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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류세 인하, 10월 말까지 2개월 또 연장
경제·금융정책 2024.08.21 18:24:45정부가 휘발유·경유 등에 대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2021년 11월 첫 인하 조치 이후 이번이 11번째다. 2년 연속 세수 결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감세 조치를 연장하는 데 부담이 있지만 물가 안정을 우위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10월 말까지 추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최 경제부총리는 “중동 지역 긴장 재고조 등으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민생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이고 다각적으로 대응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류세는 탄력세율을 조정해 휘발유는 ℓ당 164원(20%) 인하된 656원을 부과하고 있다. 경유는 ℓ당 174원(30%) 내린 407원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1년 처음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한 뒤 2022년 7월 인하 폭을 37%까지 확대했다. 이후 지난해부터 휘발유는 25%로 축소하고 일몰 기한을 계속 연장했다. 지난달 인하 폭을 축소한 뒤 인하 종료에 무게가 실리는 듯했지만 중동 지역의 확전 가능성이 발목을 잡았다. 2%대로 안정세에 접어든 국내 물가에 유가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일부 환원된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8.4% 올라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세수 결손 우려는 더욱 커졌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의 단계적 정상화를 전제로 올해 교통·에너지·환경 세수가 지난해 결산보다 41% 이상 늘어난 15조 3000억 원 걷힐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 상반기까지 해당 세수의 진도율은 34.9%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재차 연장 조치로 세수는 더욱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
검찰, 조국도 소환 통보…'文 전 사위 특혜채용 의혹' 정조준
사회사회일반 2024.08.21 18:22:31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재인 정부 시절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조사받으러 나오라고 통보했다. 검찰이 연이어 문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을 소환조사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31일 오전 조 대표를 이상직 전 중소벤처진흥공단 이사장 임명과 관련한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다.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은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된 후 서 씨가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인 타이이스타젯에 임원으로 취업하면서 불거진 의혹이다. 검찰은 2017년 말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판단하고 조 대표가 이 과정에 관여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딸 다혜씨 가족에게 생계비를 지원하다가 서 씨가 취업한 뒤 지원을 끊었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다혜씨 가족에게 지원하던 금액을 타이이스타젯이 대신 내준 것으로 보고 뇌물죄 성립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하고 그 방향으로 사건을 몰아가고 있다”며 “저는 이상직 전 이사장도, 문재인 대통령의 전 사위도 알지 못한다”고 즉각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상직 씨는 통상적 청와대 인사 절차에 따라 추천, 검증된 후 임명된 것으로 안다”며 “문 대통령 전 사위와의 취업과는 연관이 없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지난 20일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소환조사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고 3시간 20여 분만에 귀가했다. -
집중호우에 침수피해 급증…"내년 車보험료 인하 어려워"
증권국내증시 2024.08.21 18:14:18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요 상품 중 하나인 자동차보험은 하반기에도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온다. 21일 손보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사별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포인트대 상승한 데 이어 7월에도 최대 6%포인트대까지 뛰어올랐다. 집중호우와 차량 침수 피해의 영향이다. 상반기 회사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는 79.2%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포인트 증가했고 DB손보는 78.7%로 1.4%포인트 증가했다. 이밖에 현대해상 77.4%→80.7%, 메리츠화재 76.8%→78.8%, KB손해보험 77.0%→79.4% 등 전반적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7월은 장마와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메리츠화재 81.2%, 한화손보 84.8%, 롯데손보 84.0%, 삼성화재 81.6%, 현대해상 82.4%, KB손보 84.4%, DB손보 80.5% 등 일제히 80%를 넘겼다. 특히 KB손보는 지난해 7월 78.0%에서 올 7월 84.4%로 무려 6.4%포인트가 뛰어올랐다. 