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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불신' 여론 겨냥, 국힘 연일 '헌재 때리기'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1.30 17:43:58조기 대선의 키를 쥔 헌법재판소를 향한 국민의힘의 압박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헌재의 판단과 구성원들의 과거 이력을 매개 삼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제기하며 보수 지지층의 결집까지 유도하고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국회 기자 간담회에서 헌재가 다음 달 3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데 대한 위헌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을 두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청구한 지 단 한 달 만의 초고속 심리로, 174일이 걸린 직전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심판이나 다른 헌법재판과 비교하면 매우 편파적”이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헌재는 ‘사법 편식’을 감수하면서까지 한덕수 총리 탄핵 심판을 외면하며 마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고 있고 대통령 탄핵 인용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며 “이 모든 불공정 재판의 배후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우리법연구회 출신 법관들의 정치 사법 카르텔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까지 전면에 나서면서 국민의힘의 헌재에 대한 압박 강도는 거세지는 모습이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이미선·정계선 재판관의 과거 행적과 가족들의 주변 관계를 돌아볼 때 이념적 편향성으로 공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당장이라도 3명의 재판관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해 기피 신청을 해야 한다고 몰아세우고 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문 권한대행은 유엔 참전 용사들을 향해 ‘무엇을 위해 이 땅에 왔었냐’라고 반문하는 글을 썼다”며 “이 재판관들의 국가관·법의식에 기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과연 맞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여기에 5선의 김기현·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당내 중진들도 ‘헌재 때리기’에 가세하고 있다. 이처럼 재판관들의 정치 성향을 매개로 한 여당의 ‘헌재 흔들기’는 사법 체계에 대한 보수층의 불신을 부추겨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내려는 노림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더라도 ‘반(反)헌재’ 정서에 따른 당 지지율 상승 등 반대급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
김해공항 에어부산 합동감식 미뤄지나…항공유 추가 화재 우려
사회사회일반 2025.01.30 17:43:04김해공항에서 28일 밤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 감식이 항공유 문제로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30일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논의한 결과, 화재 사고에 따른 합동 감식 일정을 항공유 제거 여부를 결정한 이후로 미룬다고 밝혔다. 이날 예정된 합동 감식이 미뤄진 원인 적재된 항공유의 안정성 문제 때문이다. 항철위는 현재 사고가 난 항공기 양쪽 날개에 4만 5000파운드의 항공유가 실려있어 추가 화재로 인한 폭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항철위는 이날 오후 김해공항에 도착한 프랑스 사고 조사위원회 관계자와 논의를 거친 뒤 항공유 제거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르면 항공기를 제작하고 설계한 국가는 사고 조사에 참여해야 한다. 항공유가 추가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이 날 경우 이르면 오는 31일 합동 감식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추가 사고 위험성으로 연료를 모두 빼내야 할 경우, 합동 감식은 최소 2∼3일가량 연기될 전망이다. 연료를 배출하기 위해 조작하는 스위치가 있는 항공기 조종실이 일부 소실됨에 따라 연료를 빼는데 시일은 더 걸릴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디퓰링(defueling·연료 제거)을 하려면 항공기 연료 펌프를 돌려야 하는데, 사고기는 파워 스위치가 있는 조종실 윗부분이 타버려 항공유를 빼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항철위는 펌프가 아닌 중력을 이용해 연료를 빼는 방법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경우 연료 배출에 24시간 이상이 걸린다. 앞서 합동 감식에 참여하는 기관들은 이날 오전 위험성을 점검하기 위한 사전 회의와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한편 현장 감식이 늦어지면서 경찰 수사 여부 역시 덩달아 미뤄지게 됐다. 경찰은 항공사 등에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수하물 반입 규정을 점검하고 기체 전력 설비 문제 등도 확인해 과실 유무를 파악할 계획이다. -
GTX 호재 ‘실종’…A노선 개통에도 가격은 되레 하락
