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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매력' 부각된 코스피…2700선 뚫을까[주간 증시전망]
증권국내증시 2025.02.24 07:00:00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7거래일 연속 거침없이 오르던 코스피 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장주인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에도 훈풍이 불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시 고립주의 정책을 강하게 표명하면서 방산·조선 등 업종이 부침을 겪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발표 등 대내외 이슈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17~21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45% 오른 2654.58에 마감했다. 바로 전주 2.74% 상승한 데 이어 지난 주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2700을 목전에 두게 됐다. 특히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약 1조 194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중 연기금이 4266억 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조 1471억 원, 외국인은 3136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것과는 상반된 행보였다. 특히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훈풍이 불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환원 발표와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오른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29억 원, 3588억 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 종목에 다시 이름을 올린 덕분에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5만 8000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지난 2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발(發) 관세 우려가 고개를 들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안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품목에 대해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연방정부 예산의 축소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 영향으로 트럼프 행정부 수혜 업종으로 꼽히던 방산, 조선 업종이 큰 조정을 받았다. 오는 26일(현지시간)에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이 결과에 따라 인공지능(AI) 관련주와 반도체 종목의 주가의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전망치)가 기대치를 충족하는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의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의 실적이 AI 관련주의 모멘텀(상승 여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딥시크가 촉발한) AI의 보편화와 비용 효율화가 반도체 수요 확대로 이어진다는 시나리오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은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 금통위가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두 차례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낮춘 뒤 지난달에는 3.00%로 동결한 가운데 이달에는 2.75%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어 28일에는 미국의 1월 PCE 결과도 발표된다. 앞서 나온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5%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치(0.3%)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PCE는 세부 항목 하락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의 전망치는 전달 대비 0.3% 상승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에는 중국의 한한령 해제 소식으로 미디어, 엔터, 화장품 등 종목들도 급등했다”며 “호재성 뉴스로 주가가 상승한 이후에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에는 엔터, 반도체, 조선, 제약·바이오, 증권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
이번주 실적 발표 앞둔 엔비디아…월가선 엇갈린 투심[줍줍리포트]
증권해외증시 2025.02.24 07:00:00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이어질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식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었던 엔비디아는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 지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4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25년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 AI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주식 시장을 뒤흔든 후 내놓는 첫 실적이다. 현재 시장의 매출액 전망은 380억 달러인데, 엔비디아가 그간 미래 성장 가능성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만큼 과거 실적보다는 가이던스(전망치)가 투자심리에 더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이달 21일까지 주가가 2.83% 하락하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올 최고치인 1월 6일 149.43달러에서 이달 3일 116.66달러로 21.93% 급락한 뒤, 130달러대까지 회복한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AI 산업의 명실상부한 주도주였던 엔비디아가 올 들어 상승세가 꺾인 가운데, 미 월가에서도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키뱅크는 이달 20일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180달러에서 1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의 매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는데, 블랙웰의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같은 이유로 미국계 증권사 오펜하이머도 목표가를 175달러로 상향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나온다면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등 엔비디아 관련 반도체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가가 그간 너무 오른 탓에 추가 상승이 힘에 부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HSBC는 지난 21일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기존 185달러에서 175달러로 낮췄다. 앞서 HSBC는 지난달에도 목표가를 195달러에서 185달러로 하향한 바 있다. HSBC는 AI 반조체 기업들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특히 28일 발표될 미국의 PCE 지수도 중요한 변수다. 주식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물가 지표에 의해 투자 심리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장의 전망치는 전달 대비 0.3% 상승이다. 앞서 나온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5%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치(0.3%)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그간 나온 CPI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세부 항목을 종합해보면 PCE는 CPI만큼 ‘깜짝 놀랄’ 만한 수치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월 PPI에서 항공료(-0.3%)와 의사 진료비(-0.5%), 병원 입원 치료비(-0.3%) 등 PCE에 영향을 주는 항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월 PCE도 여전히 좋지는 않겠지만, CPI 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물산, 4544억 규모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 수주