올 상반기 손보 업계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자동차보험만은 성적이 좋지 않았다. 2월 약 2.1~3.0%의 보험료를 인하한 데 따른 영향이 점진적으로 실적에 반영됐고 올 들어 교통량이 늘면서 사고도 함께 증가했다. 여기에 부품 값과 정비 공임까지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7월 손해율까지 대폭 뛰면서 하반기에도 자동차보험의 사정은 나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월 이후 급등해 지속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는 1월부터 7월까지 매월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7월은 대형 4개사 기준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이 82.2%로 급증했고 앞으로는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침수 피해 증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자동차보험료가 내려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 연속 내려간 자동차보험료가 내년에도 인하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아트코리아랩 기획] “혁신기술 입은 예술, 비즈니스로 지속 성장 원해”
문화·스포츠문화 2024.08.21 18:10:34“전시나 공연 같은 예술도 산업이 될 수 있어요. 우리는 예술가 개인에 대한 금전적 지원이 아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원합니다.”(정창윤 다이브인그룹 대표) “예술가도 돈을 벌 수 있잖아요. 그리고 공공기관은 우리 기업들이 못하는 부분을 채워줬으면 합니다. ”(이길준 브러쉬씨어터 대표)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아트코리아랩(AKL)’에서 만난 주요 입주 예술기업 대표들은 예술의 산업으로서 본격적 성장을 기대했다. 예술 자체나 예술가도 수동적인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상업·산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러쉬씨어터는 이머시브 사운드(몰입형 음향), 프로젝션 맵핑(가상의 영상을 현실과 접목해 착시현상을 유발하는 기법) 등의 첨단기법을 활용해 공연하는 기업이다. 다이브인은 호텔 등의 기존 객실 인테리어를 화가 등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구성하는 갤리리형 객실을 제공하고 있다. 아트코리아랩은 이들 예술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의 중심인 종로구 중학동 트윈트리타워 A동 빌딩의 5개 층을 사용하고 있는 ‘아트코리아랩’ 구축에 총 75억 원이 소요됐으며 별도로 연간 50억 원 가량이 운영비로 투입되고 있다. 김가현 아트코리아랩 예술사업화지원TF 팀장은 “기존 문화예술 공간은 예술·기술 융합과 창·제작 실험 등 예술 현장의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에 제한적이고 분절적인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아트코리아랩은 예술과 기술 창업주기 전반을 종합 지원하는 공간 필요에 따라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예술산업은 예술의 생산 뿐만 아니라 상품으로서 소비까지 이어지는 전주기를 고려한다. 아트코리아랩은 이를 위한 기본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공간적으로 입주기업을 위한 사무실 뿐만 아니라 메이커·프린팅 스튜디오, 공연예술의 리허설 및 연습 함께 전시·공연의 이머시브 사운드 활용이 가능한 시연장, 키네틱 스튜디오, 편집실, 미디어월 등이 제공된다. 융합예술에는 동종·이종 기업 간의 기술 접목과 투자자 확보 등도 필수적이다. 아트코리아랩은 일반기업과 예술기업과의 협업을 추구하는 오픈이노베이션, 대학 연계 아트·테크 창업활성화 지원, 비즈센터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려 프랑스 ‘뉴이미지 페스티벌’ 과 ‘이르캄’, 스페인 ‘소나르 페스티벌’ 등 예술산업이 발달한 국가의 행사 참여를 주선하는 등 해외 교류와 유통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운영 이후 1년 가까이 경과한 상태에서 입주 예술기업의 호응도 좋다. 이길준 브러쉬씨어터 대표는 “아트코리아랩 보육을 통해 투자 확보와 파트너사를 만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모로코 등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한다는 정창윤 다이브인 대표도 “멘토링을 통해 글로벌 진출 전략수립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기업금융 힘 키우자" 농협銀, 더존뱅크 합류하나
경제·금융은행 2024.08.21 18:09:10NH농협은행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뛰어든 더존비즈온의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한다.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왔던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이 지분 투자 방식으로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분 투자 후에는 향후 더존뱅크 컨소시엄의 주축인 더존비즈온에 자사 직원을 파견해 기업 관련 노하우를 전수받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제4인터넷은행 참여 방식을 두고 컨설팅 업체에 자문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지며 제4인터넷은행 인가전 가세가 유력해졌다. 현재 제4인터넷은행 설립을 두고 경쟁에 돌입한 컨소시엄은 KCD뱅크와 더존뱅크, 유뱅크, 소소뱅크 4곳이다. 