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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불편해서 못 끼겠다" 걱정 끝?…'이 안경' 쓰면 다 들린다
국제국제일반 2025.02.16 18:01:01안경처럼 생긴 보청기가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존 보청기 사용에 불편감을 느꼈던 사용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안경업체 에실로룩소티카는 최근 미국과 이탈리아 당국에서 자사가 개발한 보청기 ‘뉘앙스 오디오’ 판매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뉘앙스 오디오는 올해 1분기부터 해당 국가에서 팔릴 수 있게 됐다. 뉘앙스 오디오는 외관이 누가 봐도 안경처럼 생겼다는 점에서 기존 보청기와 차별화됐다. 귓구멍에 집어넣어 사용하는 기존 보청기는 다른 사람에게 잘 드러나지만, 이 제품은 일반적인 안경과 같아 주변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귓구멍을 압박하지 않아 기존 보청기보다 착용감도 좋다는 설명이다. 뉘앙스 오디오는 착용자 3m 안쪽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증폭시키는 특수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소리는 귀에서 가까운 안경다리 안쪽에 부착된 소형 스피커로 전송된다. 뉘앙스 오디오 착용자의 시력이 좋지 않다면 적절한 도수를 렌즈에 끼워 넣을 수도 있다. 이 제품은 배터리로 작동하는데, 완전히 충전되는 데에 3시간이 걸리고 총 8시간 사용할 수 있다. 에실로룩소티카는 “우리는 단순히 두 가지 의료기기를 결합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 안경을 만들었다”며 “뉘앙스 오디오는 전통적인 보청기의 장벽을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뉘앙스 오디오는 올해 1분기에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2025년 상반기에는 프랑스, 독일,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공식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
상급종합병원, 중증환자 비중 70% 넘을땐 지원금 더 받는다
문화·스포츠헬스 2025.02.16 17:57:28상급종합병원의 중증환자 비중이 70% 이상을 유지하면서 전년 대비 증가율이 3%포인트 이상일 경우 추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전체 병상 중 중환자실 비중이 13% 이상일 때도 지원금을 더 받는다. 16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의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지침 일부개정안을 공개했다. 3년간 연 3조 3000억 원씩 지원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에서 매년 성과평가에 따라 의료기관마다 차등 지원하는 1조 원에 대한 세부 기준을 밝힌 것이다. 구조전환을 충실히 이행하는 의료기관에 지원금을 더 주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올해는 진료(중증환자 비중), 병상(감축 및 중환자실 비중), 진료협력(전문의뢰·회송 기반 구축) 등 세 가지 기준을 적용한다. 인력 구성, 전공의 수련 관련 지표는 현장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는 평가 기준에서 빠졌다. 우선 중증·응급진료 환자 비중이 전체 환자의 70% 이상, 전년 대비 중증진료 증가율이 3%포인트 이상일 경우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두 기준을 모두 충족할 경우 각 의료기관별로 책정했던 지원금에서 5%를 더 얹어준다. 병상의 경우 일반병상을 축소하고 중증환자용 병상 비중이 높아졌을 경우 가점을 준다. 중환자실 비중이 전체의 13% 이상이거나 분만실·격리병실·무균치료실 등 감축대상이 아닌 병상 중에서 26% 이상이면 지원금을 당초 책정 금액에서 5~10% 추가한다. 전문의뢰·회송 기반 구축 분야는 사진·영상 공유 시스템 개선, 진료협력 기능 강화 활동, 진료협력 전담의료진 배치 등을 평가한다. 성과평가 결과 종합점수 순위가 상위 40% 이상일 경우 지원금을 당초 책정 금액보다 10~20% 더 준다. 반대로 하위 40%에 포함되면 지원금을 10~20% 줄인다. 또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협력병원으로 회송된 환자에 대한 평가 결과 상위 75%에 들면 지원금이 5~10% 추가된다. 이외에도 정부에 의료비용 자료를 제출하는 상급종합병원에는 5억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불균형한 수가(의료행위 대가) 정상화에 기여했다는 정책지원 명목이다. 평가 기간은 올 3~12월이며 성과 지원금은 내년 6월 일괄 지급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각 병원들과 여러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쳐 기준을 마련했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로 산출할 수 있는 지표로 신뢰도를 높인 만큼 현장에서도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오케스트라 녹인 SM 30돌 콘서트 성황
서경스타가요 2025.02.16 17:56:36“SM이 가장 잘하는 것은 역시 음악” 16일 SM엔터테인먼트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14~15일 진행된 콘서트 ‘SM CLASSICS LIVE 2025 with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호평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밝혔다. 이 콘서트는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각각 선보였다. SM의 K팝 히트곡을 아시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서울시향의 수준 높은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소식에 개최 전부터 화제가 됐다. 실제로 K팝 팬뿐 아니라 주요 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이번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연은 그룹 샤이니 민호의 오프닝 내레이션으로 시작했다. 이후 ‘Welcome To SMCU Palace’,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라이즈 등 SM 아티스트의 곡과 비발디, 바흐, 베토벤, 엘가, 라흐마니노프 등 클래식 거장의 작품이 83인조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를 통해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음악적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14일 공연에서는 곡의 몰입도를 배가시키는 미디어 아트 연출이 더해져 눈과 귀를 사로잡았으며, 15일 공연에는 레드벨벳 웬디가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솔로곡 ‘Like Water’, ‘When This Rain Stops’, ‘Vermilion' 등을 섬세한 감성과 뛰어난 보컬로 가창해 공연장을 진한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샘플링한 SM의 상징곡 ‘빛(Hope)’을 앙코르 곡으로 창립 30주년 기념 콘서트의 피날레를 장식한 이번 공연은 ‘음악에 진심’인 SM의 끝없는 도전을 보여줌과 동시에, 클래식 음악처럼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이들에게 계속해서 사랑받을 SM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는 평가다. -
잔혹할수록 뜬다…'청불 학원물' 돌풍