부동산분양 2025.02.24 07:00:00서울 송파구 ‘대림가락’ 재건축조합이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인근의 ‘한양 3차’ 아파트 역시 3월에 삼성물산과 수의 계약하는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두 개 단지를 하나의 대규모 단지로 조성해 새로운 재건축 통합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대림가락 재건축 조합이 지난 22일 총회를 열고 이 같은 안건을 가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대림가락 재건축 사업은 송파구 방이동 217번지 일대 3만 5241㎡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규모의 총 9개 동, 867가구와 근린생활 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약 4544억 원 규모다. 대림가락 아파트는 서울 지하철 5호선 방이역과 맞닿아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인근에는 방산초·세륜중·석촌중·방산고·창덕여고 등 유명 학군지가 있다. 아울러 올림픽공원·석촌호수 등 뛰어난 자연환경에 롯데호텔월드·송파구청·대형병원 등 편리한 주거환경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비아채’를 제안했다. 비아채는 갖출 비(備)·우아할 아(雅)·빛 채(彩)의 결합어로 ‘우아한 빛을 품은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단지에는 삼성물산의 특화 설계가 대거 적용될 예정이다. 외관은 건축물의 모양과 크기를 균형감 있게 설계하면서도 발코니에는 독특한 입면 패턴을 적용해 차별화할 계획이다. 약 100m 높이에 위치하는 스카이 커뮤니티에는 올림픽공원과 롯데월드타워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라운지·게스트 하우스·테라스 등을 조성한다. 저층 커뮤니티에는 다이닝카페·피트니스·도서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내부에는 강화된 층간 소음 방지 시스템 등 기술을 적용하고, 전망형 다이닝·입체 파노라마 전망 거실 등 다양한 특화 평면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중대형 주택형 비율이 높은 대림가락 아파트의 장점을 살려 조합원 수요에 걸맞은 단지 고급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신속하고 안정적 사업 추진을 바탕으로 제안한 조건들을 반드시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림가락과 맞닿아 있는 ‘한양 3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오는 3월 22일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과 수의로 계약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두 단지를 하나의 대규모 단지로 조성해 새로운 재건축 통합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
부장님·사장님 다 모이겠네…여의도 한복판에 '이것' 생긴다
사회사회일반 2025.02.24 06:43:31서울시가 여의도공원에 직장인 맞춤형 맨발길을 조성한다. 황토와 마사토를 혼합해 안전성을 높인 길이 130m 규모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달부터 여의도 전통의 숲 내에 맨발길 공사가 시작된다. 폭 1.5m, 길이 130m 규모로 기존 지형을 활용한 서클형 맨발길이 조성된다. 총 사업비는 5000만 원이며 4월 완공이 목표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맨발걷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여의도 직장인들의 건강과 힐링을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맨발길은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자연형 흙길이나 황토, 마사토 또는 이들을 혼합해 조성한 길로 맨발로 걸으며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 지난달 기준 서울시 맨발길은 총 199개소(자연발생 7곳 포함)로 총 길이는 44.837km에 달한다. 1999년 보라매공원에 첫 맨발길이 조성된 이후 2011년 동대문구 배봉산 근린공원이 만들어졌으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매년 하나씩 늘어났다. 특히 2023년 5월 오세훈 시장이 '정원도시'를 표방하면서 맨발길 조성이 가속화됐다. 2023년 53개(전체의 26.6%), 2024년 126개(63%)가 신설됐다. 가장 긴 맨발길은 강서구 공암나루근린공원(1.7km)이며 가장 짧은 곳은 관악구 관악산 청룡산공원(5m)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맨발산책로 조성 및 관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가이드라인은 맨발길을 자연형, 저관리형, 고관리형으로 구분했다. 자연형은 지반 상태 또는 이와 유사하게 조성되어 건조하고 단단한 상태의 흙길로 강우 등 기상 영향이 거의 없는 것을 뜻하며 저관리형은 마사토 위주의 건조하고 단단한 상태의 흙길로, 강우 ‧ 건조 등 기상 영향이 적은 것, 고관리형은 황토 위주의 습하고 부드러운 상태의 흙길로, 강우·침식· 건조에 취약하여 상시 집중관리가 필요한 것을 뜻한다. 서울시는 가이드라인에서 “100% 황토로 만든 고관리형 맨발길의 경우 관수, 흙뒤집기, 낙엽 제거 등 집중관리가 필요해 신설을 지양하기로 했다”며 “자연형·저관리형 맨발길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흙의 습윤도가 일정해 미끄러짐과 낙상 위험이 적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원 개보수 공사와 연계해 맨발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자동장치 수용"에 권성동 "유연성 발휘"..연금개혁 불씨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2.24 06:30:00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연금 개혁에 실낱같은 여야 합의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야당이 정부·여당의 ‘자동조정장치’를 조건부로 수용하기로 하면서 물꼬가 트이는 양상이다. 자체안으로 상임위 처리를 예고했던 야당은 수위 조절에 들어갔고 여당도 야당과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라 극적인 타결 가능성이 나온다. 상속세 개편과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정치권 공감대가 형성된 비과세 한도 상향과 신산업 추경부터 합의를 모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정협의회 4자 회담 이후 여야 간 각종 민생 입법을 두고 쟁점 해소를 위한 물밑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 협의회는 빈손 회동에 그쳤지만 악화하는 여론 부담에 이달 임시국회 내 민생 현안을 해소할 가능성이 어렵사리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소득대체율(정부·여당 42%, 야당 44~45%)에서 막혀 있는 연금 개혁의 경우 자동조정장치가 파국을 막는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조정장치는 경제 상황이나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조정하도록 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를 조건부로 수용 의사를 밝혀 협상의 불씨를 살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야당의 자동조정장치 수용 의사에 “(여당도) 유연성을 발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부가 소득대체율 42%를 완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소수점까지 동원해 합의 가능성을 높이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야 내부적으로는 상속세 공제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야당은 상속세 일괄 공제를 5억 원에서 8억 원으로, 배우자 공제를 5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개정안을 발의한 임광현 의원이 권 원내대표에게 상속세 토론회를 제안했고 권 원내대표도 이날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밝혀 접점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공제 한도를 우선 높이고 순차적으로 기업의 최대 현안인 최고세율 인하를 압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만족할 만한 합의 수준은 아니어도 공제 한도 상향 자체가 부의 이전으로 인한 소비 진작 효과를 도모할 수 있는 만큼 상속세 개정 기회를 날려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감지된다. 추경 편성도 이 대표가 13조 1000억 원 규모의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을 양보할 수 있다고 밝혀 타협의 여지가 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편성된 올해 예산안 집행 과정을 살펴 부족한 곳과 필요한 예산을 검토해야 한다”며 조기 집행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첨단 바이오 등 신산업 집중 투자에는 여야 이견이 없다는 점에서 ‘핀셋 추경’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이 추경을 확대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선거가 가시화될 경우 급해진 여당마저 현금 살포에 눈을 돌려 이 대표의 전 국민 민생 회복 소비 쿠폰과 같은 현금성 추경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선거 때 국민의힘도 현금성 추경에 동조하는 경우가 빈번했다”며 “추경의 지원 대상을 명확하게 정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여야의 교집합이라 할 신산업 분야라도 빠르게 (추경 편성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도 “중도층 표심이 필요한 여야 모두 책임을 갖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게 법안 처리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대결이 결국 성과 없이 종료될 경우 여야 모두 조기 대선 국면이 큰 상황에서 ‘서로 네 탓’ 공방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이규정 고려대 연구교수는 “(연금·상속세 등의 경우) 합의 도출에 9부 능선을 넘고 있는 사안들인데도 타결되지 않으면 귀책 사유를 상대에 떠넘겨 대선 캠페인에 활용할 것”이라며 “21대 국회 마지막에 접점을 찾았던 연금 개혁도 총선 앞에 폐기해버린 바 있다”고 우려했다. -
젤렌스키 "우크라 나토 가입, 대통령직과 바꿀 수 있다"…트럼프의 "독재자" 공격에 반응은?
