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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더힐 일부 단지는 토허구역에서 빠졌다
부동산정책·제도 2025.03.30 19:31:52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용산구 한남더힐 일부 단지가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토허구역 대상은 건축법상 아파트인데, 4층 이하로 건설된 아파트는 건축물대장상 용도가 연립주택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30일 서울시와 용산구에 따르면 한남더힐 32개 동 가운데 11개 동은 건축물대장상 용도가 연립주택으로 구분돼 있어 토지거래허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 관계자는 “건축법 시행령은 아파트를 주택으로 쓰는 층수가 5개 층 이상인 주택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건축물대장상 연립주택으로 분류되면 토허구역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토허구역에서 제외되면 2년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지 않아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가능하다. 용산구의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한남더힐의 일부 단지가 토허구역에서 제외되는 맹점이 발생한 셈이다. 실제 한남더힐의 건축물대장을 확인해보니 32개 동 가운데 103~113동은 용산구 고도제한으로 인해 3층으로 지어졌다. 건축물 용도상 5층 이상 공동주택은 아파트, 1개 동 바닥 면적이 660㎡를 초과하면서 4층 이하로 들어선 곳은 연립주택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토허구역의 허점으로 시장에 혼란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단지 내에서도 토허구역으로 지정되지 않는 동으로 수요가 몰리고 가격은 오를 수 있다”며 “집값 안정을 목표로 시행하는 토허제가 시장 가격에 혼란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남더힐에서 건축물 용도가 연립주택으로 분류된 동은 이달 175억 원의 신고가로 거래되기도 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함께 혼재하는 복합 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도곡동 삼성 타워팰리스의 경우 아파트는 이번 토허제 대상이지만 오피스텔은 아니다. 타워팰리스 1차의 경우 아파트 1292가구, 오피스텔 202실로 구성돼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 아파트 형태를 띤 신축 빌라도 있어 토허구역 규제 대상인지 헷갈릴 수가 있다”며 “건축물 대장에 아파트로 기재돼 있는지 확인을 해야 토허구역 대상임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DB메탈, 업황 악화·전기요금 폭등에 가동률 20% 밑돌아
산업기업 2025.03.30 19:16:39DB(012030)메탈이 경기 둔화로 인한 매출 부진에 전기요금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공장 가동률을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DB메탈은 15개 생산라인 가운데 단 두 개의 라인만 가동하고 있다. 실제 DB메탈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강원 동해시에 있는 합금철 공장의 가동률은 19.57%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2021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전체 직원 470명 중에 350명을 내보내기도 했다. DB메탈의 가동률 저하는 업황 악화와 관련이 있다. 회사는 국내 1위 합금철 업체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몇년 새 철강 시장이 둔화하면서 설비 운영을 순차 중단해왔다. 회사의 매출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2년 64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2002억 원으로 2년 동안 3분의 1 토막이 났다. 또한 2년 전만 해도 1490억 원 영업이익을 올렸던 회사는 작년 126억 원 적자로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더군다나 치솟는 전기요금은 회사의 경영난에 기름을 붓고 있다. 회사가 매년 내는 전기 요금은 전체 제조 비용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산업용 전기요금이 2021년 말에 비해 76%가량 오르면서 공장 운영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 그룹 내 부동산 개발회사인 DB월드는 DB메탈을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DB월드가 DB메탈의 대규모 유휴부지를 개발하면서 건설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
[만파식적] 과학자의 탈출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3.30 19:07:03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페이퍼클립(Paperclip) 작전’을 통해 나치 독일의 과학자 600여 명을 자국으로 데려가 군사 연구 등에 참여시켰다. 아폴로 11호 발사에 기여한 과학자 베른헤르 폰 브라운도 이 작전에 의해 미국으로 가게 됐다.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과 항공우주 분야의 비약적 발전에는 유럽 과학자들의 힘이 컸다. 중국은 해외에 진출한 자국의 과학기술 인재 1000명을 영입하는 ‘천인계획’을 2008년 시작해 이를 ‘만인계획’으로 확장시켰다.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차, 드론 등에서 중국의 ‘퀀텀점프’가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 과학계에서 이례적으로 ‘인재 엑소더스(탈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변화·감염병 등 입맛에 맞지 않는 연구 분야에 대한 지원 축소에 나서면서 해외 이주를 고민하는 연구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국립보건원(NIH),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트럼프의 ‘정부 효율화’ 및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퇴출’로 인해 연구자가 해고되거나 연구비가 끊기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이 틈새를 비집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들을 상대로 ‘과학적 망명처’ 제공에 나섰다. 프랑스의 경우 고등교육연구부가 미국 인재 유치 방안 수립에 나섰고 엑스마르세유국립대는 ‘과학의 안식처’라고 이름 붙인 미국 출신 과학자 영입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네덜란드 교육문화과학부는 해외 연구자 유치 기금을 만들기로 했다. 벨기에 브뤼셀자유대는 “학문의 자유를 약속한다”며 대규모 박사후연구원 과정 구인 공고를 냈다. 한국은 우수 과학기술인들의 해외 유출이 많은 나라다. 진취적인 연구개발(R&D) 생태계와 해외 경쟁국에 뒤지지 않는 보수·근무·정주 여건 등을 조성해 고급 인재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트럼프 스톰’을 헤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 -
