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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간 고장 無’ 전자레인지…삼성 품으로 돌려준 서울대 교수
사회사회일반 2024.09.11 18:32:51세계적인 암 연구자가 37년간 사용하던 삼성전자 전자레인지가 삼성의 품으로 돌아왔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김규원 서울대 약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SIM)에 1986년 미국 하버드대 연구원 시절 구입해 사용해온 삼성전자 전자레인지를 기증했다. 김 교수는 2005년 삼성호암재단에서 수여하는 호암상(의학 분야)을 받은 항암 연구의 권위자다. 그가 기증한 전자레인지는 삼성전자의 클래식 컬렉션 제품이며 1986년에 수출형으로 만들어진 MW5500 모델이다. 우드 캐비닛 디자인으로 미국 시장에서 선호하던 버튼식 작동 방식을 채택했다. 사각 트레이(플랫 베드 타입)를 사용해 넓은 면적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 교수는 “미국에 가서 결혼 생활을 시작한 게 1985년인데 그때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일제 아니면 미제였다”며 “백화점과 마트를 돌아다니다 삼성 로고가 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전자레인지를 바로 구입했다”고 구입 당시를 회고했다. 전자레인지는 바쁜 연구 생활에도 따뜻한 식사를 거르지 않게 해준 든든한 지원군이었다고 한다. 그는 “연구하느라 학교생활이 바쁘기도 하고 아내도 몸이 안 좋아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워 먹었다”며 “37년 동안 아무런 고장 없이 잘 썼는데 전자레인지 안의 전구도 한 번도 안 갈 정도였다”고 전했다. 전자레인지 내부는 여전히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원래 아내와 전자레인지를 40년간 사용하고 SIM에 기증하려고 했던 김 교수는 2022년 말 아내가 세상을 떠나면서 전자레인지를 예정보다 일찍 기증하게 됐다고 한다. -
류현진 통역했던 마틴 김, LIV 골프 구단 대표로 합류
사회피플 2024.09.11 18:29:41한화이글스의 투수 류현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뛸 때 통역을 맡았던 마틴 김이 LIV 골프 구단의 대표가 됐다. LIV 골프는 11일 아이언 헤드, 클릭스 GC, 레기온 13, 리퍼 GC, 스팅어 GC 등 5개 팀에 구단 대표직을 신설하고 스포츠·엔터테인먼트·미디어 업계 전문가를 대표로 영입했다. 이 가운데 교포 케빈 나(미국)와 대니 리(뉴질랜드)가 소속된 아이언 헤드 대표로 미국 교포인 마틴 김을 선임했다. 마틴 김은 한국·미국·중국을 거점으로 여러 게임단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 젠지(Gen.G) 이스포츠에서 5년 동안 비즈니스 수익 창출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총괄했다. 그는 앞서 2011년부터 8년 동안 MLB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 파트너십, 마케팅, 글로벌 행사 유치, 선수 관리 등을 담당했다. 2013~2014년에는 다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의 통역을 맡기도 했다. 마틴 김은 앞으로 아이언 헤드 팀의 비즈니스·마케팅 전략을 포함한 전반적인 운영과 선수 관리 등을 총괄하며 팀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LIV 골프의 비전에 깊이 감명을 받았고 창립 프랜차이즈인 아이언 헤드를 이끌게 돼 영광스럽다”며 “새롭게 출범한 프로 투어의 일원으로서 아이언 헤드를 성공적인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키는 목표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영구제명’ 손준호, 눈물의 폭로…“中 공안이 가족 얘기하며 협박해 거짓 자백”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9.11 18:29:20승부 조작 등 혐의로 중국축구협회(CFA)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32·수원FC)가 직접 공식 석상에 나서 입장을 밝혔다. 손준호는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사 과정에서 중국 공안의 강요와 협박이 있었다”며 “외교부를 통해 아내를 체포해 내가 있던 구치소에서 같이 조사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공안이 지금이라도 혐의를 인정하면 빠르면 7~15일 뒤에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외국인이고, 외교 문제도 있고, 보석도 가능하다고 회유했다”며 “무엇인지도 모르는 혐의였지만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며 울먹였다. 공안 조사 당시 음성 파일을 공개해 자기가 불법적으로 수사받은 과정을 밝히고 싶었다는 손준호는 “내 결백을 떳떳하게 밝히고 싶지만, 공안은 수사 과정 영상만 있을 뿐, 음성 파일은 단 하나도 없다고 한다”며 “그들에게 증거라는 건 초기 압박 수사를 통한 내 거짓 자백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준호는 “이제라도 얘기해 마음이 홀가분하다”며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사실만을 얘기 드린다.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지난 10일 CFA는 공식 성명문을 통해 “손준호는 산둥 타이산 소속 당시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승부조작으로 불법 이익을 얻어 중국 축구 내 관련 활동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 2022년부터 승부조작과 온라인 도박, 뇌물 수수 등 관련 용의자 128명을 체포했다. 