부동산정책·제도 2025.01.30 17:41:40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이 개통된 가운데 수혜 지역으로 꼽혔던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GTX 개통이 이미 반영된데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교통 호재가 시세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공사 중인 GTX-B, GTX-C 노선의 수혜 예상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더욱 차갑다. 재무적 투자자(FI)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착공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고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개통이 기약 없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통해 지난해와 올해 GTX 주요 수혜 단지의 3.3㎡당 평균 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로 최대 180만 원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84㎡ 기준으로 약 4500만 원이 빠진 셈이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GTX-A의 수혜지역인 파주의 경우 올해 1월 3.3㎡당 거래금액은 1393만 원으로 전년 1515만 원 대비 122만 원 떨어졌다. 경기도 덕양구 역시 전년 2299만 원에서 올해 1월 2229만 원으로 70만 원 가까이 하락했다. 개통한 지 4주가 지났지만 가격은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GTX-A 개통으로 파주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는 최소 21분 30초가 걸린다. 기존 광역버스로 66분이 걸리던 것에 비해 40분 넘게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부동산 시장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파주의 한 공인중개사는 “개통 호재는 부동산 상승기 때 어느 정도 선반영된 상태로 아직 전고점도 뚫지 못한 단지가 많다”며 “오히려 개통 후 매수 문의는 있지만 실제 거래는 많지 않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직장인들의 전세나 월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파주 운정신도시 대장아파트인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7억 2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면적이 2021년 9억 7000만 원 것과 비교하면 2억 원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아직 첫 삽도 못 뜬 GTX-B와 GTX-C의 수혜 지역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GTX-B는 송도 등 인천에서 출발해 청량리를 거쳐 별내 등 남양주를 통과한다. 송도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의 경우 3.3㎡당 평균 거래가격은 2301만 원에서 2145만 원으로, 남양주시의 경우 1930만 원에서 1745만 원으로 하락했다. GTX-C 개통 예정인 경기도 의정부시는 1581만 원에서 1534만 원으로 떨어졌다. 개통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송도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상반기 착공에서 다시 하반기로, 이제는 올해 착공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며 “개통 일자가 밀리다 보니 GTX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 등 정부는 GTX-B와 GTX-C의 착공을 최대한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GTX-B는 금융약정체결 마무리 단계로 2025년 1분기 착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사 맥쿼리인프라가 FI로 참여 가능성을 밝히면서 착공 전망이 밝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사업성이 낮고 전 구간 민자사업으로 실시되는 GTX-C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투자자를 모집 중이며 자금조달 완료 즉시 실착공할 수 있도록 용지보상 및 인·허가 절차를 돌입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착공 가능 여부는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출혈경쟁' 과했나…운용사 순익 4년來 최저
증권국내증시 2025.01.30 17:41:24국내 자산운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정작 자산운용사들의 수수료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 보수가 낮은 채권형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운용자산이 늘어난 데다 이마저도 보수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국내 전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 대비 순이익(ROAUM)은 0.238%로 2020년(0.230%) 대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ROAUM은 2021년 0.29%까지 상승했다가 2022년 0.28%, 2023년 0.243% 등으로 점차 하락 중이다. ROAUM이 점점 빠지는 것은 자산운용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속도에 비해 수수료 수익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전체 자산운용 시장 규모는 1802조 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면서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자산운용 시장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71%를 넘었다. 공모펀드와 투자 일임의 순자산총액이 각각 25.9%, 10.9% 늘어난 결과다. 반면 수수료 수익은 2021년 4조 4000억 원까지 증가한 후 지난해(4조 3000억 원)까지 3년째 정체된 상태다. 자산운용 시장 규모에 비해 수수료 수익이 늘지 않는 건 저비용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세가 가파른 ETF는 일반 펀드에 비해 운용 보수가 낮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말 ETF 순자산은 174조 원을 넘어 전체 공모펀드 내 비중이 40%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투자 일임, 채권형 등 저비용 상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보수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채권형 펀드의 총보수율은 0.166%로 전체 합계(0.257%)보다 낮은 수준이다. ETF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운용사 간 보수 인하 경쟁도 치열하다. ETF 시장 전체의 자산 가중 평균 운용 보수율은 2011년 31.6bp(bp=0.01%포인트)에서 지난해 6월 말 16.3bp까지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 4종에 대해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낮추면서 보수 경쟁에 불을 붙였다. 1억 원을 투자했을 때 투자자 부담 수수료가 9900원에 불과한 셈이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금리형 상품인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 등 수수료를 연 0.05%에서 0.0098%까지 내렸다. 