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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M&A 우군이던 사모펀드, 몸값 놓고 ‘냉랭’ [시그널]
증권국내증시 2025.02.23 18:33:36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위해 비주력 사업 매각에 나섰지만 사모펀드(PEF)와 몸값에 대한 이견으로 번번이 거래가 결렬되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한 시절 투자한 돈을 거둬들여 남은 사업에 현금을 투입해야 하는 기업들로서는 좀처럼 눈을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PEF와 줄곧 손을 잡았던 SK나 CJ(001040)그룹도 지금은 동상이몽에 빠진 처지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의 그린바이오사업부 매각은 유력한 인수후보였던 MBK파트너스와 가격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CJ제일제당이 먼저 매각 의사를 접었다. 초반 비공식 협상 과정에서 양측의 이견은 최소 3조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원했던 가격은 최소 5조원 이상이었지만 MBK측은 이보다 절반 이하로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면서 “애당초 MBK는 사업 확장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격을 더 올릴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과거 MBK로부터 CJ CGV(079160)의 아시아 법인 투자를 유치한 인연이 있는데, CJ그룹은 초반부터 협상해온 MBK측과 막판까지 조율이 어려워지자 실망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번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MBK측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공식적으로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그린바이오사업부의 주력인 사료용 아미노산이 중국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중국 이외 미국 시장에서는 아직 수요가 적고, 유럽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산지를 통한 대체재가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에서는 추후 CJ제일제당이 매각을 재개할 경우 중국계 사료기업이 주요 인수후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PEF와 거래하면서 이해도가 높은 SK그룹 역시 SK에코플랜트 매각 과정에서 차가운 반응을 체감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과거 PEF로부터 폐기물 기업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면서 몸값을 높였다는 볼멘소리를 듣기도 했는데, 이제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폐기물 자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KKR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KKR는 약 2조원을 제시한 반면, SK에코플랜트는 2조 5000억 원 이상을 요구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SK에코플랜트는 칼라일그룹, 케펠 등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칼라일그룹은 인수 의향이 낮고 케펠은 보유한 펀드 자금이 최대 1조 4000억 원 안팎에 불과해 높은 가격을 제안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계약 체결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된 사례도 등장했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11월 특수가스사업부를 팔겠다고 내놨다가 IMM프라이빗에쿼티-스틱 컨소시엄과 협상을 스스로 철회했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 부채만 1조원이었던 효성화학은 결국 계열사 효성티앤씨(298020)에 매각해 92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4000억~8000억 원대 매물이 많아야 중형·대형 PEF 모두가 관심을 보이면서 거래가 활발해질텐데 현재 수 조원 단위 매물이 많아 거래가 쉽지 않다”면서 “올해는 매각 시도는 있겠지만 최종 계약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시그널]“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것”
산업기업 2025.02.23 18:33:05인천 영종도에 있는 인스파이어리조트의 채권자였던 글로벌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경영권 확보는 채권자로서 정당한 권리”라면서 당장 매각 보다는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베인캐피탈 관계자는 23일 “지난해 5월부터 기한이익상실사유가 발생하는 조짐이 있어 모히건 측과 장기간 협상해왔지만 합의가 되지 않았다”면서 “인스파이어를 당장 매각하기 보다는 성장시키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도 예정대로 집행하겠다는 것이 베인캐피탈 측의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베인캐피탈이 2~3년 후 매각이나 상장 추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배인캐피탈은 2021년 11월 사모대출펀드인 크레딧펀드를 통해 인스파이어리조트의 모회사인 MGE 코리아리미티드에 2억 7500만 달러(약 4000억 원)을 대출하면서 모회사 지분 100%를 담보로 잡았다. 그러나 베인캐피탈은 인스파이어가 재무약정을 어겼다면서 지난 17일 MGE코리아리미티드 지분을 확보해 인스파이어 경영권을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인스파이어를 경영해온 모히건 측은 “대출 원금과 이자를 연체한 적이 없다”면서 “시장 관례에 부합하는 재무계약 수정안을 제안했으나, 베인캐피탈이 이를 거부하고 다른 대출 기관보다 먼저 많은 지급을 받는 조건을 요구했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베인캐피탈은 “대출이자를 중간에 주는 게 아니라 2027년 만기 때 몰아서 한 번에 주는 조건이기 때문에 어차피 지금은 연체 이자가 발생할 수 없다”면서 “연체이자 때문이 아니라 정식 개장한 올해 4월 이후 재무약정 위반 사유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인스파이어는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1275실의 5성급 호텔 타워 3개 동, 1만5000석 규모의 국내 최초 공연 전문 아레나, 유리돔 형태의 실내 워터파크,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다. 전 세계에서 8개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모히건사가 100% 출자해 지난해 4월 개장했다. 첫해인 2024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연결기준으로 매출 2190억원을 올렸으나 15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베인캐피탈은 개장 초기 영업손실에 대해서는 초기 건설비용에 따른 결과로 본업이 부실했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베인캐피탈 관계자는 “2023년 10월부터 2024년 3월까지 6개월은 개장 전으로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건설 비용만 인식되기 때문에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
