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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로 빠져"도 알아듣는 AI…50개 언어 통·번역[스케일업리포트]
산업중기·벤처 2024.09.11 17:56:23“삼천포로 빠져버렸네.” 한국 드라마에서 종종 나오는 이 대사는 대화가 엉뚱한 방향이 흘러갈 때 사용된다. 구글로 이 말을 영어로 번역하게 되면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I fell into Samcheonpo.”라는 황당한 결과가 나온다. 이러한 구어체 번역의 어려움을 AI 기술로 해결하는 스타트업이 바로 엑스엘에이트(XL8)다. 정영훈(사진) XL8 대표는 11일 서울 광화문 트윈트리타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AI 기술은 전 세계의 언어 장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자사 솔루션은 콘텐츠 자막 번역은 물론 실시간 통역까지 지원해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OTT 시장 급성장에 번역가 대체 AI 솔루션 필수 201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XL8는 AI를 통해 영상 속 구어체 대화를 번역해준다. 번역 가능한 언어 수가 50개를 넘는다. 세계 최대 미디어 분야 번역·더빙 서비스 업체인 아이유노미디어그룹과 협업관계를 맺고 유수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제공하는 초벌 번역을 맡고 있다. 이 번역 솔루션 ‘미디어캣’을 사용 중인 고객사는 50여 곳에 이른다. 정 대표는 “OTT가 등장하기 전에는 할리우드 영화 속 영어 대사가 다양한 국가의 현지어로 번역되는 게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국가에서 제작되는 콘텐츠가 온라인 플랫폼에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는 만큼 번역해야 하는 양이 너무 많아졌다”면서 “번역가만으로는 방대한 콘텐츠 시장에 대응할 수 없어 앞으로도 자동화 솔루션의 도입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XL8이 처리한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매달 번역하는 영상 콘텐츠가 6만 시간이 넘고 지금까지 번역한 영상 콘텐츠의 총 길이가 100만 시간에 달한다. 올해 초만 해도 누적 번역 데이터가 50만 시간이었는데 1년도 안돼 2배로 불어난 셈이다. 정 대표는 “영상을 업로드하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자동으로 대사를 추출해 타임코드를 맞추고 대사를 원하는 언어쌍으로 번역한 뒤 원하는 음성으로 더빙작업까지 지원한다”면서 “이 기술은 편리하고 일원화된 번역 솔루션으로 자리잡았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콘텐츠 번역의 질적, 양적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16시간만에 영화 한 편 번역 완료 XL8 기술의 경쟁력은 통·번역의 정확성이다. 회사에 따르면 경쟁사 대비 40% 더 정확하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일반적인 AI 번역 솔루션은 구어체보다는 문어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XL8는 구어체에 특화된 플랫폼”이라며 “자사 AI 모델은 학습할 때 문서나 글자 데이터를 배제한 덕분에 구어체에 특화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정 언어는 물론 화자의 성별까지 고려한 번역이 가능하다는 점도 XL8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비용 및 시간 절감도 XL8 솔루션의 강점이다. 영화 한 편을 사람이 직접 번역하는 경우 최대 400시간이 걸리는 반면 XL8를 도입했을 때엔 16시간으로 확 줄어든다. 작업 시간을 최대 25배 단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 대표는 “여전히 글로벌 콘텐츠 산업에서 AI 기술의 도입은 초기 단계이며 앞으로 AI를 통해 번역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더욱 극단적으로 짧아질 수 있다”면서 “최종 검수 작업 등 사람의 손을 완전히 거치지 않는 번역도 점차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시간 통역 솔루션도 진출 XL8는 이러한 기술력을 살려 실시간 통역 솔루션 ‘이벤트캣’도 선보였다. 올해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맞아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미국에는 스페인어만 구사하고 영어를 잘 모르는 히스패닉이 상당히 많은데 인구 통계적으로 볼 때 히스패닉이 선거에서 스윙 보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를 고려할 때 선거 캠페인 실시간 중계 때 XL8 솔루션이 도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역 솔루션은 한국에서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외국 연사들이 찾는 대규모 행사나 강연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솔루션이 이어폰이 달린 번역기를 대체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교육용 영상이나 글로벌 기업의 사내 강연 등에도 XL8 솔루션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유학 시절 언어 구사 어려움 체감 정 대표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2015년 컬럼비아대에서 컴퓨터사이언스 박사학위를 취득하기까지 언어 장벽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는 “토종 한국인이었던 내가 미국에 와서 바보가 되는 곳은 대학원 연구실이 아니라 오히려 동료들과 퇴근 후 맥주 한잔하면서 나누는 대화 속 온갖 속어였다”면서 “언어 문제에 관심을 갖던 내가 구어체 번역 솔루션의 필요성을 체감한 건 이 때문”이라고 돌이켰다. XL8에는 구글 검색팀 출신 정 대표 외에 애플 출신 AI 전문가들이 포진해있다. 