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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0월 잔금인데 대출한도 막힐라…오전에만 은행 3곳 돌았죠"
경제·금융은행 2024.08.21 17:32:17“10월이 잔금 기일이라 DSR 2단계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어요. 금리가 오른 상태지만 목표 금액만큼 대출을 받으려면 이달 안으로 끝내야 해서 마음이 급합니다.” 21일 서울 한 시중은행의 영업점. 서울 지역에 첫 아파트를 구매하게 된 한 30대 고객은 이날 오전에만 3곳의 은행을 들러 주택담보대출 상담을 받았다. 프리랜서인 그는 9월이 되면 목표했던 대출 금액이 안 나올 수 있다는 은행 상담원의 말에 예상보다 높은 금리에도 이달 중으로 대출을 받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날 정부가 9월부터 적용되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금리를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 더 높게 적용한다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이달 남은 기간 이 같은 막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혼합형·고정형의 경우 한도 축소 폭이 30~60% 줄어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영끌 매수의 경우 8월에 대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존 집을 내놓고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50대 고객은 “은행 상담원은 9월부터 DSR 규제도 시행되고 연말이 될수록 한도가 안 나오는 경향이 있으니 차라리 내년 초로 주택 구입 시기를 미루면 어떻겠냐고 하더라”며 “이사할 집의 시세와 금리 상황을 더 지켜보며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고객은 최근 한 달여간 지속된 가산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금리가 크게 뛴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금리가 3% 초반이 나오더니 오늘은 금리가 4.1%라고 하더라. 한 달 사이 금리가 너무 올랐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보니 이달 초까지만 해도 같은 담보에 훨씬 낮은 금리로 빌린 사람도 있던데 왜 하루하루 오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내년 결혼을 앞두고 주담대를 알아보고 있다는 한 30대 고객도 기자와 대화하는 내내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의 금리가 한 달도 안 돼 1%포인트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당초 예상보다 최소 50만 원 정도씩 매달 이자 비용으로 더 나가게 될 것 같다”며 “아직 결혼 날짜가 많이 남아 집 계약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은행 상담원이 그때쯤 되면 금리가 더 오를 거라고 하더라”고 한탄했다. 은행이 정부의 눈치를 보며 많게는 지난달부터 5~6차례씩 금리를 올리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관치금리’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조달금리는 내리는데 가산금리를 자체 인상하면서 은행만 이익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출 창구 직원은 “시장금리가 떨어지는데 왜 대출금리는 오르는지 물어오는 고객이 실제로 많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모양새를 보이며 주담대 관련 문의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2024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월별 은행 주담대 증가분은 5월 5조 7000억 원, 6월 6조 2000억 원, 7월 5조 6000억 원으로 3개월 연속으로 5조 원을 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9월 DSR 규제를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8월 주담대 증가치가 역대 최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최근 들어 주담대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는 게 체감되는 수준”이라며 “주택 관련 대출금리를 계속 올리고는 있지만 최근 상당히 낮은 금리를 제공했고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몇 달 전부터 이달까지 대출 수요가 확연히 늘었다”고 말했다. 전날 정부는 9월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DSR과 관련해 은행권의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금리를 0.75%포인트 대신 1.2%포인트로 상향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스트레스 DSR 시행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시중금리 하락 추세 등을 감안해 1.2%포인트로 결정했다”며 “최근 시중은행이 가계부채 관리 명분으로 주담대 우대금리 등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상황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규제와 더불어 금리 인상 등 은행의 자체적인 대출 문턱 높이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도 막차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이날 조건부(임대인 매수자 소유권 이전, 선순위 채권 말소 또는 감액, 주택 처분 등) 전세자금대출을 26일부터 당분간 취급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대출이 투기성 대출 등에 활용된다는 이유다. 아울러 23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4%포인트, 0.3%포인트 올리는 조치도 단행했다. -
'전통강자' 싱가포르 vs '뜨는별' 말레이…데이터 패권경쟁 가열