[시론] 강대국 정치의 귀환과 우크라이나의 미래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2.23 18:3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무대에 복귀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쇄 전화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미·러 정상의 사우디아라비아 회동도 임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동을 순방하며 전방위 외교전에 나섰지만 ‘우크라이나 패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림 병합에 대한 징벌적 조치로 러시아의 주요 8개국(G8) 자격을 박탈하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지지하고 ‘G8 체제’ 복원을 시사한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의문의 1승’이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협상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패전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산 희토류와 안전보장을 교환하는 종전안을 제안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2014년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비현실적인 목표”라고 일축하는 등 ‘우크라이나 패싱’이 현실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6개국은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 중심의 일방적 평화 협상을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 카드까지 만지작거리는 등 관세 타깃이 적대국에서 동맹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략적 패배’로 귀결해야 한다는 EU의 목소리는 동맹국 미국의 관세 파고에 막힌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빨리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싶어한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중간선거 승리 가능성을 높이고 정권 재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식’ 종전 구상은 여러 난관에 직면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 확실한 안전보장 없이는 영토를 포기한다거나 평화 협정에 서명할 의향이 없다. 여기에 강대국 정치에 의한 전쟁 종식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용인하는 잘못된 선례가 될 수 있다. 러시아 위협에 노출된 EU의 거센 반발과 자유주의 국제 질서의 퇴행 등 후폭풍은 오롯이 미국의 몫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은 자명하다. 사활적 이익이 걸린 국가안보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가치와 실용을 초월하는 담대한 대외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 동맹의 가치 이상으로 자강은 더 중요하다.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과 태세, 의지를 갖추고 있을 때 비로소 평화를 생산할 수 있다.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본격화하면 한국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폐허가 된 기반 시설 복구에 9000억 달러(약 1300조)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한다. 건설·제조, 정보통신기술(ICT) 및 바이오 재생의료 분야에서 비교 우위의 강점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제2의 마셜 플랜’에 원만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
“출생률 높이려면 ‘비혼출산’ 편견부터 없애야죠”
사회피플 2025.02.23 18:19:00“한국은 초저출생 국가인데도 여전히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비혼 출산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멕시코나 프랑스에서는 비혼 출산율이 전체의 60%를 넘을 정도로 비혼 출산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가치관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본원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초저출생 국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혼부터 한 뒤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유교적 사고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혼 출산은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이 아이를 낳는 경우다. 결혼은 하고 싶지 않지만 아이를 원하는 경우부터 동거 중 출산하는 사례 등 사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어떤 이유든 국내에서는 ‘비혼 출생이면 사생아’라는 인식이 굳어져 있다. 2022년 출범한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인구 관련 민간 싱크탱크다. 통계청장과 한국경제학회장 등을 지낸 이 원장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유명인들의 비혼 출산 문제를 언급하면서 “합계출생률이 높은 나라 중 비혼 출산율이 30% 아래인 국가는 없다”며 한국이 초저출생 국가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러 가지 해결 과제 중 하나로 비혼 출산을 지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전체 출생아 중 혼인 외 출생아, 즉 ‘혼외자’ 비중은 4.7%(1만 900명)로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유럽연합(EU) 평균인 41.9%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198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에서도 갈수록 비혼 출산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원장은 “(꼭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동거를 하다가 아이를 낳고 사는 문화, 느슨한 의미의 가족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에 왔다”고 전했다. 물론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 전환만으로 세계 최저 수준인 출생률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이 원장은 정부와 함께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일시적인 금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육아휴직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에 대한 불안을 해소시켜주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육아휴직 급여 지원은 상한액이 정해져 있어 당장 소득 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근로자가 대부분”이라면서 “아이를 낳게 되면 지출은 늘어나는데 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에 단순히 쉬는 것보다는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해 직장 상실과 소득 감소에 대한 불안을 줄여주는 게 현실적인 지원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연구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을 키워드별 감정을 분석한 결과 결혼에 대해 느끼는 감정 중 ‘슬픔’이 32.3%로 가장 높았다고 한다. 