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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기술수출로 제2의 알테오젠·리가켐 꿈꾸는 ‘이 기업’
산업산업일반 2025.02.10 05:30:00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개발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티카로스. CAR-T 분야에서 아직 미개척 영역인 고형암 치료제가 타깃이다. 아울러 신약개발을 위한 플랫폼 자체를 판매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플랫폼은 신약개발을 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이 크다. 이재원(사진) 티카로스 대표는 9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혈액암 치료제 ‘TC011’ 임상 1상 저용량 단계 데이터가 긍정적으로 나와 기대감이 높다”며 “올해는 우선적으로 플랫폼 기술을 수출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밝혔다. CAR-T 치료제는 우리 몸 면역세포인 T세포에 암세포를 추적하는 탐지기 역할을 하는 항원수용체를 붙인 세포치료제다. 체내에 투여하면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를 찾아가 정밀 타격할 수 있다. 한 번 맞으면 대량의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어 ‘기적의 항암제’로 불린다. 현재 노바티스·길리어드·BMS·존슨앤드존슨 등 빅파마 4곳만 상업화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후발주자지만 차별화한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도전에 나섰다.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은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만큼 신약 개발만 하는 기업보다 안정적이고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추진할 수 있다. 경쟁사들에 비해 임상 진입은 늦었지만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CAR-T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CAR-T 치료제의 모든 구성 요소를 다룰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다”며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른 타깃의 CAR-T 또는 CAR-NK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플랫폼 기술은 항체만 갈아 끼우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확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현재 티카로스가 보유한 플랫폼은 총 3개다. 암세포와 결합하는 T세포의 접촉면을 넓혀 항암 효과를 향상시키는 ‘클립’, T세포의 활동을 왕성하게 만드는 ‘컨버터’, 항체를 갈아 끼워 다양한 암 항원들을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스위처블’ 등이 그것. 이 대표는 “지난해 호주의 세포치료제 기업인 카테릭스와 공동연구 계약을 맺고 CAR-NK 고형암 치료제 개발에 클립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확보되면 카테릭스와의 추가 계약은 물론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계약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티카로스의 파이프라인 중 상업화가 가장 빠른 물질은 혈액암 치료제 ‘TC011’이다. 이 대표는 “임상 1상에서 저용량을 맞은 환자가 완전관해(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를 보였다”며 “상반기 내 임상 1상 환자 투여를 완료하고 연말께 2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상 1상 결과를 토대로 후보물질 자체 또는 플랫폼 기술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CAR-T 치료제의 경우 임상 2상 결과 만으로도 판매 허가가 가능하다. 궁극적으로는 고형암 CAR-T 치료제 개발이 목표다. 현재 출시된 CAR-T 치료제는 다발골수종·B세포 림프종·백혈병 등 혈액암이 타깃이다. 전체 암환자의 95%에 해당하는 고형암 적응증을 확보한 사례는 전무한 만큼, 고형암 CAR-T 치료제로 개발 중인 ‘TC031’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 대표는 “컨버터 플랫폼을 활용해 효력은 높이고 부작용은 줄인 물질을 개발하겠다”며 “올 하반기에 기업공개(IPO)를 준비해 내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겠다”고 말했다. -
[기고] 글로벌 R&D 협력으로 인류 위기 극복해야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2.10 05:30:00필자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재직하는 동안 약 600편의 논문과 특허를 발표했다. 또 ‘저널 오브 일렉트로세라믹스’의 편집장을 역임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여정 중에 많은 한국 학생·연구원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열정적인 이들과의 협력은 행운이었다. 함께 했던 재능 있는 한국 인재들 중 여러 명이 모국의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으로 돌아가 현재까지도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파트너십의 발전과 성과를 목격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인류는 현재 기후 변화라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극단적인 기상 현상, 해수면 상승, 생태계 교란 등 기후 변화의 결과는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에서 청정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의 신속한 전환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기술적 과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공동 노력을 요구하는 어려운 과제다. 그리고 기후 변화는 인류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많은 도전과제 중 하나일 뿐이다. 