세상에 없던 기술을 만들자는 일념 아래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AI로 미국에서 널리 쓰이는 솔루션을 개발해냈지만 더 이상 AI가 ‘대단한’ 기술은 아니라는 게 정 대표의 진단이다. 그는 “정보기술(IT) 회사가 컴퓨터를 잘 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듯이 이제는 AI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면서 “앞으로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AI 기업만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리콘밸리에선 AI 투자의 가성비가 높지 않다는 회의론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만큼 AI 기술만으로 투자를 잘 받을 수 있는 시점은 지났다”고 부연했다. XL8의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150억 원이다. 지난해 9월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연말까지 500만달러(약 67억 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
[만파식적] 대양 2024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09.11 17:56:102018년 9월 11일 러시아가 ‘보스토크 2018’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국 국경 부근에서 진행하자 미국은 까칠한 반응을 보였다. 소련 붕괴 이후 최대 규모인 30만 명의 병력이 동원되고 중국군과 합동훈련까지 벌인다는 소식에 당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장기적으로 러시아와 중국이 연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중러 군사 밀착을 애써 깎아내렸다. 반면 러시아 싱크탱크 ‘카네기모스크바센터’는 “러시아는 이 훈련을 통해 미국은 적으로, 중국은 동맹국으로 규정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중러 군사 밀착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 강해지고 있다. 이달 10일 시작된 러시아의 ‘대양(Ocean) 2024’ 해군 훈련은 아예 중러 합동훈련으로 격상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가 해상에서 이 정도 대규모 훈련을 하는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라며 중러 결속을 과시했다. 중국 국방부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는 중국이 동해·오호츠크해 해·공역에서 실시하는 ‘북부·연합 2024’에 참여하고, 중국은 러시아군의 대양 2024 전략 연습에 참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중러 합동군사훈련은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5분간 연설에서 “미국이 군비 경쟁을 도발하고 있다”는 등 미국을 다섯 차례나 언급하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중러 군사 협력은 북러에 이은 ‘악마의 거래’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이 겉으로는 중립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은밀하게 러시아에 무기 생산에 필요한 기계와 기술을 대거 판매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잠수함 운용, 스텔스 항공기 설계, 미사일 고도화 관련 첨단 기술을 제공받고 있다. 중국과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지원받는 민감 기술들은 한반도 평화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한미 동맹과 한미일 군사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북중러 ‘도발 카르텔’을 봉쇄해야 한다. -
조합원 연체도 1조 돌파…"농촌 경기침체 방증"
정치정치일반 2024.09.11 17:55:38지역 농·축협들이 대다수 농민인 조합원의 출자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 조합의 재정 건전성 부실은 그만큼 심각한 농촌 경기 침체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역 농·축협 조합원들의 대출 연체액 역시 올 들어 처음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중앙회가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지역 농·축협 조합원의 연체 금액은 1조 2154억 원으로 연체율은 1.51%로 집계됐다. 지역 농·축협의 조합원 연체액은 4년째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3197억 원이던 연체액은 2022년 4023억 원, 지난해에는 7807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조합원 연체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같은 기간 조합원 대출 잔액도 2021년 76조 2710억 원에서 올해는 80조 2676억 원으로 4조 원가량 늘었다. 