세계 첫 門 조립 100% 자동화…“생산거점 중 품질 가장 뛰어나”
산업기업 2025.03.30 18:08:35“현대차(005380)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자동화·시스템화를 통해 품질 측면에서는 (그룹 공장들 중에서) 제일입니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메타플랜트에서 만난 권오충 법인장(전무)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로운 생산기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취재진을 실은 카트카가 메타플랜트 안으로 진입하자 지평선이 보일 만큼 광활한 공장 내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조지아주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 울산공장(500만 ㎡)의 두 배가 넘는 여의도 4배 면적(1176만 ㎡)의 부지를 현대차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현대차는 이곳에 로봇과 사람이 협업하는 최첨단 자동차 공장을 전날(26일) 준공했다. 메타플랜트는 우리가 알던 공장 내부와는 풍경이 다르다. 인간 친화적 설계를 통해 기계로 꽉 찬 내부와 소음, 기름 냄새가 없다. 여백이라고 할 정도로 공장이 비었는데 이 공간을 부품을 실은 자율주행운반로봇(AGV)과 자율이동로봇(AMR) 수백 대가 이동했다. 운반 로봇들에 실린 부품은 근로자들이 차량 내부 등을 조립하는 의장 공정으로 전달됐다. 차체 공장에는 컨베이어벨트 위로 수백 대의 거대한 로봇 팔이 분주히 움직였다. 로봇 팔이 자동차 문을 들고 조립하는 모습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이 작업은 육중한 차 문의 무게 때문에 공장 근로자들이 가장 꺼리는 일이었다. 하지만 메타플랜트는 이 작업을 세계 최초로 100% 로봇화했다. 로봇은 카메라가 장착된 ‘비전’ 기능을 통해 컨베이어벨트로 이송된 차체의 문을 마치 눈으로 보듯 스캔했다. 모니터에는 비전이 바라본 시야가 표시됐다. 조립될 부위의 위치와 간격이 표시되고 비전의 계산이 끝나자 로봇팔들은 족히 100㎏는 될 법한 차 문을 가볍게 들어 차체에 맞추고 드릴을 돌리며 조립했다. 놀라운 지점은 로봇 자동화의 수준이다. 인간이 조립하는 차 문은 근로자의 컨디션과 작업 환경에 따라 미세한 오류가 날 수도 있다. 소위 ‘단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로봇이 수행하는 이 작업은 오류가 나면 소프트웨어로 세팅 값을 보정해 즉각 조립 위치를 조정한다. 14대의 로봇들은 협동 제어를 통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동차 문을 장착할 수 있다. 진짜 제대로 조립됐을까. 메타플랜트에는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일명 로봇 개, 4족 보행을 하는 ‘스팟(SPOT)’이 돌아다녔다. 스팟은 용접 부위 등을 촬영하고 합격 여부를 전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공장”이라는 권 법인장의 설명이 체감됐다. 권 법인장은 “사람은 실수할 때도 있고, 놓칠 때도 있고, 잘못할 때도 있는데 장비는 그렇지 않다”며 “자동화하고 확인하고 검증하는 시스템도 있으니 품질은 균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필드(시장)에 나가는 품질은 분명히 여기가 훨씬 유리할 거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플랜트에는 준공일 기준 약 10만 대의 생산라인이 완성돼 880명이 일한다. 10만 대당 고용 인원은 현대차 울산공장(약 150만 대)의 3분의 1 수준인데 자동차의 품질은 더 낫다는 평가다. 조립은 물론 차체의 미세한 도장 불량도 잡아내는 검수 능력은 로봇이 사람과 비교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게 권 법인장의 판단이다. 품질에서 울산공장을 앞지른 메타플랜트의 생산 능력은 계속해서 진화할 예정이다. 메타플랜트가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관제하는 소프트웨어중심공장(SDF)이기 때문이다. AI를 기반으로 시스템과 로봇이 완벽히 통제되고 생산 데이터도 축적된다. 쌓인 데이터는 실제와 같은 물리법칙이 적용된 가상현실 속 공장 ‘디지털 트윈’에서 활용되고 공장의 생산성은 소프트웨어처럼 업그레이드된다. 권 법인장은 “향후 어떤 차종이 (생산에) 들어오거나 라인을 개조·확장할 때 디지털 트윈에서 먼저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미리 반영해 실제 라인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장인화 회장 "철강업 3각 파도, 초격차 기술로 넘겠다"
산업산업일반 2025.03.30 18:07:10전방산업 침체와 미국의 관세장벽,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 등 3각 파도 앞에 놓인 포스코의 조타수를 맡은 장인화 회장은 과감한 구조 개편과 기술 우위 확보를 두 축으로 삼아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취임 1주년을 맞은 장 회장은 전략 연계성이 부족하고 저수익이 장기화한 사업을 서둘러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총 125개 구조 개편 프로젝트 중 45개를 완료해 6625억 원의 현금 여력을 추가했다. 올해는 106개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해 누적 2조 1000억 원의 실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포항제철소 1제강 공장과 1선재 공장의 잇단 폐쇄 결정은 장 회장의 과감한 결단력을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장 회장은 올해 인사에서 임원 규모를 15% 축소하고 자발적으로 임원 급여를 반납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렇게 마련한 자금을 핵심 사업의 해외 진출에 투입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해 10월 14억 명 시장의 인도를 찾아 현지 JSW그룹 일관제철소 건설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해 현지 제철소를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차전지 분야에서는 포스코아르헨티나 염수리튬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호주에서 블랙록마이닝사와 4000만 달러 규모의 탄자니아 흑연광산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장 회장은 사업 현장에서는 초격차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 해양공학 박사 과정을 거친 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포스코가 양대 사업인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이라는 게 장 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이달 27일 그룹기술전략회의를 열고 “포스코그룹 경쟁력의 핵심은 기술의 절대적 우위에서 나온다”며 “초격차 기술로 사업별 난제를 극복하고 사업 수익 증대로 연결해 대내외 위기를 돌파하자”고 당부했다. 