에너지 안보 확보부터 생태학적·사회적 위기 해결까지 인류에게 주어진 도전과제들은 단일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기술·자원·전문지식을 공유하는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중차대한 시점에 지난해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공동연구 프로그램에 초청받아 참여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생각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운영하는 ‘톱 티어 연구기관 간 협력 플랫폼 구축 및 공동연구지원’ 프로그램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과 해외의 우수 연구기관이 최대 10년 동안 장기적인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젊은 연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발전을 강조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촉진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해 갈 것으로 기대한다. 필자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MIT 미래에너지 이니셔티브’ 컨소시엄은 탁월성과 혁신으로 유명한 두 대학의 학제 간 연구팀을 결집해 획기적인 연구를 수행해갈 것이다. 컨소시엄의 목표는 확장 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녹색 수소 생산과 첨단 배터리 기술을 위한 기초적이고 실용적인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다. 핵심적인 특징은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을 포함한 최첨단 기술을 신소재 개발에 전략적으로 활용해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은 재료 발견을 위한 혁신적인 통찰력을 제공하고, 로봇 공학은 실험 프로세스의 정밀성과 효율성을 향상시켜 전반적인 연구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 인류의 도전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획기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강력한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KAIST와 MIT 간의 파트너십이 이러한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과학기술 국제공동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과 전 세계의 혁신적인 연구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이 더욱 촉진되기를 기대한다. 모두가 함께 협력할 때 인류 전체에 도움이 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유산을 남길 수 있다. -
美수입 의약품 관세 리스크… 국산 톡신 가격경쟁력 어쩌나
문화·스포츠헬스 2025.02.10 05:30:00미국 정부가 수입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함에 따라 미국에 보툴리눔 톡신을 수출하는 대웅제약(069620)과 휴젤(145020)의 가격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의약품의 미국 수출액은 13억 5809만 달러(약 2조 원)로 전년 대비 50% 가량 늘었다. 국산 의약품 수출액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매년 급증하면서 지난해 75억 3959만 달러(약 11조 원)까지 급증했다. 그 중 미국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8.0%로 헝가리(16.8%)·독일(7.2%)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트럼프 정부가 의약품에 관세를 매기면 막대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트럼프 정부는 ‘국경 관리 및 마약 유입 문제 해결’을 이유로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은 “의약품과 조선업 등 미국 제조업 재건이 관세 부과의 목적”이라고 언급하며 의약품 관세 부과 의사를 내비쳤다. 여러 의약품 중에서도 국산 톡신에 대한 관세 영향이 우려된다. 애브비의 ‘보톡스’ 대비 약 30%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인기를 끌었던 국산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용 의약품의 경우 적응증에 따라 대체재가 많지 않지만 미용 목적 톡신은 주로 가격에 따라 시장 수요가 좌우된다. 실제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를 국내에서 완제품으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1158억 원에 달하는 나보타 전체 수출액 중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휴젤 역시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미국 제품명 레티보) 품목허가를 받고 첫 수출 물량을 선적한 상태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입 의약품에도 관세가 부과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관세 부담이 약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며 “특히 미용 톡신을 수출하는 대웅제약과 휴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의약품이 국민 건강과 직접 연결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공격적으로 관세를 올려 약값을 높이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도 의료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환자들의 부담이 늘어나길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시나리오별 리스크가 있는 만큼 여러 대책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공고난 걸 알긴 아나” 전공의 추가 모집 시작했지만…현장반응 ‘싸늘’