지역 농·축협의 재정 건전성이 나빠지는 만큼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배당 등의 혜택이 줄어들고 이는 다시 조합을 이용하는 농민들의 주머니 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이병진 의원은 “조합원 연체액 증가는 그만큼 지역 농·축협을 이용하는 농민들의 경영·경제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농협중앙회는 연체율이 높은 농·축협을 대상으로 여신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연체 채권의 신속한 정리를 위한 현장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직접적인 시정 조치를 통한 관리·감독에도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로부터 합병 및 재무구조 개선을 권고 받는 ‘경영 개선 권고’ 조합은 12곳, 합병 및 임원의 직무 정지 등의 요구를 받는 ‘경영 개선 요구’ 를 받은 조합은 2곳이었다. 이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 등 관련 기관이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최소 자본금 '1000만원→1억' 상향…부적격 대부업체 4300곳 퇴출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9.11 17:54:38당정이 11일 발표한 ‘불법 사금융 근절 대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대부 업체 4300여 곳을 시장에서 퇴출하겠다고 한 점이다. 대부 업체가 전국에 난립하면 금융 당국의 감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보고 전체 업체 중 절반 이상을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또 대출 조건으로 나체 사진 전송을 요구하는 등 반인륜적인 계약은 원금과 이자를 전면 무효화하기로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정협의회에서 “불법 사금융 등 범죄 수법이 점점 더 교묘해지고 신용이 낮은 금융 취약 계층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며 “반사회적 불법 대부 계약은 무효화할 수 있도록 소송 지원 등 피해자 구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은 법 개정을 통해 대부업 유지를 위한 최소 자기자본 요건을 상향해 진입 문턱을 높이기로 했다. 개인 최소 자본금은 1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법인은 500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올린다. 등록 요건을 맞추지 못하면 즉시 퇴출된다. 당국은 자본금 기준을 높이는 법이 시행되면 현재 지자체 등록 대부 업체들의 자본금 상황을 감안할 때 3300여 곳만 생존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2023년 말 기준 7628곳)보다 60%가량 대부업 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자진 폐업 시 재등록 기간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늘려 재진입도 어렵게 한다. 대부업자 한 명이 여러 곳의 영세 업체를 운영하는 이른바 ‘쪼개기 영업’을 막기 위해 대부 업체 대표의 겸직도 막는다. 이외 불법 사금융의 주된 유입 창구로 지목된 온라인 대부 중개 사이트는 지자체가 아닌 금융 당국이 직접 관리해 감독 수위를 높인다. 김진홍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은 “전국에 대부 업체가 많아도 불법 업체가 많거나 규제 사각지대가 있다면 결코 좋은 게 아니다”라면서 “등록 요건을 강화하고 관리·감독 질을 강화해 대부업의 신뢰성을 높이는 게 서민의 금융 접근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실 대부 업체를 대거 없애고 “믿을 만한 곳만 시장에 남겨둬야 한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당정은 폭행 등을 통해 맺은 반사회적 계약을 무효화해 피해자를 구제할 법적 근거도 신설하기로 했다. 민법상 ‘반사회적 법률행위는 무효’로 규정돼 있다. 대부업의 반사회적 법률행위를 △성착취 추심 △인신매매 △폭행·협박으로 보다 구체화하기로 했다. 김 국장은 “현재는 불법 채권 추심 등을 전제로 체결된 불법 대부 계약에 대해 민법 제103조 일반법리 이외 무효를 주장할 근거가 없다”면서 “대부업법을 개정해 채무자에게 현저히 불리한 내용의 계약을 무효로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사금융업자가 수천%가 넘는 초고율의 금리를 매겨 막대한 수익을 얻는 일도 손보기로 했다. 현재는 불법 사금융업자가 고금리로 돈을 내주다 적발되더라도 법정 최고 금리인 20%의 이자 수익은 챙길 수 있다. 하지만 당정은 범죄를 저질러도 돈을 챙길 수 있는 구조가 불법 사금융업을 양산한다고 보고 수익 이율을 6%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불법 사금융업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금융 관련 법상 최고 수준으로 높인다. 등록을 하지 않고 대부업을 하다 적발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2억 원 이하 벌금을 부과한다. 현재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이다. 또 불법 사금융으로 법원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경우 전자 금융거래를 3∼5년 제한한다. 