농협은행이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는 것은 기업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무엇보다 더존비즈온의 장점인 방대한 기업 데이터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기업 내 급여 관리, 회계, 물류 등 전사적 자원 관리(ERP)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인 더존비즈온은 기업 데이터뿐만 아니라 기업용 솔루션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더존비즈온의 국내 ERP 시장 점유율은 16.8%로 글로벌 1위 업체 SAP(21%)에 이어 2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더존비즈온은 국내 중견·중소기업 ERP 시장에서 특히 뛰어난 강점을 가진 업체”라며 “농협은행이 더존뱅크 컨소시엄 합류를 초석으로 해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고객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계산이 깔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농협은행은 기업금융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실제로 농협은행의 올 7월 말 대기업 대출 잔액은 22조 2011억 원으로 같은 기간 KB국민은행(42조 2444억 원), 신한은행(33조 5623억 원), 하나은행(33조 3267억 원), 우리은행(30조 7386억 원)과 비교하면 가장 적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중기 대출 잔액 역시 올 7월 말 117조 2075억 원으로 집계돼 같은 기간 국민은행(140조 1682억 원), 신한은행(138조 248억 원), 하나은행(137조 4239억 원), 우리은행(123조 3310억 원)에 비해 규모가 작다. 이에 농협은행은 기업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 전략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주택담보대출을 마음껏 늘리기 어려워진 가운데 기업대출 시장 확대 필요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도 한몫했다. 농협은행은 이달 중소·벤처기업 전문 인수합병(M&A) 자문사 브릿지코드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기업 고객 대상 M&A 자문 서비스 확대 계획을 밝혔다. 올 들어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투자금융 부문을 기업금융 부문, 투자금융 부문으로 세분화하기도 했다. 기업고객부는 중소기업고객부·대기업고객부로 분리해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를 꾀했다. 더존뱅크 출범에 참여할 경우 농협은행은 신한은행과의 윈윈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현재 신한은행도 더존뱅크에 두 자릿수 비율의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함께 유상증자에 참여해 중소기업 특화 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한 합작법인 ‘테크핀레이팅스’를 설립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더존뱅크 컨소시엄에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농협은행은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 공식화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한 농협은행 관계자는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대한 구체적인 참여 여부와 방식 등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
안락사는 범죄인가?…관객에 찬반을 묻다
문화·스포츠문화 2024.08.21 18:08:30누군가 스스로 죽기를 원할 때 의료진이 약물을 사용해 그를 도와준다면 그것은 살인일까. 국내에서는 논란은커녕 아직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은 ‘조력 사망(안락사·존엄사)’을 둘러싼 찬반 투표가 다음 달 서울 대학로에서 이뤄진다. 투표가 열리는 곳은 정책 결정자들이 모인 국회나 토론장이 아닌 한 연극 무대.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수많은 논쟁을 낳고 있는 페르디난트 폰 시라흐(Ferdinand von Schirach)의 희극 ‘고트(GOTT)’ 이야기다. 국내에서 초연하는 ‘고트’는 류주연 연출이 이끄는 극단 산수유의 22번째 정기 공연 작품이다. 류 연출은 우연히 일본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는 ‘고트’를 접하고 이를 국내에 들여왔다. 지난 19일 서울경제신문과 서울 대학로의 한 연습실에서 만난 류 연출은 “독일 헌법재판소는 2020년 ‘조력사망 금지법’을 위헌으로 결정했지만 이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이 연극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을 이어가는 낯선 문화를 한국 관객들이 경험해 봤으면 한다”며 기획 의도를 소개했다. ‘고트’는 리하르트 게르트너가 제기한 ‘사망 청원’에 대한 공청회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 속 게르트너는 아내와 사별한 후 삶을 이어갈 의지가 사라졌다며 조력 사망을 청원했지만 독일 의료 연방기관은 이를 거절한다. 작품은 게르트너의 청원을 두고 의사, 변호사, 법의학자, 종교인 등 전문가들이 윤리위원회에서 벌이는 팽팽한 논쟁을 토론극 형식으로 보여준다. 작품의 주제가 민감한 만큼 극본은 무척 섬세하다. 변호사 ‘비글러’역을 맡은 예수정은 극중에서 “자기 선택사, 일반적으로 자살이라고 하는 이 행위는 우리 법에서 범죄가 아니다”며 “살인죄는 항상 타살을 전제로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의사 슈페르링은 “선택사를 조력하는 것은 죽음으로 인도하는 것”이라며 반발한다. 이때 언급되는 ‘선택사’는 이번 연극 무대를 통해 공연에서 처음으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자신이 선택해 의료진의 도움으로 죽음에 이르는 행위를 ‘존엄사’ 혹은 ‘안락사’ 정도로 표현한다. 이를 ‘자살’이라고 말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 연출은 “존엄하지 않은 죽음은 무엇인가, 자연사는 존엄한 죽음이 아니란 말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존엄사’라는 단어의 대안을 고심한다. 이 같은 연출의 고뇌는 번역가의 깊이 있는 연구를 만나 빛을 발했다. 독일에서 유학 중인 번역가 오아인씨가 번역 과정에서 ‘선택사’라는 용어를 찾아내 제작진에게 제안한 것. 류 연출은 “독일어는 스스로 죽음에 이르는 행위를 칭하는 단어가 그 의도와 결과에 따라 굉장히 다양하며, 실제로 원작도 자살과 선택사를 구분하고 있다”며 “번역가가 ‘선택사’라는 표현을 찾아 채택했는데, ‘스스로 선택했다’는 개념만 들어가는 표현이라서 더 정확하게 느껴졌다”했다. 오는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소극장에서 열리는 ‘고트’의 티켓은 이미 전석 매진이다. 