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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인상률 동상이몽…직장인 "11% 이상” vs 회사 "5~10%”
산업중기·벤처 2025.01.27 09:00:00기업 인사 담당자와 직장인 모두 연봉·인센티브와 같은 보상이 직장 선택과 만족도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이직 시 연봉 인상률에 대해서는 인사 담당자와 직장인의 눈높이가 달라 연봉 협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브레인커머스가 운영하는 커리어 플랫폼 잡플래닛은 인사 담당자 131명과 직장인 1005명을 대상으로 '2025년 HR 트렌드 전망'을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인사 담당자 67.9%는 후보자들이 회사를 선택할 때 '보상'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회사의 성장 가능성(27.5%) △복지(24.4%) △워라밸(18.3%) 순의 응답률을 보였다. 보상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는 예상은 일치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올해 이직할 회사 선택 시 반드시 고려할 요소(2개 선택 가능)를 묻자 54.2%가 '보상'을 꼽아 1위에 올랐다. 2위부터 4위는 △워라밸(26.9%) △복지(25.7%) △개인의 성장 가능성(20.8%) 순으로 나타나 인사 담당자의 응답과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직장인이 꼽은 직장 만족도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2개 선택 가능)도 1위가 '충분한 보상'으로 64.4%의 응답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워라밸'이 41.2%로 나타났다. 인사 담당자도 인재 리텐션(근속 유도)를 위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분야(2개 선택 가능)로 '보상 강화'라고 응답한 비율이 36.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사내문화 개선'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5.9%로 나타났다. 연봉 인상률에 대한 생각에서는 격차를 보였다. 직장인의 35.4%가 현실적으로 기대하는 연봉인상률로 '11~15%'라고 응답해 1위로 꼽혔다. 이어서 35.1%가 '5~10%'라고 응답했으며, '16~20%'를 기대한다는 응답도 19.7%로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인사 담당자가 경력직 채용 시 예상하는 평균 연봉인상률은 '5~10%'라고 응답한 비율이 5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5%대 미만(27.5%) △11~15%(13%) 순이었다. '16~20%'라고 응답한 인사 담당자는 2.3%에 불과했다. 직장인의 기대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인상률을 예상했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보상에 대한 불만은 의외로 금액 수준이 아니라 보상 근거의 불합리성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보상에 대한 기대 수준이 다를수록 기업은 객관적인 보상의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 좋다”며 “동종업계나 동일 직무의 연봉 수준을 함께 보여주며 보상의 적절성을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눈치 안본 최상목의 한달…안정 찾았지만 정치권엔 미운털
정치정치일반 2025.01.27 08:28:12출범 한 달을 맞은 ‘최상목 체제’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거침없다’는 평가로 요약된다. 사상 초유의 ‘대대행 체제’로 국정 전반 혼란이 불가피했으나 정통 관료 출신다운 노련함과 적극적 행보로 국정은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정무적 난제에 대해 ‘여야 줄타기’란 예상 밖의 전술을 펼치면서 여야 모두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7일 최 권한대행은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넘겨 받았다. 한 사람이 대통령·국무총리·장관직 모두 수행하는 건 헌정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 경제·안보·외교·치안 등 국정 표류 우려가 컸다. 안팎의 걱정을 인지한 듯 그는 ‘국정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대대행 체제’에 최적화된 형태로 정부 일부 기능을 재조직했다. 본인이 이끄는 ‘국정현안·경제관계 장관회의’를 국가 정책 컨트롤타워로 지위를 격상하고 기재부에는 ‘전담 보좌기구’를 꾸렸다. 통상 국가 정책의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실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만큼 ‘장관 회의체’로 그 기능을 대체하고, 대통령실 참모진이 아닌 본인과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맞춤형 보필 인력으로 기용한 것이다. 인사권 행사에도 나서며 공직 기강도 다잡았다. 최 권한대행은 지난 7일 장관들에게 ‘각 부처 인사 및 공공기관장 인사를 진행하라’는 취지로 주문했고, 이달 31일에는 중단됐던 재외공관장 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 또한 각 부처별 새해 업무보고(주요현안 해법회의)도 진행하며 주요업무 및 추진계획을 차질 없이 챙기라고 요구했다. 이런 적극적 행보에 국정은 점차 안정을 찾고 있으나 정부와 국회 사이의 긴장감은 높아지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파장이 컸던 건 그가 정무적 난제를 푸는 방식이었다. 윤 대통령이 가장 아낀 참모로 알려진 최 권한대행은 초대 경제수석, 기재부 장관으로 등용되는 등 현 정부에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이 때문에 야당의 ‘탄핵소추’ 엄포에도 최 권한대행이 대통령실·여당에 보조를 맞추는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 권한대행은 중대 사안에 대해 ‘줄타기 전략’을 펼치며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 국회 몫 3인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문제는 2명만 임명하는 절충안을 택했고, 지난 21일 ‘3개 법안’에 거부권을 쓰면서는 야당의 ‘추경 편성’ 요구에 처음으로 ‘논의 가능’이란 입장을 내놓았다. 하나를 가지는 대신 하나를 내주는 방식으로 정국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국정 안정을 꾀하기 위한 고육지책 성격이 강하지만 최 권한대행의 리더십에 부담 요소로 누적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업무 범위가 ‘현장 유지’를 넘어선다며 “소통령 행세를 한다”며 불만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최 권한대행이 총 6차례의 거부권을 쓴 것에 대해 “국정운영이 매우 비정상적”이라며 “철저하게 내란 소요 세력을 옹호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여당과도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소속 송언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은 최근 실명 입장문을 내고 최 권한대행을 직격했다. 송 위원장은 최 권한대행이 추경 편성을 시사한 일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결과가 아닌지 심각히 우려된다”며 “강력한 유감”이라고 밝혔다. 여당 의원이 정부 주요 인사를 공개 저격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두 사람이 서울대 법대, 행정고시 동기 관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이례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헌법재판관 2명 임명으로 여권의 스텝이 꼬였다”며 “여권과 충분한 소통을 거치지 않은 것에 대해 시선이 곱기 어렵다”고 전했다. 최상목 체제의 안정성은 설 직후 다시 한번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최 권한대행은 31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수정된 내란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특검법은 수사 대상에서 외환 유도 등을 빼 5개로 줄였고, 수사 기간과 인원도 축소했다. 하지만 여당은 ‘인지 수사로 수사 범위 무한정 늘어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현재로선 거부권 행사가 유력하다. 특히 26일 검찰이 윤 대통령을 기소하면서 ‘특검 무용론’이 힘 받게 됐다는 점은 거부권 행사의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판한다면 합당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며 즉각적인 내란 특검법 공포를 요구했다. -
[트럼프컴퍼니⑨] SK이노베이션, 정유·LNG 훈풍 타고 재도약 준비