육아와 육아휴직도 각각 32.0%와 34.7%로 슬픔이 우세했다. 출산은 ‘혐오(23.8%)’가 가장 높았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결혼·출산을 기피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진단이다. 그는 “직장인들 사이에 결혼과 출산,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나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며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만연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9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출생률 반등에 대해 이 원장은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분석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미뤄뒀던 결혼이 2023년부터 이뤄졌고 그에 따라 지난해 일시적으로 출산율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사회적으로 결혼·출산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앞으로 여성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이러한 분위기를 장기간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정부의 저출생 대책이 눈에 띄는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돌봄과 일·가정 양립 등 출산·육아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저출생 관련 예산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OECD 평균인 2.4%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인구 컨트롤타워인 인구부를 신설해 저출생 고령화 대책을 보다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불가능하다던 정유·화학 등 수직계열화 구축…그룹 성공DNA 밑바탕”
산업기업 2025.02.23 18:18:57“최종현 선대회장은 정유부터 석유화학, 섬유까지 아우르는 구상이 있었는데 직원들은 처음 가 보는 길이라 ‘설마 되겠냐’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이이건 전 SK(034730)에너지 부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대회장의 통찰력을 회고하며 당시 사내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1968년 SK이노베이션(096770)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한 그는 2003년까지 35년간 SK에너지 정유·석유화학 사업의 최전선을 지켰다. 그가 활약한 1970·1980년대는 정유·화학 공정에 정통한 사람이 전무하다시피 해 독자 기술로 정유와 석유화학 공장을 짓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 전 부장은 “선대회장은 ‘일을 맡으면 끝까지 매달려 성공할 때까지 해 나가자’는 전통을 만들려 했다”며 “성공 DNA를 축적하려 애쓰셨다”고 전했다. 그는 “선대회장의 독려로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달라붙어 해결하자는 의지가 꽃피우기 시작했다”며 “직원들이 모든 작업을 기록하며 공유했고 조직 전체의 역량이 빠르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독립국의 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에 전 직원이 항상 탐구하고 공부하는 습관이 있었다”며 “그 습관이 불가능해 보였던 원유 개발에서 정유·화학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를 성공시켰고, SK 성장의 뼈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재계 2위 SK그룹의 기틀을 마련한 선대회장 이전에 최종건 초대회장 역시 임직원들에게 ‘하면 된다’는 정신을 독려했다. 1966년 SK의 모태인 수원에 극심한 가뭄이 들자 초대회장은 직원들을 총동원해 공장에서 2㎞나 떨어진 논에 물 대기 작업을 지시했다. 밤샘 작업 끝에 논바닥에 물이 꽐꽐 쏟아지자 직원들은 물론 농민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새벽까지 작업 현장을 지킨 초대회장은 “하면 안 되는 게 없다. 원사 공장도 이렇게 지어 나가자”고 직원들의 등을 두드렸다고 한다. 이 전 부장은 SK의 성공 DNA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온고지신(溫故知新)’을 강조했다. 정유·화학 사업의 성장 정체를 난도가 높은 신사업에 도전하면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는 친환경 에너지와 해외 자원 개발을 앞세워 석유 기반에서 미래 에너지로 방향키를 전환한 SK이노베이션의 기조와도 맞닿은 대목이다. 이 전 부장은 “정유·화학은 사이클 산업이라 어려운 시기가 올 수밖에 없지만 성공 경험을 토대로 기업과 구성원들이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대비하면 된다”며 “항상 새로운 산업과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탐구하는 분위기가 이어져야 SK가 에너지 기업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
저장탱크만 즐비했던 SK이노 ‘울산CLX’…亞 최대 에너지기지로 탈바꿈
산업기업 2025.02.23 18:16:55SK이노베이션(096770)의 생산 거점인 울산콤플렉스(CLX). 60년 전만 해도 이곳은 해외에서 수입한 정유와 석유화학 제품을 보관하던 저장 탱크들만 즐비했다. 하지만 지금은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250만 평 규모의 땅에 5개의 정유 공장과 에틸렌·폴리에틸렌 등 석유화학 콤플렉스가 들어서 있다. 단일 공장으로는 아시아 최대다. SK(034730)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하는 SK E&S를 흡수하며 자산 111조 원에 달하는 공룡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유공 인수 당시 빛난 최종현의 ‘석유 외교’=SK이노베이션이 아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던 배경에는 에너지 주권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알아차린 최종현 선대회장의 선견지명이 있다. SK의 에너지 사업 역사는 수차례 석유 파동이 전 세계를 덮친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대회장은 석유 파동 전부터 한국 경제가 발전하려면 안정적인 원유 공급망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1973년 일본 기업들과 국내에 정유 공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를 다졌다. 중동전쟁 여파로 정유 공장 설립이 무산됐지만 선대회장은 불포화 폴리에스테르수지 공장을 짓고 싶다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요청에 흔쾌히 200만 달러를 건넸다. 