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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율 엄격해도 사랑앞에선 직진…지금 청춘들과 다름 없죠"
서경스타영화 2025.03.04 17:48:23“규율이 엄격했던 시대의 청춘들이 억압에서 벗어나고 사랑하면서 삶을 돌파해 나아가는 모습이 뜨겁게 다가왔습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커플들의 사랑 이야기를 따라 가면 현 시대에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아 작품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달 6일 공개 직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화리 공주 역을 맡은 배우 고아라와 화리를 연모하고 부마(임금의 사위)가 되려는 야심을 품은 최환 역을 맡은 장률을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 작품은 춘화를 소재로 하지만 사랑 앞에 직진하는 청춘들의 다채로운 러브 스토리가 사랑을 받으면서 ‘발칙한 사극 로코’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6일 마지막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춘화연애담’은 가상의 국가인 동방국 공주 화리가 첫사랑에 실패한 후 낭군을 직접 간택하겠다며 부마를 찾아 나서고 비밀리에 도성을 들썩이게 한 파격적인 춘화집 ‘춘화연애담’을 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장률은 화리를 향한 연모의 마음을 자신만만하면서도 능글맞게 표현해 ‘대세 배우’로 떠오르고 있다. 장률은 “최환은 억압 받던 여성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켜주는 인물”이라면서 “화리를 비롯해 여성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표정과 눈빛으로 카메라 앞에 서고 대사를 한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동안 사극을 많이 했던 고아라도 이번 작품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여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아라는 “화리를 더 잘 이해하려고 공부를 하지는 않았다. 저와 비슷한 지점들이 많았다”며 “밝고 쾌활한 성격도 비슷해서 화리를 표현하는 데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화리와 최환의 긴장감 넘치면서도 달달한 ‘플러팅’과 패러글라이딩 판타지 장면 등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아라는 “오빠가 만드는 ‘멜로 눈빛’이 분위기를 만들고 모든 장면을 완성한 것 같다”며 “애드리브로 나온 환한 미소가 장률과 최환의 매력”이라고 했다. 장률은 “현장에서 고아라 배우를 관찰하고 화리 역을 끊임없이 분석했다”며 “화리는 촛불 같은 사람이다. 촛불은 주변을 밝혀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면의 흔들림과 화리 공주만의 슬픔이 녹아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임했고 그 안에서 호흡이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불확실성'에…신재생 ETF, 태양광·전선 담고 자동차·2차전지 뺐다
증권정책 2025.03.04 17:47:5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불확실성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부진하자 국내 신재생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들이 태양광과 전선 관련주(株)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관세정책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는 자동차·2차전지주는 편출했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 신재생 ETF인 ‘KODEX K-신재생에너지 액티브’는 SK오션플랜트, 한화솔루션을 각각 7.26%, 7.15% 담고 있다. 한화솔루션 비중은 지난해 말(3.04%)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트럼프 당선과 미국 유틸리티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육상풍력 섹터의 실적 개선 추세는 무관할 것이라는 분석에서 편입 비중을 늘렸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TIGER Fn 신재생 에너지’도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 비중을 9.82%에서 11.12%로 확대했다. 신재생 테마 ETF는 전선주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KODEX K-신재생에너지 액티브는 이달 들어 대한전선·LS에코·대원전선을 새롭게 담았다. TIGER Fn 신재생 에너지는 LS일렉트릭(13.43%)의 비중이 가장 높다.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팀장은 “미국 전력기기 신규 수주액은 여전히 최고 기록을 경신해나가고 있고 데이터센터가 많이 들어서고 있는 미국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수요 전망치도 계속 상향되고 있다”며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올해에도 높은 실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발(發) 리스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자동차·2차전지주는 편출되는 추세다. KODEX K-신재생에너지 액티브는 올 들어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퓨처엠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현대차 비중도 지난해 말 2.94%에서 이날 기준 0.92%로 줄였다. 관세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재차 상승할 위험에 놓인 업종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트럼프 2기의 정책들이 주로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는 데 집중되고 있고 2차전지 업체들 상당수가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
첫째 낳고 고민한 부부 '이곳' 정착 후 다자녀 꿈꾼다…난임시술 ‘더 활짝’