산업산업일반 2025.01.27 08:27:1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각종 에너지 정책에 대해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전임 조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대부분 뒤엎는 것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 변화 위기가 '사기'라고 말합니다. 화석연료 사용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아니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세계에 더 팔고 싶어합니다. 관련 산업은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대표 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096770)을 통해 그 기회와 위협을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의 어떤 정책이 이슈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20일 바로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첫 임기 당시 파리협정을 탈퇴한 바 있습니다. 2021년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복원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임기가 시작하자마자 바로 재탈퇴를 해버린 것입니다. 그만큼 화석연료를 줄이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부가 새로운 에너지 기술의 상업화를 돕기 위해 자금을 지출하고 대출을 지원하던 것도 중단했습니다. 대부분 태양광이나 풍력 등 청정 에너지 사업을 위한 것이었으니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죠.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National Energy Emergency)'를 선포하고 화석연료 생산과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건설에 적용되던 각종 규제를 완화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의 신규 허가를 중단했던 것도 즉각 재개 명령을 내렸습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 연료까지 문제 없다는 반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푸럼(WEF)에서 "만약 석유나 가스가 들어오는 파이프에 문제가 생기거나 파이프가 폭발하는 비상 상황이 생긴다면 단기적으로 매우 클린(clean)한 석탄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날씨는 물론 폭탄 등 어떤 것도 석탄을 파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석탄은 매우 강력한 백업"이라면서 "우리는 어느 나라보다 석탄이 많이 있고 석탄은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그 즉각 석탄·광산 업체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SWAT 분석: ①SK이노베이션의 강점은 뭐야? SK이노베이션은 우리나라 최대 에너지 기업입니다. 지난해 11월 SK E&S를 흡수합병되면서 덩치가 더욱 커졌습니다. 자산이 100조 원에 이르고 매출도 88조 원이나 됩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민간 에너지 기업으론 가장 크다고 합니다. 그만큼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다양한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SK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정유사업, SK지오센트릭을 중심으로 한 석유화학사업, SK E&S를 중심으로 한 LNG사업 등이 대표적입니다. 액침냉각 사업에 뛰어든 윤활유 기업 SK엔무브,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을 하는 SK어스온도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자회사입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증가로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SK이노베이션은 각 에너지 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AI산업에 종합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룹 내에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선두주자 SK하이닉스와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자리를 잡은 SK텔레콤이 든든한 '뒷배'가 돼줄 것으로 보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당시 "향후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기를 솔루션화하면 상당한 사업이 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있고 SK E&S는 수소나 LNG 발전 사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솔루션을 많이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SWAT 분석: ②SK이노베이션의 약점은 뭐야? 다만 SK이노베이션은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국은 석유가 나지 않는 나라입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항공유를 수출하는 등 대표적인 석유제품 수출국으로 자리잡았지만 원료를 전부 해외에서 수입을 해와야 합니다.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납사, LNG 등 예외가 없습니다. 이에 따라 사업 자체가 해외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 원료 가격이나 환율이 오르내리면 손익 또한 출렁거립니다. 그나마 이 정도는 낫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나 전쟁이 발생하면 상황이 더 심각해집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사실 예상이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전 세계 유가와 환율의 변동을 정확히 예측하는 이는 없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내부적으로 아무리 좋은 계획과 전략을 세워도 외부적 요인에 의해 장사를 망칠 수 있습니다. 가령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 423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중국 수요 둔화와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재고 관련 손실이 났고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정제시설 운영 등 생산 비용을 차감한 액수) 약세까지 겹친 영향이었습니다. 석유화학 산업 또한 수요 둔화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SWAT 분석: ③SK이노베이션의 기회는 뭐야? 하지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석유와 LNG 생산량을 늘리면 이들 가격은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보통 유가가 하락하면 정유사는 재고 평가 손실로 이윤이 줄어든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는 하락세가 급격하거나 장기적일 경우의 얘기입니다. 적당한 가격선에서 안정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사업 운영에 나쁘지 않습니다. 더욱이 미국 쪽에서 가격 하락을 주도한다면 중동 원유의 실제 판매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원유 70% 정도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싸게 원유를 사와서 이를 가공, 해외로 수출할 수 있습니다. LNG 가격 하락도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이미 2022년 카타르와 호주를 제치고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됐습니다. 여기서 다시 생산량을 늘리면 SK E&S는 저렴한 미국산 LNG를 활용한 수입선 다변화가 가능해집니다. 석유화학 산업 또한 트럼프 2기에서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원가 절감과 함께 더 강도 높은 미국의 중국 견제가 시작될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가격이 저렴한 러시아산 납사를 써왔습니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공급이 완전 끊겼습니다. 러시아산 납사는 대신 중국과 대만 등으로 흘러갔고 이들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더 좋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 납사 공급이 다시 가능해질지 모릅니다. 아울러 중국에 대한 제재로 중국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이 예전처럼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SWAT 분석: ④SK이노베이션의 위협은 뭐야? 문제는 SK이노베이션의 '아픈 손가락' SK온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결국 SK온이 살아나야 기업 자체가 퀀텀 점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으로 배터리를 점찍고 그동안 많은 투자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수조 원에 달하는 투자가 들어간 상황에서 이윤을 끌어내지 못하면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은 SK온을 살리기 위한 작업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더 이상 투자 비용을 마련하기 어렵자 연 1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E&S을 통해 SK온에 자금을 수혈하려는 취지였다는 겁니다. 