당정이 이날 불법 사금융 종합 대책을 마련한 것은 서민을 대상으로 한 피해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 건수는 2020년 7350건에서 지난해 1만 2884건으로 3년 새 갑절 가까이 늘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제도 개선과 함께 실제 불법 사금융의 근원적 척결은 관계기관의 수사와 단속, 처벌 강화도 매우 중요한 만큼 정부 전체가 힘을 합쳐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거미줄처럼 얽힌 PF 공동대출…1건만 연체돼도 조합 연쇄부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9.11 17:53:59연체율이 10% 이상인 지역 농·축협 숫자가 지난 1년 사이 급등한 배경에는 공동 대출 부실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에 흩어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2개 이상의 조합이 자금을 공급해주는 공동 대출은 농촌 지역의 고령화로 예금이자 수익이 줄어든 지역 농·축협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면서 공동 대출은 ‘부동산 PF 사업 중단→연체율 급등→재정 건정성 악화’의 고리를 타고 지역 농·축협의 숨통을 죄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농·축협 간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공동 대출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 관리·감독 강화와 함께 건전성이 악화된 조합 간 통폐합과 같은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1일 농협중앙회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111개 농·축협의 공동 대출 연체율은 지난달 말 기준 13.7%에 육박했다. 공동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에도 7.4%를 기록해 매우 높은 수준이었는데 8개월 만에 연체율이 2배 더 높아진 것이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부동산 PF 대출 부실이 본격적으로 터지기 직전인 2022년 말(1.9%)과 비교하면 7배 이상 폭등했다. 총 대출 연체율이 10% 이상인 농·축협 수가 2022년 6개에서 2023년 26개, 지난달 말 85개로 매년 급격하게 늘어난 것도 부동산 PF 대출을 중심으로 한 공동 대출 때문이라는 것이 금융 업계와 당국의 설명이다. 부동산 PF 대출은 규모가 큰 만큼 대출 1건에서만 연체가 발생해도 전체 연체율이 크게 뛰어오르는데 이 대출에 여러 조합들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대출 1건의 연체가 단일 조합이 아닌 여러 조합의 건전성을 한 번에 급격하게 악화시키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개별 조합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농협중앙회가 각 농·축협의 건전성 관리에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전체 1111개 조합 중 최고 연체율 수치는 2020년 11.4%에서 2021년 17.7%로 높아졌고, 2022년부터는 30%대로 급등한 상태였다. 연체율 상위 1~10개 조합의 연체율 구간 역시 2020년 말 8~11%대에서 지난달 말 기준 15~33%대로 전반적인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수년간 연체율을 낮추려는 노력이 없었다는 의미다. 연체율이 치솟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중앙회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주요 조합 특별 점검에 나서기도 했지만 조합들의 인식은 여전히 안이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연체 채권을 매각해 건전성을 높여야 하는데 개별 조합에서는 시간이 조금 지나면 부동산 시장이 괜찮아질 것으로 기대해 부실 채권을 매각하지 않고 버티는 모습”이라며 “조합이 보유한 부동산을 매각해 건전성을 높일 수도 있지만 그 역시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부실 채권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부실 조합에 대한 적기 시정 조치를 금융 당국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에서는 상호금융 규제 강화 필요성을 언급한 상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9일 상호금융권 간담회에서 “부동산 PF 문제의 신속한 해결이 급선무”라며 “상호금융권은 그 특수성으로 인해 여타 금융권에 비해 느슨한 규제를 적용받아 왔지만 최근 일련의 상황을 보면 ‘동일 업무-동일 규제’라는 대원칙 아래 타 금융기관에 준하는 수준으로 규제 체계를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농협을 비롯한 상호금융권에서는 “각종 규제 도입 시 인력과 자원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세 조합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반발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영세 조합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농협 조합이 1111개에 달하다 보니 중앙회 차원에서 면밀한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 농협의 경우 2000년 1618개에서 올해 544개로 대규모 구조 개선을 단행하고 개별 조합을 규모화했는데 국내는 같은 기간 1383개에서 1111개로 20% 줄어드는 데 그친 바 있다. 한두봉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은 “상호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이 늘면서 지난해 새마을금고 사태뿐만 아니라 농협에서도 금융 사고가 계속 나고 있다”며 “조합원이 1000명도 안 되는 곳에서는 사실 금융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가 어려운데 현재 농촌 소멸, 고령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통폐합을 통해 농·축협 단위 조합을 규모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역 농·축협의 부실 조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자산 건전성에 문제가 커지고 있어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의대 가자" N수생 21년만에 최다…野도 "내년 정원까지 다루자"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9.11 17:53:19의대 정원 확대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N수생(고교 기졸업자)’이 몰리며 2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년도 정원 조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주장처럼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가 참여할 수 있게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11월 14일 치르는 수능에 응시 원서를 접수한 지원자는 모두 52만 267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8082명(3.6%) 늘었다. 