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공석인 경찰공제회 이사장 자리가 다음 달 초 채워진다. 치안정감급 후보 두 명이 경쟁 중으로 이달 말 면접을 거쳐 경찰공제회 대의원회 투표와 경찰청장 의결을 거쳐 확정되기 때문이다. 이사장 취임 후에는 현재 공석인 금융투자이사(최고투자책임자·CIO) 등 임원진 선임에도 속도가 붙는다.
11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차기 경찰공제회 이사장 자리를 두고 이규문 전 부산경찰청장과 홍기현 전 경기남부경찰청장이 경쟁 중이다. 대통령실 인사 검증을 마치고 면접을 앞두고 있다. 이후 47인으로 구성된 경찰공제회 대의원회 표결을 통해 1순위 후보자가 뽑히면 10월 초 경찰청장이 최종 의결한다. 이 전 청장과 홍 전 청장 모두 경찰 조직 내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고위직 관계자는 “프리젠테이션(PT) 발표에서 경찰공제회의 미래 비전과 실현 가능한 청사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청장은 충북 괴산 출신으로 충주고를 졸업한 후 경찰대 6기로 입학했다. 서울지방경찰청 101경비단장, 경기 부천원미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장, 경찰청 경비국장 등을 역임했다.
경찰대 두 기수 선배이자 지방에서도 두루 활동한 이 전 청장의 선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경북 고령 출신으로 대구 계성고를 졸업한 후 경찰대 4기로 입학한 그는 서울청 광역수사대장, 경찰청 수사기획관, 경찰청 수사국장, 대전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차기 이사장이 확정되면 경찰공제회의 수뇌부 공백 사태도 빨리 수습될 전망이다. 경찰 공제회는 지난해 10월부터 공석인 CIO부터 감사, 사업이사, 관리이사 등 임원 전원도 임기 만료로 공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외부 우려를 고려해 연내 CIO 선임을 목표로 이사장 취임 당월인 10월에 곧바로 모집 공고를 낼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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