그만큼 SK이노베이션의 흥망성쇠를 결정할 열쇠입니다. SK그룹은 지금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만 극복하면 배터리 사업이 엄청난 먹거리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에만 두 개의 공장을 마련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에 독자 공장을 운영 중이고, 켄터키·테네시주에 포드와 합작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에 대해 좀 부정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취임사에서 "그린 뉴딜을 종식하고 전기차 의무화를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세액공제) 등을 규정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 축소가 현실화된다면 전기차 확산 속도가 더 둔화될 수 있습니다. 다만 IRA 폐기를 하려면 상·하원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한국 배터리 산업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상황을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래서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실적 전망은 어때? 실적 전망은 일단 좋은 상황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78조5317억 원에 영업이익 2조2599억 원에 달합니다. 지난해에는 4분기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매출 73조6682억 원에 영업이익 2556억 원 정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증권사들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규모가 무려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캐시카우'인 SK E&S의 합병이 꽤 영향을 차지할 겁니다. 하지만 그뿐 아니라 정유 사업이 지난해에 비해 안정적 수익을 거두고 석유화학도 선방할 것이란 기대도 더해진 수치입니다. -
[트럼프 '컴퍼니'⑦] LS, 720조 AI 투자 보따리에 '즐거운 비명'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1.27 08:00:00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LS(006260)그룹이 받을 낙수효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출범 직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립에 720조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닻을 올리며 전기를 운반하고 알맞게 공급해주는 송배전 제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인데요. LS그룹은 변압기와 전선, 배전반 설비 등 전력 관련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전력기기가 가장 핫한 섹터로 등극한 가운데 올해도 이러한 기조가 지속될지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어떤 정책이 문제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 3개 기업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 설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미국에 향후 4년간 최소 5000억 달러를 투자해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 미 정부가 공장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인데요. 한 마디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과 매끄러운 전기 인프라’를 구축해 AI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천문학적인 전력량을 요구하는 만큼 새로운 송전망과 전력설비 확충이 필수입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서비스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보다 전력을 10배 이상 더 잡아먹기 때문이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2022년 460TWh(테라와트시)에서 2026년 1050TWh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일본의 연간 전력 수요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러한 전망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발표 이전에 책정된 것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전 세계의 전력 필요량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SWOT 분석: ①LS그룹의 강점은 뭐야? LS그룹의 가장 큰 강점은 계열사별로 전력 제공과 관련된 종합적인 솔루션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LS전선은 전력을 바다 건너 타지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해저케이블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LS일렉트릭은 전력을 기기에 알맞게 변환해주는 변압기와 전기의 배분과 개폐·계량 역할을 담당하는 시스템인 배전반 설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전력 계통을 컨트롤한다는 점에서 전류의 흐름을 관장하는 ‘심장’ 역할을 수행하는 설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빅테크들의 AI 설비투자 증가→미국의 전력 수요 증가→전력 유틸리티 설비투자 증가→전선∙배전반∙전력기기 등 그룹 주력 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인 셈입니다. 부품과 소재 면에서도 관련 포트폴리오가 눈에 띕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417200)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UC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부품은 기존 리튬이온배터리(LIB) 대비 충·방전 속도가 20배 이상 빠르고 수명이 1000배 이상 길어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부하 변동에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다른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060370)은 해저 광케이블 유지보수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해저케이블 전방산업이 활성화될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SWOT 분석: ②LS그룹의 약점은 뭐야? LS그룹의 약점은 늘어나는 광범위한 수요에 대비해 생산능력(CAPA)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주로 들어가는 초고압 전력기기의 경우 시장 진입은 했지만 국내 경쟁사인 HD현대일렉트릭 등과 비교하면 생산능력과 판매량이 적다보니 아무래도 수혜 강도가 낮은 편입니다. 참고로 전력기기 제품은 전압 수준에 따라 중저압과 초고압으로 나뉩니다. 이는 과거 전두환 정권 시기 중화학 산업에 대한 투자조정 정책 영향입니다. 그 당시 현대그룹에서 영위하던 전력기기 사업에서 초고압변전기는 효성으로 넘어갔고, LS일렉트릭(당시 LS산전)이 소형변압기 사업을 가져갔습니다. 상대적으로 초고압변전기 시장에 LS일렉트릭의 진입 시점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죠. 이에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시설 증설에 1600억 원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1008억 원을 들여 부산사업장 내 유휴부지에 공장을 신축하고 국내 중소기업 KOC전기를 592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초고압 전력기기의 생산량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SWOT 분석: ③LS그룹의 기회는 뭐야?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을 상대로 선포한 ‘관세 전쟁’이 LS그룹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전 세계 기업들에 대한 내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며 ”미국에 와서 제품을 만들어라. 그러면 우리는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낮은 세금을 적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그건 여러분의 권리이지만 여러분은 매우 간단하게 다양한 금액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LS그룹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새로 짓는 미국 공장 수주를 받아가며 북미 지역에서 사세를 키워왔는데요. 