장 회장은 지주사 중심 연구개발(R&D) 체제를 구축해 전사적 기술 연계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사업 전략과 연계한 기술 전략을 세우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R&D 조직을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최근 한화오션(042660)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30척의 연료탱크에 포스코가 새로 개발한 고망간강이 적용되는 것은 회사의 기술·사업 연계 전략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포스코는 광양 LNG 터미널 5호기를 건설하며 기존 소재가 아닌 고망간강을 도입하기로 했다. 장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한화오션 경영진을 만나 LNG선에도 고망간강을 활용해야 한다고 설득했고 수주에 성공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년 두 차례 그룹기술전략회의를 개최해 주요 성과를 점검하고 신규 과제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대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을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가격 경쟁은 한계 상황…'온리 원' 제품이 돌파구"
산업산업일반 2025.03.30 18:04:01“가격경쟁이 한계를 맞이한 지금 상황에서는 결국 기술력으로 ‘온리 원(only one)’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됩니다.” 김성연 포스코 기술연구원장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현재 철강 업계는 단순히 공급과잉을 넘어 고객사들의 선택군이 한없이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제품 개발 초기부터 협력 체계를 구성하는 ‘윈윈’ 전략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1995년 포스코에 입사해 30년을 철강 제품 및 솔루션 개발에 몸담고 있다. 2021년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신소재인 고망간강 생산기술 개발 분야의 연구위원을 지냈고 이후 철강솔루션연구소장을 맡아 차세대 자동차강판 솔루션 ‘포스젯 기가’ 등의 개발을 이끌었다. 김 원장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부가 제품의 성능을 개선하는 한편 신소재 개발로 기회를 노리는 ‘투 트랙’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코의 초고강도 강판 ‘기가스틸’을 예로 들며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기가스틸은 성능을 향상시킨 대여섯 가지 제품을 추가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신소재로 수년에 걸쳐 개발한 고망간강은 미래 성장성이 큰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김 원장은 “고망간강의 경우 천연가스 연료 추진선용 LNG 탱크에 이어 조만간 LNG 수송용 탱크에도 본격 적용될 것”이라며 “선사들의 요청 사항에 협력하고 함께 대응해가면 고망간강 시장이 더 빨리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스코 기술연구원은 혁신 기술을 도입해 제품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원장은 “기존에 쓰던 제품 대신 포스코의 ‘온리 원’ 제품을 택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솔루션 개발과 공급이 동반돼야 한다”면서 “로봇이나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융합 기술 솔루션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인천 송도에 철강솔루션연구소를, 포항과 광양에는 강재와 자동차제품연구소를 각각 두고 있다. 김 원장은 “데이터센터와 통신의 발전, 저탄소 등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철강의 역할을 확장하기 위한 연구원의 고민이 신제품과 솔루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
완공 앞둔 공장도 폭파한 완벽주의…수소·AI로 무장한 鐵의 제국
산업기업 2025.03.30 18:02:45포항제철소의 제2고로는 ‘스마트 용광로’로 불린다. 수십 년간 쌓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원료의 양, 쇳물의 온도, 통기성 등 각종 지표를 모두 정형화·표준화하는 데 성공했다. 균일한 품질의 철강을 생산하려면 쇳물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로의 쇳물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제철소는 ‘올스톱’된다. 과거에는 전담 작업자가 1시간마다 쇳물 온도를 체크하며 품질을 챙겼지만 지금은 수많은 AI 센서들이 실시간으로 상황판에 용광로 상태와 정보를 그려낸다.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2의 창업’에 버금갈 도약에 나서고 있다. ◇고품질 표준화로 조강 생산량 12억 톤 눈앞=설비의 스마트화는 고품질 철강 생산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포스코의 지난해 기준 누적 조강 생산량(포항·광양 제철소 합산)은 약 11억 8000만 톤에 달한다. 2019년 누계 10억 톤을 달성한 데 이어 설비 고도화를 통해 5년 만에 2억 톤 가까이를 추가 생산했다. 포스코의 ‘품질 제일주의’는 작은 허점도 용납하지 않았던 박태준 창업자의 완벽주의에서 출발한다. 포스코 명예회장인 창업자는 건설 일정에 쫓기면서도 포항 3기 공사 현장에서 작은 부실시공 흔적을 발견하자 직접 다이너마이트를 가져와 공정이 80% 진행된 설비를 폭파 후 다시 짓게 했다. 품질을 지키려는 뚝심은 포스코가 고급강 제품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근간이 됐다. 