손준호는 사건에 연루된 61인 명단에 포함됐다. CFA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징계 내용을 통보하고, FIFA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검토한 뒤 각 회원국에 해당 선수의 징계 내용을 전달하면 손준호는 어느 국가에서도 축구선수로 뛸 수 없게 된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 도중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혐의로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해당 혐의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손준호는 승부 조작 가담이나 산둥 이적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왔다. 약 10개월 뒤 석방된 손준호는 지난 6월 K리그1의 수원FC에 복귀해 핵심 자원으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 2차전 명단에서 손준호를 제외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뭔가 명확하게 돼 있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의 징계 가능성을 언급했다. -
국내 연구진 ‘바닷물로 전기 생산’ 기술 개발
사회피플 2024.09.11 18:29:17국내 연구진이 해수 기반 자가 충전 에너지 하베스터를 개발했다. 에너지 하베스터는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진동·압력 등 에너지를 수확해 전기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는 장치다. 한국기계연구원(KIMM)은 나노융합연구본부 나노디스플레이연구실의 현승민 책임연구원, 소혜미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정수환 경북대 응용화학공학부 교수팀과 해수 내 이온 이동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자가 충전 에너지 하베스터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에너지 하베스터는 산소 기능기 함량이 다른 다중벽 탄소나노튜브와 산화 그래핀 필름을 각각 양극과 음극으로 사용하고 전해질로 바닷물을 활용해 구성된다. 이 과정에서 전해질 내의 양이온들이 상대적으로 산소 기능기 함량이 높은 음극 쪽에 더 많이 모여들게 되고 두 전극 사이의 이온 재배열로 인해 전기에너지 차이가 생기는 원리다. 연구팀은 방전 이후에도 외부 에너지 투입 없이 다시 초기의 개방 회로 전압을 회복해 지속적인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로써 기기의 회수가 어려운 바다와 같은 환경에서도 센서의 에너지 공급 장치로 지속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기존 물 기반 에너지 하베스터는 에너지 전환 효율이 낮거나 재사용을 위해 물의 기계적인 움직임을 계속 발생시켜야 하므로 외부 에너지가 투입돼야 한다. 이 때문에 지속적인 사용이 어렵고 외부 에너지를 투입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사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에너지 하베스터는 기존의 이온 하이드로겔로 이뤄진 물 기반 에너지 하베스터의 약 4.2배에 달하는 수치로 계산기·시계·센서와 같은 소형 기기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 책임연구원은 “지속적인 자가 충전이 가능해 외부 에너지 투입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이라며 “바다에서 온도, 화학적 산소 요구량, 용존무기질소 등 환경 모니터링이 필요한 곳의 센서 및 장치 등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화학공학 분야의 권위 있는 저널 ‘케미칼 엔지니어링’에 게재됐다. -
"담배 피울 거면 뱉은 연기 다 마시고 나와라"…흡연자 '가스실' 만든다는 병원장
국제인물·화제 2024.09.11 18:28:38태국 방콕의 한 병원장이 흡연자들을 일명 '가스실'에 가두겠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마티숑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방콕 락시 지구에 있는 몽쿠트와타나 병원의 리엔통 난나 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스실을 만들어 흡연자들이 연기를 전부 흡입할 때까지 가두겠다"고 말했다. 난나 원장이 가스실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시설은 팬데믹 시기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기증된 부스들이다. 그는 해당 시설을 그냥 방치하지 않고, 흡연 금지를 시행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또 이를 '히틀러 룸'이라고 부르겠다고 했다. 해당 부스는 연기를 감지하는 잠금 센서를 부착해 담배 연기가 완전히 사라져야 문이 열린다. 내부에는 환기 시설이 없어 흡연자가 스스로 담배 연기를 다 마셔야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난나 원장은 "100% 흡연자의 호흡기로 돌아가기에 타인의 건강을 해칠 위험이 없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잔인해 보일 수 있지만, 흡연자에 대한 가혹한 조치를 나는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난나 워장은 병원 화장실에서 흡연하던 14세 소년의 뺨을 때리고 옷을 벗긴 체벌로 인해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