국제정치·사회 2024.08.21 17:31:47‘데이터센터 허브’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각축전은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가 동남아를 차세대 데이터센터 중심지로 점찍은 가운데 동남아 국가들은 빅테크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동남아 데이터센터 시장을 장악해온 ‘전통 강자’ 싱가포르와 ‘뜨는 별’ 말레이시아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약 70개의 데이터센터를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중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 보유 규모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2023년 데이터센터 시장 분석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전 세계 가운데 데이터센터 사업 환경이 좋은 지역으로 미국 버지니아와 포틀랜드에 이어 3위로 싱가포르를 지목했다.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순위다. 싱가포르가 동남아 데이터센터 선두 국가로 불리는 이유다. 싱가포르에서 데이터센터가 성업을 이루게 된 배경에는 지정학적 요인과 환경적 이점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싱가포르는 전통적으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세계 주요국들과 교역을 하면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싱가포르로 몰려들었고 아시아의 비즈니스 중심국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데이터센터 시장 역시 커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지진·태풍·화산 등 자연재해의 영향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탄탄한 인프라 역시 싱가포르의 데이터센터 산업을 키워낸 동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싱가포르 바다에는 20개 이상의 국제 해저케이블이 지나간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에 적합한 네트워크 연결 속도를 제공하면서 비교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전력과 물이 충분히 공급되는 것 역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서는 달라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인접국 말레이시아가 빠른 속도로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있어서다.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 DC바이트는 올 상반기 내놓은 보고서에서 말레이시아 조호르 지역을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선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은 2028년까지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연평균 11%씩 성장할 것으로 봤다. 같은 기간 연 3% 성장이 예상되는 싱가포르를 압도하는 수치다. 말레이시아의 급부상은 싱가포르 당국의 환경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분석 또한 나온다. 싱가포르는 환경 이슈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부터 3년간 관련 시설 설립 승인을 유예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인접 국가로 눈을 돌리는 과정에서 말레이시아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발 빠른 대응도 한몫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업 승인을 비롯해 절차 전반을 대폭 간소화했다. 평균 3개월 이상 걸리던 당국의 사업 승인 기간이 7일로 확 줄었다. 여기에다 해외 사업자들에게 지분 제한 해제 및 소득세 면제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 싱가포르는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는 친환경 데이터센터에 방점을 찍고 용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싱가포르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얼마나 확대될 것인가를 과소평가했다”며 “싱가포르의 증설 결정은 놀라운 사건”이라고 짚었다. -
"출금 문제 있는 거래소 엄중 심사"…갱신신고 '적신호'
블록체인블록체인 2024.08.21 17:31:36올해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신고가 목전에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금융당국이 출금 지원 여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이용자 자산 출금에 문제가 있던 거래소들의 갱신신고에도 비상이 걸렸다. 21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VASP) 갱신신고 심사에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가상자산법) 등 최근 개정·추가된 가상자산 관련 법령 준수체계도 면밀히 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법 제11조에 따르면 VASP는 이용자의 가상자산 입출금을 대통령령으로 정한 정당한 사유 없이 차단하면 안 된다. 출금에 문제가 있는 거래소가 갱신신고를 하면 엄중히 심사하겠다는 얘기다. 이용자 자산 보호에 미흡한 거래소의 사업자 갱신신고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국내 VASP 신고는 지난 2021년 자금세탁방지(AML)를 위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처음 시행됐다. 신고 수리된 사업자는 3년마다 갱신신고를 해야한다. 이에 따라 이달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시작으로 사업자들의 갱신신고가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그동안 특금법에 따라 AML 역량을 중점적으로 살핀 금융당국의 기조가 바뀐 이유는 최근 일부 거래소에서 이용자 자산 출금에 문제가 생긴 탓이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지난달 공개한 ‘VASP 영업종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VASP가 영업을 종료하면 최소 세 달 이상 영업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예치금·가상자산의 출금을 지원해야 한다. 영업 종료 3개월 뒤에도 반환되지 않은 자산은 보안 사고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관하고 매주 금융당국에 현황을 보고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코인마켓 거래소 플랫타익스체인지는 지난달 18일부터 서버 점검을 이유로 거래소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21일 오후 1시 40분 기준 거래소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하다. 