사회전국 2025.03.04 17:47:51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한 생태수도 순천의 차별화된 정책이 눈길을 끈다. 민관협력 사업으로 2018년 시작돼 올해로 8년째 이어지고 있는 ‘다둥이 꿈 키움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지역 기업이 다자녀 가정과 일대일 결연을 하고 정기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순천시는 올해도 역시 이 사업을 추진한다. 4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기업과 다둥이 가정이 함께하는 ‘다둥이 꿈 키움사업’ 결연식이 열렸다. 올해는 18개 지역 기업이 참여해 전년도 넷째아 이상 출산한 19가정에 매월 10만 원씩 12개월간 지원하게 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장기간 감소 추세에 있던 출생아 수가 작년에 소폭 반등한 것은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써주신 부모님들과 후원 기업들의 큰 역할 덕분”이라고 말했다. 순천시는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는데, 전남에서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자녀 양육 부담 완화를 위해 공공산후조리원(5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둘째아 이상 출산 산모 등 감면대상에 이용료의 70%를 지원하고 있다. 난임시술비도 소득기준과 상관없이 동일 금액으로 출산당 25회까지 확대하고, 지원 금액을 1회당 30만 원에서 1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45세 이상 난임시술 건강보험 본인부담률도 50%에서 30%로 인하했다. 특히 산후조리비용을 출생순위와 상관없이 100만 원 지원하며,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도우미 이용기간을 60일에서 90일로 연장하고, 신청기한을 출산 후 60일까지 확대해 출산자와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올해 1월부터는 전라남도와 공동으로 출생수당을 지급하며, 외국인 아동 보육료도 순천시에 체류지 등록이 되어 있는 어린이집 이용 0~5세 아동을 대상으로 전남 최초 연령별 보육료 50%를 지원하고 있다. 순천시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지원 정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박완수 경남지사,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 지연 질타
사회전국 2025.03.04 17:47:37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수년째 공사를 마무리 못하고 있는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 지연을 질타하며 조속한 개통을 주문했다. 박 지사는 4일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부전~마산 복선전철의 조속한 개통을 위해 관련 부서의 적극적인 노력을 지시했다. 부울경 1시간대 생활권 실현의 핵심인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연내 개통이 목표다. 이를 두고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 2020년 낙동1터널 공사 중 지반침하 사고 여파로 공정률 98%에서 멈춰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부산 부전역에서 경남 김해시 신월역 32.7㎞ 구간을 신설하는 등 마산역까지 이어지는 철도다. 애초 2020년 6월 준공될 예정이었지만, 지반 침하 사고에 따른 피난 통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개통 시기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도는 연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면 피난통로 확보 등 공사가 마무리된 마산역~강서금호역의 부분 개통을 국토부에 요구하고 있다. 박 지사는 "정부와 철도시설공단 등이 10년 넘게 기다려 온 사업을 마무리 못한 것은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문제가 있는 구간이 있다면 우선 개통할 수 있는 구간이라도 신속히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수도권 GTX에는 대규모 국비를 투입하면서도 지방의 핵심 교통망 확충에는 소극적인 것은 지역 역차별"이라며 수도권 중심의 정부 지원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 지사는 이날 인공지능(AI) 산업과 행정 혁신을 위한 AI 기술 도입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박 지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도 AI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AI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경남도는 제조업 중심의 지역 특성을 고려해 AI 기술을 산업과 접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AI를 산업 육성뿐만 아니라 도민 생활 개선과 행정 서비스 향상에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AI를 통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복지·재난 대응 등 도민 생활 전반에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며 “소관부서인 산업국을 중심으로 AI 산업 발전을 추진하는 한편, 각 부서에서도 도정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박 지사는 새로운 정책 개발도 지시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발표한 ‘도민 행복시대, 복지, 동행, 희망’ 기조에 따른 시책들이 계속 추진되고는 있지만, 그 이후로 새로운 정책이 나오지 않는 점은 문제”라며 새로운 정책 개발을 주문했다. -