공연장에 오는 관객들은 ‘조력 사망’에 대한 날 것 그대로의 토론을 지켜볼 수 있다. 작품은 잠깐의 휴정 형식을 통해 인터미션 시간을 갖는데, 그 시간에 게르트너의 조력 사망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여부를 두고 관객 투표가 열린다. 이후 투표 결과에 따른 위원장의 최후 변론이 이어지면서 공연이 끝난다. 약 열흘간 치러질 투표는 한국 사회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조력 사망 찬반 투표인 셈이다. 과연 관객들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까. 류 연출은 “이 작품은 우리가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생각할 수밖에 없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공연을 오기 전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을 한번 정도 생각하고 와서 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13년 만에 돌아온 김애란 작가 "내 경험 태워 쓰는 소설서 타인 이야기로 확장"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8.21 18:04:11“소설을 쓰는 에너지의 종류가 바뀌었어요. 이전에는 경험이나 기억을 태워서 글을 쓰는 ‘화력 발전’이었다면 이제는 경험의 시차, 위치나 위상의 변화로 인한 낙차를 에너지 삼아 ‘수력 발전’으로 이야기를 만들게 됐어요.”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 문단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선보이는 김애란 소설가가 13년 만의 장편 소설로 돌아왔다. 2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이중 하나는 거짓말’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작가 김애란은 “시작했던 연재를 중단한 적도 있고 장편 소설을 내놓기까지 버린 시간도 있었지만 낭비라기 보다는 치러야 했던 차비로 생각한다”며 ‘내 이야기’에서 ‘다른 사람 이야기’로 작품 세계를 넓히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치른 시간으로 지난 공백의 의미를 밝혔다.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2011년)’ 외에도 단편집 ‘달려라, 아비(2005년)’, ‘침이 고인다(2007년)’, ‘비행운(2012년)’, ‘바깥은 여름(2017년)’으로 꾸준히 작품을 내던 작가에게는 긴 공백기였다. 생산력이 부족한 작가를 기다려줘서 거듭 감사하다는 작가는 작품 소개로 운을 뗐다. 그가 새롭게 선보이는 장편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방학의 2개월 남짓 동안 세 아이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제목의 모티프가 된 건 소설 속 학급의 자기 소개 게임인데 학생들이 스스로를 다섯 가지 문장으로 소개하되 그 중 하나는 거짓말을 섞어 서로 맞추게 하는 게임이다. 작가는 “누군가는 거짓말을 통해 무언가를 숨기기도 하고 실현될 수 없는 욕망을 드러내기도 한다”며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을 보호해주고 싶은 수단으로 사용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이번 장편은 전작인 ‘두근두근 내 인생’의 연장선상에 있다. 같은 성장 소설이지만 차이는 있다. 당시 갓 서른 살을 넘긴 작가가 바라 본 가족에 대한 생각은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 그는 “우리 사회는 피로 연결된 끈끈한 점성의 힘이 강한 사회지만 때로는 그 점성이 건강하지 못하거나 끔찍하게 작용할 때도 있다”며 “‘폭력이 일어나는 가족은 역시 반드시 지켜야 할 미덕이나 가치가 될 수 있는가’를 살피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상화됐던 4인 가족 모델은 이미 무너진지 오래인데 반려동물과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어떤 아저씨 역시 유사 가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했다. 시간을 두고 같은 소재를 다른 관점에서 변주하는 것은 작가가 깨닫게 된 자신의 작품 패턴이기도 하다. 그는 2008년 발표한 단편 ‘칼자국’에서 새끼를 먹이는 것의 지난함과 모성의 건강함을 다뤘다. 이후 십년 가까이 지나 단편 ‘가리는 손(2017)’에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신의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광경을 목격하는 싱글맘의 이야기를 통해 ‘새끼를 먹이는 일의 끔찍함’을 담아냈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경험 또한 다르게 해석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어릴 적 그의 어머니는 비오는 날에도 우산을 들고 마중 나오지 못했다. 손 칼국수를 파는 어머니가 점심 장사 때문에 바쁜 탓이었다. 그는 “어느 날 가게 앞에서 커다랗고 검은 개를 만나 놀라서 크게 울음을 터뜨렸는데 엄마가 허겁지겁 식칼을 들고 뛰어나온 게 강렬하게 남았다”며 “나이를 먹으니 가끔은 부모 앞의 검은 개를 쫓아내는 게 나라는 생각도 들고 때로는 부모와 자식이 서로에게 검은 개가 되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젊은 거장’이라는 찬사가 아직은 큰 교복처럼 느껴진다는 그는 “앞으로 제가 쓸 소설들도 그렇게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日 수출액 8개월 연속 증가…지나친 엔저 의존은 '한계'