포스코는 철강 전문 분석 기관 WSD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적극적 해외 진출로 글로벌 외연 확장=공격적 해외 투자와 인수합병(M&A)은 포스코의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특히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인수는 글로벌 판매 채널 확대와 그룹사 시너지 창출의 기폭제가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인수를 기점으로 40조 원대에 머물던 포스코의 매출(연결 기준)은 60조 원대로 ‘퀀텀점프’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72조 6880억 원, 영업이익은 2조 175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늘어난 영업이익은 다시 해외 설비투자 확대에 투입된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했고 튀르키예·베트남 등지에 냉연 공장, 멕시코에 해외 최초의 자동차 강판 공장을 완공했다. 지금도 인도에 새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며 미국에도 제철소를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형 제철소 이끄는 수소와 AI=수소환원철과 AI 기술은 포스코가 준비하는 미래 제철소의 양대 축이다. 포스코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석탄 이용을 줄이고 수소를 연료로 철강 제품을 만드는 체제 전환을 필두로 AI와 로봇으로 작업장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업무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렉스(HyREX)는 포스코가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이다. 철광석과 석탄을 이용한 기존의 철강 생산 방식은 필연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만 하이렉스는 수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출물이 물뿐이다. 철광석을 고온 가열된 수소와 접촉시켜 제조한 철을 직접환원철(DRI)이라고 하는데 이 DRI를 만들어낼 환원로를 만드는 것이 기술의 정수다. 전 세계적으로 100% 수소만을 사용해 DRI를 만드는 환원로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전 세계 유수 철강사들이 개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하이렉스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개발 중인 ‘샤프트 환원로’ 기술에 비해 원료 사용, 제품 품질, 제조 원가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혁신과 안전 다 잡아=인텔리전트 공장은 단순히 프로세스가 자동화된 스마트팩토리를 넘어 전 공정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해 분석하고 의사 결정까지 내리는 지능형 제철소다. AI가 생산 현장에서 카메라와 센서 등을 통해 쇳물의 최적 온도와 원료 수급 타이밍, 생산량 등을 파악한다. 제철소 곳곳에서 업무를 수행 중인 4족 보행 로봇도 볼 수 있다.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도입한 로봇 개 ‘스팟’은 쇳물이 만들어지는 용광로 주변 등 위험한 현장에서 사람 대신 활동하고 있다. 1200도에 달하는 열풍이 지나는 44개의 연결통로를 따라 배치된 스팟은 온도와 가스 및 냉각수 누출 유무 등을 점검하고 있다. 외부 로봇 업체와 3년간 공동 개발한 스마트와이어볼은 석탄·철광석 등 원료를 옮기는 컨베이어벨트의 상태를 점검한다. 이전에는 포항과 광양 제철소에서 각각 수십 명의 작업자가 300㎞에 달하는 컨베이어벨트를 수작업으로 진단했다. 이제는 스마트와이어볼이 음향·영상·열화상 센서를 통해 설비를 안전하게 관리한다. 지난해 스마트와이어볼을 설치해 실증 테스트를 마친 포스코는 올해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
"메리츠를 '한국의 버크셔'로"…주총서 CEO 건강 챙긴 주주들
증권국내증시 2025.03.30 17:58:23“김용범 부회장님 건강은 잘 관리하고 있나요? 90살까지 계실 수 있을지 증명해주세요.”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메리츠 타워에서 열린 메리츠금융지주 주주총회. 개인 투자자들은 주주 차담회에서 최고경영자(CEO)인 김 부회장의 건강부터 챙겼다. 올해 만 62세인 김 부회장이 만 90세가 될 때까지 앞으로 30년 동안 건강하게 경영을 이어가야 하는데 혹시라도 아픈 곳이 있는지,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 지부터 물어본 것이다. 이에 메리츠 측은 김 부회장이 매우 건강하다고 답변했다. 주주들이 김 부회장 건강에 관심을 갖는 건 주주가치 훼손이 빈번한 한국 증시에서 메리츠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는 2022년 11월 지배구조 개편 당시 주가가 3만 원 수준이었으나 이달 28일 12만 3200원으로 4배 넘게 상승했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기업가치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된 이후 메리츠는 대표적인 모범생으로 꼽힌다. 1년이 넘도록 공시조차 못한 기업이 수두룩한데 메리츠는 밸류업 이행 결과까지 내놓았다. 메리츠가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지표인 총주주수익률(TSR)은 지난해 78.3%까지 상승해 2023년 이후 누적 152%를 기록했다. TSR은 배당과 주가 상승 등을 합산한 지표로 2023년부터 메리츠에 100원을 투자했다면 원금 제외하고도 150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조정호 회장 주식평가액도 크게 증가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치고 국내 최고 주식 부자가 됐는데 그만큼 소액 주주에게도 혜택이 돌아갔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과 높은 수익률에 고무된 주주들은 메리츠금융지주가 한국의 ‘버크셔 해서웨이’ 또는 골드만삭스가 되길 꿈꾸고 있다. 메리츠도 이번 주총에서 워렌 버핏이 추천한 윌리엄 손다이크 후사토닉 파트너스 CEO가 쓴 책 ‘현금의 재발견’을 주주들에게 선물했다. 자본 배분 방식이나 주주에 대한 태도 등 8명 최고경영자(CEO)들의 행동과 경영 철학이 메리츠 그룹의 행보와 상당히 닮았고, 버크셔 해서웨이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 주주들도 이번 주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서로 후기를 나누고 있다. 이번 주총도 위임장 제출을 포함해 주주 991명이 출석했다. 출석 주주의 전체 주식 수는 1억 4419만 주로 의결권 있는 전체 주식의 80%가 참석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메리츠가 주총 직후 5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후 소각 계획을 공시하면서 주주 호응은 이어졌다. 김 부회장은 2023년 롯데건설과 1조 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높은 이자로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부회장이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행사해 814억 원을 받았다는 소식에도 주주 반응은 긍정적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한 소액주주는 “한국에서도 미국 전문경영인처럼 회사를 성장시키고 자신도 부유해지면서 소액주주한테 환영 받는 사례가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2025년에도 원대한 꿈을 가지고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최고의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삼일절 연휴 급여 달라"는 홈플러스 임원들…법원에 조기변제 신청 논란