서경스타영화 2025.02.16 17:56:07“순수의 시대는 없다" 최근 현실을 잔혹하고 적나라하게 그린 학원물들이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은 학교 생활을 비롯해 첫사랑 등 순수했던 학창시절을 그리거나 ‘입시 지옥’, 학교 폭력 등을 담는다 해도 문제 의식 제시 정도에 그쳤다면 최근 학원물들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수위 높은 누아르 장르가 대부분이다. 학원물이지만 청소년이 아닌 성인을 시청 타깃으로 했음에도 인기를 얻으며 속편 제작에도 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의 오리지널 ‘스터디 그룹’, U+tv의 ‘선의의 경쟁’가 인기리에 방송 중이며, MBC는 오는 21일 ‘언더커버 하이스쿨’을 편성했으며, 웨이브에서 지난 2022년 공개돼 웨이브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했던 ‘약한영웅 Class 1'의 속편 ‘약한영웅 Class 2’는 넷플릭스에서 상반기 중 공개 예정이다. 이 작품들의 특징은 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이 주인공이지만 입시, 사교육, 학교 폭력, 경제 계급 갈등 등이 야기한 참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티빙의 오리지널 ‘스터디 그룹’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공부를 잘 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과 능력이 쏠린 윤가민(황민현 분)이 최악의 ‘꼴통 학교’ 유성공고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 그룹’을 결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학교는 공부를 하는 곳이 아닌 싸움을 통해 서열이 정해지고, 교사들은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친구들에게 폭력을 행사해도 모른 척 넘어가는 곳이다. 오직 공부만을 하고 싶은 주인공 윤가민은 ‘찐따’라는 놀림을 받다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 싸움에 모든 재능이 쏠린 그는 누구도 맞서지 못하는 최고의 권력자가 된다. U+tv의 ‘선의의 경쟁’은 대한민국 상위 1%가 다니는 채화여고를 배경으로 어른 뺨치는 10대 소녀들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전교 회장 유제이(혜리 분), 제이의 ‘절친’이지만 속으로는 시기 질투하는 최경(오우리), 공부만이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확신하는 우슬기(정수빈 분)이 전교 1등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돈으로 성적을 사고 파는 입시 비리를 비롯해 각종 약을 복용하면서 입시 경쟁에 뛰어든 학생들이 모습까지 그동안 학교물에서 다루지 않았던 문제들을 과감하게 묘사했다. 이같은 누아르 학원물의 전성시대를 이끈 작품은 웨이브의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이다. 지상파 연합 OTT인 까닭에 누아르 장르 등을 좀처럼 제작하지 않았던 웨이브가 과감하게 선보인 이 작품은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상위 1% 모범생이자 자발적 아웃사이더 연시은(박지훈 분)이 학교폭력에서 살아남고자 친구가 된 안수호(최현욱 분), 오범석(홍경 분)과 함께 가해자들에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려 커다란 화제가 됐다. 시청자들의 속편에 대한 요청이 끊이지 않으면서 제작된 ‘약한영웅 Class 2’는 웨이브가 아닌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점도 이례적이다. 그동안 학원물은 전형적인 학교 생활을 다룬 KBS ‘학교'(1999년), 이후 사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SKY 캐슬’(2018년), 좀비 장르의 ‘지금 우리 학교는’(2022년) 등을 거치면서 보다 잔혹한 현실을 보다 깊이 있게 다루면서 수위도 높아졌다. 높은 수위의 학원물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보편성과 그 안에서 다뤄지는 이야기들의 현실성이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OTT의 경우 지상파보다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자유로워 지면서 OTT를 중심으로 청불 학원물이 등장했고 인기를 끌었다”며 “학원물 인기의 비결은 학교라는 공간이 가지는 보편성, 즉 누구나 경험했던 학창시절이라는 점, 그리고 그동안 피상적으로 접근했던 학폭, 입시 지옥 등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장르적 괘감을 선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어른들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과거를 둘러보는, 아이들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보면서 공감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
TSMC 이어 브로드컴도 인수 검토…'美반도체 상징' 인텔, 쪼개지나
국제경제·마켓 2025.02.16 17:55:23미국 반도체의 상징인 인텔이 미국 브로드컴과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TSMC에 의해 둘로 쪼개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막대한 적자와 기술 부족으로 독자 생존이 불투명한 인텔을 매각해 미국의 제조업 부활과 첨단 기술 패권을 이어가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정부가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부를 TSMC에, 반도체 설계 부문을 브로드컴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SMC의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인텔 파운드리 부문을 되살리고, 브로드컴을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키우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브로드컴은 최근 인텔의 반도체 설계 및 마케팅 사업 부문을 면밀하게 분석했고 비공식적으로 자문단과 (인텔) 인수 제안을 논의했다”며 “(브로드컴은) 인텔의 반도체 제조 부문을 함께 인수할 파트너를 찾을 경우 공식적으로 (인텔)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다만 소식통은 “브로드컴이 인텔에 공식적으로 전달한 (인수) 제안은 아직 없다”며 “상황에 따라 (브로드컴이) 최종적으로 인수 거래를 추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 TSMC가 인텔의 반도체 공장 일부 또는 전부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전날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관계자는 최근 TSMC 측 인사와 만나 인텔 파운드리 공장 인수 방안을 제시했고 TSMC는 일단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미국 반도체의 상징과 같은 기업이지만 최근 실적 악화로 경영 위기에 빠져 있다. 지난해 연간 순손실이 116억 7800만 달러에 이르고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책임지고 자진 사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을 반도체 설계 및 파운드리로 쪼개 유력 기업에 넘기는 구상이 거론됐고, TSMC와 브로드컴이 물망에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반도체 부흥 구상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해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은 인텔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주요국을 상대로 고율 관세를 위협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꼬집어 공세를 강화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도 조금 만들기는 하지만 거의 모든 것(반도체)이 대만에서 만들어진다”며 “대만은 미국 반도체 산업을 빼앗아 갔다”고 맹비난했다. 