국제경제·마켓 2024.08.21 18:01:24일본의 지난달 수출이 엔화 약세 효과와 제조업 회복에 힘입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무역수지는 2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일본 재무성은 21일 일본의 7월 수출액(속보치)이 9조 6192억 엔(약 88조 105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늘었다고 발표했다. 수출 증가세는 전월(5.4%)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가팔라졌다. 반도체 등 전자부품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하며 수출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자동차 부문도 같은 기간 6.2% 늘며 품질 부정 사태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일본의 7월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어난 10조 2410억 엔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의료 제품(45.5%), 통신기기(47.1%) 등 고액 제품 위주로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수입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닛케이는 “(2분기) 원유 가격은 엔화 기준 ㎘당 22.5%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수입액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6218억 엔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5월 이후 두 달 만이다. 나가와마 도시히로 제일생명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계절 조정치로 보면 무역적자액은 오히려 지난달부터 감소하고 있다”며 수출이 제조품 위주로 늘어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8개월째 이어진 수출 개선세가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지만 일각에서는 엔화 약세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실제 7월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지만 수출 가격(엔화 기준)이 10.8% 오르며 수출 총액의 증가를 이끌었다.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업계는 올해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사이토 다로 NLI리서치 연구원은 “자동차 수출과 관련해 기대만큼 튼튼하고 견조한 성장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8월 엔화 강세와 함께 통화 약세에 따른 수출 가치 상승 효과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해외주식 점유율 1년 반 새 2배 ‘쑥’…토스證, 삼성‧미래 제치고 2위
증권국내증시 2024.08.21 18:01:163년 차 신생 증권사 토스증권이 서학개미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면서 해외 주식거래 점유율 2위 증권사에 올랐다. 친고객적인 거래 시스템 등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한 토스증권은 1년 반 사이 점유율을 두 배 이상 확보해 대형 증권사들을 제치는 데 성공했다. 21일 각 증권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68조 7785억 원의 외화증권 위탁매매 거래 대금(매수·매도 합산)을 기록, 15.02%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4위였던 토스증권은 미래에셋증권(006800)과 삼성증권(016360)을 제치고 전체 증권사 중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거래 대금은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벌어들인 수수료 역시 338억 원에서 65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2021년 12월 해외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증권은 2022년 연간 누적으로 7.37%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 12.13%로 점유율이 크게 늘었고 올해도 3%포인트 가까이 입지를 넓혔다.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3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연간 목표치(300억 원)를 반 년 만에 달성했다. 신생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해외 주식 점유율을 소폭 확대했다. 2022년 0.76%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카카오페이증권은 2023년 연간 기준으로 2.14%까지 늘렸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페이증권의 해외 주식 점유율은 2.21% 수준이다. 해외 주식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토스증권과 달리 대형 증권사들은 점유율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1위 자리를 지켜온 키움증권(039490)의 점유율은 20.37%에서 20.75%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가까웠다. 삼성증권도 13.82%에서 14.22%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2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의 점유율은 14.97%에서 14.19%로 줄어 4위로 밀렸다. NH투자증권(005940) 역시 점유율이 3%포인트 줄면서 8.01%로 6위에 머물렀다. 토스증권이 서학개미들을 사로잡은 이유로는 고객 친화적 서비스가 꼽힌다. 토스증권은 주식거래를 토스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서비스로 투자자의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주식거래에서 가장 불편한 점으로 지목됐던 환전 역시 실시간으로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 또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최초로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도입했다. 토스증권이 해외 주식 부문에서 단기간에 존재감을 키우면서 국내 다른 증권사들 역시 서학개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말까지 해외 거래 서비스를 최초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1개월간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0% 혜택을 제공한다. 1년 동안 90%의 환율 우대 혜택도 적용된다. KB증권 역시 최근 미국 상장 개별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미국 주식 옵션 거래 서비스를 출시하고 주식 옵션 온라인 거래 수수료 할인 및 무료 실시간 시세 제공 등의 혜택을 연말까지 제공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미국 주식 열풍으로 서학개미의 수, 투자 자산 규모가 모두 크게 증가하면서 증권사에 해외 주식 부문은 새 수익원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토스증권·카카오페이증권 같이 편의성을 무기로 한 신생 증권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해외 주식 투자자들을 끌어당기기 위한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中전기차 추가 관세' 또 소폭 인하…협상 여지 남긴 EU