당장 사업에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아랍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결단이었다. 투자는 1978년 2차 오일 쇼크 때 결실을 맺는다. 당시 국내에는 원유 재고가 10일 치만 남아 SK(선경)도 비상이 걸렸다. 이때 선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사우디는 즉각 벨기에로 향할 예정이던 5만 배럴의 유조선을 한국으로 돌렸다. SK가 유공을 인수할 수 있던 배경에도 이처럼 안정적으로 원유를 확보할 수 네트워크가 작용했다. 섬유 회사인 SK가 수백 배나 큰 유공을 인수할 때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일찌감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돈독히 쌓아온 관계가 빛을 발한 것이다. ◇IMF 때도 통 큰 투자…자원 개발 영토 확장=유공 인수를 마친 최 선대회장은 또 한 번 미래를 준비한다. 1982년 임원 간담회에서 그는 "석유는 공해 문제가 있어 가능한 한 빨리 방향을 바꿔야 한다. 10년 후에는 정유 사업 비율이 낮아질 수 있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이는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숙원이던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1972년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 공장인 나프타분해시설(NCC)을 가동했고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파라자일렌(PX) 등 9개 신규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선대회장은 유공 인수 직후인 1982년 자원기획실도 출범시켰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조국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해외에서 직접 유전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유전 개발은 수조 원의 비용이 들지만 성공 가능성이 5~10%에 불과해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임직원 역시 탐사에 성공해도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 최소 10년이 걸리는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의구심을 가졌다. 실제 유공은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 개발에 35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실패했다. 1984년에는 아프리카 모리타니아 광구 개발에 나섰다 쓴맛을 봤다. 계속된 실패로 우려의 목소리는 커졌지만 최 선대회장은 “석유 개발 사업은 1~2년 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실패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사업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SK는 결국 1984년 7월 북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석유를 발견했다. 16개월 만에 상업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1987년 하루 15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 이어 마리브 유전 개발을 성공하며 한국은 준산유국 대열에 합류했다. 1997년 외환위기가 찾아왔을 때도 베트남 15-1 탐사 광구와 페루 88광구 참여를 결정하며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최태원이 실현한 ‘무자원 산유국’의 꿈…AI로 도약=SK이노베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정유와 석유화학 산업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 해외 자원 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첨병은 SK어스온. SK어스온은 2021년 SK이노베이션 석유 개발 사업이 물적 분할해 설립된 자원 개발 전문 기업이다. SK어스온이 석유를 생산하는 광구의 자산 가치는 2021년 3151억 원에서 2023년 5149억 원으로 63% 늘었다. 개발 중인 광구의 가치 역시 같은 기간 327억 원에서 1205억 원으로 3.7배 증가했다. 최근 베트남에서 1억 7000만 배럴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신규 광구 탐사에도 성공했다. 내년부터 말레이시아 두 개 광구에 대한 탐사 시추를 진행한 뒤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에서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하는 SK E&S도 하반기부터 호주 칼디타·바로사 가스전 상업 생산에 돌입해 연 130만 톤의 LNG를 추가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자원 개발 사업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탐사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SK어스온은 산학 협력을 통해 AI 탄성파 탐사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암석 내부 빈 공간의 비율인 공극률 예측 정확도를 높였고 실제 탐사‧개발을 진행 중인 베트남 황금바다사자 광구에도 대입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SK어스온은 AI 솔루션 개발 업체인 에너자이와 협력해 석유 개발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분야에서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
합병 공전에…티빙·웨이브 '제휴 요금제' 검토
산업IT 2025.02.23 18:16:45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티빙과 웨이브가 제휴요금제를 내놓는다. 합병을 통해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떠오르겠다는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선제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토종 OTT 생존을 위한 궁여지책이지만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가 조속히 실현되지 않으면 국내 OTT 시장을 고스란히 외국 기업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는 하나의 요금제로 양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제휴요금제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제휴요금제 출시를 위한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 사항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티빙과 웨이브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의 요금제로 웨이브의 지상파 실시간 중계·다시보기 콘텐츠, 티빙의 한국프로야구(KBO) 중계 및 오리지널 콘텐츠를 모두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양사가 합병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보다 앞서 유사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는 734만 명, 웨이브의 이용자 수는 429만 명이다. 국내 시장 선두인 넷플릭스(1371만 명)와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이다.