이후 KB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 등도 인하 경쟁에 동참한 상태다. 과도한 경쟁으로 자산운용사들의 경영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의 영업이익 등 실적은 전년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 규모 자체가 늘어난 효과로 수수료 수익이 전년보다 늘었고 적극적인 비용 감축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올해 자산관리 시장에 자산운용 업계는 물론이고 금융 업권까지 뛰어들면서 첨예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경영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대화 제스처'에도…핵 시설 찾은 김정은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1.30 17:40:57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우라늄 농축 시설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또다시 방문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호응하기는커녕 북한이 핵무장 능력을 과시하며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모양새로, 앞으로 있을 미국과의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한 압박용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 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2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불안정하며 가장 간악한 적대국들과의 장기적인 대결이 불가피하다”며 “국가의 주권·이익·발전권을 담보하려면 핵방패의 부단한 강화가 필수 불가결하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다시 대화하겠다고 밝힌 지 6일 만에 ‘핵무력 강화 노선 관철’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방문한 날짜와 장소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공개한 사진을 봤을 때 김 위원장 주변에 고농축우라늄(HEU)을 추출하는 원심분리기로 보이는 장치가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핵시설 방문 공개에 대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변화가 없다면 핵무기를 고도화하겠다는 기존 입장과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북한 행보는 대미 협상을 앞두고 몸값을 높여두려는 전형적 전략으로, 특히 핵을 포기하지 않고 줄이는 쪽으로 협상하는 이른바 ‘스몰딜’을 미국에 압박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올해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린 후 내년에 미국과 스몰딜에 나서겠다는 전략적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했다. -
2월 MSCI 한국지수서 최대 16종목 제외 예상
증권증권일반 2025.01.30 17:40:20다음 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정기 변경을 앞두고 최대 16개 종목이 편출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 부진에 편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종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MSCI는 오는 2월 12일 한국지수 구성종목 92개 중 최대 16개 종목을 편출할 전망이다. 현실화할 경우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증권에서는 롯데케미칼(011170), 포스코DX(022100), LG화학우(051915)의 편출이 확정적이라고 봤다. 이 외에 엘앤에프(066970), 에코프로머티(450080), 한미약품(128940), 삼성E&A, SK바이오사이언스, 넷마블(251270), GS(078930), CJ제일제당(097950), LG이노텍(011070), 오리온(271560), 엔씨소프트(036570) 등의 편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편출 규모가 큰 건 국내 증시 수익률이 부진한 탓이다. 한시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국 지수 대비 한국 지수의 상대 수익률 순위가 낮을수록 편출 종목 수가 늘어난다”며 “지난 11월 대비 한국의 달러 기준 수익률은 -10.8%로 신흥국 24개국 중 19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12개 종목의 편출을 예상했는데 이에 따른 투자 자금 유출액이 총 89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한국지수 변경에서 신규편입 종목은 없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편입 종목이 나올 경우 HD현대미포(010620), 삼양식품(003230), 두산(000150)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
지난해 법원 경매 신청건수 12만건 육박…금융위기 이후 최대