국제경제·마켓 2024.08.21 18:00:37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소폭 인하하기로 하면서 양측 간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지만 중국 정부는 여전히 강력 반발하고 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산에 대해서만 ‘관세 폭탄’을 안기는 행위 자체가 불공정하다며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달여 남은 관세 확정 시점까지 EU와 중국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관측되는 가운데 중국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관세율이 더 낮아질지 주목된다. 중국 상무부는 20일 홈페이지에 올린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에서 “EU의 중국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는 미리 결론을 내리고 객관성·공정성·비차별·투명성 원칙을 모두 위반한 조사였다”고 지적했다. 입장문은 “공정한 경쟁이라고 이름만 붙였을 뿐 사실상 불공정 경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상무부는 “중국 정부와 업계는 수만 장에 달하는 법률 문서와 증거 자료를 제공했음에도 이번 불합리한 결정에는 중국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높은 세율을 약간 인하했을 뿐 여전히 잘못된 접근 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을 차별 대우해 조사 결과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상무부는 중국과 EU가 올 6월부터 열 차례 이상 실무 협상을 진행해왔다며 EU를 향해 “무역 마찰을 피하고 문제의 적절한 해결을 위해 실질적인 조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은 필요한 모든 조처를 통해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날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한 반보조금 조사를 통해 추가 관세율을 17.0~36.3%포인트로 하는 확정 관세 초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존 일반 관세 10%를 더하면 최종 관세율은 27.0~46.3%가 된다. 당초 EU 집행위는 6월에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율을 17.4~38.1%포인트로 예고했으나 지난달 최고 추가 관세율을 37.6%포인트로 0.5%포인트 낮췄다. 이어 이날 다시 0.3%포인트 더 내렸다. 이를 두고 EU 전문 매체 유락티브는 EU가 추가 관세율을 소폭 인하하며 중국과의 무역 마찰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집행위의 이날 발표에서도 전과 달리 한층 완화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집행위 당국자는 확정 관세 초안 내용을 설명하며 “중국 측과 아직 협상 중”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올로프 질 EU 집행위 무역담당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의 (확정 관세율) 사전 공개는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절차 중 하나”라며 “최종 정치적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충분히 협상을 통해 조정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친 만큼 EU 집행위를 상대로 한 압박과 동시에 개별 국가를 상대로 설득에 나서는 중국의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
캐나다 철도 파업 초읽기…북미 ‘물류대란’ 현실화 우려
국제국제일반 2024.08.21 17:59:10노사 협상 중인 캐나다 철도노조가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물류대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 간 화물운송이 전면 중단될 경우 농산물부터 자동차까지 무역 전반에 영향을 미쳐 북미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일(이하 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1일까지 노사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22일 0시부터 캐나다 전역의 화물 철도 운행이 전면 중단된다. 캐나다 양대 철도회사인 캐나다국영철도(CNR)와 캐나다태평양철도(CPKC)는 22일 0시를 기해 캐나다의 거의 모든 화물 철도 서비스를 폐쇄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앞서 철도노조인 팀스터즈캐나다(TCRC)는 72시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TCRC는 사측과 임금 인상, 복리후생, 승무원 스케줄 등을 놓고 장기간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하는 근로자는 총 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와 미국은 철도 노선이 하나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캐나다 전역의 화물 철도 운행이 중단될 경우 미국 경제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미국 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철도 운송 규모는 양국의 총양자무역 3824억 달러(약 510조 8481억 원)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철도 운영사인 유니언퍼시픽은 캐나다의 철도 파업은 북미 경제에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짐 베나 유니언퍼시픽 최고경영자(CEO)는 스티브 매키넌 캐나다 노동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파업으로 하루에 유니언퍼시픽 열차 2500대 이상이 국경을 넘지 못하게 된다”고 전했다. 