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제휴요금제 카드부터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합병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유사한 효과를 먼저 내 대기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과 웨이브의 최대주주인 SK 스퀘어는 2023년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1년 넘게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티빙 지분 13.5%를 보유한 KT의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가 양사 합병에 찬성하지 않고 있어서다. 티빙의 2대 주주인 KT측 입장에서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시 CJ ENM과 SK스퀘어에 밀려 소수주주가 되는 점을 마뜩잖게 여기고 있다. 다만 제휴요금제만으로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와 경쟁은 역부족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SB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SBS 프로그램을 확보하면서 웨이브의 강점인 지상파 콘텐츠에 대응하고 있다. '런닝맨', '골 때리는 그녀들’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과 ‘그것이 알고 싶다' 등 교양 프로그램, '모래시계', '스토브리그', '펜트하우스' 같은 드라마까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게 되면서 웨이브의 콘텐츠 독점 제공 경쟁력이 떨어지게 됐다. 넷플릭스가 국내 최대 플랫폼 네이버와 손을 잡으면서 이용자 확보 능력을 키운 점도 위협 요인이다. 월 4900원(연간 월 3900원)을 내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추가 비용 없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5500원)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가 종전에는 티빙과 제휴를 맺었던 만큼 티빙 이용자는 이탈하고 넷플릭스 이용자는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토종 OTT의 생존을 위해 양사가 조속히 합병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합병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고 마케팅 비용 감축 등 경영 효율화도 단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 수급양을 늘리고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더 많이 투자하는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는 조언이다. 티빙은 합병과 북미·아시아 진출을 통해 2027년 15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제휴 요금제를 검토 중이지만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MTS가 대세…증권사 점포 1년새 66곳 사라져
증권증권일반 2025.02.23 18:04:23최근 1년 간 증권사들이 국내 점포 수를 60곳 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활성화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자 대형 증권사들 마저 ‘점포 줄이기'에 나선 영향이다. 여기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형사들이 선점한 리테일(소매) 영업 대신 수수료 수익이 높은 기업 영업이나 투자 은행(IB) 업무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업계의 점포 정리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해 말 기준 증권사들의 국내 지점(영업소 포함) 수는 750개로 1년 전(816개)과 비교해 66곳 감소했다. 불과 3개월(지난해 9월 말 기준·778개)새 28곳이 줄었고, 2022년 점포 수(883곳)와 비교해 보면 2년 만에 133곳이나 사라졌다. 대형 증권사나 중소형 증권사 가릴 것 없이 꾸준히 점포를 없애는 경향은 같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말 70개였던 점포 수가 지난해 말 61개로 9곳 줄었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65개에서 64개로 1곳, KB증권은 87개에서 80개로 7곳 축소했다. NH증권은 5곳(62개→57개), 삼성증권은 1곳(29개→28개) 감소했다. 대신증권도 2023년 말 41개에서 지난해 말 38개로 3곳 줄었다. 증권업계에서는 MTS 활성화를 점포 수 감소의 배경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 되면서 굳이 높은 임차료를 부담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은행처럼 고액 자산가를 위한 특화 점포를 늘리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디지털 금융 거래가 활성화 하면서 매년 점포를 줄이는 움직임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소형사들은 리테일 영업 보다는 굳이 점포가 필요 없는 IB부문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면서 지점을 늘리는 데 소극적인 모습이다. 한 중소형 증권사는 올해 사업계획에서 리테일 부문을 축소하는 대신 기업 영업과 채권, IB 부문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 위주로 개인 고객이 몰리기 때문에 영업점 의미가 크게 없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MTS도 대형사 점유율이 높아 비용 투자를 하는 게 오히려 더 손해”라면서 “인수합병(M&A) 딜처럼 조금이라도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업무를 강화하는 게 영업이익 확대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
박찬대 "태극기 볼 때 가슴이 뭉클…청년이 빛"
정치정치일반 2025.02.23 18:01:55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요즘 애국가를 부를 때마다 태극기를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며 "우리 청년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전국청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어둠 속에서 여러분이 빛을 발하고 있다. 가장 어려울 때 청년들이 우리의 빛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윤석열정권이 헌법을 부정하고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청년들이 가장 먼저 광장에 나섰다"며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밝히며 헌법이 보장한 자유와 평범한 일상,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있어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거기에 멈춰서는 안 되고 이제는 대한민국이 청년에게 희망을 안겨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금리 부담, 주거비, 취업난 등을 지적하며 "이 절망의 현실을 바꿔내는 것이 제1 과제"라고 했다. 