“고전은 ‘영혼의 피난처’…어렵지 않아요”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9.11 18:28:29“고전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감각만 남아도 그 자체로 충분한 독서 경험입니다.” 팟캐스트 ‘책읽아웃’과 에세이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말하기를 말하기’ 등으로 MZ세대 사이에 ‘텍스트힙’ 현상의 원조가 된 김하나 작가가 고전은 재미없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나섰다. 6월 출간한 고전 읽기 가이드 ‘금빛 종소리(민음사 펴냄)’를 통해서다. 고전 감상법을 나누는 이 책은 출간 한 달 만에 4쇄(1만 1000여 부)를 찍고 벌써 후속편인 ‘금빛 종소리2’ 출간 계약도 마쳤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작업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김 작가는 “여행을 떠났을 때 여행자들이 도시에서 저마다 다른 무언가를 얻어오는 것처럼 고전 읽기도 꼭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얻어온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며 고전의 시대적·공간적 벽을 뚫는 방법으로 ‘감각 열기’를 제시했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생각해보세요. 황무지와 바람에 흔들리는 으스스한 저택이 있는 풍경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잖아요.” 김 작가는 고전 읽기를 생각하면 여름방학의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국어 교사였던 담임선생님이 까무룩 잠이 들더라도 고전을 읽어보라고 방학 숙제를 내준 것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고전 선정을 위해 작가가 살았던 시대, 성별, 문화적 배경 등 다양성을 기준으로 작품들을 골랐다. 그중에서도 그의 애정이 담뿍 담긴 작가는 ‘순수의 시대’를 쓴 이디스 워튼(1862~1937년)이다. 미국 뉴욕의 명망가인 존스 가문에서 태어난 작가는 당시 상류층에서는 경멸의 대상이던 ‘소설 쓰기’로 스스로 경제력을 갖추고 여성의 공적 글쓰기에 대해 남다른 문제의식을 가졌다. 김 작가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워튼 작가의 중요성이 저평가됐지만 앞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사실 김 작가는 연세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지만 문학 관련 일을 한 적은 없다. 책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기 전 카피라이터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그의 표현에 따르면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팔아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영혼의 위기’가 오는 순간이 있었고 그때 도피처로 찾은 게 고전이었다. 처음 민음사에서 제안을 받았을 때만 해도 ‘나에게 자격이 있나’라는 생각에 고민이 컸다. 문학박사도 아니고 고전 전문가도 아니라는 점에서였다. 고민하던 그에게 동거인이자 친한 친구인 황선우 작가가 “네가 맡지 않으면 50대 남성 평론가가 그 일을 맡게 될 것”이라고 조언하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김 작가는 “여성들이 특히 자격이나 역량에 대해 생각하기 쉬운데 기회가 왔다는 것 자체가 곧 자격이 있다는 의미”라며 “기회가 온다면 도전해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에게 가장 아쉬운 점은 독자들이 어린 시절 의무적으로 고전을 읽다가 성인이 돼서는 한번 읽은 책을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다. 김 작가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만 봐도 마흔 넘어서 읽으면 다시 깨닫는 게 있다”며 “고전의 경우 그 나이대에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장시간 비행을 하거나 몰입의 시간이 생길 때 단 한 권의 책을 추천한다면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을 꼽았다. 책을 좋아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너무 경직되거나 무거운 마음을 가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에게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게 너무 젠체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취향을 내세우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왠지 높은 기준이 필요할 것 같아 좀처럼 이야기를 못했지만 책을 사랑한다는 것을 내뱉었을 때 상쾌했다”며 “금종단(금빛 종소리 독서단) 분들도 마음껏 즐기기 바란다”고 전했다. -
포스코퓨처엠, 1.8조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수주
산업산업일반 2024.09.11 18:25:16포스코퓨처엠(003670)이 전기차 시장 캐즘이 심화되는 가운데도 양극재 대규모 수주를 목전에 뒀다. 포스코퓨처엠은 2차전지 제조사에 1조 8454억 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회사 매출 총 4조 7599억 원의 38.8%에 육박한 금액이다. 회사 측은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상대 업체와 계약 기간 등은 밝히지 않았다. 공시 유보 기한은 올해 12월 31일까지다. 