국제국제일반 2025.02.24 06:27:05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한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의사가 있다고 전격 선언했다. 로이터,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온다면, 내가 정말 이 자리에서 떠나기를 바란다면 나는 준비돼 있다"며 "조건이 즉시 제공된다면 나토와 그것(대통령직)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미국과 러시아가 시작한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최대 쟁점이다.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종전의 조건으로 상반된 내용을 제시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과 같은 러시아의 군사적 공격에 나토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게 돼 우크라이나는 확실한 안보 대책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협상을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부정적인 데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고까지 부르면서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지는 매우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진짜 독재자였다면 기분이 상했겠지만 나는 독재자가 아니다.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라며 괘념치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단순한 중재자 이상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그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기를 바란다면서 러시아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안보를 보장해 달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 협상에 대해서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이날도 양국 당국자들이 연락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등 지원의 대가로 희토류 개발 지분을 요구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자국 안보 보장을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광물 협상에서 지난 3년 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원조의 대가로 5000억 달러(약 719조 2500억 원) 상당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빚을 졌다는 생각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채무자로 만드는 어떤 형식도 최종 합의에 없을 것이라며 "오늘 저녁부터 5000억 달러 문제는 더이상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협상이 합의에 근접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
오늘 러·우 전쟁 3주년…세계 질서가 바뀐다
국제정치·사회 2025.02.24 06:23:18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1991년 소련 해체 후 30여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신냉전’의 구도는 비교적 단순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진영과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등 권위주의 반서방 진영의 대결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을 맞이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이라는 초대형 변수가 등장하면서 국제 질서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미국과 중국, 주요 2개국(G2) 갈등이라는 핵심 요소는 공고해졌지만 미국과 주변국의 관계는 기존 경로를 벗어나 복잡다단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서양 동맹 균열…파고드는 中 우선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동맹’이 흔들리고 있으며 빈틈을 중국이 파고들고 있다. 유럽이 방위비는 내지 않으며 미국의 안보에 무임승차 하고 있고 무역에서도 막대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뿌리 깊은 생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번 주 정상회담을 앞둔 프랑스와 영국을 겨냥해 “그들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저격했다. 미국과 유럽 관계에 균열을 내려고 시도했던 중국은 틈을 더 벌리기 위해 전방위적인 외교력을 펼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독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한 유럽 순방에서 독일·영국·아일랜드 등의 총리와 잇따라 만나 “중국과 유럽 간에 근본적 이해 충돌은 없고 지정학적 갈등도 없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리는 미국과 달리 ‘다자주의’를 외치며 국제사회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다. 트럼프의 逆닉슨 전략 미러 신밀월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교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 행보를 두고 ‘역(逆)닉슨 전략’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1970년대 초 중국과 소련 간의 균열을 심화시키기 위해 적대적인 대중 정책을 뒤집고 중국과 가까워지려 했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시도를 트럼프 대통령이 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러 고위급 회담 후 “러시아와 지정학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가 있다”고 언급, 러시아를 이용해 중국을 포위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하지만 1970년대와 지금은 상황이 다른 만큼 미국의 전략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중국과 소련은 1969년 국경분쟁을 치렀고 서로를 정통 공산주의에서 이탈했다고 비난하는 등 균열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 몇 년 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에 없는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럽서 비등하는 자강론 유럽에서는 자체 핵 억지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독일 유력 총리 후보인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는 최근 “영국·프랑스와 핵 공유 또는 최소한 두 나라의 핵 방위가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르츠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프랑스의 유럽 군사 협력 강화, 특히 핵 방어 계획에 오랫동안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독일이 전략적 변화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의 친러 행보를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전쟁 발발 3주년이 되는 24일에 맞춰 러시아에 대한 최대 규모의 추가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도 서방이 동결한 러시아 국가 자산 2800억 달러(약 403조 원) 중 일부를 압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中 대만 침공 가능성도↑ 최근 워싱턴을 찾은 전직 외교관은 “미국이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종전에 합의한다면 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중국은 ‘대만을 침공해도 되겠다’고 해석할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싱크탱크 유럽정책분석센터(CEPA)의 최고경영자(CEO) 알리나 폴리아코바도 러시아에 유리한 종전 합의에 대해 “중국의 대만에 대한 잠재적 침공과 관련해 미국이 훨씬 개방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격”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계속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고 강조하고 덴마크령인 그린란드, 파나마운하의 통제권을 주장하는 것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국제사회에 명분을 제시할 때 ‘미국도 신제국주의적 면모를 보이고 있다’며 대만 침공의 정당성을 내세울 수 있어서다. -