이날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일제강점기 청년의 삶을 예로 들면서 청년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제가 고등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께 1930년대 근대문학을 배우며 이런 말을 들은 적 있다"며 "당시 일제 치하 조선 청년 가운데 똑똑한 청년은 두 부류 나뉘었다. 손에 총을 들고 만주에서 무장투쟁을 하거나 아무리 해도 이 나라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편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이 미래가 부정적이라고 할 때 나아갈 길은 둘이다. 하나는 혁명가, 하나는 마약쟁이"라며 "이런 사회를 어떻게 바꿀까가 정치의 숙명"이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말씀처럼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아도 사실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청년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은 현역 정치인이 아니라 청년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진 위원장의 발언에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청년 비하 갈라치기냐”고 비판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마약쟁이'라는 극언까지 동원해 청년들을 극단적 이분법으로 구분 짓고 갈라치기 하는 민주당의 뒤틀린 세대 인식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혁명가가 돼 무언가를 개척해야 할 쪽은 청년들이 아닌 기득권에 함몰된 민주당이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
현대차 '통큰 배당'…주주환원 역대최대 3.4조 쏜다
산업기업 2025.02.23 18:00:38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결산 배당을 통해 한 해 실적 기준으로 약 3조 4000억 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준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강조한 ‘밸류업 프로그램(Value-up Program)’에 따라 사업 이익을 주주들에게 역대 최대로 환원하는 것이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예정된 올해는 배당금 등 주주 환원 규모가 4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현대차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해 경영 실적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려줄 총금액이 3조 379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23일 결산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6000원, 종류 주식은 61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달 28일을 배당 기준일로 주주들에게 약 1조 5664억 원의 결산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결산 배당금만 보면 2023년의 보통주 1주당 8400원, 총 2조 2128억 원보다 줄었지만 연간 총액으로 보면 역대 최대 배당금을 경신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과 7월·10월 각각 보통주 1주당 2000원의 배당을 이미 실시했다. 이를 통해 약 1조 5814억 원이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결산 배당이 지급되면 현대차는 지난해 경영 실적을 기준으로 총배당금 3조 1478억 원을 환원한다. 전년(2조 9986억 원) 대비 배당금 총액이 약 5% 늘면서 현대차의 연간 배당금도 처음 3조 원을 넘어서게 됐다. 특히 현대차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들여온 자사주까지 포함하면 주주 환원액은 훨씬 늘어난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말 1조 원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현대차가 인도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 약 3조 원 중 1조 원을 특별 주주 환원 자금으로 쓰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미 약 2321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사주까지 포함하면 현대차의 총주주 환원액은 3조 3799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23년에 비해 주주 환원 규모가 12.7% 늘어난 것이어서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7.7%)이나 순이익 증가율(7.8%)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175조 2312억 원, 순이익은 13조 229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의 통 큰 주주 환원은 회사가 이익이 난 만큼 주주들에게 돌려줘 ‘밸류업’을 달성하자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정 회장이 취임한 2021년 이후 현대차의 매출 규모는 3년여 만에 약 49%(57조 6206억 원) 늘어나 가파른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밸류업을 위해 지난해 8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사상 최대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등을 밝혔는데 이를 그대로 이행하면서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한 투자가들의 신뢰가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차의 올해 실적 기준 총주주 환원액이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어 4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 주목된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순이익에서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등에 쓰는 총주주환원율(TSR)을 35%로 제시했다. 지난해 실적 기준 TSR은 25.5% 수준이어서 지난해 순이익에 35%를 적용할 경우 주주 환원액은 약 1조 2000억 원 늘어난다. 현대차 경영진도 이미 역대 최고의 주주 환원을 공언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사장(CEO)은 21일 주주서한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35% 이상으로 유지하고 1주당 최소 배당금 1만원 도입과 연계해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
아슬아슬 유보통합…타협의 미덕 살려야[로터리]