산업생활 2025.03.30 17:56:16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신청 직전 삼일절 연휴(3월 1~3일)에 대한 임원 급여 지급 허가를 회생법원에 신청했다. 회사가 회생 절차에 들어간 상황에서 삼일치 연휴 급여의 조기 변제를 신청한 것을 두고 홈플러스 경영진의 책임 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법조계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7일 서울회생법원에 1029억 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조기 변제 허가를 신청했다. 변제 신청내역을 항목별로 보면 △상품대 518억 원 △청소용역비 등 점포 운영비용 462억 원 △임대거래 종료에 따른 보증금 반환 42억 원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두 곳의 보증금 반환 3억 4000만 원 △임원 23명의 이달 1~3일 급여 4125만 원 등이다. 급여 신청 임원과 금액은 조주연 대표가 645만 원이고 부사장 2명과 전무, 상무는 100만~200만 원대, 사외이사와 기타 비상무이사는 40만 원대이다. 일각에선 회생 개시로 금융채무가 동결되고 이전 발생한 상거래채권 지급 지연, 임대료 지급 중단 등의 상황에서 삼일절 연휴 급여를 조기 변제해달라고 신청한 것은 경영진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책임 의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회생 개시 이후 직고용 인력 2만 명의 2월과 3월 월급에 대해서는 정상 지급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임원 급여도 임금채권에 해당해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바로 지급했어도 됐지만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선의로 추후 지급해도 되는지 법원 허락을 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홈플러스 심사 중 회계 위반 혐의가 발견될 경우 지체없이 감리 조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강제성이 있는 감리조사로 전환되면 감사인 등을 불러 심도 있는 조사가 가능하고 추후 제재로도 이어질 수 있다. 앞서 금감원은 이달 19일 홈플러스 사태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MBK파트너스 검사 및 홈플러스 조사에 착수했으며 21일에는 홈플러스 회계심사도 시작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검사·조사·회계 부서의 협업을 통해 기업회생절차 신청 과정부터 단기채권 불완전판매 논란까지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설령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올지라도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빅파마, SC제형 도입 필수…年2건 이상 기술이전 목표" [김정곤의 바이오 테크트리]
산업기업 2025.03.30 17:55:44※한국의 바이오텍들은 자금과 인력 확보의 어려움 속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김정곤의 바이오 테크트리>는 K바이오텍의 창업과 성장 과정, 기술과 비전 등을 종합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지면과 온라인을 연계해 풍부한 투자 정보를 전달해드립니다. “앞으로 몇 년간 매년 2건 정도의 기술 이전이 가능합니다.” 박순재(사진) 알테오젠(196170) 대표는 30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현재 물질이전계약(MTA)을 맺은 것만 8건으로 규모나 시간이 문제일 뿐 대부분 기술 이전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기술 이전 협상을 진행 중인 곳들은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에 특화된 회사, 바이오벤처 등 다양하다”며 “올 상반기 대규모 기술 이전을 한 만큼 올해는 하반기를 목표로 다음 기술 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제형을 SC제형으로 바꿔주는 하이브로자임 플랫폼(ALT-B4)으로만 최근 6년간 10조 원이 넘는 기술 이전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미국 할로자임과의 특허 분쟁 이슈도 이달 17일 글로벌 빅파마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약 2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불식시켰다. 박 대표는“하나의 기술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전할 수 있는 것이 플랫폼의 힘"이라며 “지난해에만 SC제형 플랫폼으로 1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박 대표가 지속적인 기술 이전을 자신하는 배경은 ALT-B4의 기술력과 특허 기간이다. ALT-B4는 경쟁사인 할로자임의 SC 제형 플랫폼(PH20) 보다 안정성이 높은데다 생산성·확장성이 우수하다. 더구나 ALT-B4의 특허 기간은 2043년으로 PH20의 2027년보다 무려 16년이나 길다. SC제형 플랫폼을 도입하려는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알테오젠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박 대표는 “IV제형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빅파마들은 바이오시밀러와 경쟁을 피하기 위해 SC제형으로 전환이 필수인 만큼 관련 기술을 확보한 우리에게는 사업 기회가 열려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일본 다이이찌산쿄에 ALT-B4를 항체약물접합체(ADC) SC제형으로 기술 이전한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이이찌산쿄는 블록버스터 ADC 치료제인 ‘엔허투’를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엔허투SC 제형이 임상 1상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이면 ADC 시장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머크(MSD)의 ‘키트루다SC’처럼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크는 알테오젠의 ALT-B4를 적용한 키트루다SC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올해 품목 허가가 이뤄지면 향후 1~2년 뒤부터 알테오젠에 매년 수 천억 원의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이 발생한다. 