“정부·경제단체·기업, 일자리 창출 위해 뭉쳤다”…‘대한민국 채용박람회’ 개최
산업중기·벤처 2025.02.24 06:00:00정부는 다음 달 19일 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기업, 정부, 경제단체 등이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동 개최하는 대규모 행사다. 특히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은 올해가 최초다. 정부 측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문화체육관광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 등이 참여한다. 경제 6단체는 이달 14일 민생경제 점검회의에서 이번 채용박람회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채용박람회에서는 기업과 청년의 성장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실제 약 120개의 산업별 주요 구인기업이 참여해 현장 면접을 실시하거나 2025년 채용계획 등 기업 채용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8개 분야(중소벤처, 정보통신, 문화콘텐츠, 월드클래스 중견, 외국인투자, 바이오헬스, 해외취업, 청년친화·일자리으뜸)로 구성해 해당 분야는 분야별 담당 부처에서 참여기업을 섭외하고 특색있게 꾸밀 계획이다. 구체적인 참여기업은 다음 달 3일 오픈 예정인 공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바이오헬스, 문화콘텐츠 등 주요 산업 전문가가 해당 산업의 채용 트렌드, 취업공략법과 함께 주요 기업의 2025년 채용계획, 인재상 등을 구직자들에게 상세하게 안내하는 산업·기업별 채용설명회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 등 구직자들의 취업 고민 해소를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한다. 채용박람회에 참여하는 청년 등 구직자에게 고용센터 직업상담사들이 직접 1대1 자기소개서 클리닉을 제공하고, 청년들이 체험을 통해 다양한 청년고용정책을 알 수 있도록 체험형 홍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아울러 ‘일자리 정보 키오스크’를 통해 전국 기업의 채용 광고, 직업훈련 정보를 검색·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국 고용센터 중심으로 온라인 채용박람회(3월10일~28일)와 지역별 채용행사도 함께 개최한다. 지역의 기업과 구직자들도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
[단독]8조 KDDX 사업 방사청 선택은…상세설계및선도함 수의계약 후 1년 내 2번함 발주 ‘가닥’[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2.24 06:00:00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사업은 2030년까지 7조 8000억 원을 투입해 6000t급 최신형 이지스함 6척을 확보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2012년 개념설계, 2023년 기본설계, 2024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업체 선정, 2029년 건조 및 시험평가 완료 등을 거쳐 2030년 해군에 인도하는 로드맵을 세웠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체 개발에 나서는 이지스 전투체계와 스마트 브리지, 한국형수직발사체계(KVLS-Ⅱ), 무인체계, 자율운항체계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최첨단 함정기술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24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업체 선정을 앞두고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사건이 불거지면서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맡은 HD현대중공업의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을 거쳐야 한다는 한화오션 문제 제기로 논란이 일었다. 결국 사업주관 부처인 방위사업청은 선정 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채 KDDX 사업 착수는 1년 이상 지연된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고소·고발전과 여론전 등 진흙탕 싸움으로 논란이 거듭되는 가운데 사업자 선정 방식의 첫 번째 기로였던 KDDX 사업의 방산업체 지정 결론이 이달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모두 지정하는 이례적 판단을 내놓으면서 또 다시 안개 속 국면에 빠졌다. 산업부는 현장 실사단의 실사와 방사청의 보안 측정 결과, 양사 모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완제품의 생산능력을 보유해 방사청과 최종 협의해 두 업체를 방산업체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해군의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전력화 계획이 더 늦춰질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속에서 지난해 연말 방사청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통해 2025년 초 KDDX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이에 방사청 내부에선 늦어도 4월 중에 최종 사업자를 발표해 사업 추진을 시작할 방침을 세워 놓았다. 산업부, 방산업체 복수 지정에 혼란 야기 변수는 이례적인 방산업체 복수 지정이다. 최종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두고 오히려 혼란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기존에 없던 복수 지정으로 일각에선 ‘공동설계’ 방식 주장이 나오면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기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같이 하던 걸 분리해 상세설계를 업체 간 협약 형태로 공동 개발하자는 주장이다. 이를 통해 선도함, 2번함, 3·4번함, 5·6번함을 각각 발주해 사업자를 선정하자는 논리다. 이는 잠수함 기술력에선 앞서지만 함정 사업 기술력에 밀리는 한화오션의 입장과 일치한다. 방사청 개청 후 18번의 함정 연구·개발에서 ‘기본설계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을 건조한다’는 원칙이 불문율로 자리 잡고 있는 게 현실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국내 구축함 건조에서 공동 개발은 단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는 방식이다. 특히 법적으로도 커다란 문제가 될 소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당장 ‘방위사업관리규정’과 ‘국방과학기술혁신촉진법’에는 함정 연구개발사업은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건조, 후속함 건조’의 3단계로 나눠 각각 진행하도록 명시돼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개념설계는 소요확정을 위한 기획단계로서 연구개발 단계에 해당되지 않는다. 