메일로 수동 출금을 요청했으나 몇 주 동안 답변을 못 받는 경우도 생겼다. 지난달 서비스를 중단한 지닥은 출금 지원 기간에 출금하지 않은 이용자는 자산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지닥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다음 달 17일까지 출금하지 않은 자산은 반환이 불가능할 수 있다”며 “회사는 손실을 책임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권단 디케이엘파트너스 대표 변호사는 “자산 반환이 미흡할 경우 금융감독원이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코인 리딩방처럼 국내 금융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거래소를 이용하는 경우 법에 따라 자산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실제 디센터가 지난 2월 리딩방을 취재한 결과 다수의 미신고 거래소가 리딩방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었다. 권 변호사는 “(리딩방의) 미신고 거래소는 가상자산법 준수 의무 대상이 아니기에 (출금이 막힌 경우) 민법에 따라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2008년 승리구호 외친 오바마…미셸은 "무엇이라도 하자"
국제정치·사회 2024.08.21 17:31:1120일(현지 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가 열린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정적인 연설을 마친 미셸 오바마 여사가 “가기 전에 한 가지 할 일이 더 남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자 장내에 떠나갈 듯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전 세계에서 몰린 취재진은 일제히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내 인생의 사랑”이라는 소개와 함께 연단에 오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카고! 고향에 오니 좋다”고 외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관식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미국 진보 진영을 이끌고 있는 ‘슈퍼스타’들이 시카고 전당대회장에 총출동해 해리스 부통령의 대권 도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진보의 상징’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 등이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을 평범한 미국인을 위해 싸워온 용기 있는 정치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부자들의 편에 선 편협한 세계관을 가진 인물로 규정하며 “행동에 나설 때”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 신드롬’을 낳은 전설적인 선거 슬로건인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를 가져와 “그녀는 할 수 있다(Yes, She Can)”고 말하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정치적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는 재임 시절 성과인 ‘오바마케어’를 언급하면서 “카멀라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수백만 명을 실질적으로 보살피고, 그들의 매일매일의 임금과 노동조건을 대변할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에 대해서도 “이 사람이야말로 정치를 해야 할 사람”이라면서 그의 ‘시골 아저씨 패션’을 거론하며 “정치 컨설턴트가 추천한 것이 아니라 옷장에서 꺼낸 게 분명하다”며 농담을 보탰다. 그러자 월즈 주지사의 부인 그웬 월즈가 박장대소하는 모습이 전광판에 잡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속편은 더 나쁠 것”이라며 반드시 재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기 78세의 끊임없이 불만을 멈추지 않는 백만장자가 있다. 그는 이제 카멀라에게 질 수 있다는 두려움까지 가져 상황이 한층 악화하고 있다”며 “유치한 변명에, 미친 음모론에 거짓말, 심지어 군중 규모에 대한 괴상한 집착까지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허세와 갈팡질팡, 혼돈을 4년 더 경험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 영화를 이미 봤다”고 말했다. 오마바 전 대통령에 앞서 연설한 미셸 여사는 ‘아마존 여전사’와 같은 복장으로 “무엇이라도 하자(Do something)”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대통령직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며 “그의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이며, 나의 이야기이다. 더 나은 삶을 구축하려는 대다수 미국인의 이야기”라고 했다. 또 “이번 대선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고 불과 몇 표 차이로 승패가 갈릴 수도 있다”며 “우리의 운명이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며 결집을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는 해리스 부통령과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해리스 부통령은 100여 명의 측근들과 통화했는데 1~2순위가 그의 가족들이었고 다음이 오바마 전 대통령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2004년 해리스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 후원에 나서며 인연을 맺었다. 이어 2008년 해리스 부통령이 ‘대세’ 힐러리 클린턴 대신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원하며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는 앞으로 남은 대선 과정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고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도 이날 아내에 대한 애정이 담긴 애틋한 연설로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엠호프는 “미국은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 가족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길지 결정해야 한다. 난 우리 가족의 미래를 카멀라에게 맡겼다. 내가 한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상태인 샌더스 상원의원도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뛰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다가 ‘저격수’로 돌아온 인사들이 연단에 올라 주목을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까지 지낸 스테퍼니 그리셤은 트럼프와 가족처럼 지냈던 과거를 언급하면서 “트럼프는 비밀리에 지지자들을 조롱한다. 그는 그들을 지하실 거주자라고 부른다”면서 “공감 능력은 물론이고 도덕과 진실성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에는 한때 트럼프의 편이었던 공화당 인사들이 줄줄이 연사로 등장해 공화당 지지층에 균열 내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