머크는 27일(현지 시간) 유럽폐암학회(ELCC) 구두 발표에서 키트루다SC를 올 10월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테오젠은 ALT-B4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028억 원, 영업이익 254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박 대표는 이 여세를 몰아 자체 공장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는 ALT-B4에 사용되는 히알루로니다제를 외부에 위탁생산(CMO)하고 있지만 외부 수요에 대응하고 수익성을 높이려면 자체 공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올 2월 1550억 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안정적인 생산시설 확보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제약·바이오 업계 전체의 고민”이라며 “국내외 어디에 지을지, 신규로 할지 기존 시설을 인수할지 등에 대해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R&D 중심의 바이오텍을 넘어 생산, 영업 등 의약품 개발 전주기를 해낼 수 있는 종합 바이오의약품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QR코드 찍어서 전체 기사를 온라인에서 만나보세요. -
삼전 주주만 516만 명인데…전자주총땐 발언·의결권 행사 현실적 불가
증권국내증시 2025.03.30 17:55:15더불어민주당이 전자 주주총회를 의무화한다는 상법 개정안을 강행하면서 상장사는 물론이고 증권 관계기관들에 일제히 비상이 걸렸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 당장 내년부터 상법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전자 주총을 진행할 수 있는 기술·제도적 준비가 전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여서 현장 혼란이 예상된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 관계기관들은 내년 전자 주총이 의무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플랫폼 개발·구축 등의 작업에 착수했다. 이달 13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상법 개정안엔 자산 2조 원 이상인 대형 상장회사는 전자 주총 병행 개최를 의무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서다. 야당이 의무화한 전자 주총은 일부 기업들이 도입해 시행 중인 전자 투표와는 전혀 다른 시스템이다. 전자 주총은 주총 통지, 투표, 회의 진행 등 모든 절차를 전자화하는 것이고, 전자 투표는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 의결권만 행사하는 제도다. 전자 투표와 달리 전자 주총은 현장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동시에 주주 출석 확인과 질문권 제공, 의결권 행사까지 주총 절차를 모두 반영해야 한다. 현재 전자 투표는 한국예탁결제원과 삼성증권 등 일부 기관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반면 전자 주총은 논의 단계로 시범 운영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이제서야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내년까지 통신장애와 해킹 등 기술 문제를 대비할 시간도 충분치 않다. 매년 3월마다 특정일에 주총이 집중되는데 모든 상장사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영상중계업체도 많지 않다. 동영상 전송은 데이터 용량이 큰 만큼 통신장애 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회사 비용 부담도 크다. 기술적 오류로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거나 하자가 생겼을 때 어떻게 처리할지도 불분명하다. 투표권이나 질문권 행사에 작은 오류라도 생기면 결의 취소 사유가 될 수 있어 법적 문제가 불거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임 소재도 모호하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안건일 경우 가결 여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도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다. 아무리 삼성전자라도 소액주주만 516만 명이 있는 곳이라면 기술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자 주총 도입이 주주 참여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 자산과 주주 규모 간 연계성이 없는데 의무 개최 대상을 자산 2조 원을 기준으로 한 것도 불분명하다. 주주 수가 적은 기업일수록 전자 주총이 적합하다는 미국 연구도 있다. 전자 주총 도입 필요성이 있더라도 현장에선 아무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건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일본·독일 등 주요국에선 전자 주총을 허용하되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2000년 세계 최초로 완전 전자 주총을 허용한 미국 델라웨어주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진 거의 활용되지 않았다. 국내서도 엄격한 요건을 두고 안전장치를 갖춘 경우에만 허용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의무화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주총은 회사 경영의 의사 결정을 하는 방법인 만큼 방식만큼은 회사 자율로 두는 것이 타당하다”며 “법을 시행하기 전에 기술적이고 제도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
BYD 회장 "EV '자율주행화' 2∼3년이면 된다" 자신감