함정연구개발 사업이 개념설계부터 시작된 것으로 오해해 개념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마치 KDDX 연구개발을 수행한 것처럼 잘못 알려져 공동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KDDX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또 과학기술통신법에 ‘공동 투자’는 협약의 형태로 실행하는 것으로, 시제품도 아닌 전력화를 전제로 하는 함정을 ‘협약’을 맺고 또다시 예산을 쏟아부어 업체 간 공동 개발로 변경하는 것은 방위사업법 체계를 흔드는 사업방식이 될 수 있어 법적 논란을 자초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최초에 KDDX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수립할 2018년 당시부터 협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했다면 문제가 없지만, 업체 간 논란이 불거져 가운데 사업주관 부처인 방사청이 공동 개발 방식을 결정한다면 공정거래법 위반 등 민간의 자율경쟁에 정부가 개입했다는 논란에 불을 지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DDX 사업은 개념설계 → 기본설계 →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 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졌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기존 관례에 따르면 기본설계업체는 ‘상세설계 및 선도함(1번함)’을 건조하고, 나머지 양산함은 2번함, 3·4번함, 5·6번함 3차례에 걸쳐 건조업체를 별도로 지정한다. 논란이 거듭되면서 방사청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대외적으로 밝힌 최종사업자 4월 선정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한 사실은 공식적으로 방사청에선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포함해 양산함 공동 개발 등의 방안에 대해 업체에 제안한 적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제기된 공동 개발 주장에 대해서도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무 자르듯 기술적으로 자르는 데는 굉장히 어려움이 있다”며 “상세설계 종료 후 다음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전체 공정기간에 걸쳐 설계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게다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업체 선정을 앞둔 시점에서 공동 개발 방식을 추진하면, 오히려 특정 업체 특혜 주기로 해석될 수 있어 내부적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등장해 방사청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방위사업청의 자산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결과 보고서 원본을 허가 없이 보관한 것은 물론 KDDX 기본설계 제안서에 인용한 것으로 확인된 점이다. 방사청의 의뢰로 현재 현재 국군방첩사령부에서 관련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만약 한화오션이 KDDX 사업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방첩사의 수사 결과 한화오션의 불법이 드러나 기소된다면 또다시 사업자 선정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방사청으로선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라는 내부의 우려와 함께 이 변수도 사업자 선정 기준에 포함해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 개발 추진시 공정거래법 위반 논란 최종 사업자 선정을 경쟁수주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이는 방사청과 업계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수주 방식으로 진행된 사업에 보안감점 도입으로 HD현대중공업은 올해 11월까지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을 감점을 받고 있다. 이 덕분에 최근 2년간 반사이익으로 울산급 배치-Ⅲ 5·6번함, 3600t급 잠수함, 군수지원함, 울산급 배치-Ⅳ 2척 등 3조 원대 규모의 함정 사업을 한화오션이 싹쓸이했다. 눈 여겨 볼 대목은 KDDX 사업 착수 착수가 1년 이상 지연돼 해군의 전력화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이다. 현재 방첩사에서 수사하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KDDX 개념설계 결과 보고서 원본을 허가 없이 보관하고 활용한 것이 불법으로 밝혀지면, KDDX 사업자 선정 이후에 또다시 논란이 불거질 수 밖에 없어 K방산 함정사업 분야에 치명적 악영향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경쟁방식이 아닌 기존 관례대로 상세설계 및 선도함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추진하고 이후 양산함의 사업자를 선정함으로써 총 6대의 물량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3척씩 나눠서 수주하는 방식이 결국 K방산 함정분야의 윈윈으로 나아갈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방사청 관련 부서에는 석종건 방사청장의 지시로 K방산의 함정사업 분야 미래를 책임지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양측의 입장을 모두 수용하는 효과적 방안 도출에 대해 심사숙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이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카드는 개청 이후 그간 18번의 함정 연구개발 모두 수의계약을 통해 기본설계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을 건조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 경우 HD현대중공업의 입장이 그대로 수용되게 된다. 그러나 석 청장의 강력한 지시에 따라 K방산의 미래를 위해 상세설계 및 선도함 발주 이후 1년 이내 2번함 발주를 통해 기존 관례를 깬 새로운 시도와 함께 1·2번함을 양사가 나눠 동시에 건조하고 협력하도록 유도하는 사실상 공동 개발 방식 추진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는 한화오션의 입장을 수용하게 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르면 3월 17일 열리는 사업분과위원회에서 KDDX 사업 방식에 대해 심의한 후 4월 중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개최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개청 이후에 한번도 가보지 않은 방식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데, 유력한 최종 방안으로 약간의 시차가 있지만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와 ‘2번함 사업’ 선정을 함께 진행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산업계는 석 청장이 양사간 갈등 봉합을 통한 K방산 함정분야의 미래를 고려한 선정 방식 검토를 관련 부서에 강력하게 요구했다는 사실에 반기는 분위기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8조 원 규모의 KDDX 사업을 두고 HD현대중업과 한화오션 간 갈등의 이면에는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계약을 따내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개발업체 지위를 갖기 위한 욕심 때문”이라며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기존 방식대로 기본설계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하더라도 2번함은 경쟁업체가 건조하도록 함으로써 1·2번함 건조 과정에서 양사가 협력해 사실상 공동 개발을 유도하려는 것은 가장 합리적 방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
"램시마SC 덕분에 더 많은 자유 얻었다”… 장기 유지 효과·치료 지속률 확인