삼성전자가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이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현지에 짓고 있는 배터리 합작공장 등에 전력 인프라 장비를 공급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미국 거점이 한층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수혜를 입을 수 있겠죠. 국내 대기업들로부터 받은 수주를 레퍼런스 삼아 글로벌 빅테크들까지 수주 대상을 넓혀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미 LS일렉트릭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운영하는 AI 개발사 미국 xAI 데이터센터에 전력기기를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IT 공룡 기업에도 배전반 부품 납품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SWOT 분석: ④LS그룹의 위협은 뭐야? 다만 관세정책이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LS그룹의 제품이 한국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관세가 높아지면 이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비해 LS그룹은 지난해부터 계열사별로 미국 생산시설을 활발하게 짓고 있습니다. LS전선은 1조 원을 두자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합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가온전선은 이달 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에 위치한 배전케이블 생산법인 LSCUS의 지분 100%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LS일렉트릭도은 2022년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배전반 생산업체인 MCM 엔지니어링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텍사스주 배스트럽에 생산거점을 마련했습니다. LS그룹의 올해 실적 전망은? 업계에선 전반적으로 LS그룹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지주사인 LS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6조 9743억 원, 1조 2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13.2%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도 매출 27조 8992억 원, 영업이익 1조 1205억 원으로 꾸준히 실적이 우상향할 것으로 봤습니다. -
尹, 내란 우두머리 혐의 판단 ‘공’은 법원으로
사회사회일반 2025.01.27 08:00:00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54일 만으로 현직 대통령이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진 건 헌정 사상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다섯 번째로 기소되면서 그를 둘러싼 혐의에 대한 판단의 ‘공’은 법원으로 넘어갔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은 26일 윤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는 법원이 앞서 검찰의 구속 기한 연장 신청을 재차 거부한 데 따른 판단이다. 앞서 법원은 검찰의 구속 기간 연장 신청에 대해 ‘구속 기간을 연장해 강제 수사를 하는 게 법적 근거나 상당성이 부족하다’며 재차 허가하지 않았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사가 피의자를 구속한 때 기한(10일) 내 공소를 제기하지 않으면 석방해야 한다. 특수본 측은 “법원의 납득하기 어려운 2회에 걸친 구속 기간 연장 불허 결정으로 피고인(윤 대통령) 대면 조사 등 최소한도 내에서의 보완 수사조차 진행하지 못했다”면서도 “그동안 수사한 공범 사건의 증거 자료, 경찰에서 송치 받아 수사한 사건의 증거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피고인에 대해 기소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의 구속 이후 사정 변경이 없어 여전히 증거 인멸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송부한 사건 범죄 사실 가운데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특권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해서만 구속 기소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앞서 구속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공모해 지난해 12월 3일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 사태의 징후 등이 없는데도,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불법 계엄 포고령 발령 △계엄군·경찰 동원 국회 봉쇄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등을 했다는 게 혐의 요지다. 계엄 포고문에는 정치 활동 금지, 언론 통제 등이 담겨 있었다. 또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등 체포 요건이 되지 않는 주요 인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을 체포·구금하려 했다는 혐의도 있다. 검찰이 윤 대통령을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진 데 따라 1심 판결은 이르면 7월 말께 내려질 전망이다. 기소 이후 윤 대통령은 최대 6개월 동안 구속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 형사소송법 제92조에서 ‘구속 기간은 2개월로 하되, 추가 심리가 필요한 경우 3차례에 한정해 갱신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을 재판에 넘기기로 결정했으나, 향후 ‘넘을 산이 많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향후 검찰의 공소 유지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구속 기한 연장에 실패하면서 12·3 비상계엄 사태의 최고 정점으로 꼽히는 윤 대통령에 대해 대면 조사를 못했다. 강제 구인은 물론 현장·서면 조사조차 시도치 못하면서 검찰은 핵심 피의자에 대한 조서 없이 공소 유지에 나서야 한다. 윤 대통령에 유죄를 입증하기 위한 강제 수사 등을 통한 추가 증거 확보 시도조차 못한 것이다. 게다가 검·경·공수처가 윤 대통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사권 유무 등 각종 논란이 제기된 만큼 향후 법원이 공소 제기 과정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공소기간 판결이라는 점까지 검찰이 염두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소기각 판결은 법원이 제기된 공소가 적법하지 않다고 인정해 사건의 실체에 대한 심리를 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시키는 것이다. 형사소송법 제327조에 따르면 △피고인에 대한 재판권이 없을 때 △공소 제기의 절차가 법률 규정을 위반해 무효일 때 △공소 제기된 사건에 대해 다시 공소가 제기됐을 때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는 사건에서 고소가 취소됐을 때 법원은 공소기각을 선고해야 한다. 또 윤 대통령 측이 수사 과정에서 수사·관할권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던 만큼 관할권 심판, 보석 등도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 -
암매장 시신 수십구 '와르르'…몸 사려야한다는 '이 나라' 어디길래
국제인물·화제 2025.01.27 08:00:00멕시코 북부 미국 접경 지역에서 암매장된 시신 56구가 발견됐다. 이 지역은 마약과 무기 밀매의 주요 경로로 알려져 있어 이번 사건이 범죄 조직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5일(현지 시간) 멕시코 치와와주 검찰청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카사스그란데스 지역에서 표식이 없는 38개의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수색 작업을 벌여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시신 56구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발굴된 유해는 치와와주의 주요 도시 시우다드후아레스의 법의학팀으로 이송되었으며, 검찰은 추가 조사 후 범죄 혐의점을 규명하기 위한 정식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발굴 작업은 마약 및 무기 밀매와 관련된 첩보를 바탕으로 군과 경찰이 협력해 진행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파키메 유적지 인근 지역으로 ‘엘윌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치와와주는 미국 뉴멕시코주와 텍사스주와 맞닿아 있으며 마약 밀매와 이주자 이동 경로로 자주 활용되는 범죄 다발 지역이다. 특히 멕시코 최대 범죄 조직 중 하나인 후아레스 카르텔 산하의 무장 세력 ‘라 리네아’가 이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치와와주뿐 아니라 멕시코 전역에서는 실종 사건과 암매장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2006년 마약 카르텔 소탕 작전이 본격화된 이후 약 45만 명이 사망했으며, 지금까지 3,000여 곳의 암매장지가 발견됐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은 있었다. 2017년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시 근교에서 250여 개의 두개골이 발견된 대규모 무덤이 발굴되며 국제사회가 충격에 빠진 바 있다. -