첨단 기술 패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에도 반도체 부문에서 엄청난 규모의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특히 대만이 미국과의 반도체 교역에서 흑자를 키우는 상황을 정조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는 미중 기술 경쟁에서 핵심인 만큼 TSMC의 최첨단 기술을 미국 기업인 인텔에 이식시키는 한편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도 늘리는 일석이조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AI 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잃어버린 반도체 제조의 영광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온 인텔에 재정적 생명줄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기에는 난관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TSMC 지분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들이 반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대만언론인 중국시보는 TSMC가 인텔의 공장을 인수한다면 “재산을 탕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TSMC의 기술 유출 우려, 인텔 공장 개조 비용 등은 물론 TSMC 연구개발(R&D) 인력의 약 30%가 미국으로 가야 한다는 인력 배치 문제가 발생하는 까닭이다. 브로드컴의 인텔 반도체 설계 및 마케팅 부문 인수설도 아직까지는 극초기 단계인 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
"이해하는 마음, 차별없는 세상 만들죠"
문화·스포츠라이프 2025.02.16 17:55:02“불현듯 설거지를 하다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역사는 누가 이끌고 올 것인가’. 그 답을 찾기 위해 ‘총균쇠’의 저자인 제러드 다이아몬드, 지그문트 바우만 등 석학 11명을 인터뷰하면서 ‘문명, 그 길을 묻다’로 연결됐죠.” 제러드 다이아몬드 등 세계적인 석학들과의 인터뷰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사진)은 ‘연쇄적으로 질문을 발굴하는 사람’이다. 매번 질문이 찾아올 때 이를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았고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는 새로운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민주주의의 새로운 흐름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문명, 그 길을 묻다’ ‘사피엔스의 마음’ 등 3부작의 기획 대담 시리즈가 탄생한 게 그 예다. 최근 서울 북촌에 위치한 김영사에서 만난 그는 “석학들로부터 ‘현답’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체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했다. “사실 한 시간 동안 나만의 독선생을 만나는 기회를 한국의 독자들을 대표해서 얻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 글을 읽을 사람의 마음 속에 차오르는 질문이 무엇일까를 고민해요. 확실한 건 그 질문은 내 것이 되어야 해요.”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거치면서 안희경이 꽂힌 질문은 세계화의 붕괴다. 위기는 약한 고리가 흔들리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보는데 민족주의가 득세하면서 나타난 약한 고리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였다. 전 세계 석학들을 찾아나서는 대신 이번에는 사회의 가장 낮은 곳으로 눈을 돌렸다. 경기도 안산에 사는 고려인 청년 아나스타샤, 남편을 따라 한국으로 온 조선족 홍리, 순천의 이주노동자 하안 빈 등 다양한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을 만나면서 ‘인간 차별’이 탄생했다. 그가 ‘인간 차별’에서 다루는 차별은 악의가 있는 말에 있기 보다는 무신경의 결과물일 때가 많다. 이주노동자에게 출신 국가에서 불리는 이름의 발음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한국식으로 바꿔서 마음대로 부른다거나 한국에서 태어난 혼혈 아동에게 다짜고짜 영어로 말을 거는 것도 해당된다. 그때 상대가 받을 수 있는 상처는 이렇다. “당신의 세계에는 나 같은 한국인이 없군요.” 이렇게 배제와 소외가 쌓인다. 한국에서 한 방송사의 PD로 활동하며 일정한 사회적 지위와 문화적 생활을 향유했던 그가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이주민으로 살게 된 것도 소수자로서 정체성 투쟁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이제 과거 뭉툭했던 차별 감지 레이더를 더욱 정교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인종, 출신 국가, 성별 뿐만 아니라 경제력 등에 따라 차별은 더욱 다양한 양상을 띄고 있다는 것. “차별은 인종에 연동되는 게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어디에 속하는지가 더욱 크게 연동됩니다.” 그는 라틴계 3세들이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고 미국 내에서 출생한 이들에게 미국 시민권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경제적 위치에 따라 후발 주자에 대한 차별을 일삼는 것”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가 가장 약자인 불법 이민자에게 분노와 혐오를 돌린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이민자의 비중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자이자 다수인 여성에게 혐오가 향하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차별 문제는 변화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회의 마음이 바뀌면 사회 속 압력을 받는 개인의 마음은 변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웃처럼 실체 있게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구로에서 사는 이들은 중국인에 대한 감정을 물으면 이런 점이 싫다는 등 구체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말이 나오는데 강남에 사는 이들에게 물으면 ‘차별하면 안 되죠’라는 답이 돌아와요. 실제로 부딪힐 일이 없기 때문이죠.” -