사회사회일반 2025.02.10 05:30:00"전공의를 또 모집한다고요? 공고가 난 걸 안기나 한답니까. "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또다시 '2025년도 상반기 전공의 추가모집' 공고가 나온 것을 보고 "의료현장의 혼란에 대한 면피성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며 씁쓸해 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2%대라는 참담한 지원율로 마감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전공의 추가 모집이 시작되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전국 수련병원들은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에 돌입했다. 레지던트는 당장 오늘부터, 인턴은 12일부터 병원별로 원서 접수를 받는다. 이번 추가 모집은 3월 수련이 시작되기 전까지 병원별로 원서접수 기간과 횟수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추가 모집은 원서접수 기간과 합격자 발표 날짜가 모두 정해져 있었지만 모집 절차를 병원들이 자체 운영하면서 합격자도 수시 발표하도록 바뀌었다. 각 수련병원은 레지던트, 인턴 등 지원자 규모를 복지부에 알릴 필요 없이 이달 28일까지 수시로 합격예정자를 보고하면 된다. 마지막까지 최대한 많은 전공의를 충원하게 만든다는 취지다. 다만 앞서 예고했던 것처럼 입영연기와 같은 병역 특례는 적용되지 않는다. 국방부는 수련병원을 사직한 전공의 등 의무사관후보생들을 군의관, 공중보건의 등으로 분류한 다음 입영 대상자에게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사직 전공의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전공의가 사직 1년 내 동일 과목과 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는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하고, 입영 대상 전공의의 입영 시기를 수련 종료 후로 연기하기로 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지난달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전공의 모집에는 199명이 지원하며 지원율 2.2%에 그쳤다.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이 바뀌지 않는 한 수련병원으로 복귀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당수 사직 전공의들은 수련병원에 복귀하는 대신 일반의로서 동네 병·의원 봉직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턴 또는 레지던트 저연차일수록 최장 4년의 수련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당장 복귀하지 않겠다는 반응이 많다. 전공의 자녀를 둔 A씨는 "(아들이) 인턴 수련을 앞두고 병원 근처에서 자취 중이었는데 1년치 방세를 내다가 최근 방을 뺐다"며 "현재 로컬병원에서 파트타임 근무를 하고 있는데 고된 전공의 수련을 거쳐 전문의가 돼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 의대 증원보다 필수의료 패키지에 대한 반감이 크다"고 말했다. -
정책대출 두고 갑론을박…결론은 언제?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2.10 05:30:00정부가 연간 부동산 정책 대출 공급 목표를 잡지 못하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을 좌우하는 정책 대출 공급액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시중은행도 불확실성을 안은 채 한 해 영업을 시작하게 됐다. 1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는 올해 부동산 정책 대출 공급 규모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통상 매년 1월까지는 부처 간 조율을 마치고 연간 공급액을 확정했으나 부처 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정책 대출은 디딤돌·버팀목대출 등 무주택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저금리 대출 상품으로 지난해에는 연 55조 원 규모로 공급됐다. 금융 당국은 대규모 정책 대출이 또다시 풀리면 연쇄 매매를 부추겨 전체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만큼 공급액을 적정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외곽에서 시작해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로 이어지는 주택 갈아타기의 마중물로 정책 대출이 남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거래가 늘수록 전체 집값이 뛰어 잠잠했던 대출 수요마저 다시 불붙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고 당국은 우려한다. 하지만 국토부는 서민 주거 안정을 해칠 수 있다며 정책 대출을 예년 수준으로 일관되게 공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금융 당국은 정책 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날 경우 향후 은행의 손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걱정하고 있다. 정책 대출 구조를 보면 은행은 정부를 대신해 저금리로 대출을 먼저 내주고 정부는 시중금리와 정책 상품 간 금리 차이를 감안해 이자를 일부 보전해준다. 디딤돌대출의 경우 현재 금리가 연 2.65~3.95%다. 정부가 최대 0.99%포인트까지 이자비용만 대신 부담해주는 형태다. 반면 국토부는 은행이 자발적으로 정책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정책 대출로 인한 손해가 크지 않다고 반박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은행이 정책 대출을 취급해 손실을 보고 있다면 안 팔면 된다”면서 “정책 대출 수탁은행을 모집할 때 입찰 경쟁까지 벌어지는 판인데 은행이 밑지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부처 간 협의가 지연되는 데는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경제정책 리더십 공백이 커진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데다 부처를 총괄해야 할 기획재정부마저 조율을 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이번 논의에 관여하는 정부 인사는 “예전에는 부처 간 의견이 이 정도로 좁혀지지 않으면 대통령실이 나서 가르마를 타줬는데 지금은 상황을 정리해줄 곳이 없다”면서 “기재부라도 대신 나서줘야 하는데 온갖 일이 몰리다 보니 신경 쓸 여유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문제는 부처 간 합의가 지연될수록 가계대출을 정밀하게 관리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정책 대출 증가액(잔액 기준)은 지난해 39조 4000억 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정책 대출+시중은행 대출) 증가분의 94.7%를 차지한다. 가계대출을 좌우하는 정책 대출 규모가 결정되지 않으면 당국으로서는 은행 대출을 어느 수준으로 관리할지 정하기 쉽지 않다. 은행 입장에서 보면 언제든 대출 정책을 바꿔야 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안은 채 한 해 영업을 시작하게 된 셈이다.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는 “연간 대출 계획을 잡을 때 정책 대출 규모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책 대출이 얼마나 불어날지 모르니 자체 상품 공급 규모를 가능한 한 보수적으로 잡아뒀다”고 말했다. -