반포 왕좌의 게임…3.3㎡당 2억 돌파 원베일리 vs 출격 앞둔 디에이치 클래스트
부동산정책·제도 2025.01.27 07:15:00반포 대장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가 3.3㎡ 당 2억 원을 넘긴 첫 단지로 기록됐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2009년 반포자이, 반포래미안퍼스티지, 2016년 반포아크로리버파크에 이어 반포의 왕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공사비가 투입된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가 래미안 원베일리의 가격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 133㎡(28층)은 지난해 12월 26일 106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3.3㎡당 가격은 2억 117만 원이었다. 지난해 8월 같은 평형이 72억 5000만 원(25층)에 거래된 지 4개월만에 33억 5000만 원(46.2%)이 오른 셈이다. 래미안 원베일리가 압도적인 격차로 반포 대장아파트의 자리를 공고히하고 있지만 올해 분양이 예정된 디에이치 클래스트가 자리를 넘보고 있다. 연내 분양이 예상되는 반포 디에이치클래스트는 현대건설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5007가구의 대단지로 재건축한 것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2400가구에 달한다. 반포동 한강 라인의 마지막 재건축 퍼즐로 공사비만 4조 원에 육박한다. 원베일리의 약 1조 3000억 원과 비교해도 약 3배에 달한다. 파격적인 공사비가 가능한 이유는 일반분양 물량이 중대형 주택형 위주로 설계돼 사업성이 높은 만큼 커뮤니티 시설을 5성급 호텔의 공사비 정도로 책정해서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약 20억 원의 시세 차익이 가능해 ‘로또’보다도 수익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마저 나올 정도다. 입지로 보면 원베일리와 아크로리버파크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입주민 전용 아이스링크 등 최신식 커뮤니티 등이 들어서며 반포 대장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포에서는 래미안트리니원도 대기 중이다. 반포 1단지 3주구 재건축 단지로 최고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이 중 50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주로 소형 주택형이 일반분양으로 많이 나온 다른 단지와 달리 전용 59·84㎡ 등 선호도 높은 주택형 위주로 설계돼 청약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잠원동 신반포21차를 재건축하는 반포더샵OPUS21(275가구)도 올해 하반기 분양이 예상된다. 소규모 아파트지만 7호선 반포역 초역세권으로 입지가 좋다. -
집 있으면 '줍줍' 못한다…무순위 청약 제도 본격 손질
부동산분양 2025.01.27 07:10:00정부가 유주택자의 '무순위 청약' 기회를 제한하는 등 제도개편에 착수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무순위 청약 제도 개선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유주택자의 무순위 청약을 제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또 무주택자일지라도 청약 접수자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지 따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거주지를 어떤 방식으로 제한할지에 대해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무순위 청약 제도 손질에 나선 것은 주택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단 넣고 보자'는 무지성 청약이 오히려 시장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서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21년 163.8대1에서 2022년 10.3대1로 크게 꺾였다가 2023년 56.9대1, 지난해(12월 20일까지) 119.4대1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일명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까지 포함하면 경쟁률은 더욱 높아진다. 무순위 청약은 1·2차 청약에서 미달됐거나 계약 포기 등으로 생기는 잔여 물량에 청약을 다시 받는 제도다. 최초 분양가로 공급하면서도 청약통장 가입이나 주택 소유 여부, 거주지 등과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 국내 거주자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로또 청약으로 불리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7월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에 대한 1가구 무순위 청약에 294만 4780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이 단지의 경우 무순위 청약 접수 첫날 접속자가 한번에 쏠리며 청약 홈 사이트가 먹통이 됐고 결국 청약 접수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흑석리버파크자이(46만 5000대1)’ ‘세종린스트라우스(43만 대1)’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33만 6000대1)’ 등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거 무순위 청약의 자격 요건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로 한정됐다. 그러나 고금리 등 여파에 미분양이 가파르게 늘자 정부는 2023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거주 지역과 무주택 요건을 삭제했다. 정부가 정책을 선회해 무순위 청약 자격 요건을 다시 강화하는 것은 ‘무주택자의 주거 안정’이라는 청약 제도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연립·다세대와 같은 빌라 소유자도 무순위 청약을 할 수 없는지, 무순위 청약자의 거주지를 제한할지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제도 개선책을 마련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에 따라 무순위 청약에서 경쟁률이 현재의 절반 이하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지난해 기준 주택 자가 보유율이 50% 이상이고 분양 시장 침체 등을 고려하면 제도 개선 후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
코엑스, 25년 만에 대변신…41층 프라임 오피스·도심숲 갖춘다
부동산정책·제도 2025.01.27 07:10:00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랜드마크인 코엑스(한국종합무역센터)가 25년 만에 대규모 추가 개발에 돌입한다. 코엑스는 1988년 최초 조성된 후 2000년대 초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아셈)에 맞춰 추가 전시장, 아셈타워, 도심공항타워를 지으며 한 차례 확장한 바 있다. 이번에는 40층 안팎의 프라임 오피스를 조성하고 영동대로변 광장과 지상 곳곳에 ‘도심 숲’을 만든다. 전시장 외부도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만 1조 3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개발이 완료되면 2030년 전후 한국 마이스(MICE) 중심지로서 코엑스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27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23일 코엑스 일대 개발 계획안이 포함된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 및 한국종합무역센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변경안’을 공고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전시장, 쇼핑몰, 아셈타워, 무역회관 등 다양한 건물·기능이 집약된 코엑스 일대 부지를 대부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시에 개발을 제안하고 논의를 거쳐 이번 계획안을 마련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주변 영동대로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이 마무리되면 코엑스 방문과 활용도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시도 동남권을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개발하고 있어 이에 발맞춰 개발 계획을 짰다”고 말했다. 계획안의 가장 큰 특징은 콘크리트로 덮인 코엑스 일대 지상부 곳곳에 녹지 공간을 조성한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한강·탄천부터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선정릉까지 이어지는 수변·녹지 공간을 조성할 방침인데, 이와 연계해 코엑스 부지 내 보행 통로들과 광장을 도심 숲처럼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북측에 위치한 도심공항터미널 부지에는 41층 높이의 업무 시설을 계획했다. 도심공항터미널은 코로나19 여파로 2023년 폐업한 후 공항버스 정류장, 근린생활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이 곳에 프라임 오피스를 지어 국제업무기능을 강화하고 저층부에는 문화예술 전시장을 도입할 예정이다. 