[열린송현] 경제안보 시대, KOTRA의 역할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3.04 17:46:58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A사는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관세 조치로 근심이 깊었다. 2월 발표된 철강·알루미늄 25% 추가 관세 행정명령으로 미국 수출 피해가 우려돼서다. A사는 KOTRA ‘관세 대응 119’의 문을 두드렸고, 다행히 해당 품목은 25% 관세 대상이 아님을 확인받을 수 있었다. 상담을 통해 미국 정부 발표의 근거 자료까지 전달받은 A사는 미국 바이어에게 해당 문건을 즉각 전달하고 차질 없이 수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정부의 ‘범부처 비상 수출 대책’ 발표와 함께 KOTRA는 우리 기업의 관세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같은 날 즉각 서비스를 개시한 관세 대응 통합 상담 창구인 ‘관세 대응 119’에는 기다렸다는 듯 나흘 만에 약 200건에 달하는 상담이 쇄도했다.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해외 현지 정보력이 약한 중소 수출기업에는 무역 환경의 거친 풍랑을 헤치고 나아갈 방향을 함께 논의할 ‘길잡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글로벌 경제 질서가 자유무역에서 경제안보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공급망 재편, 통상 대응 등 국가 안보적인 요소가 경제성장과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는 교역 여건의 변화를 엄중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고 경제·산업을 보호하는 주요국 틈새에서 우리도 민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치밀하게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순발력 있게 움직여야 한다. KOTRA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라 수출과 투자 유치 같은 전통적인 무역 투자 진흥 업무에 더해 최근 공급망 안정화, 경제 통상 대응, 첨단산업 해외 인재 유치와 같은 경제안보적인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안보를 지킨다는 시대적 사명을 바탕으로 한발 앞서 우리 기업의 수출길을 지키는 버팀목이 되고자 한다. 우선 수출기업을 위한 관세 대응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관세 부과로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 수출기업 전용 수출 바우처를 신설하고, 해외무역관이 현지 컨설팅 기업과 협업해 업종별 관세 대응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국내외 물류 전담 조직을 설치해 중소기업의 물류 애로를 선제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중국 등 주요국 20개 무역관에 헬프데스크도 마련했다. 관세 대응 119와 연계해 관세 대상 품목 여부 판단, 피해 가능성, 대체 시장 발굴 등을 종합 지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철강·자동차·바이오 등 업종별 협회·단체,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산업·지역별로 ‘찾아가는 관세 대응 릴레이 설명회’도 진행 중이다. 현안 대응과 함께 새로운 수출 활로를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를 중심으로 대체 시장을 찾고자 멕시코와 조지아에 2개 무역관을 신설하고, 주요 산업별 7대 거점 무역관을 지정해 프로젝트 발굴을 추진한다. 중동은 에너지 인프라를, 중남미는 방산 수출 지원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한류를 활용한 맞춤형 소비재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경제안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외풍에도 민첩하게 일어설 수 있는 유연함이다. 우리 기업과 경제가 흐린 날들을 굳건히 견뎌내고 유연하게 대응해나갈 수 있도록 KOTRA는 경제안보의 버팀목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
[시로 여는 수요일] 의자
사회피플 2025.03.04 17:46:19이 의자에 앉기까지 삼십 년이 걸렸다 비로소 의자에 앉아보니 의자가 우뚝 서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아래를 굽어볼 수 있다니 그의 허리도 의자처럼 덩달아 꼿꼿해졌다 또 의자에 기대어 옆에 서 보니 의자는 다소곳이 앉아 있는 것 같았다 끌어당겨 만져보니 숨겨놓은 애인처럼 포근했다 이 의자에 앉기까지 생을 막다른 길에 몰아 넣었다 생각하니 허망했다 의자는 앉아 있는 걸까 서 있는 걸까 의자에 엉덩이를 뜯어 먹혀 본 사람은 알리라 왜 의자는 늘 배고픈 하마처럼 아가리를 딱 벌리고 있는지를 삼십 년이 걸려서 앉았다니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함께 출발했지만 그 의자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의자는 성실하게 살아온 노고에 대한 보상일 것이다. 스스로 격려하며 잠깐 허리가 꼿꼿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을 의자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능력에 맞지 않는 높은 의자에 엉덩이를 뜯어 먹히는 사람도 안됐지만, 그가 내리는 명령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면 난감한 일이다. <시인 반칠환> -
빅테크株 조정…피난처 된 '동일가중 ETF'
증권국내증시 2025.03.04 17:46:1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에 따른 경제 둔화 우려로 미국 증시가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동일 가중 상장지수펀드(ETF)가 우수한 방어력을 입증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증시가 시가총액이 큰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 위주로 주가가 빠진 탓에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빅테크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위험도 높은 투자는 지양하라고 권고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내 편입 종목을 동일한 비율로 투자하는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은 올 들어 0.7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일한 기초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 ETF가 기록한 -2.40%의 수익률을 3%포인트 이상 앞서는 수치다. 시총이 클수록 종목 편입 비율을 높이는 일반 지수형 ETF와는 달리 동일 가중은 기업 크기와 무관하게 모든 종목을 같은 비율로 편입한다. 일반 ETF가 시총 비중이 10%인 종목을 10%의 편입 비율로 똑같이 담는다면 동일 가중 상품은 500개 종목을 모두 0.2%씩 균등하게 담는 식이다. 