부동산부동산일반 2025.01.30 17:40:13지난해 법원에 경매를 신청한 물건 수가 12만 건에 육박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의 그늘이 경매 물건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법원 경매정보 통계와 법무법인 명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매를 신청한 신규 경매 물건 수는 총 11만 9312건으로, 전년(10만 1145건) 대비 18%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했던 2013년(11만 9166건)을 넘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매 물건이 급증한 2009년(12만 4252건) 이후 15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경매 신청 물건 수는 채권자들이 신규로 경매 신청을 한 물건의 수로, 유찰 물건이 누적되는 경매 진행(입찰) 건수보다 최근 경기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한다. 2021년 3분기부터 본격화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대출금을 갚지 못한 채무자가 늘기 시작하면서 2022년 7만 7459건이던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2023년(10만 1145건)에 10만 건을 넘었고, 지난해 12만 건에 육박하는 신규 물건이 쌓였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고금리와 경기 침체의 후폭풍이 시차를 두고 경매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지난해 경매 물건이 글로벌 경제위기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1월(1만 619건)부터 1만 건을 넘기 시작해 3~5월 석 달 연속 1만 건을 웃돌았고, 8월에 1만 1426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9월부터 9000건대로 줄어들기 시작해 12월에 8989건으로 감소하는 등 소폭의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매 신청 후 첫 입찰에 부쳐지기까지 평균 6~7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입찰장에 나오는 경매 진행 물건 수가 올해 2~3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은현 소장은 "계엄 사태 이후 일반 부동산 매매 시장도 침체한 만큼 장래에 경매 물건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말 탄핵 정국 여파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은 올해 들어 다소 회복된 모습이다. 법원경매 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93.3%를 기록했다. -
증시 부진에도 30대 주식부호 지분가치 1년새 4.7조 늘어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1.30 17:39:43최근 1년간 국내 증시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도 국내 30대 주식 부호들의 지분 가치는 5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재산 2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지분 가치가 4조 6000억 원 넘게 늘어나면서 1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3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상장 주식 보유 상위 30명의 주식 재산 합계는 82조 2659억 원으로, 1년 전 77조 5684억 원에 비해 4조 6975억 원, 6.1% 증가했다. 주식 재산 증가액 1위는 4조 6039억 원이 늘어난 조정호 회장으로 증가율은 76.1%였다. 이로써 조 회장은 지분 평가액 10조 6544억 원을 기록,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5조 4799억 원)을 제치고 국내 주식 부호 2위로 올라섰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2조 7658억 원이 늘어 조 회장 다음으로 증가액이 많았다. 증가율은 356.6%에 달했다. 지분 평가액이 3조 5415억 원으로 급증한 박 대표는 1년 만에 25위에서 9위로 16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렸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평가액이 1조 9963억 원에서 3조 9979억 원으로 2조 17억 원, 100.3% 증가했다. 곽 부회장의 순위도 12위에서 8위로 높아졌다. -
코스콤, 차세대 전문투자자용 트레이딩 시스템 선보여
증권국내증시 2025.01.30 17:39:10코스콤이 대체거래소(ATS) 출범과 국채전문유통시장(KTS) 개편에 앞서 전문 투자자용 트레이딩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 기존 프로그램보다 매매 속도를 높이고, 복수 거래소 시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30일 코스콤은 차세대 전문 투자자용 트레이딩 솔루션 ‘K-프런트플러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K-프런트플러스는 올 3월 ATS 출범을 대비해 복수 거래소에서 최우선주문집행이 가능하도록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기능을 추가했다. 아울러 KTS 개편과 관련해서는 국채 자동주문 및 국채 호가 조성 업무 자동화 기능을 추가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는 점”이라며 “주문 과정에서 PC 고장으로 인해 발생할 오류들을 사전에 예방하고 유동성공급자(LP)를 위한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에서는 기존 시스템 대비 주문 응답과 국제 금융거래 프로토콜(FIX) 주문 처리 속도를 5배 이상 빠르게 했다. 또 PC에 걸리는 부하를 줄이기 위해 주요 화면을 분리하고, PC에서 발주되던 자동주문을 서버 자동주문으로 변경했다. 특히 LP를 위해서는 서버 자동 헤지 주문 기능을 통해 더 빠른 속도와 더 유리한 가격으로의 체결 가능성을 높였다. 아울러 PC에서 장애가 발생해도 서버를 통해 주문 집행을 가능하게 했다. 증권사 트레이더들의 수요를 반영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구성 종목(PDF)의 직접 수정을 지원하고, 은행 연계 서비스의 자동주문 기능 등도 개선했다. 코스콤은 기존 프로그램 사용자들의 원활한 업그레이드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함께, 해외 시장 연계 기능 강화 등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정기우 코스콤 금융사업본부 본부장은 “K-프런트플러스가 국내 증권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 도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코스콤은 한편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보다 매매 속도가 더 빠르고 다양한 자동매매 기능을 제공하는 전문 투자자용 솔루션 ‘K-프런트’를 지난 2013년 출시했다. K-프런트는 현재 24개 증권사가 사용하며 국내 대표 전문 투자자용 매매 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 -