美 금리 어디로… 이번주 FOMC 의사록 공개 [한동훈의 위클리전망대]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2.16 17:52:49이번 주는 미국의 향후 기준금리 향방과 한국의 물가 흐름을 진단할 수 있는 한 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돼 연준 인사들의 금리 관련 발언을 확인할 수 있고 한국은행은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미국 최대 유통 업체인 월마트도 2024 회계연도 4분기(11~1월) 실적을 공개해 미국 소비 흐름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이하 현지 시간) 공개될 예정인 FOMC 의사록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주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까지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지연 예측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9% 급감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예측이 시장에서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20일 올 1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생산자물가는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이전 기업(생산자) 간에 거래되는 가격을 보여줘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달보다 0.3%, 전년 대비 1.7% 올랐다. 고환율, 국제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마트의 실적도 20일 발표된다. 이 실적을 통해 미국의 연말 소비 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판단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21일에는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 지표가 공개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2월 미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2월 유로존 PMI가 각각 이날 발표를 앞두고 있다. S&P글로벌의 1월 미국 제조업 PMI 확정치는 51.2를 기록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을 돌파했다. 이 같은 미국 경기 상승 추세에 강달러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반면 트럼프발(發) 관세 리스크로 약세를 보이다 반등하고 있는 유로화 가치가 제조업 지표 개선에 따라 추가로 더 상승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韓 부가세율 전세계 최저…국가별 세금체계 다른데 억지 공세"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2.16 17:52:22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 관세 부과 근거 중 하나로 부가가치세를 언급하면서 한국이 직접 영향권에 놓여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의 부가세 압박 전략의 배경과 향후 전망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①부가세 불공평하다는 트럼프 부가세는 상품과 서비스의 각 거래 단계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에 매기는 세금이다. 국내외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최종 소비자가 부담하고, 기업이 대신 징수해 정부에 납부한다. 세율은 국가마다 다른데 한국의 부가세율은 10%로 일본과 함께 낮은 세율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22%로 가장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세율은 19.2%, 중국은 13%(제조업 기준)다. 미국은 연방정부 단위의 부가세는 없고 50개 주 가운데 45개 주가 부가세 대신 평균 6.6%의 ‘판매세’를 걷는다. 여기서 미국이 말하는 불공평이 발생한다. 가령 한국에서 판매되는 미국 차량에는 부가세(10%)가 부과되지만 미국으로 수출돼 판매되는 한국차는 국내에서 부가세를 환급받고, 미국에서 판매될 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판매세만 납부한다. 미국에도 판매세 환급과 유사한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부가세 부과가 체계적이지 않고 주별로 세율도 달라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나라마다 세금 체계가 다르고 처한 사정도 다른데 억지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뜻이다. ②부가세는 어떻게 무기가 되나 트럼프는 상호 관세를 앞세워 무역적자를 줄이고 싶어한다. 미국이 지난해 한국과의 무역에서 기록한 적자만도 660억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과 2007년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이 문제다. 지난해 7월 기준 대미 수입 공산품의 실효관세율은 0.79% 수준으로 거의 제로(0) 관세에 수렴하고 있다. 양국 교역에서 관세만 놓고 보면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찾기 어렵다는 얘기다. 트럼프가 부가세를 관세와 유사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과는 상호 관세라는 무기를 쓰기 어려우니 부가세는 물론이고 환율·보조금까지 모두 꺼내 들어 미국에 유리한 운동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와 반도체·철강 등 대미 무역적자 폭을 키우는 한국 산업을 공략할 때 부가세가 집중 공략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③부가세 압박 3대 시나리오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부가세를 관세 협상에 활용할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로 관측된다. 우선 한국 정부를 상대로 미국 수입품에 한해 부가세율을 차등 적용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미국은 한국 수입품에 대해 각 주별로 평균 6.6%의 판매세율을 부과하고 있으니 상호 관세 원칙에 따라 한국도 미국 수입 제품에 같은 세율을 적용해달라는 것이다. 트럼프가 부가세 역시 관세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미국이 한국의 수입품에 대해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이 미국 수입품에 대해 차등 세율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한국 부가세율과 미국 판매세율의 차이(3.4%포인트)만큼 추가로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의미다. 관세를 무기로 활용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성향을 고려할 때 징벌적 관세 폭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수입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배정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를 한국의 대표적인 무역적자 상품으로 꼽아왔다. 지난해 한국 자동차의 대미 무역흑자는 366억 달러로 전체 흑자의 55.5%를 차지했다. ④韓 정부 대응책 있나 한국의 부가세는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 OECD는 지난해 내놓은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한국의 부가세율 10%는 OECD 회원국 평균 세율의 절반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며 부가세율 인상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런 점을 트럼프 행정부에 충분히 설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이건 설득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한국도 자동차 안전이나 배출가스 기준 등 미국의 기준보다 까다로운 부분은 풀어줄 만하다”고 말했다. 우리 재정 측면에서도 부가세는 중요하기 때문에 치밀한 협상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부가세 수입은 82조 2000억 원으로 총국세수입(336조 7000억 원)의 24.4%를 차지했다. 통상 법인세와 소득세·부가세가 우리 국세의 3대 세목으로 꼽힌다. -
현대차, 印특화 '크레타EV' 불티…세계 3위 시장 잡는다
