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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글로벌 재고 ‘바닥’…가격 50년만에 최고

2023년 이후 3배 이상 올라

초콜릿 제조업체 '이중고'에

합성 초콜릿 제품 크게 늘어

벨기에 브뤼헤의 한 진열창에 초콜릿으로 만든 두 마리의 큰 고양이가 전시돼 있다. AP연합뉴스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가 기후변화로 극심한 작황 부진을 겪으며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코아 가격은 2023년 이후 3배 이상 급등해 영국 런던 시장에서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코아 주요 거래 시장인 미국 뉴욕, 런던에서 코코아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의 런던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코코아 재고는 1년 전만 해도 10만 톤을 넘었지만 최근 몇 달은 2만 1000톤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원자재 중개사 마렉스의 조너선 파크먼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작은 규모”라며 “현재 시스템에는 여유분이 전혀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창고에 비축하는 코코아 재고는 대개 선물(futures) 계약이 이뤄진 원자재들이다. 코코아 구매자와 판매자는 특정한 날짜에 특정한 가격으로 코코아를 거래하는 선물 계약을 체결하고 창고에는 계약이 체결된 원두를 보관한다. 코코아 소유주들은 선물 계약 이행을 위해 비교적 인기가 없는 카메룬·나이지리아산 여유분을 거래소 창고에 보관해왔다. 하지만 코코아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이런 물량 역시 줄어드는 추세다.

사진 설명




코코아 가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을 받아온 초콜릿 제조 업계는 코코아 재고량까지 감소하자 이중고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 선물 시장에서 코코아 가격은 톤당 1만 256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코아 가격 상승률은 178%로, 122% 급등한 비트코인보다도 높았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3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가나의 코코아 생산량 역시 같은 기간 27% 감소했다.

업체들은 초콜릿 제품 용량을 낮추거나 가격을 올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투자은행 웰스파고에 따르면 이번 밸런타인데이 기간에 미국 내 초콜릿 소매가격은 전년 대비 최대 20% 올랐다. 글로벌 초콜릿 제조 업체 바리칼리바우트의 니코 데벤햄은 “거래소 재고가 고갈되면 구매자들은 대안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코코아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선물 가격과 상관없이 현물 차액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코아 버터와 코코아액(liquor)으로 만드는 일반적인 초콜릿 대신 인조 지방(대체 유지)을 섞은 합성 초콜릿도 크게 늘었다. 일본의 대형 초콜릿 원료 공급 업체 후지오일은 “일반적인 초콜릿 원재료 판매가 줄어든 반면 식물성 유지 등을 사용한 대체 제품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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