사용해 정밀도를 희생하는 대신 메모리 점유율은 절반으로, 계산 속도는 2배 높였다. 인프라의 가성비를 높인 뒤에는 학습을 자동화했다. 딥시크 추론 모델 R1은 사람 대신 AI 강화학습(RL)을 활용했다. 알파고가 스스로 싸우며 기력을 높여가던 모습을 연상시킨다. 상대 AI는 오픈AI 추론 모델 o1으로 추정된다. 자신보다 뛰어난 AI가 내놓은 답변을 기반으로 학습하며 o1을 따라잡은 셈이다. 오픈AI가 먼저 선보였던 전문가혼합(MoE)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MoE는 AI를 각 분야로 나눠 훈련시킨 후 질문에 따라 필요한 전문가를 불러온다. 기존 MoE는 특정 전문가에 일이 몰려 과부하가 발생하지만 딥시크는 전문가 ‘선택률’을 유동화해 복잡한 작업에서 효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AI 인프라 시대에서 서비스 시대로=엔비디아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빅테크가 주도하던 AI 패러다임도 격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더 많은 AI 가속기가 승리를 보장할 것이라는 믿음은 철저하게 무너졌다. 엔비디아 등 AI 인프라의 시대가 지나고 AI 서비스의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 또한 나온다. 연봉 100만 달러 이상을 받아온 AI 인력 채용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딥시크 연구개발(R&D) 인력은 139명에 불과하다. 빅테크가 경쟁적으로 영입한 수천 명의 AI 관련 인력을 10분의 1도 안 되는 머릿수와 비용으로 따라잡은 셈이다. 개발비 절감은 고성능 AI의 보편화로 이어진다. 실제 딥시크는 지난해 V2 모델을 공개하면서도 기업 대상으로 저렴한 사용료를 받으며 토큰(AI 사용 단위) 비용 하락을 주도했다. 팻 겔싱어 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7일 “딥시크의 성공은 컴퓨팅이 극적으로 저렴해지면 시장이 확대된다는 중요한 역사의 교훈을 상기시켰다”며 “AI가 훨씬 더 광범위하게 퍼질 것”이라고 짚었다. AI 서비스 시장을 확대하는 자극제로도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는 “딥시크가 기술 생태계를 파괴한 것은 AI 앱에 기회가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했다. 엔비디아와 MS·구글 주가가 힘을 잃은 반면 애플과 메타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렴하고 가벼운 고성능 AI가 널리 퍼지면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트 도입은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그간 AI 투자에 소극적이던 애플 주가는 아이폰 AI 강화 기대감에 고공 행진 중이다. 일찌감치 가상현실(VR)에 진입한 메타는 스마트글라스 등의 AI 도입 가속화가 예상된다. 딥시크가 설계도를 공개하는 ‘오픈소스’ 전략을 취하면서 AI 생태계 선점의 중요성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메타는 시간외거래에서 2.29% 상승한 반면 MS는 4.63% 하락했다. 오픈AI와 함께 클로즈드(Closed) 소스 대표 주자인 MS가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반면 그간 ‘라마’로 오픈소스 전략을 취해왔던 메타가 주목받은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메타가 추구하는 오픈소스 AI에 대한 확신이 강화됐다”며 “오픈소스 표준을 미국이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민생지원금 지급 늘자 '가짜 정보' 판친다
사회전국 2025.01.30 17:29:28경기 고양시에 사는 최모(42) 씨는 최근 블로그에 올라온 ‘고양시 민생회복지원금 신청 방법’이라는 게시글을 발견했다. 인근 파주시 등에서 민생회복을 위한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을 접했던 터라 기대감을 갖고 글을 읽었다. 게시글에는 지원대상을 비롯해 신청방법, 지원금액 등이 나열돼 있었다. 글 말미에는 지원금 신청 링크가 있어 최 씨는 해당 링크를 눌렀다. 하지만 최 씨는 민생회복지원금과는 전혀 관계 없는 이동통신사 유료서비스 신청 화면을 마주했다. 이상함을 느낀 최 씨가 고양시로 문의하자 “검토 조차 한 적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최 씨는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가짜 정보에 쉽게 혹하는 경우가 많다"며 “서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일부 블로거들은 돈벌이로만 이용하고 있어 화가 난다”고 푸념했다. 30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민생회복(안정)지원금을 지급하는지자체가 늘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가짜 정보가 판을 치고 있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도에서는 광명시와 파주시가 설 연휴 전 모든 시민에게 각 10만 원의 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남 고흥군은 모든 군민에게 각 30만 원, 영광군은 설과 추석 명절 전 두 차례에 걸쳐 50만 원씩 지역화폐로 지급 중이다. 이처럼 지자체마다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과 금액이 조금씩 다르다.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 지자체도 있지만, 민생회복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고양시뿐 아니라 대구, 부산, 울산 등 지원금을 주지 않는 전국 지자체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며 신청 방법과, 금액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블로그 등도 존재한다. 대부분 게시글로 접속하면 다른 사이트로 넘어가도록 링크를 걸어두고 있다. 정작 링크를 누르면 대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개인정보를 입력하라는 창이 뜨거나 홍보성 페이지로 연결된다. 