공시에 따르면 본 계약은 조건부 계약으로 특정 조건이 유보 기한 내 합의되지 않을 경우 해당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판매 금액이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의 의무 기준에 해당해 공시했으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향후 지속 협의할 예정”이라며 “최종 합의가 완료될 때까지 거래 상대방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기로 양 사가 확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 낭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이 전기차 수요 정체로 인한 영업 부진 속에서 대형 계약을 체결한 점은 일단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수요 정체 속에서 체결된 큰 계약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수요 정체의 영향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2분기 매출은 9155억 원을 기록해 6개 분기 만에 매출이 1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또 리튬 등 핵심 원료 가격 약세로 매출과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총괄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이차전지포럼 창립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캐즘 때문에 투자 속도를 조금 조정하는 정도”라며 “이차전지 사업 전반적인 추진에 대한 동력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
“샤워부터”…구급차 대기시킨 시민 지적한 구급대원 제재 논란
사회사회일반 2024.09.11 18:21:33구급대원이 구급차를 개인 사유로 대기하도록 한 시민에게 항의할 수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1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인천지부에 따르면 지난 달 인천지방법원은 구급대원 A씨가 인천시장을 상대로 낸 경고 처분 취소 소송에서 A씨의 손을 들어줬다. A씨는 작년 8월 7일 “열과 콧물 때문에 힘들어 병원에 가야 한다”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그런데 신고자는 샤워를 마치고 구급차로 왔다. A씨는 신고자에게 “30분 넘게 기다리게 하면 안 된다, 긴급차량인데 다른 사람들이 이용하지 못한다”라고 항의했다. 신고자는 이 항의가 부당하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이 민원을 받아들여 A씨에게 경고 처분을 했다. 친절하고 공정하게 업무 처리를 해야 한다는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 4조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결국 구급대원 A씨는 경고 처분이 부당하다며 올해 2월 21일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22일 법원은 경고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인천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승소 판결은 당연한 결과”라며 “밤낮 없이 응급환자를 처치하고 이송하기 위해 헌신하는 구급대원의 사기를 꺾는 일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
증선위, '매출 부풀리기' 시큐레터 검찰 고발키로
증권국내증시 2024.09.11 18:20:19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매출 부풀리기 혐의 등으로 시큐레터를 검찰 고발하기로 했다. 증선위는 11일 제16차 회의를 열고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시큐레터와 소속 대표이사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증선위는 대표이사에 과징금 4000만 원 부과, 감사인 지정 3년, 대표이사 해임권고 및 직무정지 6개월, 회계 담당 임원 면직권고 및 직무정지 6개월, 전 경영직원팀장 면직권고 상당 등의 조치도 결정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시큐레터는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방법 등으로 매출을 부풀렸다. 허위 계상한 금액은 2021년 5억 9900만 원, 2022년 8억 9400만 원, 2023년 3분기 11억 9300만 원 등이다. 시큐레터는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재무제표를 기업공개(IPO) 관련 증권신고서에 사용했다. 시큐레터는 외부감사도 방해했다. 감사인이 재고 실사에 입회했을 때 일부 재고자산을 은닉했고 감사인이 요청한 매출 관련 검수확인서, 구축보고서 등을 허위로 작성해 제출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시큐레터는 지난해 8월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그러나 감사인이 2023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을 거절하면서 지난 4월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
대통령실 "협의체 추석前 출범은 의료계 손에…일부 참여뜻"
정치정치일반 2024.09.11 18:13:35대통령실이 11일 출범 난항을 겪고 있는 여야의정 협의체와 관련해 “일부 의료단체가 참여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며 추석 전 출범 여부는 “의료계의 반응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시점을 묻는 질문에 “(의료계 설득을 위해) 최선을 다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수석은 “여야정은 준비가 된 상황으로 관건은 의료계가 들어오는가”라며 “의료계가 병원 경영진, 교수, 개원의, 전공의, 의대생 등 굉장히 다양하다. 당과 협의해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극적인 자리가 만들어지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며 “그걸 위해 당과 공조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을 다녀온 뒤 참모진들에게 “추석 연휴가 가장 중요하다”며 “가용한 자원을 적극 투입해 응급실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모든 노력을 다하라”라고 지시했다고 장 수석은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필수 의료진에 대한 지원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라” “의료진이 일할 때 불안하지 않도록 법적 리스크를 해소할 법안을 빨리 통과시킬 수 있도록 국회와 협의하라” 요지의 주문도 남겼다고 한다. 