사회사회일반 2025.02.23 18:00:00유아교육과 보육의 일원 체제 구축, 일명 ‘유보통합’을 위해 지난해 6월 관할 부서가 교육부로 통합됐다. 관할 부서와 관련자들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보통합이 예정했던 일정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다. 복합적인 작용이 영향을 끼친 것인데 여기에는 당사자 간 이해 상충으로 인한 간극도 포함된다. 이에 유보통합안을 설계할 때 유아교육과 보육의 발전 과정이 고려돼야 함은 물론이며 이해 당사자는 자신이 갖고 있는 인식과 관념을 재설정해야 할 채비도 갖춰야 한다. 서로 다른 기준하에서 각기 다른 재원과 사무가 복잡하게 얽혀 발전해온 유아교육과 보육의 역사를 생각할 때 각자의 입장을 재설정하는 게 쉽지는 않다. 유보통합안은 각 이해 당사자의 과거 수고와 상황, 현재 여건 그리고 미래 이해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각자 처한 현실 여건을 완전하게 수용하는 통합안을 주장할 경우 새 체계 수립 과정이 난항을 겪고 통합안의 수용력은 낮아진다. 유아교육과 보육의 이원 분리 체제는 일관성이 낮아 특정 조건의 영유아에게 더욱 불리하다. 출생아 수의 급감으로 교육·보육 공급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곳에 살고 있는 영유아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중앙 관할 부서의 통합에 이은 그다음 단계의 유보통합이 이뤄지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유보통합의 대원칙 내에서 현실을 반영하고 다양한 선택지를 개발해 이해 당사자가 자신의 가치와 생각을 재설정하도록 해야 한다. 여전히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0~5세 연령 통합안과 관련해서는 0~5세 통합이 아닌 0~2세 영아와 3~5세 유아로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론적·실제적 설득력이 약하다. 정부는 2024년 6월 발표에서 0~5세 연령 범주 내에서 0~2세, 3~5세, 0~5세의 세 유형으로 구분해 운영자의 필요와 사정에 따라 선택·운영할 수 있는 안을 제안했다. 영아와 유아 분리는 영아에게 특히 불리하다는 게 세계은행의 지적이다. 초등 입학 연령에 따라 국가마다 영유아 연령이 차이가 있지만 영유아기를 통합한 교육과 보육을 제공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0~1세 부모 및 보호자에 의한 가정 내 양육을 염두에 두더라도 0세부터 기관 이용이 필요한 영아를 고려해 유보통합 대상 연령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영유아기가 모두 포함된다. 영국·뉴질랜드·호주 등의 국가는 초등 취학 직전 1년을 초등 예비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물론 이 시기는 초등교육이 아닌 유아교육과 보육 기간이다. 이러한 제도를 참고해 0~4세 영유아는 유보통합 기관을 이용하고 초등 입학 직전 만 5세 유아는 초등 시기를 준비하는 예비 유아교육과 보육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면 교사 자격과 관련한 논란은 상당 수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허들은 여럿 있다. 지방자치단체 수준에서의 재원과 사무 통합, 안정적인 재원 확보 방안 마련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피터 모스 교수는 통합 논의가 장기화할수록 통합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통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본다. 유보통합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모두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통합으로 인한 새로운 여건과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유보통합은 단순히 영유아를 어떻게 교육하고 보육해야 하는지만을 다루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가 미래에 어떤 사회가 될 것인가에 관한 문제다. -
中, 세계 TV 출하량도 처음 한국 앞질렀다
산업기업 2025.02.23 17:57:55중국의 TV 출하량이 처음으로 한국을 앞질렀다. 중국 기업들은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초대형 TV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며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위협하고 있다. 23일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지난해 중국 업체 3곳(TCL·하이센스·샤오미)의 점유율은 31.3%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28.4%)을 추월했다.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한국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2020년 24.4%에서 2021년 26.3%, 2022년 28.4%, 2023년 29.6%를 기록한 뒤 지난해 처음 30%대를 넘어서며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반면 한국은 2020년 33.4%에서 2021년 32.6%, 2022년 31.3%, 2023년 29.8%로 내려앉았다. 중국 업체들은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TCL의 초대형 TV 점유율은 2020년 5.1%에서 지난해 15.0%로 3배 가까이 증가해 이 부문 2위인 LG전자(15.1%)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하이센스 역시 같은 기간 4.2%였던 점유율을 14.6%로 끌어올렸다. 저가 TV 시장에서도 중국의 물량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과 콘텐츠로 차별화에 나섰지만 중국 업체들 또한 기술력으로 무장하고 있어 추격을 뿌리치기가 만만찮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점유율 격차도 좁혀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2020년 48.4%에서 44.4%로 줄어든 반면 중국 업체(TCL·하이센스)는 13.5%에서 22.9%로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TV 시장에서 19년 연속 매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점유율은 2020년 31.9%에서 지난해 28.3%로 낮아졌다. LG전자의 점유율도 같은 기간 16.5%에서 16.1%로 하락했다. 반면 TCL은 점유율을 2020년 7.4%에서 지난해 12.4%로 크게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하이센스의 경우 지난해 10.5%를 기록해 점유율이 10%대로 올라섰다. 한편 2500달러(약 36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49.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 역시 30.2%로 2위를 기록했다. 저가 시장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1.6%, 0.9%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
기업 활동까지 위축…트럼프 관세發 'S 공포' 확산
국제기업 2025.02.23 17:55:08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관세 부과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뉴욕 증시가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특히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업황이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진입한 것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26일(현지 시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과 28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9%, 1.71% 내린 4만 3428.02, 6013.13에 각각 거래를 마쳐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또 다른 3대 지수인 나스닥지수도 2.20% 급락한 1만 9524.01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비관적인 경제지표가 연이어 나온 것이 투자심리를 급격하게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S&P글로벌이 이날 발표한 미국의 2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4로 2023년 9월(50.2)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2월 서비스업 PMI도 49.7을 기록해 2023년 1월(46.8)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유통·물류·보건·교육 등 미국 GDP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PMI가 확장과 위축의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서비스업의 위축 국면 진입을 의미한다. 