“아직 살만한 세상이네요” 현실 속 백강혁 감동시킨 사연
사회사회일반 2025.02.10 05:30:00"지금껏 우리가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우리가 시도한 심폐소생술은 실패했는데 국민들이 다 죽어가던 수련센터를 살려냈습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오종건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장(정형외과 교수)은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증외상 분야에 이토록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게 믿기질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 센터장은 “201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서울지역 외상전문의 집중 육성 수련병원으로 지정된 이래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면서 “이제 한계인가 싶었는데 기적이 일어났다”고 감격해했다.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는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주인공 백강혁 처럼 중증외상 환자를 치료하는 외상전문의를 전문적으로 육성해 왔다. 교통사고와 추락사고 등으로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들이 119 구급대 등에 의해 권역외상센터로 수송됐을 때 제일 먼저 달려오는 의사들이 바로 중증외상 전문의다. 필요에 따라선 드라마에서처럼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를 타고 사고 현장에 직접 출동해 환자들을 치료한다. 외과·심장혈관흉부외과·신경외과 등 전문의를 취득한 후 세부 전문의로 길러내는 수련병원들은 몇 군데 있지만 정부 지원으로 집중 수련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센터는 이곳이 유일하다. 11년 간 이 곳을 거쳐간 20여 명의 중증외상 전문의들은 고대구로병원뿐 아니라 아주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가천대길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국군수도병원, 안동병원 등 전국 외상센터에서 근무하며 전국에서 환자를 살려내고 있다. 그런데 보건복지부의 2025년도 예산이 국회 제출안보다 약 1655억 원 줄어든 125조 5000억 원으로 책정되면서 연간 9억 원씩 지급되던 사업 운영비가 전액 삭감되면서 센터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당장 다음 달부터 수련을 받을 예정이던 전문의 2명도 계속 수련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오 센터장은 인터뷰 도중 꼬깃꼬깃해진 공문을 주머니에서 꺼내 보이며 "지난해 말 사업 중단을 통보받던 순간에 느꼈던 좌절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중증외상 전문의를 길러내는 일 자체가 돈은 많이 들고 병원 수익에 도움은 나질 않기에 비효율적인 사업이라는 걸 잘 안다"면서 "그럼에도 간신히 생계를 이어가던 분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더 힘들어졌을 때 사회가 나서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중증외상센터는 연약한 사회 구성원들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기에 더더욱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오 센터장은 "어떻게든 되살려 보려고 고군분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이제 정말 끝인가 보다 싶어 간신히 마음을 접었는데 기사가 나간 직후 서울시에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운을 뗐다. 반신반의하며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에 대한 자료를 보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시로부터 재난관리기금 5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여전히 어안이 벙벙하다"며 "평소 의학드라마는 보지 않는데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제작진에 너무 큰 신세를 져서 한편이라도 봐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방영된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가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수련센터가 계속 운영되는데도 한 몫했다는 얘기다. 중증 외상성 골절 분야의 권위자인 오 센터장은 복지부가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지원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앞장섰던 일등공신이다. 일평생 몸담았던 고대구로병원이 과거 구로공단에 기반을 두고 있다보니 공사장 내 추락사고, 오토바이 사고 등으로 인한 중증외상 환자를 유독 많이 겪었다. 그만큼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중증외상 분야에 대한 애착도 크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서울시의 발빠른 지원 덕에 급한 분은 껐지만 오 센터장의 가슴 한 켠에는 여전히 무거운 짐이 얹혀있다. 법적 근거를 갖춘 정식 센터로 승격되지 않는 한 매년 예산 책정 때마다 존립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인기마저 사그라들면 올해 일몰 예정인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 사업에도 차질이 생길지 모른다. 