지난 6일 정부가 ‘합리적·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면 2026년 의대 정원을 제로 베이스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는 “계속 견지해온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장 수석은 “2000명은 최선을 다해 과학적 근거를 만들어 의료계와 협의 노력한 결과”라며 “저희의 답이 틀렸다면, 근거를 갖춘 새 답안을 내면 2000명이라는 숫자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말했다. 응급실 근무 의사의 신상 정보를 온라인 상에 공개하는 이른바 ‘블랙 리스트’ 사태에는 엄단 방침을 강조했다. 장 수석은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로 의료진이 현장을 떠난다든지, 진료가 위축되면 국민이 피해를 입는다”며 “계속 경찰에 고발하고 수사를 의뢰해 엄정 조치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
'AI 3강' 닻 올린 韓…연내 정부 싱크탱크 줄줄이 출범
산업IT 2024.09.11 18:12:11정부의 인공지능(AI) 분야 연구를 주도할 전담기관들이 조만간 잇달아 출범한다. 정부는 국제 공동 연구와 신기술 개발, 글로벌 규제 논의 주도를 통해 AI 분야 3대 강국(G3) 비전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미국 뉴욕대가 설립 추진 중인 AI 분야 한미 공동 연구기관 ‘글로벌AI프런티어랩’이 이달 말 뉴욕에서 공식 출범한다. 조경현 뉴욕대 교수와 얀 르쾽 뉴욕대 교수가 공동 연구소장을 맡았다. 뉴욕대는 노벨상 38명, 튜링상 8명을 배출한 과학기술·IT 분야의 세계적 인재양성소로 꼽히는 만큼 국내 연구자들이 프런티어랩을 교두보 삼아 현지 공동 연구를 하도록 물꼬를 트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5년간 정부 예산 450억 원과 뉴욕대 재원 3150만 달러(420억 원) 등 총 900억 원 가까이를 투입해 AI 원천 알고리즘, AI 신뢰성, 의료·헬스케어(건강관리) AI 등 신기술 확보를 꾀한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국내에도 서울 서초구 ‘서울AI허브’ 내 7050.5㎡(2133평) 규모로 AI 신기술의 국제 공동 연구를 수행할 ‘AI 연구거점’을 만든다. 한국과학기술원·고려대·연세대·포스텍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주도로 역시 미국·캐나다·프랑스 등 해외 기관들과 손잡고 ‘뉴럴 스케일링 법칙 초월’ 및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 연구에 나선다. 두 과제를 합쳐 5년간 정부 예산 360억 원과 기업·지방자치단체 투자액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뉴럴 스케일링 법칙 초월 연구는 글로벌 빅테크를 포함한 전 세계 AI 기업들의 초거대 모델 경쟁의 새로운 대응으로 주목받는다. 현재 기업들은 파라미터(매개변수)라는 AI 모델 규모를 늘리는 방식으로 성능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비용과 전력 소모가 급증한다는 한계에 처했다. 가령 오픈AI의 GPT-3가 1750억 파라미터를 가진 반면 GPT-4는 1조 파라미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미터를 늘리지 않고도 질적으로 성능을 높일 방법을 AI 연구거점을 통해 찾겠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는 11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산하에 ‘AI안전연구소’도 신설한다. 딥페이크 범죄, 가짜뉴스(허위정보) 생산, 개인정보 침해 등 생성형 AI의 부작용 문제에 대응할 기술 개발과 정책 연구를 담당한다. AI 규제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가능성이 높고 자국 기업의 해외 진출에 영향을 주는 만큼 우리 정부도 국제 논의에서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AI 기술 경쟁 대응을 위한 3개의 축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라며 “향후 세 기관이 서로 협력하는 모델도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AI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를 조만간 출범시키고 내년도 차세대 AI 연구개발(R&D) 예산으로 1조 2000억 원을 투입하는 등 글로벌 경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
“내 돈으로 개원도 맘대로 못하나” 전공의 97%, ‘개원면허제’ 반대
사회사회일반 2024.09.11 18:11:42정부가 의사 수련체계 혁신을 위해 40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한다고 예고했지만 정작 젊은 의사들의 반발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정 기간 수련을 마친 의사에게만 진료 권한을 부여하는 일명 개원면허제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대한의학회가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턴 수련제도 및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턴 98%(280명), 레지던트(1~4년차) 96%(601명) 등 전공의 96.8%가 개원면허제 도입에 반대했다. 전공의 5년차 이상은 97%(488명)가 반대해 비슷한 생각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의학회가 지난 7월 23∼31일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를 활용해 2020~2023년 인턴 수료자와 2024년 인턴 대상자, 최근 10년 이내 인턴 수료자, 레지던트, 전임의 등을 대상으로 인턴 수련제도 및 수련환경에 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다. 