[글로벌 핫스톡] AI 시대 대장주, 테슬라 주목
증권해외증시 2025.01.30 17:38:44삼성증권 리서치는 세계가전전시회(CES 2025) 참석 전 LA에 들려 완전자율주행(FSD) 13.2버전이 활성화돼 있는 테슬라 사이버 트럭을 이틀 간 경험했다. 운전석에 탑승한 5분 만에 평균적인 운전실력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의 노동을 대체한다는 미래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었다. 테슬라 주가는 대선 이후 100% 이상 상승했고 1월 초에 발표된 4분기 판매 대수가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주가는 정체 상태다. 1월 29일 실적 발표가 단기적으로 주가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4분기 판매 대수는 49만 5000대로, 3분기 대비 7% 증가했지만 이익에 대한 기대는 3분기와 비슷하다. 블룸버그 기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은 272억 달러, 영업이익 27억 달러, 영업이익률 10.1%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75달러다. 그러나 실적 상향 요인도 있다. 이연 매출의 실적 반영이다. 테슬라는 FSD의 의미있는 기술 발전이 있을 때마다 부채계정에 있는 이연 매출을 실적에 반영했다. 이연 매출이란 소비자에게 판매했으나, 서비스나 제품이 전달되지 않은 경우에 회계상으로 부채로 인식한 매출을 의미한다. FSD 13.2버전은 11월말 배포됐고 기존 대비 운전자의 개입도가 5~6배 향상됐다. 다음으론 북미시장에서 FSD의 구독율 증가다. 북미시장에서 FSD 구독율은 3분기에는 15%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10월 10일 로보택시 행사이후 의미있는 구독률 향상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소비자의 체험을 강화하기 위해 북미시장에서 12월에 한 달 간 FSD 무료 구독도 실시했다. 올해 테슬라는 다수의 모멘텀을 갖추고 있다. 중국시장에서는 1월에 모델Y 개조모델인 쥬니퍼가 출시되어, 첫날 5만 대의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하였다. 3만 달러 이하의 저가모델인 모델Q는 2분기에 미국시장에 먼저 출시될 계획이다. 테슬라는 2개의 신모델로 2025년에 판매성장률 20~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일부 도시에서 로보택시와 FSD 라이센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로보택시 서비스에 대한 체험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FSD 구독과 채택률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물리 AI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관심을 높여갈 시기이다. -
부동산 침체에…대체투자펀드 설정액 '반토막'
증권국내증시 2025.01.30 17:38:04저금리 시대 고수익 상품으로 주목받던 대체투자펀드가 저조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팬데믹 이후 해외 오피스 공실 급증,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국내외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된 탓이다. 지난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서 투자 환경이 전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이미 주식과 채권 투자로 향한 투자자들을 다시 사로잡기에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3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6조 4896억 원이었던 공모 대체투자펀드 설정액은 지난 24일 기준 3조 258억 원(국내외 모두 포함)으로 2년여 새 50% 넘게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전체 상품 수도 1326개에서 515개로 절반 넘게 급감했다. 대체투자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 투자 자산이 아닌 부동산, 인프라,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대체투자펀드의 부진은 국내외 부동산 시장 침체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저금리 시대 풍부한 자금 유동성을 발판 삼아 활황을 보이던 국내 부동산 시장은 한국은행의 급격한 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위기를 맞았다. 한은은 2022년 4월부터 7차례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총 2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며 연 3.5%까지 끌어 올렸는데 이는 2008년 이래 가장 빠른 속도였다. 설상가상 같은 해 10월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며 자금 흐름이 경색되자 국내 부동산 시장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위축됐다. 같은 기간 해외 부동산 시장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 수요가 급증하며 위기에 맞닥뜨렸다. 투자 자산인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치솟은 탓에 만기에도 약속된 수익은커녕 원금도 보전받지 못하는 경우가 잇달아 발생했다. 대체투자펀드의 위험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로 관심을 돌렸다. 특히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신산업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점하며 주요국 시장 대비 월등한 수익률을 보인 미국 증시에 주목했다. 실제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북미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8.41%로 같은 기간 국내대체펀드(1.25%)와 해외대체펀드(0.24%)의 수익률을 모두 앞질렀다. 주식형 펀드와 함께 채권형 펀드가 인기를 끄는 점도 대체투자펀드 입장에선 마이너스 요인이다. 채권형 펀드는 지난해 전 세계 기준 금리 인하 행렬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꾸준히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24일까지 국내외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4조 1344억 원 증가했다. 한 운용업계의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 때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주던 부동산 펀드로 자금이 몰렸으나 지금은 채권이나 AI 관련 주식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며 “해외 부동산 역시 감정평가 금액 하락, 만기 연장 등 이슈가 계속해서 발생하다 보니 고객들이 투자하기를 어려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제재의 역설…딥시크, 美 AI패권 흔들다