'동전주' 옥죄는 나스닥…韓은 '좀비주' 방치
증권국내증시 2024.08.21 17:31:10미국 나스닥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가가 1달러 미만에서 거래되는 ‘동전주(penny stock)’의 상장폐지를 반년 이상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내 증시도 동전주 급증과 좀비기업 문제가 심각하지만 뚜렷한 대책 없이 방치하면서 증시 밸류업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은 최근 동전주 상장 유지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통상 미국에서는 주당 1달러 미만, 국내에서는 주당 1000원 미만에 거래되는 저가 주식을 동전주로 부른다. 나스닥 규정에 따르면 상장사 주가가 30영업일 연속 1달러 미만으로 거래되면 상장폐지된다. 나스닥은 개선 기간을 180일씩 두 차례 부여하는데 기업이 이의 제기를 하면 180일 동안 추가로 상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주가가 1달러 미만이라도 최장 540일까지 거래되는 셈이다. 이에 나스닥은 기업의 이의 제기와 무관하게 첫 통보 이후 360일이 지나면 즉시 상장폐지하고 장외시장에서 거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저가 주식과 부실 기업 투자로 인한 투자자 위험 요인을 빠르게 제거하려는 의도다. 반면 국내 증시는 들어오기는 쉽고 나가기는 어려운 방향으로 역주행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22년 기업의 부담을 줄이겠다며 즉시 상장폐지할 수 있는 사안도 실질심사를 받게 했다. 이에 코로나19 등으로 재무 사정이 악화됐던 기업은 기사회생할 기회를 잡았지만 퇴출 절차가 늘어져 좀비기업도 함께 살아났다. 실제 국내 증시에서 거래되는 동전주는 2022년 179개에서 올해(8월 21일 기준) 232개로 늘어났다. 윤선중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동전주를 방치하면 좀비기업에 투자금이 묶이는 부작용이 심각한 만큼 원활한 상장폐지가 이뤄지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
호수에서 '탄약' 제거하는 방법은?…"알려주면 7200만원 상금 드려요"
국제국제일반 2024.08.21 17:31:05스위스 정부가 자국의 유명 알프스 호수들에 수십 년 동안 투기된 군사 탄약 제거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 국방조달청(Armasuisse)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3개 최우수 제안에 총 5만 스위스프랑(약 7,200만원)의 상금을 걸었다. 스위스 정부는 1918년부터 1964년까지 구식 또는 잉여 탄약, 문제 탄약, 불량 배치 등의 군사 탄약을 호수에 버렸다. 당시에는 이 방법이 안전한 처리 방식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현재 이 탄약들은 스위스의 상징적인 알프스 호수들의 수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루체른 호수, 툰 호수, 브리엔츠 호수 등 관광명소로 유명한 호수들이 주요 투기 장소였다. BBC에 따르면 이들 호수 바닥에는 총 8,000톤 이상의 탄약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 탄약들의 제거 작업에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이 막대한 비용을 고려해 혁신적이고 경제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이번 공모전을 실시하게 됐다. 스위스 정부는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창의적이고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기대하고 있다"며 "환경 보호와 경제성을 모두 고려한 제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상추값 171%·오이 99% 급등… 기업 체감 경기도 '꽁꽁'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8.21 17:31:02지난달 채소 등 농산물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반등했다. 이달 폭염이 이어지면서 과일 등 식품 가격의 불안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56으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6월 마이너스의 보합권을 나타냈으나 한 달 만에 상승 반전한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1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식료품 물가 불안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농림수산품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1.6%로 가장 컸다. 특히 상추(171.4%), 오이(98.8%) 등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1.5% 뛰었다.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산물은 넙치(3.6%), 우럭(8.0%)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2.2% 상승했고 축산물은 닭고기(3.8%)를 중심으로 소폭(0.4%)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과 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공산품(0.3%) 가운데 석탄·석유제품(2.8%)·컴퓨터·전자·광학기기(0.9%)가 상승했다. 물가의 반등세와 더불어 기업의 체감 경기는 2개월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2.6포인트 하락한 92.5로 집계됐다. 제조업 CBSI는 92.8로 전월보다 2.9포인트 내렸고 비제조업 CBSI는 2.4포인트 하락했다. 전 산업 CBSI는 7월에도 95.1로 6월(95.7)보다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前 NFL 선수의 '막장 난동'…여객기에서 다른 승객 폭행에 소변까지