산업산업일반 2025.02.16 17:49:11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을 겨냥해 만든 ‘맞춤형 전기차’ 크레타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 내 입지를 강화해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현지 전략형 모델인 크레타(전기차 포함)는 올해 1월 1만 8522대 판매돼 인도 내 최고 인기 차종 3위에 올랐다. 지난해 판매 순위(5위)보다 두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크레타의 판매 급증에는 올해 1월 출시한 크레타EV가 ‘효자’ 역할을 했다. 특히 뛰어난 성능에도 가격 경쟁력이 높아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크레타EV의 시작 가격을 179만 9000루피(약 2986만 원)로 확정했는데 출시 전 인도 현지 매체들이 예상했던 가격인 200만~250만 루피(3300만~4100만 원)보다 최소 10% 이상 저렴하다. 도요타·스즈키 등 일본 기업과 현지 자동차 업계가 점유율 확보에 사활을 건 점을 고려해 가격 책정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레타EV가 인도 시장에 최적화한 모델로 설계된 점도 주효했다. 인도의 대가족 문화를 반영해 뒷자리 공간을 넓게 배치했고 열악한 도로 사정을 감안해 서스펜션을 개선, 편안한 승차감을 구현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73㎞(항속형 모델 기준)를 주행하도록 설계해 이동 거리가 긴 현지인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기아(000270) 역시 1500만 원대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로스 양산에 돌입하며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시로스는 정보기술(IT) 강국인 인도의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스마트 커넥티비티 등 첨단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한 차량에 다수의 인원이 탑승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고려해 뒷좌석에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해 실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현대차는 삼륜차 등 초소형 전기모빌리티 분야로의 영토 확장도 추진한다. 지난달 ‘인도 마이크로모빌리티 비전’과 함께 삼륜·사륜 전기차 콘셉트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좁은 차체로 복잡한 인도의 도로에 대응할 뿐 아니라 차체 높이를 조절해 장마철 물에 잠긴 도로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고온다습한 기후 환경을 반영해 열 전도율 감소용 페인트 사용도 검토한다. 구체적인 양산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 5000대 수준에 불과했던 인도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1만 5000대, 2022년 4만 8000대, 2023년 9만 대로 매년 2배 이상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글로벌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인도의 전기차 시장이 2032년까지 연평균 22.4%씩 성장해 1177억 8000만 달러(약 170조 39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3년째 판매 신기록을 세우며 인도 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22년 70만 811대에서 2023년 76만 5786대, 지난해 79만 7463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인도 내 브랜드 점유율은 약 20%로 스즈키에 이은 2위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이 짙어지며 시장 다각화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에서 입지가 높아지고 있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외투기업 10곳 중 3곳만 R&D 활동…"韓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 위험 커져"
산업중기·벤처 2025.02.16 17:48:53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법인세 등 조세 지원 폐지 이후 외국인집적투자(FDI) 증가율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외투기업 10곳 중 단 3곳만 국내에서 연구개발(R&D) 활동을 하고 있어 한국이 해외 기업의 단순 생산 기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국회입법조사처의 정책연구용역사업으로 수행된 ‘외국인투자 세제지원제도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외투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이 종료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FDI(도착 금액 기준) 연평균 증가율(CAGR)은 약 1.87%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 혜택이 적용되던 2010년부터 2018년까지의 연평균 증가율 15.81% 대비 크게 감소한 수치다. FDI 중 개별 지역특구의 외국인투자 성과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공장 등 신증설을 위한 그린필드 FDI 연평균 증가율도 같은 기간 13.7%에서 5.98%로 급감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전병욱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신설·확대된 유사 세제지원에도 불구하고 2019년의 외국인투자 법인세 등 감면의 폐지로 인해 외국인투자 세제 지원의 전체적 수준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며 “외국인투자 세제 지원 축소에 따른 FDI 연평균 증가율과 그린필드 FDI의 급격한 축소는 세제 지원이 외국인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정부는 외국의 기술자본 등을 안정적으로 유치해 국내 산업을 고도화하는 등 국제 경쟁력 강화와 외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법인세 감면 등 외국인투자에 세제 지원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조세 지원이 외국인투자 유입을 증대시킨다는 실증적 증거가 없고 내외자본 간 과세 형평을 제고하는 국제 기준을 준수한다며 2019년 세법 개정을 통해 외투기업에 대한 법인세 등 조세 지원을 폐지했다. 이에 경제성장 잠재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대해 각국이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을 유치하는 가운데 세제 혜택 등 한국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없으면 해외투자 유치 급감은 물론 국가 경쟁력도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월 발표할 예정인 ‘2024 외국인투자기업 경영실태’ 조사 내용을 보면 외투기업 1000개사 중 299개(29.3%) 기업만 한국에서 R&D 활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0여 개 이상의 외투기업이 기술 개발 없이 단순 생산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R&D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 중에서도 산하 연구소 운영을 하는 곳은 절반 수준(50.2%)인 44곳에 그쳤다. 