동일 가중 ETF는 지난해 빅테크 위주의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미국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의 주가 상승세가 꺾이며 상황이 뒤바뀌었다. M7 주가는 고점 부담 속에 중국 ‘딥시크(DeepSeek) 쇼크’ 여파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M7 주가는 6.51% 하락하며 S&P500 수익률을 밑돌았다. M7이 부진하자 동종 상품 대비 기술주 편입 비중을 높여 잡으며 공격적인 투자에 임했던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 ETF는 올 들어 8%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한 해 동안 65%의 수익률을 올려 동일 유형 상품 대비 20%포인트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M7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투자 자금은 지난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지 못한 나머지 493개 종목으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 S&P500 편입 종목 중 M7을 제외한 나머지 493개 종목은 올 들어 4.60% 수익률을 기록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분산 투자에 임할 것을 조언하며 위험도가 큰 레버리지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빅테크 단일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을 피하라고 강조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테슬라 단일 종목과 함께 레버리지 ETF에 함께 투자하는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올 들어 30%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상장된 주식형 ETF 중 최하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AI 대규모 투자 추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특정 업체 또는 테마에 대한 집중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로터리] 보이지 않는 손 : 동반성장의 북극성
산업중기·벤처 2025.03.04 17:45:2018세기 중반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의 시조다. 그는 자신의 저서 ‘도덕감정론’에서 ‘이기적인 지주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서 자신을 위해 일한 사람들에게 수확물을 나눠주게 된다’는 자연의 섭리나 신의 계획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이후 ‘국부론’에서는 ‘이기적인 투자자나 상인의 상행위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사회 전반의 이익을 도모한다’고 서술하며 시장 경쟁을 연상시켰다. ‘의도하지 않는 긍정적인 결과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실현된다’는 하나의 언급이 현대 경제학자들에 의해 여러 갈래로 발전해 이제는 수많은 가지를 치고 있다. 이기적인 동기가 시장의 자유를 만나 경쟁을 유발해 사회 전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주장은 그 후 자유시장 경제론자들의 금언이 됐다. 정부 불간섭을 주창한다. 이 원리는 그 후 여러 수정론에 의해 보완됐다. 자원 제약이 있는 경우 이기적인 개별 행동은 전체의 파멸로 치달을 수 있다는 공유지의 비극을 위시해 환경문제와 같은 부의 외부 효과가 생기는 경우 적절한 ‘손이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정보의 비대칭 문제나 디지털 경제의 데이터 독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나아가 건강한 공동체를 위해 불평등을 해소하라는 요청도 강하다. 보이지 않는 손의 논리도 환경문제와 같은 부의 외부 효과가 발생하거나 공유지의 비극이 발생할 수 있는 특수성이 있는 영역에서는 그 주장의 한계를 인정한다. 불완전 시장이나 독과점이 있는 곳에도 그렇다. 더구나 자유시장 지상주의자나 규제 철폐론자의 경우에도 사회적 연대나 공동체 공존의 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경제계의 중심 공론은 개인이나 개별 기업의 행동은 경쟁 구도 아래에서 더 순도 높게 보장돼야 하며 정부나 시민사회의 관여는 신중하고 최소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상생이나 동반 성장의 목소리는 제약될 수밖에 없고 어떤 경우 좌파성 이념으로 매도되기까지 한다. 시장 진출이나 업무 영역의 확장 과정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이해가 상충하면 보이지 않는 손 위에 놓인 자유시장의 경쟁 논리는 다른 논의나 타협의 여지를 누르는 무거운 바윗돌이 된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경제의 다양성과 혁신의 요람이고 일자리 창출의 어머니다. 중소기업은 공정 경쟁의 효소이며 국가 경제의 안정제다. 그래서 나라마다 중소기업의 사업 기회와 활동을 확장하려 한다. 일본은 1970년대 후반 이를 법제화했다. 우리나라는 2006년 대·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을 위한 법을 제정하고 동반 성장의 논의를 위한 회의체인 동반성장위원회를 2010년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동반성장위는 국민 경제의 공동 번영을 위해 ‘사회적 넛지(social nudge)’를 하는 공기(共器)다. 대기업의 자유를 존중하면서 중소기업의 요구를 전달하는 소통 공간이다. 혹 갈등이 생기는 경우 조사와 면담을 거쳐서 협의하는 장을 제공한다. 때로는 조정(調整)과 조정(調停)을 시도한다. 법률상의 중재를 할 수 있는 권한은 없으나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한다. 최종 과정은 정부를 거친다. 나아가 위원회는 대기업도 바라고 있는 산업별 생태계의 건전성과 지속 가능성의 유효한 방안을 제시하고 주시한다. 인간의 의지가 동태적으로 경합하는 경제나 기업 생태계에서는 지혜로운 제3자의 넛지가 긍정의 결과를 초래한다고 믿는다. 이것이 밀림의 생태계와 다른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반성장위의 별은 보이지 않는 손이다. -