국제국제일반 2024.08.21 17:30:36전(前) 북미프로풋볼(NFL) 선수가 여객기 안에서 다른 승객을 폭행하고 소변을 보는 등 난동을 피워 회항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영국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보스턴에서 출발해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향하는 델타항공 여객기 안에서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해당 여객기는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는 여객기에 탑승했을 때 술에 취한 것처럼 보였으며 승무원과 좌석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 이후 한 고령 승객에게 소변을 봤다. 이어 다른 승객을 때리고 그 승객의 좌석에 앉기도 했다. 로건국제공항 착륙 직후 기내에 탑승한 경찰이 체릴러스에게 여객기에서 내릴 것을 요구하자 그는 화를 내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국 경찰은 체릴러스를 강제로 내리게 한 뒤 질서 및 승무원 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여객기 회항으로 같은 여객기에 있던 다른 승객들은 새로운 항공편을 예약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후 체릴러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평소 사용하지 않는 수면제를 복용했고, 이로 인해 내 성격과 다른 행동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델타항공은 성명을 통해 “델타항공은 불법적인 행동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법 집행기관과 협조할 것”이라며 "고객들의 여행이 지연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체릴러스는 NFL에서 2008년 디트로이트 라이언스를 시작으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등에서 활동했고 2016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2017년 3월 은퇴를 선언했다. -
美 선물협회, 가상자산 펀드에 15만弗 벌금 부과… 비트코인 불법 대출 혐의
블록체인블록체인 2024.08.21 17:30:34미국선물협회(NFA)가 가상자산 펀드에 15만 달러(약 1억 9986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20일(현지시간) NFA는 가상자산 펀드 이키가이 스트레티직 파트너스에 비트코인(BTC) 불법 대출 혐의로 벌금 15만 달러를 부과했다. 이키가이 스트레티직은 2022년 내부 관계자 소유의 펀드를 지원하기 위해 약 250만 달러(약 33억 3625만 원) 상당의 BTC를 대출한 혐의를 받았다. NFA는 해당 펀드가 전체 자산의 80%인 6500만 달러(약 867억 4250만 원)를 거래소에 보유하고 있었으며 투자자의 상환 요구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키가이 스트레티직은 혐의의 사실 여부에 대한 입장 없이 15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NFA는 지난 5월 회원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앞서 NFA는 2월 28일 공개한 서한에서 “회원사들은 100곳이 넘는 디지털 자산 상품들에 관여하고 있지만 이들의 불법을 규제할 수단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단독] P2P 주담대 1위 투게더앱스 매물로 나왔다 [시그널]
증권IB&Deal 2024.08.21 17:30:32국내 누적 대출 잔액 2위인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플랫폼 투게더펀딩을 운영하는 투게더앱스가 매물로 나왔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투게더앱스의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경영권 매각을 위해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마케팅 작업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사(GP)와 일부 출자자(LP) 간 의견이 모아져 매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은 퀸테사인베스트먼트 지분 53%이며 김항주 전 대표 지분(2%)과 기타 재무적투자자(FI) 지분(45%)도 상황에 따라 함께 팔릴 수 있다. 인수를 위해서는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 심사가 필요하다.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약 750억 원을 투입해 김 전 대표의 지분 구주와 함께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기업가치는 1000억 원 수준인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로 현재 영업 환경과 실적 등이 악화돼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2015년 설립된 투게더앱스는 금융 당국에 정식 등록된 핀테크 기반 금융 플랫폼으로 올 5월 기준 누적 연계 투자 금액이 4조 1700억 원에 달한다. 올 7월 기준 누적 대출 잔액은 투게더앱스(9836억 원)와 헬로핀테크(1조 8038억 원)를 합하면 약 2조 8000억 원으로 업계 2위다. 특히 올 2월에는 소상공인 전문 온투업체 헬로핀테크(헬로펀딩)를 인수하며 볼트온(유사 업체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 확대) 전략을 본격화했다. 헬로펀딩은 소상공인 대상 대출채권 담보 연계 투자 상품을 중심으로 견조한 대출 규모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담보 상품 중심에서 소상공인 매출 시장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시장 지배력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서비스 출범 이후 부동산 담보를 주축으로 성장해 온투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부동산 담보 상품은 2위이다. P2P는 투자자에게는 다양한 투자 기회를 주면서 차입자에게는 전통 금융권의 높은 문턱과 대부업의 고금리 사이 합리적인 대출처를 제공하는 혁신 금융 서비스로 이제는 제도권 금융으로 들어왔다. 2021~2024년 연간 대출 취급액은 연평균 39% 성장하는 추세다. 조달 금리와 대출금리 간 이자 마진이 주요 수익인 여신 금융기관과 달리 투자자와 차입자로부터 플랫폼 이용료를 수취하는 수익 모델이 특징이다. 투게더앱스는 경쟁사 대비 낮은 담보인정비율(LTV) 등 우수한 성격의 담보물 위주로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 대부분 1일 이내로 신속하게 투자자 모집을 마감해 차입자에 대출금을 빠르게 송금해준다. 광주은행과 연계해 제3자 예치금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고 삼성화재·법무법인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등 담보 물건으로 인한 손실로부터 안전하게 투자 고객을 보호한다는 강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하와 함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 투게더앱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MS·구글·틱톡까지 동남아 러브콜…데이터센터로만 수십조 유치