산업IT 2025.01.30 17:36:54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AI 모델 ‘딥시크 R1’의 등장에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하면서 빅테크들은 고비용 인프라·인력 구조를 원점에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제재가 외려 중국 기업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는 지적은 실리콘밸리는 물론 미 정부에도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는 평가다. 공교롭게도 R1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일에 맞춰 출시되면서 미중 AI 패권 전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정권이 추가적인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딥시크가 저성능 AI 가속기로 최신 미국산 AI에 버금가는 모델을 내놓은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딥시크가 공개한 보고서에서 따르면 이전 AI 모델인 V3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557만 6000달러(약 80억 6000만 원)에 그쳤다. 반면 빅테크가 AI 모델 하나를 개발하는 데는 1억 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딥시크의 AI 모델 훈련에는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춰 출시한 H800 칩이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 H20 등 중국 전용 저성능 칩셋으로까지 규제 범위를 확대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AI 패권 전쟁의 선봉에 서게 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수출 제재를 준비하는 동시에 미국 내 AI 규제 철폐로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트럼프는 앞서 27일 “많은 돈을 쓰지 않고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딥시크는 긍정적인 자산”이라며 “미국 산업에 경종을 울려 트럼프 정권하에 같은 해법을 찾기 바란다”고 딥시크를 긍정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AI 안전성 관련 행정명령 폐지를 언급하며 “규제 철폐로 미국 AI 기업들이 최고가 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빅테크를 최대한 활용해 전례 없는 방식으로 미래를 지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테크계는 대격변을 맞았다. 주식시장에서는 AI 대장주로 꼽히던 엔비디아가 사흘 사이에 15% 폭락하며 그간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테크주가 맥을 못 추고 있다. AI 선두 자리를 위협받게 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딥시크가 챗GPT를 불법적으로 학습했다며 조사에 나섰다. 메타는 ‘워룸’ 4개를 마련해 딥시크를 해부 중이다. -
2% 이자 받느니 투자하자…CMA, 이틀만에 9.7조 증발
증권정책 2025.01.30 17:36:13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국내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 순식간에 10조 원 가까이 줄었다. 금융투자 업계는 상당액이 해외 주식, 가상자산 등 미국발(發) 유망 투자 대상과 LG CNS 공모주 청약 등으로 옮겨 간 것으로 추정하면서 CMA 이자 수익이 연 2%대까지 낮아진 만큼 개인 투자 자금 이탈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잔액은 이달 21일 87조 613억 원에서 23일 77조 3269억 원으로 9조 7344억 원 감소했다. 특히 22일 하루에만 9조 319억 원이 증발했다. CMA 잔액이 70조 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12일 79조 5056억 원 이후 처음이다. 전체 규모로는 지난해 7월 22일 76조 8158억 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CMA 잔액의 하루 감소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7월 3일 9조 3054억 원 이래 6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CMA는 투자자가 맡긴 자금을 증권사가 국고채·회사채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통상적으로는 하루만 맡겨도 시중은행 입출금 통장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준다. 급감한 CMA 잔액은 대부분 개인 잔액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CMA 잔액은 21일 74조 9548억 원에서 23일 65조 8361억 원으로 9조 1187억 원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법인 CMA 잔액은 12조 1065억 원에서 11조 4908억 원으로 6157억 원 줄었다. 운용 대상별로는 환매조건부채권(RP)형·머니마켓펀드(MMF)형·종합금융(종금)형·발행어음형·머니마켓랩(MMW)형에서 모두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20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전후해 미국의 새 정부 정책이 가시화하면서 이와 관련한 자산 쪽으로 CMA 자금이 상당 부분 이탈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20일 하루에만 미국 주식을 2억 9444만 8812달러(약 4215억 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앞서 CMA 잔액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전인 지난해 12월 3일까지만 해도 83조 8355억 원에 불과했다가 이후 시장 관망 심리 확산으로 87조 원까지 웃돈 바 있다. 