높은 세금과 규제에 단순 생산 기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들 외투기업은 R&D 활동에 대한 어려움으로 ‘자금·비용 문제(42.5%)’를 가장 많이 들었고 전문인력 부족, R&D 활동 경험과 노하우 부족이 뒤를 이었다. 또 R&D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으로 ‘세금 감면혜택’이 43.5%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연구비 지원, 규제 및 제도 개선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외투기업이 바라본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로는 ‘규제 개선’이 37.1%로 가장 높았다. 업계에서는 앰코테크놀로지가 2021년 1조 원대 투자를 백지화하고 투자 자금을 베트남으로 돌린 원인 역시 척박해진 이러한 한국 시장 환경에서 찾고 있다. 앰코테크놀로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세제 혜택이 없는 가운데 정부 지원 규모도 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 이하였고 높은 땅값과 인건비 등으로 인해 가격으로 밀고 들어오는 대만·중국 업체보다 원가 경쟁력에 밀리는 상황”이라며 “법인세·취득세 혜택도 크지 않은 상황에 누가 무얼 믿고 한국에 투자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앰코테크놀로지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기획재정부·산업부·국세청·고용노동부·지방자치단체까지 일일이 다녀야 했지만 베트남에서는 이러한 일을 전담하는 국가 공무원을 공장에 상주시켜 각종 인허가는 물론 세금·법률·노동 문제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앰코테크놀로지만 해도 20여 개 이상의 투자 후보 국가와 또 해당 국가마다 수십 개의 후보 도시가 있는 상황에 한국이 이들을 이겨낼 매력이 줄고 있다”며 “한국 투자를 포기하는 외투기업이 늘어날 경우 세계적으로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서의 서플라인체인(공급망) 강화 움직임 속에 한국은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단독]국내서 4700명 고용해도 지원 뒷전…한국행 투자 발길 끊길판
산업중기·벤처 2025.02.16 17:47:34한국 수출의 21%(2024년 기준)를 담당하는 등 우리 경제에 기여도가 높은 외국인투자기업이 추가 투자 계획을 접거나 엄두도 못 내는 이유는 경쟁국 대비 부족한 정부의 지원 여건에 있다. 자국 내 생산 시설과 연구개발(R&D)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보조금 재협상을 시사하거나 동남아시아·일본·인도 등이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 등 각종 지원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개선이 시급한 현실이다. 해외 기업 및 투자를 끌어들인 유인이 줄면서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는 물론 외투기업과 협업하는 수백 개의 중소기업도 함께 고사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방문한 인천경제자유구역 공항물류단지 내 스태츠칩팩코리아는 단지 내 대표적인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세계 반도체 후공정 3위 업체다. 길 하나를 사이로 제1 공장(11만 ㎡)과 제2 공장(12만 ㎡ )을 가동 중이다. 2016년 완공된 제2 공장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증설 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에서 만난 스태츠칩팩코리아 관계자는 “2015년부터 1~2공장에 투입된 외자 유치 금액만 18억 달러(2조 6000억 원)가 넘는 등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2000억~30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올해도 반도체 클린룸 건설 등으로 3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투자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요인으로 글로벌 경쟁국 대비 부족한 정부 지원 정책과 외투기업에 대한 역차별을 꼽았다. 그는 “매년 3000억 원을 투자하고 한국 직원도 4700명이나 되는데 외투기업이라는 이유로 국책 과제 선정 등 각종 지원에서 밀리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높은 기술력으로 투자를 끌어오고 있지만 경쟁국들이 기술력까지 빠르게 따라오고 있어 언제 한국행 투자금이 발길을 돌릴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자국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미국·일본 등과 같은 국가들은 정부가 직접적으로 외투기업에 대해 보조금 등 지원을 하고 있고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반도체,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외국 기업을 포함해 투자 비용의 최대 50%를 지원하는 법안까지 만들어 해외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태츠칩팩코리아 관계자는 “경쟁국들이 각종 혜택을 들고 나오며 해외 기업 및 투자금 유치에 혈안이 되면서 해외 투자가들이 ‘한국 투자 시 세제 지원이 없냐’고 대놓고 물어보는 일이 부쩍 늘었다”며 “이와 달리 한국은 그나마 있던 세액공제제도마저 사라지면서 해외 투자가들이 베트남·대만 등과 투자 관련 저울질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외투기업에 대한 역차별도 한몫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인천시는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 등 반도체 패키징 분야 글로벌 2~3위 기업을 앞세워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도전했지만 2023년 탈락 통보를 받았다. 당시 인천시는 글로벌 외투기업과 이와 연계된 1000여 개의 협력 업체와 함께 인천을 반도체 첨단 패키징 분야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적극 유치에 나섰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 반도체 업체가 있는 용인·평택·구미 등에 밀렸다. 스태츠칩팩코리아 관계자는 “당시 반도체 특화단지 관련 정부 관계자에게 ‘한국 기업도 아니고 결국 미국·싱가포르 회사인데 왜 지원을 해줘야 하냐’는 답을 들었다”며 “외투기업에 대한 차별적 시선에 글로벌 2위 업체인 앰코테크놀로지가 국내 투자 계획을 접고 베트남으로 간 것처럼 한국으로 유입되는 신규 투자는 물론 한국에 정착한 외투기업들도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 지금까지 견고했던 외투기업의 한국 투자는 지난해부터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 기준으로는 345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한국에 실질적으로 도착한 금액은 147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2% 줄었다. 당초 한국에 투자를 하려고 했다가 본사 사정 및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투자를 보류했거나 다른 지역으로 투자를 돌린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지난해 전년 대비 14.6% 줄어든 52억 4000만 달러(신고 기준)를, 유럽연합(EU)은 51억 달러로 18.1% 줄었다. 반면 중국의 투자는 57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66.1%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EU의 리더십 교체 등 정치적 변화에 따른 관망세가 작용한 것과 함께 한국의 투자 매력도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고 있다. 대신 중국은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수출이 막히는 것을 대비해 한국을 수출 우회 기지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국에 정착한 기존 외투기업의 투자 또한 줄고 있다. 외투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신고 기준)는 증가하는 반면 한국에 뿌리를 내린 외투기업이 증설 또는 신공장 건설에 주로 사용되는 증액투자(이미 발행한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 및 미처분이익잉여금 재투자)의 경우 지난해 139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7%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의 증액투자는 27.5% 감소하는 등 증감 폭이 더욱 컸다. -