해당 조사에는 인턴 287명, 레지던트 623명, 전공의 과정을 마친 지 5년 이내 봉직의·개원의·전임의·교직(전공의 5년 이상) 505명이 참여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6년제인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가시험에 합격하면 의사면허가 부여된다. 의사 면허가 있으면 인턴, 레지던트 등 별도의 교육수련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일반의' 신분으로 독립된 진료 활동이 가능하다. 전문의 자격이 없는 일반의도 개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문의 자격을 딴 경우 본인 과목 외에 다른 과목 진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일부 젊은 의사들이 의대 졸업 후 곧바로 개원가로 진출하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이른바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라 불리는 필수 의료과목의 붕괴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는 임상수련의 제도 개선을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의사면허 취득 후 일정기간 임상수련을 마쳐야 의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개원면허제가 대표적이다.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등 의대 졸업 후 2~3년의 임상 수련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는 해외 국가들의 사례를 참고한 조치지만 의료계에서는 "젊은 의사들의 개원 자유를 빼앗는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현재 1년인 인턴 기간을 2년으로 연장하는 안에 대한 반응도 유사했다. 의학회에 따르면 '인턴수련 2년제' 도입 필요성을 묻는 문항에 인턴 98%(281명), 레지던트 97%(604명) 등 전공의 97.3%가, 전공의 5년 이상은 97%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인턴들의 수련 교육을 전담하는 인턴 지도전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인턴 57%(164명), 레지던트 50%(316명) 등 전공의 52.7%가 찬성했다. 체계적인 인턴 수련을 위해 표준교육안이나 지침서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문항에는 인턴 80%(231명), 레지던트 80%(497명) 등 전공의 80%, 전공의 5년 이상 79%(398명) 등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의학 학술단체 모임인 대한의학회는 현행 인턴 수련교육제도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단순히 기간을 늘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박용범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현행 1년 인턴제도가 문제점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1년에서 2년으로 수련 기간을 연장한다고 해서 문제점이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며 "수련 기간이 늘어나면 오히려 근로자로서의 신분이 연장돼 인턴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련프로그램의 질이다. 수련과정을 표준화하고 인턴 지도전담의를 두는 한편 이들을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단독] 기술 인정받아도 실익 없어…선정 기업 ‘허탈’
산업IT 2024.09.11 18:09:15정부가 전략기술 확보와 활용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국가전략기술 확인제도’가 선정 기업에 주어지는 혜택이 적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자본 유치 작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까다로운 세부 요건과 기술특례상장기업을 바라보는 금융투자 업계의 냉정한 평가 등으로 인해 국가전략기술 확인을 받더라도 혜택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1호 국가전략기술 확인을 받은 리보핵산(RNA) 기반 신약개발기업 알지노믹스는 해당 제도를 통해 추진하려던 상장 작업이 세부 요건 등의 문제로 제동이 걸렸다. 알지노믹스는 국가전략기술 확인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초격차 기술 상장특례’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알지노믹스 측은 한국거래소와 초격차 상장에 관한 사전 협의를 진행하는 단계에서 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제도 세부 사항을 검토한 결과 초격차 상장 신청 자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알지노믹스는 초격차 상장 요건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초격차 상장 제도는 2개의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등급과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는 현행 제도와 달리 한 곳에서만 A등급 이상을 받으면 기술특례상장 신청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기술성 평가를 진행할 경우 한 건당 최소 수억 원의 자금과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상장 과정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혜택으로 인식됐다. 