문화·스포츠헬스 2025.02.24 06:00:00“환자들은 정맥주사(IV) 투약을 위해 휴가나 병가를 써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램시마 피하주사(SC) 덕분에 더 많은 자유를 얻게 됐습니다.” 19~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 학회(ECCO)’에서 줄리아 허스만 독일 카를 쿠스타프 카루스 대학병원 교수는 램시마SC로 유지 치료를 진행한 염증성 대장염(IBD) 환자들의 반응을 이렇게 소개했다. 램시마SC는 IBD 1차 치료에 주로 쓰이는 인플릭시맙을 세계 유일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한 치료제다. 기존 정맥주사(IV)와 달리, 병원 방문 없이 집에서도 피부에 직접 투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IBD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설사·복통·구토·혈변 등을 일으키는 소화기 질환으로, 15~30세에 발병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완치가 어려워 평생 약물 치료에 의존해야 한다. 의사들이 IBD 유지 치료 연구에 특히 관심을 두는 이유다. 이번 ECCO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은 장기 투여 연구 결과를 앞다퉈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셀트리온(068270)의 램시마SC 유지 치료가 큰 관심을 받았다. 8000여명의 방문객과 200명의 IBD 의료진이 셀트리온을 찾았다. 프레드릭 콜롬벨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교수의 램시마SC 유지 치료에 대한 구두 발표에는 100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모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램시마SC를 54주간 유지했을 때 내시경 검사에서 염증 개선율과 정상화율은 각각 43.9%와 32.7%로 위약 유지군(22.2%, 11.1%)에 비해 크게 높았다. 램시마SC 용량을 증량하면 치료 반응을 회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램시마SC에 치료 반응이 사라진 환자의 투약량을 기존 120㎎에서 240㎎으로 늘린 결과, 3분의 2가 8주차부터 반응을 회복했다. 기존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장 내 부위에 질병이 있는 중등도~중증 크론병 환자에서도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54주 동안 램시마SC 유지 치료를 받은 환자는 장 내 모든 위치에서 유의미하게 증상이 사라지는 임상적 관해를 달성했다. 이영남 글로벌의학본부 담당장은 “램시마SC는 증량했더니 다시 반응이 나타나 지속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크론병 치료가 어려운 회장 부위에도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램시마SC 유지 치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램시마SC를 투약한 프랑스 국민건강보험 가입자 1만 2601명을 분석한 결과, 램시마SC로 치료를 시작한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6개월 지속률은 80%, IV에서 SC로 전환한 환자는 90%였다. 크론병 환자도 각각 84%, 90%의 지속률을 보였다. ECCO에서 관심은 시장에서 증명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램시마SC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독일·스페인·영국·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주요 5개국에서 출시 5년 만에 점유율 25%를 달성했다. IV 제형과 더하면 점유율은 79%에 달한다. 램시마SC의 유럽 성공은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명)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3월 미국에 출시된 짐펜트라는 미국 보험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계약을 체결하며 처방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김형기 셀트리온 부회장은 “램시마IV에서 SC로 전환해 유지 치료를 진행하는 전략이 유럽 시장 성공을 이끌었다”며 “미국 내 인플렉트라(램시마IV 미국명)도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한 만큼, 짐펜트라 역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에도 의약품 공급 및 판매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재고 9개월분을 확보했으며, 관세 부담이 낮은 원료의약품(DS)을 미국으로 반입한 후 현지에서 완제의약품(DP)을 생산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장기적으로는 DS 생산까지 가능한 현지 생산시설 확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향후 보호무역 리스크에 근본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우크라 전쟁 3년… 자원으로 번진 전쟁 불씨[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기업 2025.02.24 06: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2022년 2월24일 발발해 3주년을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유럽’ 대 ‘러시아-중국’ 구도의 신냉전 질서에도 중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밀착으로 중국의 팽창주의를 압박하고 있고, 중국은 유럽과 스킨십을 확대하며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을 계기로 벌어진 ‘대서양 동맹’의 빈틈을 노리고 있습니다. -미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의 트로이 스탠거론 한국역사·공공정책연구센터 국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맞아 진행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미중 간 경쟁은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에 미국과의 방위산업 협력 측면에서 잠재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광물 개발권을 획득하는 문제로 협상 중인데요. 우크라이나에는 한화로 약 1경 8000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광물이 매장돼 있는 만큼 이번 협상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관세 부과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고물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의 경제활동을 측정한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월 50.4로 2023년 9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2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도 2023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월가는 오는 28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전망치인 2.5%보다 높게 나올 경우 인플레이션 역시 심화하고 있다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
“해외 유망 스타트업 한국 유치”…중기부, ‘2025 K-스카우터’ 모집
산업중기·벤처 2025.02.24 06:00:00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K-스카우터’에 참여할 기관을 다음 달 17일까지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 K-스카우터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진출을 희망하는 해외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국내 정착 및 초기 액셀러레이팅 지원, 한국 창업생태계 홍보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인바운드(해외 창업가의 국내 창업)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처음 도입된 K-스카우터 사업은, 2024년에 해외 창업기업 22개사를 발굴해 법인설립 등 국내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중기부는 인공지능(AI) 휴먼과 시니어의 대화를 통해 외로움을 치유하는 대화형 AI 로봇을 개발한 스페인의 ‘AIMA’, 후쿠시마 원자로와 같은 위험 시설 탐지용 드론을 개발하는 일본의 ‘리베라웨어’ 등의 해외 창업기업을 발굴했다. 올해는 K-스카우터의 역플립 기업(해외 본사를 국내로 이전) 등 우수기업 유치 활동을 강화해, 사업성과를 제고하고 창업생태계 글로벌화에 기여토록 할 계획이다. -