당시에는 원·달러 환율이 극도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기에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을 매수하는 데도 미온적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여기에 최근 CMA 계좌 수익률이 낮아진 점도 자금 이탈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 각 증권사의 CMA 계좌 수익률은 3% 초반인 미래에셋증권 RP형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연 2%대에 머물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외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고려해 CMA에서 이탈한 자금이 앞으로도 해외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으로 상당 부분 이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예외주의에 따른 경제성장 기대로 관련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며 “달러 강세로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한 투자심리는 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미국산 천연가스 최대 700만톤 들여온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1.30 17:35:59정부가 연간 최대 700만 톤가량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추가로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 서부 해안에 터미널 신축을 조건으로 카타르산 수입 물량을 순차적으로 미국산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후로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가능성이 거론돼왔지만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방안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0일 “카타르와 맺었던 천연가스 장기 계약이 지난해 말부터 만기 도래하고 있다”며 “이 물량을 미국산 LNG로 대체하면 여러모로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수입 중인 미국산 LNG는 남부 루이지애나주에서 나오는데 이동 경로가 멀어 물류비용이 높다”며 “미국 정부가 서부 해안이나 알래스카에 터미널을 구축하면 한국이 대량으로 미국산 LNG를 들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카타르에너지와 492만 톤 규모의 가스 도입 장기 계약을 종료했다. 내년에는 210만 톤의 계약이 추가로 끝난다. 이들 물량만 700만 톤이 넘는다. 정부는 미국과의 장기 계약 체결을 전제로 해당 물량의 수입처를 재배정하고 있다. 최대 물량인 700만 톤은 지난해 미국산 수입 LNG 톤당 가격(548달러)을 적용할 경우 38억 5145만 달러(약 5조 5576억 원)에 달한다. 정부는 이르면 하반기 또는 연말을 전후로 해당 방안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량은 563만 7579톤으로 전체의 12.2%를 차지한다. 트럼프 1기 직전인 2016년에는 2만 8146톤(0.1%)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호주와 카타르·말레이시아에 이은 4위다. -
美상무 지명자 "동맹 韓日이 우리를 이용…美서 다시 생산하게 할것"
국제정치·사회 2025.01.30 17:35:26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가 “한국·일본 등 동맹이 미국을 이용했다”며 “관세를 통해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역·관세·투자 정책을 총괄하게 될 상무장관 지명자가 미국을 이용하는 나라로 한국을 콕 집어 언급한 만큼 향후 우리나라에 대한 무역·투자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트닉 지명자는 29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열린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우리의 훌륭한 동맹들은 우리의 선량함을 이용해왔다”며 “일본의 철강, 한국의 가전 같은 경우 그들은 우리를 그저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그들이 우리와 협력해 (제품) 생산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때”라고 강조했다. 러트닉 지명자는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할 효과적인 방법으로 관세를 제시했다. 그는 “관세야말로 기업들이 돌아와서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적(중국 등)들에 대한 관세가 가장 높아야 하지만 미국인들이 유럽에 미국산 자동차를 팔 수 없다는 사실은 정말 잘못됐으며 교정해야 한다”며 “그들이 우리 동맹이지만 우리를 이용하고 있고, 우리를 존중하지 않기에 그것을 끝내고 싶다”고 역설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과 적대국 모두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됐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러트닉 지명자는 강경 관세론자로 분류되며 블룸버그는 상원 인준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의회 분위기를 전했다. 러트닉 지명자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기업들에 주기로 한 반도체지원법의 보조금 계약을 이행하겠느냐’는 질문에 “내가 이행을 약속하기 위해서는 계약들을 읽고 분석해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검토하기 전에는 보조금 지급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는 대가로 바이든 전 행정부와 각각 47억 4500만 달러, 9억 5800만 달러를 받기로 했지만 러트닉의 발언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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