서비스업 PMI는 지난달 52.9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 데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 이후 시점인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관세 전쟁과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속도를 내면서 경기가 둔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날 미국 미시간대에서 내놓은 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 대비 10% 가까이 낮아진 64.7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의 최저치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도 2월 4.3%로 지난달(3.3%)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년 뒤 물가가 지금보다 비쌀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지출 삭감부터 관세 부과, 지정학적 상황에 이르기까지 미국 연방정부의 정책 영향에 대해 광범위하게 걱정하고 있다”며 “정치 환경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판매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진단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미국 경제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기 둔화라는 두 가지 위험에 동시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의 친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무역 전쟁이 미국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큰 위험으로 재부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환산 기준으로 전기 대비 2.3% 증가해 3분기(3.1%)보다 크게 둔화했다. 블룸버그는 27일 발표될 4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도 속보치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시선은 28일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이 발표하는 PCE 가격지수에 쏠리고 있다. 가격 변동 폭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선호하는 지표다. 이날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들은 올 1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12월 2.8%로 유지됐던 것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앞서 발표된 1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3%,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바 있다. 26일 장 마감 후 나올 엔비디아의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실적도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시장을 뒤흔들면서 주가가 하락한 후 내놓는 첫 실적이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지난 분기에 380억 달러(약 54조 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반도체법 핵심은 R&D인데…'52시간 예외' 공회전
사회사회일반 2025.02.23 17:54:47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기업들을 지원사격하기 위한 반도체 특별법은 여전히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다. 정부·여당과 야당 대표가 모처럼 머리를 맞댔지만 반도체법의 핵심인 ‘주 52시간 근로 예외’ 적용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애꿎은 골든타임만 흘려보내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도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연구개발(R&D) 인력에 한해 주52시간 근로제 적용을 제외하는 내용이 포함된 반도체 특별법은 여야 이견으로 아직 국회 상임위원회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이달 2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부와 국회, 여야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인 국정협의회 첫 회의에서 반도체 특별법도 함께 논의됐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갔다. 최 권한대행은 “미국과 일본 등 경쟁국들은 반도체 첨단 인력이 근로시간 제약 없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52시간 특례가 포함되지 않으면 반도체 특별법이 아닌 ‘반도체 보통법’에 불과하다”고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52시간 예외 규정을 3년간 한시적으로라도 적용하자”고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노동계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실제 이 대표는 이달 초 52시간 특례 적용에 찬성할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가 노동계가 거세게 반발하자 다시 말을 바꾸고 양대 노총을 찾아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산업계의 절박한 상황을 외면한 채 강성 지지층의 눈치만을 살피는 정치 행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전문경영인까지 지냈던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R&D는 특성상 집중 근로는 물론 시제품 개발 시점에는 초과근무와 밤샘 작업이 불가피하다”며 “반도체 산업에 묶여 있는 족쇄를 풀지 않는 한 한국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 반도체 업계에서는 52시간 특례가 빠진 반도체법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 고위 관계자 역시 “야당안대로 52시간 특례를 뺀 법안 통과도 검토했지만 업계에서는 우리가 해외처럼 보조금 지원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그 실익은 크지 않다는 반응”이라며 “결국 반도체법의 핵심은 52시간 특례 적용”이라고 지적했다. -
[사진] 로로피아나, 신세계百 강남점서 단독 팝업
산업생활 2025.02.23 17: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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