심지어 월정액으로 자동 결제되는 서비스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불편을 겪고 지자체들도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블로거들은 해당 지자체들의 항의로 내용 일부를 수정하기는 했지만 글의 제목은 그대로 둬 여전히 혼란을 키우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한다는 가짜 정보를 듣고 문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언론 보도와 각종 매체를 통해 홍보하고 있지만 워낙 그럴듯하게 게시글을 올려 거세게 항의하는 민원인들 때문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가짜 정보가 더 확산될 경우 수사의뢰 등 강력한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지자체의 누리집에서 지원금 지급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종래 대진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안내 사이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부정확한 정보를 무작위로 생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관련 홍보 글을 발견하면 지자체 공식 사이트에 게재된 사항이 맞는지 재차 확인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파월, 트럼프 압박에도 금리 동결…"정책 불확실성 증폭"
국제경제·마켓 2025.01.30 17:28:56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첫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 목소리를 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한동안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시사했다.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이 모두 강한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에 따른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은 29일(현지 시간) 1월 FOMC에서 현행 4.25~4.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12월까지 세 차례 이어졌던 연준의 인하 행보는 멈췄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국면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금리 수준은 중립금리보다는 여전히 유의미하게 높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물가를 부양하지도, 누르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다. 파월의 발언은 금리 인하 여지가 많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한동안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더 조정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관망단계(wait-and-see)에 들어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고용시장과 경제가 견조하다고 판단해서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도 연준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를 내리기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경제 예측은 (통상적 상황에서도) 한두 달을 넘어서기가 어렵다”며 “지금은 관세와 이민·재정·규제라는 네 가지 영역에서 상당한 정책 변화가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책(금리 수준)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처리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이날 금리 동결 결정은 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유가가 떨어지면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트럼프가 직접적(physically)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하기 위해 접촉했느냐’는 질문에 “아직 아무런 연락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고 우리의 일을 하는 것”이라며 독립성에 대한 의지는 명확히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FOMC 종료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제롬 파월과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막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미국 에너지 생산을 늘리고 규제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이를 해결할 것”이라며 “우리는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았다”고 직격했다. 시장은 트럼프의 압력에도 금리 동결 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이날 울프리서치는 연내 2번의 금리 인하를 보던 기존 전망을 5월, 1회로 수정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3월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지만 트럼프 정책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을 보면 연준은 다음 인하 시점으로 6월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TS롬바드와 BNP파리바는 올해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전망에 나스닥종합지수를 비롯한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