국제정치·사회 2024.08.21 17:30:10동남아시아가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를 등에 업은 동남아 국가들이 정보기술(IT) 산업 허브로서 막대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다.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요충지로 부각하는 가운데 약 7억 명의 인구를 거느린 동남아가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꼽히는 것 역시 매력 요인이다.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필수적인 비용 우위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도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세계 IT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이 최근 들어 동남아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는 배경이다. ◇동남아, 빅테크 자금 빨아들이다=미국의 시장조사 기관 아리츠톤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 국가들은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총 102억 3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약 9.6%씩 늘어나는 동남아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2029년 17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추세의 중심에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자리 잡고 있다. MS·구글·아마존·엔비디아 등은 동남아 국가에 막대한 자금을 들여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MS의 경우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향후 4년간 17억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역시 말레이시아에 20억 달러를 투입해 첫 번째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알렸고 엔비디아는 43억 달러를 들여 말레이시아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중국판 빅테크’로 불리는 바이트댄스(틱톡 모기업), 알리바바 등도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에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충해나갈 방침이다. ◇동남아 시장의 역동성이 매력 요인=빅테크들의 관심 밖에 있던 동남아의 위상이 높아진 배경에는 이 지역의 성장 잠재력이 자리하고 있다. 연평균 4%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동남아를 두고 경제 전문가들은 디지털 경제 역시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이 발간한 ‘동남아시아 디지털 경제 보고서’를 보면 이 지역의 온라인 부문(금융 제외) 시장 규모(GMV)는 내년에 29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1610억 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시장이 커지는 셈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데이터 소비가 급증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의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혁명도 동남아의 데이터센터 투자 붐을 불러온 배경으로 꼽힌다. 싱가포르의 상업용 부동산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동남아에서 AI와 관련한 데이터센터 수요가 2028년까지 연평균 25%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같은 기간 연평균 14%의 성장이 관측되는 미국보다 높은 성장세라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은 “AI는 향후 산업을 정의하는 중요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리콘밸리는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동남아의 매력은 실리콘밸리의 성장 둔화를 고려하면 더 분명해진다”고 분석했다. ◇‘탈중국’에 주목받는 동남아=갈수록 첨예화하는 미중 갈등으로 동남아의 매력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정부의 대중 투자 제재 조치로 상당수의 미국 기업이 중국 투자를 줄이거나 접는 추세다. 구글의 경우 미국과 홍콩 등을 잇는 데이터통신망을 구축하려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정보 유출 우려로 미국 정부로부터 ‘퇴짜’ 통보를 받은 까닭이다. 이같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생겨나자 정치적으로 중립적 성향을 보이는 인도태평양 지역 스윙컨트리의 몸값이 뛰고 있다. 싱가포르 투자회사 NWD홀딩스의 숀 림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와 같은 국가는 중국·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등 지정학적 긴장 사이에서 대체로 중립적”이라면서 “특히 전쟁이 계속되면서 동남아 지역은 더욱 매력적인 곳이 됐다”고 진단했다. ◇시장 친화적 정부가 일등 공신=동남아 국가들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것 역시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끌어낸 요인으로 평가된다. 데이터센터가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열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에 많은 기업이 열을 식히는 방법들을 고안해내고 있지만 막대한 전력 및 물 소비는 피할 수 없다. 이런 이유를 들어 일부 국가들은 데이터센터 시설에 적지 않은 규제를 적용하지만 동남아 국가들은 외려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동남아 국가들은 사업자들에게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데이터센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블룸버그는 “빅테크들은 동남아의 시장 친화적인 정권, 해마다 커지는 소비 시장, 늘어나는 젊은 인구 등을 주목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짚었다. -