단 이를 위해서는 현재 이 곳에 지정된 도시계획시설(버스 정류장)을 폐지하고 개발에 따른 토지가치 상승분 중 일부를 공공기여해야 한다. 공공기여 총량 예상치는 2470억 원 상당에 달한다. 한국무역협회는 코엑스 전시장 외부 리모델링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영동대로와 맞닿은 코엑스 전시장 외부 입면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바꾸고 전망대, 산책 공간 등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국제지명 디자인 공모를 하고 있으며 수상작은 3월 발표된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개발과 연계한 지하 개발도 예정돼 있다. 코엑스몰 지하에 환승센터와 직접 연결되는 출입구 2개소를 설치해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인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르면 내년 영동대로 복합개발 연계 사업부터 착공해 2029년 코엑스 전시장 리모델링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에 마무리될 도심공항터미널 부지 오피스 개발은 2030년대 초반 준공이 예상된다. 아직 초기 단계라 변동 가능성이 높지만 총 사업비만 1조 3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그간 일대에서 추진해 온 GBC 개발, 잠실 스포츠·마이스 민간 투자사업,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등 서울의 영향력 향상을 위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베푸는 선진 정치”…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 신년인터뷰[일문일답]
사회전국 2025.01.27 07:00:00“정치는 베푸는 일입니다. 그리고 대가를 바라지 말아야 합니다. 정치인은 그래야 합니다.” 정치이력은 30년 하고도 1년이 부족하다. 1996년 정계에 입문했으니 노련한 정치인이라고 해도 무방할 테다. 그래서 초선이라는 꼬리표는 보이지도 않는다. 바로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초선임에도 제9대 인천시의회 전반기 산업경제위원장에 이어 후반기 시의장을 지내면서 주변을 놀라게 했다. 전반기 위원장직을 맡은 의원들은 후반기 어떤 직함도 갖지 않기로 한 합의를 뒤집고 이겨낸 결과이기에 더 그렇다. 그래도 시민과의 약속이기에 ‘쿨’하게 사과도 잊지 않는다. 정 의장은 지난해 구성된 의장단을 데리고 기자실에서 “시민과의 약속을 깨고 의장이 된 만큼 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의장 선거에서 상대는 한민수 시의원이다. 제7대 남동구의회 전반기 의장 출신인 한 의원은 다선의 경력을 갖춘 인사다. 선거결과는 13대 12. 초박빙의 결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6월 20일 열린 국민의 인천시당 의원총회에서 정해권 시의원이 전체 인원 25명 중 13표를 얻으면서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누가 봐도 열세인 선거를 완주하면서 단 1표 차로 역전한 것이다. 이른 정계입문으로 터득한 정치 노하우를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받아 든 성적표이기에 더 뜻깊다. 그렇기에 제9대 인천시의회 하반기 의정활동이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다음은 정 의장과의 일문일답.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의회의 역할은. △먼저 불안한 국내 정국 속에서도 인천시의회는 시민들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지난해 12월 ‘제299회 정례회’에서 잡음 없이 2025년도 본예산(인천시 14조 9430억 원, 인천시교육청 5조 2975억 원) 총 20조2405억 원을 심의·의결했다. 2025년 본예산 심의는 사업의 경중을 세심히 살핌과 동시에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꼭 필요한 예산들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등 조금이라도 예산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꼼꼼히 살펴 통과시켰다. 또한 최근 실시한 인천지역 내 공공기관과 경제단체 등 주요 기관 45곳과 의 지역 상품 우선구매 업무협약식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 지역민의 협력을 통한 상생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협약식에 참석한 기관들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각종 물품 거래에 지역 상품이 우선 선택받게 될 전망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천형 출생 정책에 대한 생각은. △저출생 문제는 인천이 집중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인천형 출생 정책인 ‘아이 플러스 1억 드림’은 기존 부모 급여, 아동수당 등 출산·양육 관련 지원금 7천200만 원에 천사지원금, 아이꿈수당, 임산부 교통비 등 인천만의 추가 혜택 약 2천800만 원을 더해서 아이가 태어난 후 18세까지 총 1억 원의 지원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또 다른 정책인 ‘아이 플러스 집드림’은 신혼부부에게 월 3만 원의 임대료로 주택을 제공하고, 신생아 가구의 주택 담보 대출 이자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양육 환경을 제공했다. 과감하고 파격적인 인천형 출생 정책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청년층의 긍정적 인식변화에 영향을 줬으며, 인천을 전국 출산 정책의 모범 사례로 만들었다. 앞으로도 우리 시의회는 많은 출생아들과 신혼부부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천형 출산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을 두고 힘을 보태겠다. -남은 의정활동 목표는. △지난 2022년 새 지방자치법이 시행되면서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이 첫발을 뗐지만, 아직 상위 법령에 따라 지방의회의 예산권과 조직권은 집행기관에 예속돼 있다. 지방분권으로 균형발전 역시 주민의 요구가 많아지고 있으나 자치조직권과 예산편성권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현행 지방자치법 체계하에서 지방의회는 시민의 다양한 요구 대응 및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법의 미흡한 내용을 보완하고 지방의회의 권한과 책임, 지방자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방의회법 제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진정한 의회 민주주의 실현과 의회의 독립성 및 위상 강화를 위해 의원 1인당 1전담 정책지원관 배치, 지방의회경비 총액한도 적용 배제 등의 내용이 포함된 지방의회법이 제정돼 자주적인 조직권과 예산권이 확보되는 그날까지 17개 시・도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 실제로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이후 추진됐던 ‘의회 3급 실・국장 직제 신설’은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이 안건이 심의·의결되면서 한 발짝 나아갔다. 끝으로 인천시의회는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의회’로 거듭나기 위해 현재 ‘의원 연구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저는 의원 연구단체의 내실화를 통해 산출되는 깊이 있는 연구 결과가 입법활동과 집행기관의 정책에 반영되도록 시스템화하겠다. 많은 의원들이 시정 발전 등 관심 있는 다양한 분야의 현안을 연구하기 위한 연구단체 활동에 참여해 입법의회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300만 인천시민이 만족하는 정책 개발과 입법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 -
설 명절이 두렵다? 부모님 척추 건강, 미리 점검을 [일터 일침]