특히 북미 지역 농산물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국 간 농산물 수출입은 대부분 철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약 30개의 북미 농업 단체들은 양국 정부에 화물 열차 운송 중단을 저지하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서한에서 “파업의 영향은 캐나다와 미국의 벌크 상품 수출 업자에게 특히 심각할 것”이라며 “트럭 운송이 농업 선적 업체에 대체 수단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캐나다에 수출한 농산물은 총 282억 달러(약 37조 6752억 원)로 중국과 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반대로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 농산물은 401억 달러(약 53조 5575억 원)에 달해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
테일러메이드, 한국여성 골퍼에 맞춘 ‘올 뉴 글로리’ 출시
서경골프골프일반 2024.08.21 17:59:03테일러메이드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GV에서 토털 우먼스 골프 브랜드로 새롭게 탄생한 ‘2025 올 뉴 글로리’(ALL NEW GLOIRE) 론칭 기념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공개했다. 한국 여성을 타겟으로 개발된 클럽을 포함해 백, 액세서리까지 풀 라인업을 갖춘 '올 뉴 글로리' 공개 행사에는 테일러메이드 앰버서더 다니엘 헤니와 올 뉴 글로리 앰버서더 방송인 겸 통역사 안현모, 마케터 엄예진이 함께 했다. 테일러메이드 관계자는 "자신 있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사는 여성들의 이미지와 올 뉴 글로리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일치시켜 멋진 여성을 표현하는 브랜드로 골퍼들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욱 기자 2024.8.21 -
美달러 가치 하락에 "弗빌려 신흥국 돈 산다"…늘어나는 ‘뉴 캐리 트레이드’
국제국제일반 2024.08.21 17:57:549월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둔 자금의 이동으로 달러화 가치가 올 들어 최저치를 찍었다. 반대로 금리 인상 기대감에 일본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저금리 국가 통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 통화나 주식 등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도 변곡점을 맞고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 중심의 투자 전략에서 벗어나 달러를 팔아 브라질 헤알, 튀르키예 리라 등 신흥국 통화에 투자하는 ‘뉴 캐리 트레이드’ 흐름도 목격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때 101.40 아래로 떨어져 올 들어 최저 기록을 세웠다. 인플레이션과 고용 등 각종 경기 지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더 높은 금리의 신흥국 통화로 자금을 옮기는 움직임이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보고 있다. 이달 초 미국 고용 보고서 부진과 경기 침체 우려 이후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한 뒤 손실분을 대부분 회복한 가운데 달러 약세는 본격화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외환전략책임자는 “시장은 연착륙과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달러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반대로 일본 엔화는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이 확산하며 강세를 띠고 있다. 지난달 초 달러당 161.94엔까지 떨어졌던 엔화 가치는 최근 144~145엔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과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 양국 금리 차 축소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으로 지난달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7%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시간 ‘(상대적으로) 저렴한 통화’였던 엔화의 가치 조정이 이뤄지면서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통화로의 자금 이동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씨티그룹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헤지펀드들이 뉴 캐리 트레이드를 위해 달러를 쓰고(팔고) 있다”고 짚었다. ‘사려는 대상’이던 미 달러가 다른 자산을 사기 위해 빌리는 저금리 통화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씨티그룹 FX투자 글로벌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카시코브는 “미국 금리 인하 전망이 위험 선호를 자극했다”며 캐리 트레이드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들이 엔화보다는 달러를 자금 조달 통화로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들은 이달 5일부터 최근까지 달러를 빌려 마련한 자금으로 브라질 헤알과 튀르키예 리라 등 신흥시장 통화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카시코브는 “브라질 헤알은 1년 가까이 약세를 보였으나 정책금리가 10.5%라는 점이 부각돼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지난주 자금 유입액은 평상시의 약 세 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신흥국 통화는 변동성이 커 선진국 통화에 비해 리스크가 높다”며 “최근의 자금 흐름은 달러 매도, 신흥국 통화 매수라는 ‘달러캐리 트레이드’로도 볼 수 있으며 시장 참가자들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 약세와 뉴 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현재의 리스크 선호가 ‘미국 경제가 둔화해도 침체에 빠지지는 않는다’는 전제에 근거를 두고 있는 만큼 향후 나올 경제지표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2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역시 금리와 관련한 단서가 제시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