알지노믹스가 초격차 상장을 신청하지 못하게 된 것은 연구개발 분야에서 국가전략기술 확인 기업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국가전략기술 확인사로 선정되더라도 신청한 분야가 보유·관리 혹은 연구개발 분야인지에 따라 초격차 상장 신청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에 따르면 보유·관리 분야 국가전략기술 확인사로 선정될 경우에만 초격차 상장 신청을 할 수 있다. 보유·관리는 기술 개발이 끝나 초격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연구개발은 기술 개발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기업이 신청할 수 있다. 정부는 제도 시행 전부터 국가전략기술 확인사로 선정되면 초격차 상장 신청 혜택이 주어진다고 홍보했다. 다만 보유·관리 분야와 연구개발 분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은 탓에 여러 기업이 두 분야의 혜택이 다르다는 점을 사전에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1차 국가전략기술 확인제도에 지원해 탈락한 한 기업 관계자는 “상장 등에서 혜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지원한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면 “별다른 메리트가 없는 연구개발 분야라면 신청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정부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전략기술 보유 확인 기업은 ‘초격차 상장’ 신청 가능하다”고 적시했지만 해당 문구만 놓고 보면 보유·관리 분야인지 연구개발 분야인지 모호하다. 모집 공고 역시 두 분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가전략기술 확인제도의 세부 내용에 대한 설명과 홍보가 충분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연구개발 분야 선정 기업들도 회사 기술 홍보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계속해서 발굴해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낙태 이슈 방어 급급…"이민자들 개 먹는다" 헛발질도 [美대선 TV토론]
국제정치·사회 2024.09.11 18:08:2910일(현지 시간) 첫 TV 토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태와 이민 이슈에 관해 한 차례씩 공수를 주고받았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재임 시절 여성의 낙태 권리를 후퇴시켰다며 “당신은 말할 자격이 없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해리스의 약점인 이민 문제를 들먹이며 “해리스가 승리하면 미국이 ‘스테로이드를 맞은 베네수엘라’처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해리스는 낙태권에 대한 토론을 주도하며 트럼프가 재임 시절 3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임명한 결과 1973년부터 여성의 낙태권을 보호해오던 ‘로 대 웨이드’ 판례가 뒤집혔고 20개주에서 낙태금지법이 도입됐다는 사실을 지목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낙태를 할 경우 종신형을 받는 비윤리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트럼프는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무엇을 할지를 말해서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또 트럼프가 “낙태에 대한 연방(전국) 금지령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는 “해리스가 거짓말을 한다. 낙태금지법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이 문제는 주정부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며 수세적인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는 해리스의 러닝메이트 팀 왈츠가 임신 9개월째에도 낙태할 것을 지지한다며 “출산 후 아이를 처형하는 것은 괜찮다는 의미”라고 공격했지만 토론 진행자로부터 “이 나라에서 태어난 아기를 죽이는 것이 합법인 주는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뒤 이은 이민 관련 토론에서는 트럼프가 공격을 주도했다. 불법 이민 문제는 해리스의 약점으로 꼽힌다. 트럼프는 “교도소와 감옥, 정신병원에서 수백만 명이 미국으로 쏟아지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인과 노동조합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의 범죄와 전 세계 국가의 범죄가 감소하고 있는데, (해리스가) 범죄자들을 우리나라로 데려왔기 때문”이라며 “그녀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은 불법 이민자들로 가득 차 성공할 기회를 잃을 것이고 결국 ‘스테로이드에 중독된 베네수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트럼프는 불법 이민의 심각성을 강조하려다 헛발질을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트럼프는 이민자들이 “미국인들의 개와 고양이를 먹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고 해리스는 “믿을 수 없는 극단적인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
해리스 "반도체 팔아 中 도와"…트럼프 "최악 물가로 경제파괴"[美대선 TV토론]