사회사회일반 2025.01.27 07:00:00부모님이 연로해 아프기 시작한 이들에게 긴 명절 연휴는 그리 반갑지 않을 수 있다. 일처럼 순번을 돌려 부모님을 케어해온 형제들 간 불만이 터져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부모를 더 이상 돌보지 못하겠다고 선언하고 싶다가도 막상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후회될까 주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가족 갈등의 주된 원인이 ‘건강’이라는 조사 결과는 이러한 현실을 실감케 한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7499가구를 대상으로 가족 내 문제와 갈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족 내 문제가 있던 가구의 54.85%는 '가구원의 건강'을 주요 갈등 요인으로 꼽았다. 노부모의 거동이 불편한 자녀들에게는 이러한 스트레스가 더욱 크게 마련이다. 노인이 움직임 없이 장기간 누워만 있게 되면 근육량이 감소할 뿐 아니라 폐렴과 욕창 등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자녀들의 실질적인 돌봄 강도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외부 충격으로 인해 척추가 납작하게 주저앉는 질환을 일컫는 척추압박골절은 돌봄 강도가 높은 대표적인 질환이다. 고령일수록 근력이 약해지는 탓에 쉽게 넘어지다 보니 흔히 발생한다. 통증 정도와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되는데, 증상이 심할 경우 척추를 바로잡아 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부서진 뼈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의료용 골 시멘트를 주입해 굳게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을 받는 대신, 허리 보조기 등을 착용한 채 자연적으로 치유될 때까지 침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유 기간은 짧게는 수 주, 많게는 수 개월이 걸릴 수 있다. 시니어들의 근육량 감소와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재활과 비수술 치료의 병행은 중요하다. 침∙약침 치료와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는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이다. 약침의 허리 통증 완화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약침 치료는 물리치료보다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통으로 약침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평균 요통 통증숫자평가척도(NRS)는 치료 전 중증 수준인 6.42에서 6주 후 경증 수준인 2.80으로 크게 호전됐다. 반면 물리치료군의 NRS 감소폭은 1.96에 그쳤다. NRS는 10점을 기준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통증이 덜하다는 의미다. 시각통증척도(VAS)를 살펴본 결과도 유사했다. 약침치료군의 VAS 개선폭은 39.3점, 물리치료군은 20.8점으로 약침의 통증 완화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절로 인한 주변 조직의 어혈을 풀어주고 뼈와 근육을 보강해주는 약제를 활용하는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척추 건강은 전반적인 삶의 질과 직결된다. 이번 설 명절에는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라도 부모님의 척추 건강을 다시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
산업화의 상징 ‘울산 공업탑’ 자리 잃어[울산톡톡]
사회전국 2025.01.27 07:00:00대한민국 산업화를 상징하는 '울산 공업탑'이 건립된 지 약 60년 만에 이전된다. 울산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에 따라 공업탑로터리가 회전교차로에서 평면교차로로 전환되면서 교통섬 한 가운데 있는 공업탑이 자리를 잃게 됐다. 울산의 랜드마크이자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인 공업탑은 19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높이 25m 규모로 1967년 4월 세워졌다. 정식 이름은 ‘울산공업센터 건립 기념탑’이다. 공업탑은 톱니바퀴 모양의 단상 위에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목표인구 50만명’을 상징하는 5개의 철근 콘크리트 기둥이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지구본을 떠받치는 형태로 서 있다. 탑 주변에는 망치를 들고 일하는 형상의 ‘산업역군상’과 미국 자유의 여신상을 본떠 만든 ‘여인상’ 등 2개 동상이 있다. 공업탑은 평양미술학교를 나온 조각가 고(故) 박칠성씨가 만들었는데,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나라가 가난해 여인상을 화강석이 아닌 시멘트로 시공해 마음이 아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여인상은 2011년 청동상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이때 지구본도 함께 새단장했으나 1년 6개월 만에 녹물이 흘러내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청동이 아닌 값싼 철로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가격 차이는 6400만 원가량이었다. 이후 박 씨는 재판에 넘겨졌으나 무죄가 선고됐다. 당시 재판부는 “지구본을 철로 제작하기로 결정한 사람이 피고인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는 하도급자의 진술뿐인데 믿기 어려우며, 하도급자의 견적서 내용도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부는 “따라서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인이 철제 공업탑을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고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이 사건은 범죄의 증명이 없는 때에 해당해 무죄”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공업탑은 ‘울산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상징물’로 꾸준히 꼽히며 시민의 사랑을 받았다. 급속한 도시 개발이 진행되면서 1980년대 공업탑 주변은 현재 형태처럼 도로 5개가 만나는 로터리가 됐다. 울산의 최대 교통 요충지로 꼽히는 공업탑로터리는 출퇴근 시간대 통행 차량만 시간당 평균 6300∼6500대에 달한다. 특히 교통섬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대형 로터리 특성 때문에 운전이 어렵기로 악명높은 구간으로도 꼽힌다. 실제 공업탑 로터리는 최근 3년간(2021~2023) 15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87%(132건)가 진입회전 사고로 로터리 구조의 한계가 드러났다. 또한 지난 2021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3년간 공업탑 로터리에서 발생한 보험금을 노린 고의 교통사고 건수가 무려 총 43건으로 전국 교차로 중 가장 많았다. 울산시는 2029년 개통을 목표로 남구 신복로터리∼태화강역 11㎞ 구간에 트램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 노선이 지나는 공업탑로터리를 평면교차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공업탑은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울산은 물론 대한민국의 산업화 시대를 상징하는 유물인 만큼 아예 없애기보다는 다른 곳으로 이전해 그 가치를 이어가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후보지로 울산대공원, 태화강역 광장, 울산박물관 등이 거론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트램 건설에 따라 현재 공업탑은 시민 의견을 수렴해 자리를 옮기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며 “다만 이전을 위해서는 시설물 상태나 이전지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서 그 방법이나 시기 등은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울산의 관문인 신복로터리는 2023년 말 평면 교차로로 전환하며, 중심에 세워져 있던 제2공업탑은 철거됐다. 1973년 12월 준공한 제2공업탑은 일명 ‘유신탑’으로도 불렸으며, 이전 설치가 어렵고 조형적 가치가 낮다는 이유로 철거됐다. 1973년 말 세워져 50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
"새해에는 건강을 선물하세요" 휴온스 ‘메리트C’ 주목
문화·스포츠헬스 2025.01.27 07:00:00매년 변하지 않는 새해 소원이 존재한다. 바로 자신과 가족, 지인들의 건강이다. 일상이 힘들고 지칠수록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은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떠올리고 공감할 수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운동이나 주기적인 건강검진 등이 꼽힌다.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 섭취로 면역력을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 특히 비타민은 누구나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고 개인별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선물로 여겨진다. 휴온스는 이러한 수요에 맞춰 고함량(일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비타민 브랜드 '메리트C'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메리트C 라인업 중 최고 함량 제품으로 출시한 '메리트C 메리트C&D 듀얼 메가'와 한 병에 총 18가지 기능성이 함유된 복합 제형 제품 '메리트C 리포좀 비타민C 트리플샷'이 대표적인 사례다. 메리트C 메리트C&D 듀얼 메가는 비타민C 3000㎎(일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3000%)과 비타민D 5000IU(일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1250%)를 함유한 제품이다. 하루 한 차례 3.2g 제품 한 포를 물과 함께 섭취하면 간편하게 비타민C와 비타민D를 동시에 챙길 수 있다. 메리트C 메리트C&D 듀얼 메가는 고품질 원료를 사용해 차별화를 이룬 제품이다. 세계적인 비타민 원료 기업 DSM의 프리미엄 영국산 비타민C와 스위스산 비타민D를 원료로 사용했다. 각 원료는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품질 보장하는 Quali-C와 Quali-D 인증을 획득했다. 