대체거래소, 코스피보다 코스닥 거래대금 2.5배 많았다…'단타' 주의보 [마켓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5.03.04 17:45:05대체거래소(ATS) 개장으로 70년 만의 복수 거래소 시대가 열린 4일 국내 증시는 큰 오류나 사고 없이 무사히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이날 정규 장중 내내 변동 폭이 컸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오후 3시 30분 한국거래소 거래가 끝난 이후 일시적으로 크게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일수록 단타 매매가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만큼 대체거래소에서는 유독 코스닥 시장 거래가 집중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넥스트레이드와의 복수 거래가 개시된 종목들은 대체로 큰 변동성 없이 정규장을 마감했다. 롯데쇼핑(023530)(-0.95%)과 LG유플러스(032640)(-0.75%), S-Oil(010950)(-2.11%), 제일기획(030000)(-1.01%), 골프존(215000)(-1.35%), 에스에프에이(056190)(-1.27%), 동국제약(086450)(-0.06%)이 소폭 하락했으며 컴투스(078340)와 코오롱인더(120110)는 각각 1.78%, 3.14% 올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만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4.76% 크게 오르며 변동성을 키웠다.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이날부터 이달 16일까지 10개 종목이며 31일부터 800개 종목으로 단계적으로 늘어난다. 개장 첫날인 만큼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대금은 한국거래소보다 10배 넘게 뒤떨어졌다. 오후 3시 3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5개 종목의 거래 대금은 586억 원, 코스닥은 405억 원으로 총 99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넥스트레이드는 각각 25억 원, 63억 원으로 총 88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넥스트레이드는 코스닥 종목들에 거래가 유난히 집중된 점이 눈에 띄었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코스피 시장의 거래 대금이 더 많았지만 넥스트레이드의 경우 코스닥이 2.5배 이상 많았다. 이날 코스닥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컸던 만큼 단타 세력들의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복수 거래가 허용된 10개 종목들이 장중 내내 넥스트레이드와 한국거래소에서 10~300원가량 시세 차이를 보였다가 다시 동일한 가격으로 회귀하는 흐름을 보였다. 오전 10시 기준 롯데쇼핑은 한국거래소에서 6만 3700원, 넥스트트레이드에서는 6만 4000원에 거래됐으며 오후 2시 30분 기준 골프존도 100원의 차이를 보였다. 가격 차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대목이었지만 주문에서 거래 체결까지는 시간이 소요돼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쉽지 않아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수수료와 주가 등을 비교한 뒤 원하는 거래소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이 적용된다. 거래량이 풍부한 한국거래소로 몰린 이유 중 하나로 해석된다. 코스닥 종목들의 변동성은 정규 장 마감 이후에 더욱 심화됐다. 와이지엔터는 4.76%로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를 마쳤지만 이날 오후 4시 기준 6%대까지 올랐다. 컴투스 역시 1.78%로 정규장을 마감했지만 같은 시각 2.4%대까지 상승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넥스트레이드 개장식 행사에서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투자자에게 더 좋은 투자 환경과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안정적이고 신속한 거래 체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선택권이 넓어진 만큼 투자 전략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부터는 ‘중간가 호가’ ‘스톱지정가 호가’ 등 새로운 유형의 호가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중간가 호가는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방식이다. 스톱지정가 호가는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투자 방법이다. 스톱가격을 호가보다 높게 입력하면 안내 문구가 뜨며 접수가 되지 않는다. 개인투자자 윤 모 씨는 “일부 증권사의 경우 MTS에서 두 거래소 간의 가격 차이가 한눈에 비교되지 않았는데 다른 증권사는 한눈에 볼 수 있어 거래가 한결 더 수월했다”고 말했다. -
[여명] AI 업고 뛰는 美·中 vs 로봇세 걱정하는 韓
오피니언사설 2025.03.04 17:44:53누가 인공지능(AI) 산업의 승자가 될 것인가. 현시점에서 경제학자들의 대답은 대체로 미국으로 좁혀진다. 단순히 오픈AI나 엔비디아와 같은 ‘챔피언’ 기업을 보유하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AI라는 산업이 국가 잠재성장률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나라가 바로 미국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사정은 다르지만 막대한 보조금을 쥔 중국도 유력한 승자 후보 중 하나다. 잠재성장률은 한 국가의 자본과 노동으로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의미한다. 강력한 재정지출로 단기간 국가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도 있으나 이 경우 물가가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잠재성장률이야말로 ‘일회성 진통제’ 효과를 제거한 국가 경제의 진짜 실력인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실력은 이미 전 세계 바닥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자본 지출(설비투자)이 급격히 줄어든 데다 인구구조까지 늙어 현재 연간 잠재성장률이 2%를 밑돌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1.5% 성장이 한국의 실력”이라면서 “구조조정을 제때 하지 못해 혁신 산업을 키워내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맞는 얘기다. 그러나 구조조정 지연의 기저에는 노동생산성 문제가 깔려 있다고 본다.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직적 노동 규제로 생산성 개선까지 가로막혀 저성장의 비탈로 굴러떨어지고 있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51달러로 회원국 37개국 중 26위다. 1위 미국(83.6달러)의 60% 언저리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AI 발전 속도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는 점이다. 