대를 이은 산유국의 꿈…대한민국 준산유국 대열 이끈 SK이노베이션
산업기업 2025.02.24 06:00:00기름 한 방울 없던 대한민국이 석유제품 5억 배럴을 수출하는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든 원유를 수입하면서 원유 정제 시설은커녕 인력조차 없던 한국이 60여 년이 지난 현재 원유를 이용해 화학제품을 독자 개발하고 친환경 항공유를 해외로 수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 우리나라 석유제품 수출량이 5억 배럴에 육박하며 에너지 강국으로 거듭난 중심에는 SK이노베이션(096770)의 기술 혁신이 있다. 1962년 국내 최초 정유사로 닻을 올린 SK(034730)이노베이션(대한석유공사)은 1964년 국내 최초 정유 공장인 상압증류탑을 세우고 생산에 돌입했다. 1972년 역시 국내 최초 석유화학 공장인 나프타분해시설(NCC)을 가동했다. 당시 NCC를 짓던 SK이노베이션 근로자들은 기온이 오르면 설비가 멈춘다는 기본 지식조차 없었지만 원서로 된 설명서를 일일이 찾아 공부하고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NCC 가동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의 기술 혁신은 선경(SK 전신)이 유공을 인수하며 가속화했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1983년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연구개발(R&D) 조직인 기술지원연구소를 설립했다. 당시 다른 정유·석유화학 회사들은 원유를 정제해 기초 화학제품을 만드는 단순 사업구조에 익숙해 있었는데 SK이노베이션이 R&D로 고부가 정유·화학제품을 개발하고 나아가 이를 사업화하는 ‘R&DB(R&D Business)’ 개념을 정착시켰다. SK이노베이션의 혁신은 한국을 석유화학 기술 수출국으로 이끌었다. SK지오센트릭(SK종합화학)은 고성능 폴리에틸렌인 ‘넥슬렌’을 독자 개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사빅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과 석유화학 사업을 협업하는 나라로 발돋움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어 연구소를 대전 연구개발특구로 옮겨 대폭 확장하고 공정·촉매 등 석유화학 기술 연구는 물론 고부가 윤활유와 아스팔트 등을 개발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올 1월 국내 정유사 중 처음 유럽에 수출, 시장을 선도했다. 무엇보다 SK는 1984년 광권을 내준 예멘 현지의 비웃음을 뒤로 하고 마리브 광구에서 유전 개발에 성공, 1987년 하루 1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쾌거를 이뤄 에너지 독립국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재생에너지 전문인 E&S와 합병을 마쳐 에너지 사업의 영역을 재차 넓혔다. 기존 석유 기반 에너지에서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수소 등 신에너지 사업을 강화해 차세대 에너지 패러다임을 주도한다는 포석이다. 저장탱크만 즐비했던 SK이노 ‘울산CLX’…亞 최대 에너지기지로 탈바꿈 SK이노베이션의 생산 거점인 울산콤플렉스(CLX). 60년 전만 해도 이곳은 해외에서 수입한 정유와 석유화학 제품을 보관하던 저장 탱크들만 즐비했다. 하지만 지금은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250만 평 규모의 땅에 5개의 정유 공장과 에틸렌·폴리에틸렌 등 석유화학 콤플렉스가 들어서 있다. 단일 공장으로는 아시아 최대다. SK이노베이션이 아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던 배경에는 에너지 주권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알아차린 최종현 선대회장의 선견지명이 있다. SK의 에너지 사업 역사는 수차례 석유 파동이 전 세계를 덮친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대회장은 석유 파동 전부터 한국 경제가 발전하려면 안정적인 원유 공급망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1973년 일본 기업들과 국내에 정유 공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를 다졌다. 중동전쟁 여파로 정유 공장 설립이 무산됐지만 선대회장은 불포화 폴리에스테르수지 공장을 짓고 싶다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요청에 흔쾌히 200만 달러를 건넸다. 당장 사업에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아랍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결단이었다. 투자는 1978년 2차 오일 쇼크 때 결실을 맺는다. 당시 국내에는 원유 재고가 10일 치만 남아 SK(선경)도 비상이 걸렸다. 이때 선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사우디는 즉각 벨기에로 향할 예정이던 5만 배럴의 유조선을 한국으로 돌렸다. SK가 유공을 인수할 수 있던 배경에도 이처럼 안정적으로 원유를 확보할 수 네트워크가 작용했다. 섬유 회사인 SK가 수백 배나 큰 유공을 인수할 때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일찌감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돈독히 쌓아온 관계가 빛을 발한 것이다. 에너지 기업 기틀 닦은 최종현…자원 개발 도전장 내밀며 미래 준비 유공 인수를 마친 최 선대회장은 또 한 번 미래를 준비한다. 1982년 임원 간담회에서 그는 "석유는 공해 문제가 있어 가능한 한 빨리 방향을 바꿔야 한다. 10년 후에는 정유 사업 비율이 낮아질 수 있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이는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숙원이던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1972년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 공장인 나프타분해시설(NCC)을 가동했고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파라자일렌(PX) 등 9개 신규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선대회장은 유공 인수 직후인 1982년 자원기획실도 출범시켰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조국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해외에서 직접 유전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유전 개발은 수조 원의 비용이 들지만 성공 가능성이 5~10%에 불과해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임직원 역시 탐사에 성공해도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 최소 10년이 걸리는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의구심을 가졌다. 실제 유공은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 개발에 35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실패했다. 1984년에는 아프리카 모리타니아 광구 개발에 나섰다 쓴맛을 봤다. 계속된 실패로 우려의 목소리는 커졌지만 최 선대회장은 “석유 개발 사업은 1~2년 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실패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사업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SK는 결국 1984년 7월 북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석유를 발견했다. 16개월 만에 상업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1987년 하루 15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 이어 마리브 유전 개발을 성공하며 한국은 준산유국 대열에 합류했다. 1997년 외환위기가 찾아왔을 때도 베트남 15-1 탐사 광구와 페루 88광구 참여를 결정하며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정유와 석유화학 산업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 해외 자원 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첨병은 SK어스온. SK어스온은 2021년 SK이노베이션 석유 개발 사업이 물적 분할해 설립된 자원 개발 전문 기업이다. SK어스온이 석유를 생산하는 광구의 자산 가치는 2021년 3151억 원에서 2023년 5149억 원으로 63% 늘었다. 