코코아 글로벌 재고 ‘바닥’…가격 50년만에 최고
국제국제일반 2025.02.16 17:46:26초콜릿 원료인 코코아가 기후변화로 극심한 작황 부진을 겪으며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코아 가격은 2023년 이후 3배 이상 급등해 영국 런던 시장에서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코아 주요 거래 시장인 미국 뉴욕, 런던에서 코코아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의 런던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코코아 재고는 1년 전만 해도 10만 톤을 넘었지만 최근 몇 달은 2만 1000톤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원자재 중개사 마렉스의 조너선 파크먼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작은 규모”라며 “현재 시스템에는 여유분이 전혀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창고에 비축하는 코코아 재고는 대개 선물(futures) 계약이 이뤄진 원자재들이다. 코코아 구매자와 판매자는 특정한 날짜에 특정한 가격으로 코코아를 거래하는 선물 계약을 체결하고 창고에는 계약이 체결된 원두를 보관한다. 코코아 소유주들은 선물 계약 이행을 위해 비교적 인기가 없는 카메룬·나이지리아산 여유분을 거래소 창고에 보관해왔다. 하지만 코코아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이런 물량 역시 줄어드는 추세다. 코코아 가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을 받아온 초콜릿 제조 업계는 코코아 재고량까지 감소하자 이중고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 선물 시장에서 코코아 가격은 톤당 1만 256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코아 가격 상승률은 178%로, 122% 급등한 비트코인보다도 높았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3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가나의 코코아 생산량 역시 같은 기간 27% 감소했다. 업체들은 초콜릿 제품 용량을 낮추거나 가격을 올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투자은행 웰스파고에 따르면 이번 밸런타인데이 기간에 미국 내 초콜릿 소매가격은 전년 대비 최대 20% 올랐다. 글로벌 초콜릿 제조 업체 바리칼리바우트의 니코 데벤햄은 “거래소 재고가 고갈되면 구매자들은 대안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코코아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선물 가격과 상관없이 현물 차액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코아 버터와 코코아액(liquor)으로 만드는 일반적인 초콜릿 대신 인조 지방(대체 유지)을 섞은 합성 초콜릿도 크게 늘었다. 일본의 대형 초콜릿 원료 공급 업체 후지오일은 “일반적인 초콜릿 원재료 판매가 줄어든 반면 식물성 유지 등을 사용한 대체 제품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회사채 활황 이어가자…우량채 담은 ETF에 올 1조 뭉칫돈
증권국내증시 2025.02.16 17:45:0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본격화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우량 회사채를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에 1조 원 가까운 투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투자가의 신규 자금 집행이 활발해지면서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연초 효과’에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어서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시장 흐름에 편승하며 우량 등급의 회사채로 구성된 ETF를 연이어 내놓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회사채’ 테마로 분류된 ETF 41종에는 9093억 원의 투자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들로 구성돼 741억 원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한 ‘ACE 2월만기자동연장 회사채 AA-이상액티브’를 제외할 경우 자금 순유입 규모는 9834억 원으로 약 1조 원에 달한다. 대규모 자금 유입은 최근 회사채 시장 호황으로 투자 수요가 급증한 덕으로 풀이된다. 연초 회사채 시장은 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 비우량물보다는 우량 등급 중심으로 활황세다. 특히 SK(034730), LG(003550), 포스코, 한화(000880) 등 대기업 그룹들이 활발히 자금 조달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4일까지 LG 그룹은 2조 96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혼자서만 총 1조 6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일 진행된 8000억 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조 원에 가까운 주문이 몰리자 발행액을 당초 계획보다 2배로 늘렸다. SK 그룹 역시 오는 17일 예정된 SK매직을 포함 총 1조 82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화와 포스코 역시 각각 1조 6700억 원과 1조 원의 회사채 발행을 마쳤다. 아울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HD현대오일뱅크, NH투자증권(005940) 등 여타 대기업들도 연달아 수요예측서 흥행을 거두며 호조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회사채 호황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AA-등급 회사채 3년물 대비 국고채 3년물 금리 격차를 의미하는 크레딧 스프레드는 꾸준히 줄고 있는 모습이다. 통상 크레딧 스프레드는 기업의 신용 안정성이 높아지거나 크레딧 채권(정부가 발행한 채권 외 금융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포괄)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질 때 축소된다. 금투협에 따르면 3년물 기준 국고채와 회사채(AA-) 간 금리 차는 지난해 말 68.8bp(1bp=0.01%)에서 전날 기준 59.7bp로 10bp 가까이 감소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특정 기관의 자금 집행이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레포 펀드(보유 채권을 담보로 환매조건부채권(RP)를 매도해 조달한 자금으로 크레딧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활발히 가동되면서 수요 우위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박경민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초부터 2월 말까지 크레딧 스프레드 변동 폭과 올해를 비교하면 현재 AA-등급 회사채는 5bp 내외 축소 여력이 있다”고 짚었다. 