[인사] 환경부
사회사회일반 2024.08.21 17:56:22◇환경부 △정책기획관실 혁신행정담당관 정경화 △환경보건국 화학안전과장 심광현 △물관리위원회지원단 심의지원소통팀장 이병훈 △자연보전국 국토환경정책과장 윤은정 △물이용정책관실 토양지하수과장 신영수 △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장 신석효 △정책기획관실 환경전략팀 팀장 고덕규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전략기획과장 황나경 △대변인실 정책홍보팀장 양우근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지원과장 홍가람 △수자원정책관실 하천안전팀장 박상철 △국립생물자원관 전략기획과장 강승희 △물환경정책관실 수질수생태과장 김경록 /세종=유현욱 기자 abc@@sedaily.com -
‘8·8대책’에 불붙었다…신고가 속출하는 목동 재건축
부동산정책·제도 2024.08.21 17:54:13정부가 8·8 공급 확대 대책을 통해 재개발·재건축 단지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발표하면서 사업성이 높아진 목동 재건축 단지가 연일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공급 확대를 통해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대책이 되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목동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목동 아파트의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정부의 8·8 대책 발표 이후 목동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 릴레이가 벌어지고 있다. 목동신시가지3단지 전용 106㎡형은 지난 11일 20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인 20억 5000만 원보다 3000만 원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목동신시가지 14단지 전용 92㎡형도 지난 14일 직전 최고가보다 3억 9000만 원 오른 18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목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 정책이 발표된 이후 문의 전화가 확연히 급증했다”며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거두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8·8 대책에서 3종 주거지역의 경우 기존 300% 용적률을 330%로, 3종 주거지역의 역세권 정비사업일 경우 용적률을 360%에서 390%로 추가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목동신시가지 6단지는 최근 14개 단지 중 첫 번째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목동에서는 재건축 단지뿐 아니라 주상복합 등 구축 아파트의 가격도 오름세다. 목동 삼성 쉐르빌 전용 178㎡형은 3억 8000만 원 오른 19억 4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목동 센트럴아이파크위브1단지 59㎡형도 지난 14일 4000만 원 오른 9억 750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주거형인 하이페리온 오피스텔 역시 전 주택형에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목동 아파트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책 이전에도 목동을 포함한 양천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4월 158건에서 7월 427건으로 늘어났고 양천구 아파트의 평균 거래 금액도 3월 10억9600만 원에서 6월 12억 1300만 원으로 급등한 바 있다. 또 다른 목동의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목동신시가지 1~3단지는 2종에서 3종으로 종 상향이 일어나 대책 이전부터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왔다”며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목동 재건축 단지가 수혜 단지로 거론되고 정비 사업 역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건축 단지뿐 아니라 인근 주변 단지로도 상승세가 번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노원구 재건축 예정 아파트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노원은 막대한 분담금 문제로 재건축이 좌초됐지만 정부의 8·8 대책 이후 그나마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이에 노원구 아파트 역시 전고점을 향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노원 장미아파트 전용 39㎡형은 4억 5500만 원에 거래돼 전고점을 회복했다. 일부 단지는 신고가도 경신됐다. 장미아파트 전용 59㎡형은 8일 전고점 대비 1200만 원 오른 6억 3200만 원에 거래됐다. 한일유앤아이 전용 114㎡가 최근 최고가인 10억 4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노원구의 거래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자치구별로 보면 노원구가 6월 443건에서 7월 673건으로 200건 이상 증가하며 거래량도 가장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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