특히 AI와 휴머노이드의 결합이 파괴적이다. AI 두뇌를 단 로봇이 인간 대신 미국이나 중국의 공장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공상과학(SF) 영화 같은 광경을 10년 내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상당수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런 생산성 대격변을 대한민국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재계에서는 “공장에 로봇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 민주노총과 손잡은 국회의원들이 즉각 로봇세(稅)를 도입하지 않겠느냐”는 자조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잠재성장률의 또 다른 구성 요소인 자본 격차 문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민간기업들이 내놓은 AI 투자 프로젝트 규모만 해도 벌써 5000억 달러(약 730조 원)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제서야 “연내에 AI 칩 1만 장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얼마나 큰지 체감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곡괭이’가 있다. 미 서부 개척 시대 때 금광 소유주보다 곡괭이 유통업자가 더 많은 돈을 벌었다는 일화에서 유래된 이야기다. 그러나 곡괭이는 결국 도구일 뿐 이를 통해 끌어올릴 수 있는 성장률에는 한계가 있다. 대표적인 곡괭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출하는 연간 설비투자 비용을 다 합쳐도 70조 원 안팎에 불과하다. 민간에서만 730조 원을 투자해 근원적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미국이나 연간 100조 원 이상의 반도체 보조금을 투입하는 중국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 생산성 개선도 어렵고 과감하게 돈을 풀 여력도 없는 한심한 실력의 경제가 쳐다볼 곳은 결국 하나, 한국은행뿐이다. 주요 경제 부처와 국책연구기관들이 금리 인하를 합창하는 배경에는 이 같은 근본적 원인이 있다. 그러나 재정지출 대신 제로금리를 선택한 일본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나. 저성장의 ‘잃어버린 30년’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게 한국이다. 결국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한 ‘선택적 재정 확대’뿐이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데도 국세의 20.79%를 강제로 떼어가는 교육교부금이나 선거 때마다 무분별하게 지어지는 지방 공항·철도 등에 대대적 수술을 가해 AI에 투자해야 한다. 그게 글로벌 AI 경쟁에서 꽁무니라도 쫓아가는 유일한 해법이다. -
미국에도 '관시'가 있다 [기자의 눈]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3.04 17:44:07“알고 보니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가드레일 조항을 담당하는 미국 측 직원과 친분이 있는 사이였습니다. 편히 연락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더군요.” 조 바이든 정부 당시 IRA 세부 조항을 한국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하도록 협상에 나섰던 한 관료의 회상이다. 상대측과 라포(감정적 교류)가 형성돼 있어 대화가 수월했다는 이야기다. 아는 사이라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일사천리로 해결되지는 않았겠지만 원만한 협상의 물꼬를 트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됐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관시(關系)’ 못지않게 미국에서도 ‘축적된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번이라도 거래해본 상대에게 더 믿음을 주는 문화가 있어서다. 문제는 정부가 미국 주류 정치에서 벗어나 있던 도널드 트럼프의 사람들과도 그런 물밑 관계가 형성돼 있는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한 통상 전문가는 “트럼프 행정부 주변에 지한파가 드문 것 같다”며 “막후에서 꼬인 협상의 매듭을 풀 관계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발 늦은 건 입법부도 마찬가지다. 국회는 최근 여야 의원 150명이 참여하는 ‘한미의원연맹’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이 ‘일미의원연맹’을 구성한 것이 1984년이니 40년 뒤처졌다. 탄핵 정국 탓에 의회 외교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미뤄둔 숙제를 하는 모습이다. 급히 추진하다 보니 미국 측은 누가 참여할지도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직 관료는 한국의 벼락치기식 외교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전에 폭넓은 관계망을 형성해두는 것이 외교의 기본인데 한국은 그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일본만 해도 10~20년을 내다보고 유망한 정치 신인에게 접근하는 치밀함을 보인다”며 “외교관뿐 아니라 실무 관료와 학계·시민단체가 각국과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그제야 만나자고 하지 말고 미리 다방면에 걸쳐 관계를 형성해두자는 말이다. 안면은 미리 터둬야 제 쓸모를 다한다. -
'MAGA' 대신 'KOGA'로…오세훈 "규제 없애면 5% 성장"
사회사회일반 2025.03.04 17:43:13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이 ‘제로 성장’ 시대로 향해 가는 한국 경제 재도약을 위해 최첨단 기술 연구개발(R&D) 투자, 규제 혁파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국가 경제발전 구상을 내놓았다. 오 시장은 이를 통해 국내 ‘경상성장률(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 5%대를 유지하고 더 나아가 해방 100주년이 되는 2045년에는 1인 당 국내소득 10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오 시장은 4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업 중심 성장 지향형 규제 개혁' 포럼에서 ‘KOGA(KOrea Growth Again·다시 성장하는 대한민국)’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많은 국민들이 ‘한국은 지금이 정점’이라고 생각하며 우려와 패배의식 속에 살고 있다”며 “실질 성장률 3%, 경상성장률 5%로 다시 성장할 수 있는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내기 위한 전략이 KOGA”라고 말했다. 