개발 중인 광구의 가치 역시 같은 기간 327억 원에서 1205억 원으로 3.7배 증가했다. 최근 베트남에서 1억 7000만 배럴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신규 광구 탐사에도 성공했다. 내년부터 말레이시아 두 개 광구에 대한 탐사 시추를 진행한 뒤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에서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하는 SK E&S도 하반기부터 호주 칼디타·바로사 가스전 상업 생산에 돌입해 연 130만 톤의 LNG를 추가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자원 개발 사업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탐사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SK어스온은 산학 협력을 통해 AI 탄성파 탐사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암석 내부 빈 공간의 비율인 공극률 예측 정확도를 높였고 실제 탐사‧개발을 진행 중인 베트남 황금바다사자 광구에도 대입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SK어스온은 AI 솔루션 개발 업체인 에너자이와 협력해 석유 개발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분야에서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
운동·식단보다 효과 좋다?…치매 막는 '두 가지 음료' 뭐길래
국제인물·화제 2025.02.24 06:00:00치매 환자가 거의 없는 그리스의 장수마을 주민들이 즐겨 마시는 두 가지 음료가 공개돼 화제다. 17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탐험가이자 장수 연구자인 댄 뷰트너 작가가 최근 한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그리스 이카리아 섬의 장수 비결을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카리아는 사모스 섬에서 남서쪽으로 약 19㎞ 떨어진 에게해의 작은 섬으로 인구 8000여 명의 작은 마을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곳 주민 3명 중 1명이 90대까지 생존하며 90대 이상 노인 비율이 미국의 2.5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평균 수명은 미국인보다 8년이나 더 길다. 특히 이카리아는 치매 발병률이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뷰트너에 따르면 65세 이상 주민 중 경도 치매 환자는 단 3명에 불과했다. 뷰트너는 “이카리아 주민들의 장수 비결은 엄격한 지중해식 식단에 있다”며 “이들은 과일, 채소, 통곡물, 콩, 올리브 오일을 주로 섭취하며 적당량의 레드와인도 즐긴다. 특히 겨자, 치커리 등 야생 채소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는데 이는 레드와인보다 10배 많은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이들이 매일 마시는 허브차와 커피다. 뷰트너는 “주민들은 정원이나 야생에서 채취한 오레가노, 민들레, 세이지, 로즈마리 등으로 차를 우려 마신다”고 밝혔다. 2023년 연구에 따르면 차(녹차나 홍차)를 정기적으로 마시면 치매 위험이 2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루이보스 차가 알츠하이머병 증상을 완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뷰트너는 이카리아 주민들이 마시는 허브차의 효능을 강조했다. 그는 “이 차는 항염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이뇨제 역할도 한다”며 “이는 혈압을 낮추고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또한 동맥을 깨끗하게 유지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커피 역시 중요한 장수 비결이다. 2021년 연구에 따르면 매일 커피 2~3잔과 차 2~3잔을 함께 마시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과 치매 위험이 30% 감소했다. 2010년 연구에서도 중년기에 하루 3~5잔의 커피를 마시면 노년기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65%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외에도 이카리아 주민들의 활발한 사회활동과 규칙적인 운동이 장수의 비결로 꼽혔다. 뷰트너는 “이카리아 주민들은 산악 지형으로 인해 일상생활 속 자연스러운 운동이 가능하며 주민들 간 충분한 사회적 교류는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환자는 치매 발병 위험이 50%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치매 인구는 100만 여 명에 달한다. 2050년에는 3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
[이번주 증시 캘린더] 위너스·엘케이켐 코스닥 시장 상장
증권증권일반 2025.02.24 06:00:00이번 주(24∼28일)에는 위너스와 엘케이켐 등 2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엠디바이스는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청약이 예정돼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위너스는 오는 24일, 엘케이켐은 25일 각각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2004년 설립된 위너스는 스위치, 콘센트, 멀티탭, 차단기 등 배선 기구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배선 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97억 원, 영업이익은 21억 원을 기록했다. 엘케이켐은 반도체 산업에서 ‘원자층 증착 공정(ALD)’에 쓰이는 소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2007년 설립됐다. ALD는 웨이퍼 위에 원자층 단위로 균일한 박막을 형성하는 작업을 말한다. 초미세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된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98억 원, 영업이익은 89억 원이었다. 이밖에 엠디바이스가 오는 24~2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엠디바이스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기업으로, 이익 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를 활용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엠디바이스는 앞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896개사가 참여해 경쟁률 1366.65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공모범위(7200~8350원) 상단인 8350원으로 확정했다. 이와 함께 이번 주 5개 기업이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먼저 한텍은 1998년 설립된 기업으로 플랜트 건설에 필수적인 화공기기와 산업용 초저온가스 저장탱크 설계·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물류자동화 전문기업인 태성시스템과 로봇 자동화 기술력을 보유한 로탈이 합병한 로봇·물류 자동화 기업이다. 2011년 설립된 심플랫폼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설비 및 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저장, 관리, 분석, 예측하는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에이유브랜즈는 패션 브랜드 ‘락피쉬웨더웨어’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기존 기능성 레인부츠 브랜드였던 ‘락피쉬’를 락피쉬웨더웨어로 리브랜딩했다. 더즌은 기업용 금융 VAN(Value Added Network) 사업을 운영한다. 이는 기업이 금융 거래를 할 때 이용 기관과 은행의 시스템을 중개하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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