그는 "중증외상 분야는 일시적 열풍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안전망 강화를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시설과 교육 수련 기능을 갖춘 중증외상센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백상논단] 성장 동력의 핵심은 인재다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2.10 05:30:00경제성장률이 매년 추락하고 있다. 성장률이 떨어지는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저출산으로 인구증가율이 떨어졌고, 노동 시간 규제와 일하면 손해라고 느끼는 분위기로 노동 투입 시간도 줄었다. 근로자들이 농업에서 제조업으로 이동하던 시기는 지나가고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해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노동인구의 고령화도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그동안 정부는 핵심을 놓치고 대증요법에 매달렸다. 정부는 출산율을 높여 인구를 증가시키려고 노력해 왔다. 출산장려금이나 무상 보육, 그리고 출산 휴가 등 다양한 정책들이 나왔다. 저출산 현상이 높은 교육비 때문이라면서 정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무상 교육, 보편적 교육과정, 쉬운 수능, 그리고 무시험 제도 등으로 교육이 무너지고 학원비만 올랐다. 문해력은 떨어지고 교육의 수월성은 사라졌다. 정부는 경기 둔화로 청년층 실업률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창업 지원을 늘려왔다. 경쟁력 없는 교육 훈련과 무상 교육을 확대하고 대가 없이 지급하는 청년 보조금을 늘렸다. 막대한 재정을 투입한 정부의 정책은 저성장의 원인을 강화해 왔다. 정부가 솔선해서 근로자 평가 체제를 무너뜨렸다. 인재가 대우받지 못하는 사회가 됐다. 자동화와 스마트화를 추진해도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저성장이 고착됐다. 핵심은 인재다. 각 분야에서 혁신하고 생산성을 높일 인재가 필요하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산업구조 고도화가 필요하지만 산업구조 고도화에도 인재가 필요하다. 산업의 스마트화를 선도하고 부가가치를 더 높이는 인재가 필요하다.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자본만 투입했을 때 생산성 향상은 일시적이다. 정부 주도의 자본 투자도 문제다. 정부 주도의 부작용은 농업 부문에서 이미 나타났다. 지금 농촌에서는 농기계가 넘쳐난다. 기계가 넘쳐도 농업을 혁신할 인재가 부족해 농업 생산성은 획기적으로 상승하지 않았다. 제조업 분야도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과의 경쟁으로 우리나라의 기술과 자본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과거의 시스템을 개혁하고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만들 인재와 투자가 필요하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도 정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수소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배터리 등 복잡한 셈법이 필요한 분야가 많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분명하게 천명함으로써 자동차 산업의 구조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을 분명하게 해줄 외교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이 불확실하고 정권마다 달라지면서 기업의 장기적 투자를 막았다. 제조업 몰락에는 귀족노조의 횡포가 자리 잡고 있다. 기업은 자동화로 대응하지만 제조업을 혁신할 인재가 길러지지 않았다. 일하는 사람이 바보가 되고 직장에서 사직하고 실업보험을 타는 것을 희망하는 나라에서 제조업의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나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연구개발 투자보다 마케팅에 더 많이 투자하는 나라가 됐다. 꼭 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이 아니더라도 각 분야에서 혁신하는 인재가 필요하다. 정부가 서비스 산업을 성장시키려고 하지만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아서 오히려 문제는 악화한다. 바리스타 교육을 지원하면 커피점이 넘쳐나고 있고, 법률 서비스 등 각종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제고는 요원하다. 산업정책의 수단으로 모태펀드를 이용한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여기도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를 주도할 인재가 부족하다. 규제에 순응하는 사회에서 대학이 침몰하고 혁신할 인재가 사회에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만들어 낸 인재 양성 사업 중 성공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 인재의 수월성보다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정부의 정책들이 실패했다. 인재 육성 정책의 핵심은 다양성과 자율, 그리고 경쟁이다. 자율과 책임이 강조되는 근로 문화, 수월성 중시의 연구지원체계, 우수 인재에 대한 보상체계, 그리고 경쟁으로 전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모든 정책을 인재를 우선하는 정책으로 바꾸자. -
[시론] 대통령 탄핵심판과 헌재의 과제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2.10 05:30:00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두고 국민들이 두 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12·3 계엄 직후와 달리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크게 올라 더불어민주당과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은 그동안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탄핵과 민주당의 집권이 확정된 것처럼 오만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제 헌법재판소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을 내려야 한다. 국민들 사이의 갈등과 혼란이 극심한데 어떤 합리적 논거로써 국민들을 설득해 갈등과 혼란을 종식할 것인지가 문제다. 다른 한편으로는 헌재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우려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문제다. 