먼저 오 시장은 미중 패권전쟁과 미국 중심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디지털 혁신 등으로 급변하는 대외상황과 기술 변화로 국내 경제는 변곡점을 맞았지만, 상속세와 같은 불합리한 구조의 세금과 글로벌 100대 유니콘, 스타트업들도 사업이 제한될 수 있는 높은 규제 장벽 때문에 경제성장이 가로막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100대 유니콘 기업 중 17개 기업이 국내 규제로 인해 사업을 할 수 없다”며 “글로벌 100대 스타트업 중 13개 기업은 한국에서 아예 사업시작이 불가능하고, 44개 기업은 조건부로만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서는 규제로 인해 공유숙박, 승차공유, 원격의료, 드론, 로보택시 사업 등을 할 수 없다. 이에 오 시장은 기업들이 혁신적으로 성장해 나갈 때 발목을 잡는 규제를 혁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감한 산업정책 △적극적 재정투자 △금융활성화를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R&D, 기후테크, 고령친화테크에 적극 투자할 수 있게 정책을 짜고 인프라 투자, 이공계 미래 인재 양성, 인공지능(AI) 등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재정 투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 활성화를 위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개인종합자산관리 계좌(ISA)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이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 시장은 “생산부문으로 흘러 가야 할 자금들이 금융기관에 묶여 있기 때문에 창업, 결혼할 때 미리 증여나 상속을 할 수 있는 세금 제도를 과감하게 고쳐야 한다”며 “미국이나 프랑스 등과 같이 가구원 별로 소득세 실효세율 격차를 둘 경우 저출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규제개혁과 관련해서는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규제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설기구로 만들어 상시적으로 각종 규제를 철폐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 시장은 “각 부서에 흩어져 있는 업무영역을 ‘기업성장부총리(가칭) 제도’를 만들어 이관, 총괄할 경우 인·허가 절차를 비롯해 장애물로 작동하는 규제까지 신속하고 효율적이게 없앨 수 있다"며 “R&D 투자부터 시작해 재정, 금융산업, 세제문제까지 전방위적으로 모두 챙기지 않으면 1%의 저성장 시대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담에 참석한 참여자들도 규제 개혁과 관련해 여러 의견을 내놓았다. 전광우 세계금융연구원 이사장은 규제산업인 금융과 관련해 “규제의 수는 줄이고, 경제와 새로운 시스템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 친화적으로 서비스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체제로 개선하고, 민간의 자율규제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직 율촌 고문은 노동시간 규제인 52시간 근로제에 대해 “R&D 분야에서는 ‘미친 규제(crazy regulation)’인 셈"이라며 “젊은 과학자, 기술자들이 창업하거나 이직할 기회를 막는 ‘암초'같은 존재”라고 비판했다.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장은 "창업, 혁신을 하라고 해 놓고 20년 간 이어온 규제와 억지스러운 유권해석으로 ‘제 2의 스티븐잡스’, ‘젠슨황’이 될 지 모르는 젊은이들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 대신 의대, 대기업 정규직 자리만 찾고 있다”고 지적했고, 구태언 디지털플랫폼 정부위원회민간위원은 “교통, 의료, 숙박, 요식업 등의 규제를 266곳 기초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권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인공지능협회 등 주요 경제 협·단체 26개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은 △기조연설 △1부 ‘기업 중심 성장 지향형 규제 개혁’ 대담 △2부 ‘신성장 분야 규제 철폐’ 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
[단독]1만 2000통 전화 폭탄에 벌금 300만원…'불법 스팸' 손놓은 정부
사회사회일반 2025.03.04 17:41:26온갖 스팸으로 전 국민적 불편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방송통신사무소가 검찰에 관련 사건을 송치한 건수는 되레 전년 대비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팸 사건의 평균 과태료 금액도 줄어드는 추세여서 불법 스팸에 대한 정부의 엄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방송통신사무소로부터 제출받은 전자우편, 휴대폰 광고(문자·음성) 등 처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검찰 송치 건수는 85건이었다. 2023년 103건이 검찰 송치된 것과 비교하면 17.4% 줄어든 수치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방송통신사무소는 1차 스팸 신고 접수를 맡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행정처분 등을 의뢰하면 검토 후 과태료 부과·징수를 시행하는 기관이다. 불법 대출·도박 등 불법행위에 대해 스팸을 전송하거나 숫자와 문자를 조합해 연락처를 무작위로 만들어내는 등 정보통신망법 제50조 5항과 제50조의8에 대한 위반 사항이 적발될 때는 수사를 진행한 뒤 검찰에 송치한다. 문제는 지난해 상반기 국민들이 역대 최고 수준인 월평균 11.59통의 스팸 문자를 수신하는 등 스팸 발신량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처벌 강도가 약해진다는 점이다. 스팸이 증가함에 따라 스팸을 매개로 한 피싱·침해 사고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가 발간한 ‘사이버 위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정보 유출, 스팸 문자 및 e메일 발송 등 침해 사고는 2023년 181건에서 지난해 316건으로 74% 급증했다. 반면 2022년 438만 원이던 방송통신사무소의 평균 스팸 과태료 부과액은 2023년 418만 원, 지난해 400만 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스팸 메일의 경우에는 형사 처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재판 단계에서도 스팸 전송은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빈번했다. 