내달 인도네시아 국제관함식에 해군 10년 만에 참가…상륙함 노적봉함 파견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1.30 17:28:31해군은 다음 달 15∼22일 인도네시아 베노아항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에 신형 상륙함인 ‘노적봉함’(4900t)을 파견한다고 30일 밝혔다. 노적봉함은 이번 관함식 참가기간에 군사외교 및 방산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해군이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에 함정을 파견하는 것은 약 10년 만이다. 2015년 인도네시아 토미니만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에 우리 해군의 인천급 호위함인 전북함이 참가한 바 있다. 이번 국제관함식에는 30여개국이 참가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해상사열에는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 10여개국에서 30여척의 함정이 참여한다. -
울산시, 가덕신공항 '도심공항터미널' 유치 시동
사회전국 2025.01.30 17:27:24울산시가 오는 2029년 12월 개항 예정인 가덕도신공항과 연결된 도심공항터미널 유치에 나선다. 동해권 시민의 편의 증진을 위해서다. 울산시는 오는 2월께 ‘울산 도심공항터미널 유치 타당성 연구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용역에 필요한 사업비는 지난해 2차 추경을 통해 확보한 상태다. 용역기간은 8개월로 도심공항터미널의 수요 예측, 후보지, 사업 규모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 용역 이후 시가 국토부 정책과제로 건의하면, 사업자 선정과 함께 승인 절차를 거쳐 시설을 설치하게 된다. 우선 도심공항터미널 후보지로는 광역급행철도가 예정된 공업탑 일대와 동해선이 있는 태화강역 2곳이 거론되고 있다. 광역급행철도가 예정된 공업탑 일대를 많은 시민들이 선호하고 있다. 시내권으로 가덕도신공항까지 85.4㎞로 52분만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환승 없이 곧바로 신공항까지 갈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음은 동해선을 이용하는 태화강역이다. 가덕도신공항까지 98.54㎞로 소요시간은 60분이다. 동해선을 타고 가다 중간에 가덕도 신공항 접근교통망으로 갈아타야 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동해선으로 연결된 경주와 포항 시민의 이용이 편리하다는 잠정이 있다. 스포츠 레저와 관광 활성화를 바라는 울산시는 도심공항터미널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비지니스 수요가 많은 지역 특성과 함께 인근 경주, 포항의 국제선 수요도 있는 만큼 이용객 수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부산이 가덕도신공항 유치 활동을 할 시기 울산과 연계된 광역급행철도 건설과 도심공항터미널 유치가 일괄 포함됐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개항에 맞춰 국제선을 이용하는 시민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단독] KT, 플레이디 매각 속도…SI·FI 3~4곳 본입찰 참여 [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5.01.30 17:27:00KT(030200)가 디지털 광고 대행 계열사인 플레이디(237820)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Y한영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본입찰 중으로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3~4곳이 경쟁 중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EY한영을 플레이디의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최근 본입찰을 진행했다. SI와 FI 3~4곳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KT그룹이 보유한 플레이디 지분 70.38%다. KT는 플레이디 지분 23.46%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회사 나스미디어가 46.92%를 들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800억 원 규모인 플레이디의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600억~700억 원 안팎이 거론된다. 디지털 광고 업계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나스미디어는 1위, 플레이디는 5위권이다. 플레이디는 2000년 네이버 검색광고 사업부로 출발해 2016년 600억 원에 KT에 인수됐다. 이후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으나 최근 실적이 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은 3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2%, 영업이익은 25억 원으로 54.8% 각각 줄었다. 이번 매각은 김영섭 KT 대표가 추진하는 그룹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KT는 최근 금융·보안 솔루션 계열사 이니텍 매각 작업을 추진하는 등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인공지능(AI) 관련 시너지가 낮은 계열사 정리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니텍은 22일 로이투자파트너스와 사이몬제이앤컴퍼니에 850억 원에 매각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이니텍 지분 57%(KT DS 30%·에이치엔씨네트워크 27%)다. 한편 플레이디는 최근 구글 프리미어 파트너로 선정되며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60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AI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새로운 AI 기술을 활용한 광고 솔루션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수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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