이 두 가지의 과제는 서로 맞물려 있다. 국민들 사이의 심각한 갈등과 혼란으로 인해 헌재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가 하면 이러한 우려 때문에 합리적 결정으로 국민들을 설득해 갈등과 혼란을 종식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진영 간의 극심한 갈등을 해소 또는 완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헌재가 할 수 있는 일도,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현재 헌재의 최우선 과제는 헌재의 정치적 편향성 및 절차적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다. 헌재의 편향성에 대한 우려가 전혀 근거 없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은 무엇보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 심판 결정이 재판관들의 정치적 임명 배경 및 성향에 따라 4대4로 나왔기 때문이다. 법리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 이렇게 정치적 성향에 따라 정확하게 나뉘기 어려우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결정이 8대0의 만장일치로 나왔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형배·이미선·정계선 재판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이나 남편의 소속, 동생의 정치적 활동의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법리적 판단이 아닌 정치적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헌재는 이런 의혹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함으로써 국민들을 설득하려 하지 않고 사법부의 권한 침해가 우려된다는 말로 대응했다. 이는 자칫 헌재가 국민들의 우려를 무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왜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말하던 헌재가 이렇게 대응하고 있을까. 대통령 탄핵 심판은 대한민국의 장래를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다. 헌재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 기각결정에서는 ‘불법의 중대성’ 요건으로, 박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에서는 8대0 결정으로 법리적 판단임을 보여줌으로써 국민들을 설득했고 당시의 갈등과 혼란을 종식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처럼 헌재의 편향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그것이 가능할까. 헌재의 최종 결정이 합리적이고 공정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그 결론에 이르는 과정에서 헌재의 공정성과 중립성에 대한 신뢰가 깨어진다면 최종 결정에 대한 신뢰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헌재는 정치적 편향성 및 절차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현재로서 헌법재판소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
[오늘의 날씨] 강추위 지속…아침 최저 영하 15도
문화·스포츠라이프 2025.02.10 05:00:00월요일인 10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하며 바람이 강하게 부는 한파가 이어지겠다. 경기내륙, 강원내륙·산지, 충청내륙, 전북동부, 경북내륙·북동산지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은 -10도 내외를 기록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5∼-2도, 낮 최고기온은 0∼7도로 예보됐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 2도, 인천 1도, 강릉 4도, 대전 4도, 광주 4도, 대구 5도, 부산 7도 등을 보이겠다. 중부지방과 전북은 낮 기온도 0도 이하(일부 중부지방과 전북 내륙, 경북 북부내륙 -5도 이하)로 떨어져 추울 전망이다. 제주도에는 아침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충남서해안과 충남권 북부내륙, 충북, 전북서해안에는 가끔 눈이 오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유지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0m, 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1.0∼3.5m, 서해 0.5∼1.5m, 남해 0.5∼2.0m로 예상된다. -
유인촌, 中체육총국장과 교류확대 논의
문화·스포츠문화 2025.02.10 01:40:05문화체육관광부는 정부 대표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 참석 중인 유인촌 장관이 9일 중국 가오즈단(高志丹) 국가체육총국 국장(청장급)을 만나 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한국과 중국의 체육 교류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중국 하얼빈 샹그릴라 호텔에 마련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패밀리 호텔에서 가오즈단 국장과 면담했다. -
[사설] 與野 반도체법, 연금·세제 개혁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오피니언사설 2025.02.10 00:05:00내수 침체와 수출 둔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발(發) 통상 전쟁, 국내 정치 불안 등의 리스크가 겹쳐 경제 복합위기 증폭이 우려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7일 한국 경제에 대해 올해 2.0% 성장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하방 리스크가 크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경제학 학술대회에서는 산업 구조조정 등 구조 개혁에 실패하면 생산성 부진이 이어져 2050년에 경제성장률이 0%대로 추락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해 구조 개혁과 기술 개발, 인재 양성 등으로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게 절실해지고 있다. 여야정 수뇌부는 국정협의회 4자 회담을 갖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춰 논의해야 한다. 