지난해 9월 수원지법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A 씨는 2022년 12월부터 한 달 만에 경기 오산시 소재 PC방에서 자동 생성 프로그램을 이용해 1만 2000통이 넘는 스팸 전화를 무작위로 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서울남부지법은 청소년 3명에게 청소년유해매체물을 광고한 혐의로 기소된 B 씨에게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다.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처벌을 위해 유명무실한 형사처벌 대신 과징금 부과 수위를 상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2023년 연방통신위원회(FCC)가 5억 개 이상 전화번호에 50억 건 이상의 스팸 전화를 건 조직에 대해 약 3억 달러(한화 약 4382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들은 발신자 정보를 조작해 전화를 받도록 유도하거나 사전 동의를 받지 않고 전화를 거는 등의 수법을 썼다.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스팸에 대한 형사 처벌은 제대로 형벌권이 작동하지 않아 유명무실한 제재 수단”이라면서 “해외 주요국도 형사 처벌보다는 과징금 중심의 제재 체계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도 형사 처벌보다는 행정적 제재 강화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서울보증보험 공모가 2만 6000원 확정…배당 수익률 11% [시그널]
증권IB&Deal 2025.03.04 17:41:03이달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서울보증보험의 공모가가 희망 범위(밴드) 하단인 2만 6000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른 올해 배당 수익률은 11%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달 20~26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희망 가격 범위인 2만 6000~3만 1800원 최하단인 2만 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국내외 1509곳의 기관이 수요 예측에 참여한 가운데 다수가 하단에 주문을 넣었다. 최종 경쟁률은 240.8대 1로 집계됐고 확정공모가 기준 서울보증보험의 총 공모금액은 약 1815억 원이다. 이날 공모가는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승인을 거쳤다. 서울보증보험의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다. 일정 기간(15일~6개월) 배정받은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16.3%로 집계됐다. 지난해 결산 배당금 2000억 원을 올 4월 지급하고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2000억 원 규모의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점을 기관이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관건은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상장한 시가총액 6조 원 규모 대형 공모주 LG CNS는 일반청약 과정에서는 흥행했지만 지난달 5일 코스피 입성 후 공모가(6만 1900원)를 밑도는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약 2조 원 몸값의 서울보증보험은 2023년 상장을 시도했다가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예측 부진으로 철회했고 이번에 희망가 밴드를 낮추고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을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 확정 공모가 기준 서울보증보험의 배당 수익률은 11%에 달한다. 다만 보호예수 기간 종료 이후 대주주의 꾸준한 지분 매도 가능성과 악화하고 있는 실적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보증보험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지분 93.85%를 가지고 있다. 상장 후 1년 동안 보호예수에 따라 주식을 매각할 수 없지만 이후 투입 자금 회수를 위해 지속적인 매도에 나설 수 있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5252억 원 △2023년 4179억 원 △2024년 2110억 원으로 하락하고 있어 향후 주주환원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국내 공모주 시장이 장기 배당보다는 단기 매매 차익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점도 흥행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서울보증보험은 5~6일 일반 청약을 거쳐 14일 코스피 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
인텔, 엔비디아에 삼성보다 먼저 칩 납품하나…"1.8나노 공정 평가"
국제정치·사회 2025.03.04 17:40:52최근 경영난으로 인수설에 휩싸인 인텔이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삼성전자(005930)보다 앞선 최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정을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인텔의 1.8㎚(나노미터·10억분의 1m) 파운드리 공정을 시험(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MD도 같은 공정을 평가하고 있지만 테스트 칩을 실제 공장에 보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번 테스트는 인텔의 첨단 생산 기술에 대한 초기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인텔이 이들 기업으로부터 수억 달러 규모의 제조 계약을 따낼 가능성에 더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텔이 삼성전자·TSMC보다 앞선 공정의 칩을 납품하게 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반사이익까지 누리며 경쟁력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술의 완성도 면에서는 의문이 따른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인텔의 완전한 1.8나노 칩 설계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의 가동·성능을 진단하는 수준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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