[단독]ST리더스PE, M캐피탈 'GP 업무정지' 해제된다[시그널]
증권국내증시 2024.08.21 17:30:00새마을금고가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에 내린 M캐피탈에 대한 운용사(GP) 업무 정지 처분을 해제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펀드 출자자(LP)들은 지난달 사원총회에서 ST리더스PE의 GP 주요 업무 정지와 보수 삭감 안건을 가결한 바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오는 22일 사원총회를 열어 ST리더스PE에 대한 GP 업무 정지 처분을 해제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업무 정지와 마찬가지로 업무정지를 해제하는 안건 역시 LP 3분의 2의 동의가 있어야 통과된다. 새마을금고가 지난 달 사원총회 결과를 완전히 뒤집는 안건을 올리기로 한 것은 올해 말 만기가 도래하는 8500억 원 규모 여전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주주와 LP간 갈등과 M캐피탈의 불안정한 재무구조 탓에 M캐피탈이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하기 꺼려하는 분위기에 상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당초 새마을금고는 M캐피탈의 GP 교체를 추진했으나 일부 LP의 반대로 불발됐다. GP 교체는 업무정지와 달리 LP의 100%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데 일부 LP들이 새마을금고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M캐피탈을 책임져 줄 것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ST리더스PE가 지난 5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메리츠증권으로부터 3000억 원을 대출받은 점도 새마을금고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대출은 7696억 원 규모의 우량 자산을 양도 담보로 넘기고 조달한 것으로 M캐피탈이 채무를 변제하지 못할 경우 핵심 자산이 모두 고스란히 메리츠증권에 귀속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M캐피탈은 껍데기만 남아 헐값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새마을금고가 투입한 후순위 투자금 1500억 원이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는 우선 ST리더스PE의 GP 업무정지를 해제하고 M캐피탈의 유동성 관리와 매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T리더스PE는 지난달 업무정지 및 보수 삭감 안건이 가결된 직후 이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지만 아직 결정이 나오지 않았다. 앞서 새마을금고와 ST리더스PE는 사원총회 개최와 GP 교체 및 업무정지 처분을 두고 창과 방패의 대결을 벌여왔다. ST리더스PE가 지금까지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만 세 번이다.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LP들의 △사원 총회 개최 △업무 정지 및 보수 삭감 등 안건 결의 중단 △결의안 효력 정지를 요청하는 가처분이었다. 이중 앞서 신청한 두 번의 가처분 모두 기각됐고 세 번째 가처분 신청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
에이스에쿼티, IT솔루션사 위존 투자 유치 나선다[시그널]
증권IB&Deal 2024.08.21 17:30:00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 위존이 최대 1500억 원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나섰다. 위존은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가 2년 전 경영권을 확보한 뒤 동종 기업과 잇따라 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워온 회사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에쿼티는 위존에 대한 상장전(Pre-IPO) 지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최근 BDA파트너스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위존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71억 원, 올해는 200억 원대로 예상된다. 시장은 이 같은 수치를 바탕으로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위존의 최대주주는 지분 94.83%를 확보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다. 나머지 지분 5.17%는 위존이 자기주식 형태로 모두 보유하고 있다. 에이스에쿼티는 2022년 바인테크와 열린기술에 2000억 원 가까이 투입하고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에이스에쿼티는 사업 시너지를 구축할 목적으로 그해 말 두 회사를 합병해 위존을 출범시켰으며 지난해 산들네트워크를 추가 인수해 종속 기업으로 편입시켰다. 옛 바인테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필수적인 대용량 데이터 관리 특화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다. 옛 열린기술은 화학물질·대기오염 등을 관리하는 공장 자동화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산들네트웍스는 차세대 유·무선통신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분야에서 활약하는 기술 기업이다. 3사 통합으로 출범한 위존의 사업 범위는 더욱 넓어지게 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합병 방식을 통해 지난해 위존의 총자산은 1288억 원까지 늘었다. 에이스에쿼티가 인수하기 직전인 2021년 대비 2년 만에 3배 이상으로 커졌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057억 원, 142억 원을 기록했다. 위존의 실적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적지 않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이번 투자에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위존이 1~2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점도 매력적이다. 위존은 상장 주관사로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하고 2026년께 IPO에 나설 예정이다.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는 40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사업 시너지가 분명한 전략적투자자(SI) 후보가 나타날 경우 에이스에쿼티 측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 인수를 원하는 투자자가 있어 협상이 빠르게 진전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