특히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반도체특별법 입법, 연금 개혁, 세제 개혁 등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서둘러야 할 것이다. 반도체특별법은 ‘연구개발(R&D) 전문직의 주 52시간 근무 예외 조항 도입’에 대한 거대 야당의 반대로 계속 표류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진정으로 ‘실용주의’를 내세우는 것이라면 더불어민주당이 오락가락하지 말고 주 52시간제를 완화하는 반도체특별법 통과에 협조하도록 해야 한다. 여야는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을 현행 40%에서 43~45%로 올리는 모수개혁부터 우선 추진하자는 데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구체적 개혁 방안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속 가능하도록 하려면 소득대체율은 그대로 두되 보험료율을 13%보다 좀 더 올려 ‘더 내는’ 개혁에 주력해야 한다. 민주당이 최근 상속세법 완화안 이달 처리 방침을 밝히면서 세제 개혁도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공제 규모 확대에 대해선 여야의 견해차가 그리 크지 않지만 최고세율 50%에서 40%로 인하, 최대주주 할증 폐지에 대해선 민주당이 부정적이다. 글로벌 정글에서 우리 기업들이 살아남도록 하려면 상속세와 법인세 등의 세제를 국제 기준에 맞게 수술해야 할 것이다. 또 반도체 연구개발·시설투자 세액공제 일몰 기한을 연장하고 공제율을 상향하는 ‘K칩스법’ 등의 세제 지원 법안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 -
[사설] 미일 ‘新황금시대’ 외치는데 우리는 국익·안보 ‘코리아 패싱’ 우려
오피니언사설 2025.02.10 00:05: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첫 정상회담을 갖고 ‘미일 관계의 새로운 황금시대 추구’를 표방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이 안보·경제·기술 협력을 가속화하는 것이 양국의 국익과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양국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전략산업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1조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선물로 내놓았다. 양국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협하는 중국과 북한에 대응해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일본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 등이 미일 안전보장조약의 적용 대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일본은 안전보장 관련 비용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하며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8일 “미국이 빚어낸 지정학적 위기들은 세계대전 발발 위험성을 키웠다”면서 핵·미사일 고도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계엄·탄핵 정국 이후 국정 리더십 공백으로 한미 산업·통상 분야뿐 아니라 북미 협상에서도 ‘한국 패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핵 동결과 대북 제재 완화를 주고받는 식으로 김정은 정권과 거래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일본은 과거 아베 신조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밀월 관계를 유지한 것처럼 정상 간 친분을 통해 국익 챙기기에 나서는데 우리나라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도 하지 못하고 있다. 정상 외교 공백 장기화를 막고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 체제의 불확실성을 종식시키려면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총리 탄핵심판 결정을 조속히 내려야 한다. 또 여야정은 ‘정쟁은 국경에서 멈춰야 한다’는 말처럼 국익과 안보를 위해 초당적 협력에 나서야 할 것이다. 트럼프 취임 후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국익 훼손과 안보 불안 증폭을 막으려면 민관정이 대미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19~20일 재계 경제 사절단의 미국 방문도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
[사설] 트럼프 이번엔 “상호 관세”…윈윈전략 등 정교한 대비책 마련하라
오피니언사설 2025.02.10 00:05: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편 관세, 추가 관세에 이어 상호 관세 카드까지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미일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동등하게 대우하도록 할 것”이라며 “다수 국가를 상대로 한 상호 관세 부과에 대해 10일이나 11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나라가 우리에게 얼마를 부과하거나, 우리가 똑같이 하는 방식으로 매우 상호주의적”이라고 주장했다. 상대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미국에 파는 수출품에 대해서도 동일한 관세율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멕시코·캐나다에 25% 보편 관세,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관세 전쟁에 불을 붙였다. 트럼프의 상호 관세 거론은 미국의 관세 전쟁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경제 파트너들과의 무역 전쟁에서 중대한 확전 조치”라고 분석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품목 수 기준으로 99.8%에 대해 관세를 폐지한 상태여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상호주의 잣대를 들이댈 여지가 적다. 하지만 트럼프가 그동안 관세를 미국의 무역 적자 줄이기 수단으로 언급해온 만큼 한국처럼 대미 무역 흑자를 많이 내고 있는 국가들이 상호 관세의 표적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교역에서 557억 달러(약 81조 원)의 흑자를 거둔 대미 무역 흑자 8위 국가이므로 미국이 이를 근거로 상호 관세 부과 등으로 압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트럼프가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불공정 사례로 든 자동차 산업의 타격이 우려된다. 트럼프는 “자동차 관세는 늘 검토 대상으로 매우 큰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량은 총 143만 대로 전체 자동차 수출의 51.5%에 달했다. 미국의 관세 직격탄을 피하려면 통상·산업 정책 전반에서 정교한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고 조선업·방산·원자력·반도체 등 한미 양국의 산업 협력을 확대하는 ‘윈윈 전략’을 미국 측에 제시해야 할 것이다. 또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 투자 현황 등을 적극 알려 한국이 미국 제조업 부활의 파트너임을 설득해 관세 전쟁의 충격을 줄여야 한다. -