국제국제일반 2025.03.30 17:54:47세계 1위 전기차 업체로 부상한 중국 비야디(BYD) 회장이 자동차의 ‘스마트화(자율주행화)’가 2∼3년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30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왕촨푸 BYD 회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100인 포럼’에서 “전기차의 후반전 변혁 속도가 매우 빠를 것이고, 이는 대략 2∼3년만 있으면 될 것”이라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변화도 2년이면 됐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전기화를 신(新)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경쟁의 ‘전반전’, 스마트화를 ‘후반전’으로 각각 비유해왔다. 완성차 분야의 후발 주자였던 중국은 내연기관차 대신 차량 구조가 아예 다른 신에너지차를 중점적으로 지원해왔다. 수년간 집중 육성으로 2020년까지 자국 승용차 시장에서 6%에도 미치지 못했던 신에너지차 비중은 2021년 14.8%로 늘었고 수십 곳의 국산 브랜드가 경쟁하면서 지난해에는 47.6%로 급증했다. 왕 회장은 전날 포럼에서 BYD가 스마트 주행 경쟁 외에 신에너지차 해외 진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신에너지차 기술과 제품·산업망은 세계를 3∼5년 선도하고 있고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응당 이 ‘기회의 창’ 시기를 잘 붙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유기업 중심으로 구조조정 본격화에 나설 계획이다.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의 궈핑 부주임은 포럼에 참석해 완성차 생산 중앙 기업을 전략적으로 재편해 산업 집중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제일재경은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향후 10년 동안 ‘2+5’ 구조로 정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30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BYD와 지리자동차 2곳과 나머지 국유기업·민간기업이 5개로 재편되는 그림이다. 제일재경은 제일(FAW), 둥펑, 창안, 광저우(GAC), 상하이(SAC), 베이징자동차 등 국유기업 가운데 2~3곳이, 체리·창청·리샹·샤오펑·링파오·웨이라이·사이리스·샤오미 등 민간기업 중 2~3곳만이 살아남아 5곳으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BYD와 지리자동차가 글로벌 판매 톱10에 진입한 만큼 앞으로 2+5 구조로 중국 자동차 산업이 재구성되면 세계 10위권 내에 최소 5개가 중국 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新악의축 '크링크(CRINK)'…우크라 종전이 균열 만드나
국제경제·마켓 2025.03.30 17:54:00중국·러시아·이란·북한 등 4개 권위주의 국가가 우크라이나 종전 여부로 갈림길에 섰다. 그동안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연합에 맞서 결속을 다져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결과에 따라 네 나라의 관계가 지금과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중재한다면 중국·러시아·이란·북한, 일명 크링크(CRINK)의 유대감이 느슨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서방의 일부 외교관들은 이들 네 나라를 국가명의 머리글자를 따 크링크라고 부른다. 크링크는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국제 질서를 위협할 새로운 ‘악의 축’ 후보로 지목돼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시 말해 ‘공통의 적’이 미국이다. 크링크의 결속이 강화된 계기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다. 북한·이란·중국은 서방의 제재로 군수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러시아를 위해 각각 파병, 드론 기술 전수, 군수물자·생필품 제공 등으로 직간접적 지원을 해왔다. 특히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세 나라는 협력을 다져왔다. 미국 정보기관은 “이들 4개국이 무역·금융·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과 경쟁할 대안적 체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연결 고리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계기로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유럽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중국 역시 다자주의를 앞세워 서방과의 관계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휴전 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서방과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네 나라의 결속력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한편 중국은 한미일 3국 협력을 약화시킬 목적으로 한국·일본과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양상이다. 29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 10월 말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의향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 중국은 올해 일본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의 조기 개최에도 의욕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중국이 한미일 협력에 균열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북한 문제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부동산 대출 쏠림에 경제 왜곡…BIS 규제 강화 필요"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3.30 17:53:28부동산에만 몰려 있는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의 대출 쏠림 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한국은행의 지적이 나왔다. 금리를 내려도 자금이 필요한 제조업에는 돈이 돌지 않고 부동산으로만 유동성이 몰려 산업구조를 왜곡하고 더 나아가 경제성장까지 가로막고 있다는 논리다. 단순한 구두 개입 수준을 넘어 필요할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규제까지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최용훈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30일 “은행들이 앉아서 이자 장사를 한다는 말이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은은 다음 달 3일 ‘부동산 신용 집중 개선 방안’ 콘퍼런스를 열고 이창용 한은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부채 문제와 관련한 끝장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본지 3월 14일자 8면 참조 금융·통화 당국의 수장이 한데 모여 ‘부동산 불패’의 고리를 끊어내보자는 취지다. 