SK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다시 분주해진 발행 시장 [시그널]
증권채권 2024.08.21 17:30:00공모 회사채 시장의 단골 ‘이슈어(발행사)’ SK(034730)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가 넘는 금액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9월 이후 만기를 맞는 회사채 물량만 20조 원이 넘는 가운데 반기보고서 제출을 마무리한 기업들이 발행을 재개하면서 회사채 시장은 다시 분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는 2500억 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 17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SK는 희망 금리로 개별 민평 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는 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는데 만기별로 △2년물 0bp △3년물 0bp △5년물 +7bp △7년물 -1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SK는 이달 29일 최대 45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SK의 수요예측 흥행은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신용등급 ‘AA+’급 우량채권이라는 점, 7~8월 발행 비수기를 거치며 기관투자가들의 회사채 투자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 등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SK가 올 5월 수요예측 때 모든 만기 종목에서 민평 금리 대비 훨씬 낮은 수준으로 유효 수요를 확보했다면 이번에는 주문 분포가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회사채 금리가 2~3단계의 금리 인하 시나리오를 선반영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가격 부담이 높아진 탓이다. 전 거래일 SK 회사채 5년물 민평 금리는 연 3.298%로 기준금리(연 3.5%)보다 약 20bp 낮다. SK와 SBS(034120)의 회사채 발행을 기점으로 국내 기업들의 신용 채권 발행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부터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일반 회사채 물량은 약 20조 2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7일 신용등급 ‘AA’급의 HL홀딩스(060980)와 ‘BBB+’급의 한솔테크닉스(004710)가 각각 800억 원, 300억 원어치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GS EPS(AA), 삼성물산(028260)(AA+) 등도 수천억 원대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채권 금리가 내릴 대로 내린 데다 공사채·은행채 등 초우량물의 대규모 발행도 예정돼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에 따라 일반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민평 금리 대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8월 들어 신용 채권시장의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절대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이 국채뿐만 아니라 신용 채권의 투자심리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시민권 나오자 가출한 외국인 아내…4년 키운 아이는 친딸 아니었다"
사회사회일반 2024.08.21 17:30:00한 30대 남성이 외국인 아내의 갑작스러운 가출과 이혼 통보, 그리고 4년간 키운 딸이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30대)는 8년 전 중앙아시아 출신 여성을 만나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부모님의 반대를 1년 넘게 설득한 끝에 이뤄진 결혼이었다. 신혼 초 A씨는 아내의 고국을 방문해 처가와 인사를 나눴고, 특히 처남과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 A씨는 처남의 한국 취업을 도와주고, 6개월간 신혼집에서 함께 지내도록 하는 등 각별한 호의를 베풀었다. 이후 A씨 부부는 딸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최근 아내가 시민권을 취득하고, 4살 된 딸의 생일 파티를 하는 등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중 예기치 않은 사건이 발생했다. 어느 날 아내가 갑자기 연락 두절됐고, 얼마 후 "이혼하자. 딸은 당신이 키워라"는 문자와 함께 이혼 소장이 도착했다. A씨는 아내와 단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 큰 충격은 그 후에 왔다. 어머니의 의심으로 시행한 유전자 검사 결과, 4년간 키운 딸이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A씨는 "아내가 언제 어떻게 바람을 피운 건지 상상도 안 된다"며 절망감을 토로했다. 아내는 남편의 딸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처남을 통해 A씨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됐다. 아내는 이전에도 한국 남성과 결혼한 적이 있었으며, 당시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는 것이다. 현재 아내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법률 전문가는 "사기 결혼임을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2년간의 교제와 4년간의 결혼 생활 등을 고려할 때, 처음부터 아내가 다른 의도를 가졌다는 것을 밝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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