성장 대신 리스크 관리나선 건설업계…올해 매출목표 작년보다 낮춰
부동산부동산일반 2025.02.10 00:00:00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작년 실적보다 많게는 수조 원까지 낮춰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 부진으로 2023~2024년 착공 물량이 줄어든 것이 올해 실적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적게는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수조 원까지 하향 조정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올해 매출 목표를 15조 9000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18조 6550억 원보다 2조 7550억 원이나 적다. 현대건설 역시 지난해 32조 694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올해 매출 목표는 이보다 2조 3000억 원가량 적은 30조 3837억 원으로 제시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매출 목표는 8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10조 5036억 원)보다 2조 원 이상 적은 규모다. DL이앤씨도 매출 목표(7조 8000억 원)가 지난해 매출(8조 3184억 원)보다 5000억 원 이상 적다.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한 GS건설도 작년 매출(12조 8638억 원)보다 2638억 원 적은 12조 6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건설 경기 불황으로 매출과 직결되는 사업장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사 매출은 수주 후 착공이 시작되면 이후 공사 진행률에 따라 수주액이 매출로 반영된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택 착공 물량이 급감한 영향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DL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착공 가구 수가 9119가구였지만 올해는 7940가구로 13%가량 줄었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1월 기준 국내외 현장 수가 200여 곳을 상회했지만 올해 1월 기준으로는 170여 개로 줄어든 상황이다. 대우건설도 국내 사업장 수가 약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택 사업 비중이 적은 삼성물산의 경우 하이테크 등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된 영향이 크다. 건설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사업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어서 매출 증대보다는 수익성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
강남 엄마 교복이라는 '이 패딩'…"이젠 못 입겠다" 한숨
사회사회일반 2025.02.09 23:18:16온라인상에서 강남 지역 주부를 패러디한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이탈리아 고가 브랜드 몽클레르(MONCLER) 패딩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개그우먼 이수지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휴먼다큐 자식이 좋다 - 엄마라는 이름으로, 제이미맘 이소담씨의 별난 하루'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이수지는 자녀의 교육에 열정을 쏟는 '대치동 도치맘'으로 변신했다. 자신의 4살 자녀 '제이미'를 학원에 바래다주고 차 안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가 하면 직접 자녀의 과외 교사를 구하기 위해 면접까지 본다. 시종일관 고상한 말투로 자녀의 ‘영재성’을 칭찬하는 모습이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마주칠 법한 '열혈 엄마' 같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특히 몽클레르 패딩으로 대표되는 명품 패션이 눈길을 끌었다. 한 네티즌은 영상 속 이수지가 착용한 몽클레르 패딩이 391만원, 샤넬 가방이 699만원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현직 대치동 학원 강사인데 방금 뵙고 온 기분이다", "이제 몽클레르 패딩은 못 입겠다", "문화센터 갔는데 다 비슷한 패딩을 입고 있어서 얼른 벗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몽클레르 패딩에 '강남 교복', '도치맘 패션' 등의 밈이 생기면서 유행이 한풀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 몇몇 명품 브랜드가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이미지가 악화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몽클레르는 1952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브랜드다. 2003년 이탈리아로 본사를 옮겼다. 초기에는 텐트와 방풍제품, 아웃도어용품 브랜드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겨울철 아우터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강추위에 패딩이 유행하면서 몽클레르코리아의 매출액은 2018년 1009억원에서 2023년 3323억원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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