회사채 시장이 호황을 누리자 국내 운용사들도 잇달아 우량 신용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만기 3년 이하 신용등급 A-이상 우량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SOL 중단기회사채(A-이상) 액티브’를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달 삼성자산운용 역시 2027년 12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종목들로 구성된 ‘KODEX 27-12 회사채(AA-이상) 액티브’ ETF를 출시한 바 있다.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ETF컨설팅 팀장은 “채권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 수요를 반영해 정기 예·적금 및 단기금융상품 대비 초과 수익을 지속해서 추구하는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방문 수업 ‘빨간펜 홈클래스’ 18일 론칭
사회사회일반 2025.02.16 17:45:00교원 빨간펜이 방문 수업 서비스 ‘빨간펜 홈클래스’를 오는 18일 론칭한다. 빨간펜 홈클래스는 유아 3세부터 초등 2학년을 대상으로, 빨간펜 선생님이 매주 1회 회원의 가정에 방문해 20분간 일대일 맞춤 수업을 진행하는 서비스다. 유아 3~7세 대상의 ‘홈클래스 누리키즈’와 초등 1~2학년 대상의 ‘홈클래스 아이캔두’로 나뉜다. 아이캔두 진도 관리와 주요 개념 학습, 차주 학습 계획까지 학습 전반을 관리해주며 홈클래스 전용 교재가 별도로 제공된다. 홈클래스 누리키즈는 연령별 발달 과업을 반영한 ‘아이캔두 누리키즈’ 커리큘럼 기반의 프로젝트 수업이 포함된다. 첫 공부 습관을 들여야 하는 유아가학습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마인드맵 활동, 도서 연계 활동 등을 통해 하나의 주제를 자연스럽게 확장 학습할 수 있다. 빨간펜 선생님이 차주 학습 과제와 생활 습관 약속까지 함께 계획하며, 해당 내용은 수업 종료 후 학부모 상담을 통해 학부모와 공유한다. 초등 1~2학년은 홈클래스 아이캔두로 공부 습관은 물론 학교 진도까지 챙길 수 있다. 진도 과목 및 단원별 주요 개념을 직접 배우고, 교원 빨간펜만의 콘텐츠력이 담긴 도서들과 연계해 배운 개념을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다. -
트럼프와의 관세 전쟁은 장기전이다[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2.16 17:44:45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 CNN은 트럼프의 가장 큰 정적은 민주당도, 중국도 아닌 미국 국채시장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바라보는 월가의 인식을 보여준 평가다.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잘못된 방식으로 추진하면 국채금리는 치솟기 마련이다.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이 새삼 주목 받는 이유다. 2022년 영국이 고물가에 시름하는 와중에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가 경기 부양책을 들고 나오자 채권 자경단이 시장을 들쑤셨다. 고금리의 맹폭에 시장이 휘청이며 금융 위기 그림자마저 드리우자 트러스 총리는 취임 한 달여 만에 퇴임했다. 트러스 총리의 몰락을 트럼프 대통령이 모를 리 없다.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관세를 마구잡이로 남발하다가 실패한 대통령으로 전락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을 것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국채금리를 올리지 않기 위해 신경 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와 나는 기준금리가 아닌 장기금리를 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개입 욕구를 누르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 내 에너지 생산을 강조하는 “드릴, 베이비, 드릴” 발언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가라앉히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취임 이후 연일 쏟아내는 관세 발언도 실상은 예고를 위한 ‘포워드 가이던스’에 가깝다는 평가다. 미리 예고한 뒤 발표하고 실제 시행은 시차를 두는 패턴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10% 보편관세와 60% 대중 관세를 예고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동시다발적 보복을 당할 가능성이 있는 보편관세 대신 일대일 맞춤형 상호 관세를 내세우고 있다. 이 모든 행보에는 한 가지 목적이 담겨 있다. 절대로 시장을 놀래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근 시장도 트럼프의 이러한 전략을 이해하는 분위기다. 취임 직전 4.8% 수준에 근접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현재 4.48%까지 내려왔다. 프리야 미스라 JP모건자산관리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시장이 밀릴 경우 대통령이 관세정책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것이라는 이른바 ‘트럼프 풋’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효과를 확인한 트럼프는 앞으로 관세에 있어 지금과 같은 ‘명목적 강공, 실질적 신중’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관세 부과가 현실화한 현 시점부터는 물가지표 관리가 중점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영향에 따른 물가 상승세가 일시에 몰린다면 시장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2월 중국 관세는 부과하면서 멕시코와 캐나다 관세는 미뤘다. 물가 영향이 3~4월 지표에 몰리지 않도록 분산하려는 시도가 읽힌다. 이를 고려하면 4월 이후 예정된 각국 상호 관세도 무역적자 규모가 큰 상대국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험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관세 카드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한다. 관세를 협상 수단이자 무역적자 감소, 재정 수입 확대, 제조업 활성화 수단으로 보는 까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국가별 관세 외에도 철강·자동차·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도 별도로 예고하고 있다. 외신들은 벌써 의약품 등 신규 품목 관세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트럼프와의 관세 협상을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시장과 물가에 따라 속도와 강도가 조정되는 장기 협상으로 봐야 하는 이유다. 어쩌면 4년 내내 새로운 이슈와 요구에 대응해야 할 수 있다. 불확실성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관점을 바꾸면 트럼프 임기 초반에 결정될 문제는 아닐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대통령 공백으로 한미 정상 간 만남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는 있지만 우리 정부와 기업이 대응할 기회와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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