국제정치·사회 2024.09.11 18:07:38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산업 정책 부문에서 불꽃 튀는 논쟁을 벌였다. 해리스가 “트럼프 재임 시절 중국에 반도체를 팔아 군사 현대화를 도왔다”고 공격하자 트럼프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은 역사상 최악의 고물가를 경험하고 있다”며 “현 정부가 경제를 파괴했다”고 맞받아쳤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해리스·트럼프의 첫 TV 토론에서 해리스는 “트럼프 재임 때 미국 반도체를 중국에 파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결국 우리가 가진 기술을 중국을 상대로 판매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중국이 구매한 반도체는 대만산”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가진 철학과 정책 때문에 (대중 수출용) 반도체를 거의 만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에서 물가가 엄청나게 올랐다”며 “해리스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판박이일 뿐”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관련해 해리스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시 주석은 미국에 투명한 코로나19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대중국 정책은 미국이 21세기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동맹국과의 관계에 집중하고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팅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미국에 기반한 기술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중국은 우리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는데 바이든 행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공언한 관세 인상을 놓고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관세 공약을 두고 “20% ‘트럼프 판매세(Trump sales tax)’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중산층은 매년 4000달러(약 537만 원)를 더 부담하고 미국 재정적자가 5조 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는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를 직격한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임기 때 관세를 부과했지만 물가는 오르지 않았다며 물가가 전례없는 수준까지 오른 것은 바이든 행정부 때였다고 받아쳤다. 이날 토론은 해리스가 공격을 가하고 트럼프가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실제 해리스는 ‘트럼프=부자들을 위한 후보’ ‘해리스=중산층 후보’로 각인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트럼프의 부자·대기업 감세를 문제삼았다. 해리스는 “와튼스쿨에서는 트럼프의 계획이 재정적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와튼스쿨 출신임을 겨냥한 공격이었다. 이에 트럼프는 “와튼스쿨 관계자들은 모두 내 경제계획이 좋다고 한다”며 갑자기 “해리스는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트럼프는 “그녀의 부친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교수이며 그녀를 잘 가르쳤다”고 말했다. 자메이카 출신인 해리스의 부친은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다. 기후변화와 일자리를 놓고도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해리스는 “트럼프는 기후변화가 가짜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이상기후로 인한 재난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얼마나 실질적인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기금을 투입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때는 자동차 등 제조업 일자리가 줄었다. 그러나 나는 이 기금을 잘 활용해 청정에너지에 투자하고 관련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는 “내 재임 때 자동차 일자리가 사라진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 자동차 공장이 해외로 나가고 멕시코 등에서 미국으로 자동차가 역수출되고 있다. 이를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임기 때 일자리가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는 셰일가스 시추 기술의 일종인 수압 파쇄법(프래킹)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트럼프는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에너지산업이 프래킹에 의존하는 것을 염두에 둔 듯 “그녀가 선거에서 이기면 펜실베이니아의 프래킹은 (그의 취임) 첫날에 끝날 것”이라고 공격했다. 앞서 해리스는 프래킹 기술이 환경에 피해를 준다며 반대했다가 최근 입장을 바꿔 논란을 빚었는데 이를 문제삼은 것이다. 이날 해리스는 “해외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원천의 에너지에 투자해야 한다는 게 일관된 나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토론을 앞두고 해리스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를 의식한 듯 해리스는 “자녀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생애 첫 주택구매자 지원 정책을 펴겠다”며 “스타트업 기업에 세액공제를 해주는 등 중소기업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할 정책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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