올인원 비타민 메리트C 리포좀 비타민C 트리플샷은 하루 1병으로 항산화, 아연, 에너지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비타민C는 리포솜 제형 기술을 적용해 체내 흡수율을 높였다. 또 항산화 및 고혈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코엔자임Q10 성분도 함유했다. 트리플샷에는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비타민B군 8종도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100% 이상 함유됐다. 여기에 아연, 셀렌, 구리, 요오드, 망간 등을 추가 배합했다. 휴온스는 비타민 외에도 다양한 연령대에서 선물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건강기능식품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인도네시아산 침향과 100% 국내산 벌꿀을 배합한 프리미엄 건강환 '광명 침향환', 갱년기 맞춤 유산균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 등이다. 메노락토의 핵심 원료인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 YT1(Lactobacillus acidophilus YT1)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갱년기 여성 건강과 장건강 기능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휴온스 관계자는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은 새해를 맞아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라며 "추운 겨울을 보내며 면역력이 떨어진 이들에게 고용량 비타민 메리트C 제품 등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
설 연휴 관객에 '직진' 도경수 "'직진남' 매력으로 女心 사로잡을 것"
서경스타영화 2025.01.27 07:00:00“원작의 남자 주인공과 다른 점은 바로 ‘직진남’이라는 점이죠. 원작에서는 여주인공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게 없는데 유준은 막 직진해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유준 역을 맡은 배우 도경수(사진)는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는 피아노 천재 음대생 유준이 캠퍼스의 오래된 연습실에서 신비한 곡을 연주하던 정아(원진아 분)를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하고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주걸륜과 계륜미가 주연을 맡은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2008년 개봉 당시 외국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흥행을 거뒀기에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비롯해 얼마나 새롭게 재해석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도경수는 원작의 배우 주걸륜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주걸륜은 주걸륜이고 도경수는 도경수”라며 자신이 연기한 유준 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준은 자꾸만 엇갈리는 정아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결국에는 비현실적인 선택까지 하는 판타지적인 인물이다.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 출신인 그는 그동안 이렇다 할 열애설이 없었기에 팬들을 비롯해 관객들은 사랑을 할 때 그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한다. 유준과 얼마나 비슷하냐고 묻자 그는 단번에 “전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실제 저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만약 가까운 친구가 이런 선택을 한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뭐 하는 짓이냐고 냉정하게 얘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작의 피아노 배틀은 가장 유명한 장면이자 영화 팬들이 사랑하는 장면으로 꼽힌다. 가장 신경이 쓰이는 장면이기도 한데 그는 피아노를 칠 줄도 심지어 악보도 볼 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일 부분만 정말 실제로 치는 것처럼 열심히 노력했다”며 “영화에서 배틀을 하던 학생이 바로 저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준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습할 시간이 3주밖에 없었는데, 사실 세계적 수준의 천재 피아니스트 손동작을 완벽히 구현하기엔 말도 안 되는 시간”이라며 "그래도 최대한 어색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연습했다. 방 안에 피아노만 딱 놓고서 종일 연습만 했다"고 덧붙였다. 연습하던 그 피아노는 중고로 팔았다고 털어 놓아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도경수는 2014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배우로 데뷔한 이래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영화 '형', '신과 함께' 시리즈, '스윙키즈', '더 문' 등에 잇따라 출연해 아이돌 출신 중 가장 성공한 남자 배우로 꼽힌다. ‘가장 성공한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평가에 대해 그는 갸우뚱하며 “제가요"라고 반문을 하더니 "음악을 할 때나 연기를 할 때나 다른 것은 없다”며 “매번 다른 도전을 하는 게 같고 그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엑소 활동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반드시 뭉친다”며 “올해는 아니고, 올해는 다들 일정이 잡혀 있다. 꼭 다시 뭉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 시사회 등을 통해 영화를 접한 팬들 사이에서는 도경수의 멜로 연기에 대한 호평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그는 이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반응들을 잘 확인하지는 않다”며 “개봉 후에 반응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
'이 라면' 아시나요…50년 전에는 어떤 맛? [똑똑!스마슈머]
산업생활 2025.01.27 07:00:00“요즘 소비자들은 자극적인 라면을 좋아합니다. 대중성을 갖춰 매운 맛을 내면서도 너무 자극적이지는 않게 제품을 만들었죠.” 칼칼하고 시원한 맛은 뼈해장국과 비슷하게도 느껴졌다. 국물 색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박홍엽 농심 면개발팀 연구원의 설명대로 신라면보다는 매웠다. 레트로 디자인을 내세운 포장과 달리 분명히 ‘요즘 제품’ 이었다. 출시된 지 50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온 ‘농심라면’ 얘기다. 23일 서울 동작구 농심 도연관 조리과학실에서 만난 연구원들은 1975년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맛과 품질에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입혀 제품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50년 전 라면 맛을 그대로 재현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당시 들어오던 원료를 지금은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면스프에 들어가는 고춧가루만 해도 원물의 품종과 재배 조건에 변화가 생긴다. 박 연구원은 “어려웠던 시절 먹었던 옛날 제품과 달리 기술이 발전한 지금의 라면은 맛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깊고 깔끔한 국물과 함께 쫄깃하고 탄력있는 면발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제품과는 달리 면에는 쌀이 2.9% 들었다. 시원한 소고기 국물 맛은 한우와 채소로 구현했다. 양념스프는 파·고추가루·액젓으로 만들어 얼큰한 감칠맛을 냈다. 후첨 분말이 칼칼한 마늘과 고추 향을 더한다. 핵심 재료인 소고기와 쌀은 국내산을 사용해 품질을 높였다. 50년 전 원본 제품엔 없던 특징들이다. 농심라면은 회사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제품이다. 출시됐을 당시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78년 이전까지 롯데공업주식회사였던 사명을 현재의 농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을 정도다. 당시 소비자들에게는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카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신라면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1990년 단종됐다. 농심이 신라면 외에도 스테디셀러를 여럿 배출하면서 어느새 소비자들의 뇌리에서 잊혀진 제품이 됐던 셈이다. 농심라면 외에도 회사 측은 상반기 중 2개 제품의 재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농부의 마음’이라는 사명의 의미를 되새기고 맛있는 음식으로 주변과 따뜻한 정을 나누자는 의미를 담아 농심라면을 다시 선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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