최 국장은 먼저 부동산 산업의 생산성이 제조업 대비 낮아 국내 경제에 왜곡을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똑같은 돈이 흘러들어가더라도 국가 성장률에 미치는 효과가 낮아 경제 전반에 비효율이 생긴다는 뜻이다. 실제 국내 가계와 기업이 일으킨 부동산 관련 대출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8% 넘게 증가하며 지난해 말 1932조 5000억 원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는 전체 금융기관 신용의 49.5%에 해당하는 규모다. 제조업와 부동산·건설업 대출 비중도 이 사이 역전이 일어났다. 제조업의 대출 비중이 2008년 29.2%에서 지난해 24.6%로 쪼그라든 반면 부동산·건설업 비중은 이 기간 25.1%에서 29.4%로 늘어났다. 제조업으로 흘러가야 할 자금이 부동산으로 넘어갔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제조업에서 신용 가뭄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설 투자가 줄고 이에 따라 국가 전체 잠재성장률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부동산 시장에 충격이 올 경우 경제 전반에 취약성이 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최 국장은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경우 담보가치 하락으로 금융기관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신용 공급 위축으로 실물경기가 침체될 우려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대출 쏠림의 배경에는 은행들의 ‘대출 편식’이 있다고 한은은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담보대출은 기업대출보다 BIS의 위험가중자산 비율이 더 낮다. 똑같은 돈을 빌려줘도 위험도가 더 낮다고 보는 것이다. 연체 위험은 작고 안정적 수익 확보는 쉽다 보니 은행들이 부동산 대출로만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은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BIS자본규제를 포함해 부동산 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금융에 대한 위험도를 더 높여잡는 식으로 구조적 대출 축소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가 높아지면 은행들은 자기자본을 늘리든지, 관련 대출을 줄이든지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최 국장은 이에 대해 “BIS 비율은 지금 당장 손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금융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투자은행(IB)과 비슷한 수준의 체질 개선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부동산금융 쏠림만 줄여도 우리 경제에 상당한 수준의 잠재성장률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국장은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잠재성장률은 낮아지는데 부동산 가격만 오를 수도 없다”면서 “부동산에 대한 투자 행위 자체를 막자는 게 아니라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따른 가계대출 급증세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내놓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3월 들어 시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조 5000억 원 넘게 늘어났다. 2월 한 달간 3조 원 넘게 불어난 것과 비교하면 주춤한 모습이지만 올해 1월 5000억 원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아직 안심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최 국장은 “토허구역 해제 이후 용산 등으로 확대 재지정한 조치는 생각보다 강력한 조처였지만 대출 집행은 시차를 두고 이뤄지니 4~5월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해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출을 조이면서 금리는 내리라는 금융 당국의 ‘엇박자’ 정책 논란에 대해서는 “워낙 은행들이 예대마진으로만 돈을 번다는 비판이 나오니 대출을 다변화해 수익처를 다양화하라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66세에 자연임신"…10번째 아이 출산한 獨 여성, 매일 '이 운동' 했다는데
문화·스포츠헬스 2025.03.30 17:52:3066세의 나이에 자연 임신으로 열 번째 아이를 출산한 독일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주간지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에서 힐데브란트(66)씨가 제왕절개로 3.3kg 아들을 출산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다. 보도 내용을 보면 베를린 월 박물관의 관리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힐데브란트씨는 어떠한 불임 치료나 호르몬 요법 없이 10번째 아이를 자연 임신했다. 20살에 첫 아이를 낳은 힐데브란트씨의 첫째 딸 스비틀라나는 현재 46살이다. 이어 36살 아르티옴을 비롯해 2살인 카타리나 등 9명의 자식을 두고있다. 힐데브란트씨의 산부인과 의사인 볼프강 헤니히 박사는 "통상 여성들의 나이에 따라 합병증이 늘지만, 힐브란트는 문제가 없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힐데브란트씨는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약물 치료 없이 자연스럽게 임신했음을 밝혔다. 이어 임신과 출산의 비결로 평소 건강하게 먹고 정기적으로 한 시간씩 수영과 두 시간씩 걷는 것을 꼽았다. 60대를 훌쩍 넘긴 나이에 '10번째' 아이를 출산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30대 이후 가임력이 점차 떨어지고, 폐경기를 지나면 임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 특히 45세~55세 사이 폐경을 경험한 여성의 경우, 임신을 위해선 호르몬 투여나 체외수정 등 의료적 개입이 필수적이다. 힐데브란트씨와 같은 고령 자연 출산 사례는 드물게 존재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50세 이상 여성에 의한 출산은 약 1000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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