눈여겨 볼 대목은 고등학교 졸업생, 일명 ‘N수생’이다. 지원자 가운데 N수생은 16만 1784명으로 전년(15만 9742명) 대비 2042명(1.3%) 증가했다. 19만 8025명의 N수생이 수능을 치른 2004학년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다. 올해 재수생으로 진입하는 지난해 고3 학생 수가 직전 연도보다 3만 6178명 줄어든 만큼 N수생도 감소해야 하지만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의대 증원에 따른 N수생 쏠림 현상이 실제로 확인된 셈이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N수생 가운데 절반 이상은 올해 대학에 들어갔지만 다시 의대를 노리는 반수생”이라고 추정했다. 이달 9일부터 시작된 의대 수시 모집 전형의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수시 원서 접수를 맡고 있는 진학사에 따르면 원서 접수 사흘 만인 이날 오전 9시 기준 37개 의대 수시에 1만 9324명이 지원했다. 수시 모집 인원(2918명) 대비 경쟁률은 6.62대 1로 접수 마감일(13일)이 남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계 관계자는 “의대 증원이 번복되면 수험생 50만 명이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입시 일정과 관계없이 국회는 의료계를 협의체에 부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에 △의제 제한 없는 논의 △합리적 추계를 통한 2026년 정원 결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여당의 한동훈 대표가 전날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말한 데 이어 야당도 ‘2025년도 정원까지 다루자’며 의료계의 참여를 촉구한 것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025년도 정원 조정 문제에 제한을 두는 건 의료계의 참여를 원천 봉쇄하는 것으로 제한 없이 논의돼야 한다”며 “집권당 대표와 정부의 입장이 다르니 입장을 정확히 정해달라”고 말했다. 여야가 의제를 모두 열어둔 채 의료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아직 묵묵부답이지만 의료계 일부에서는 대화론도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한 말이 그대로 진실성 있게 지켜진다면 의료계 쪽도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전국 응급의료 현장에서 만난 의료진이 인력난 해소를 위해 군의관·공보의 파견과 민형사상 처벌 면제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5일부터 17개 시도의 병원 34곳을 방문해 의료진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응급실 근무 의사들의 신상을 공개한 ‘블랙리스트’ 사태로 응급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파견 인력에 대한 신상 털기와 마녀사냥 행태가 응급실 업무 거부 등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신상 털기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응급의료 상황과 대책을 발표하고 국회에서 열리는 ‘의료 개혁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협의체 구성과 의료 개혁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
막오른 차기 행장 레이스…실적·내부통제가 연임 변수
경제·금융은행 2024.09.11 17:53:11은행권이 연내에 임기가 끝나는 행장 후임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의 지주회사 지배구조 모범 규준에 따르면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경우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새로운 후보 추천을 위한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을 비롯해 Sh수협은행장 임기가 연말 만료된다. 재임 기간 중 실적은 물론 최근 금융계 중요 이슈로 떠오른 내부통제 요소가 연임 여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올 상반기 순이익 2조 535억 원을 기록해 은행들 중 유일하게 2조 원을 넘어선 데다 임기 중 별다른 금융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변화보다 안정을 강조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최근 기조도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진 회장은 이달 2일 열린 창립 23주년 기념 행사에서 “현재 우리는 리스크 관리 단계”라며 “신사업보다는 우리가 하는 일에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B금융(105560)과 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은 추석 직후 은행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 2022년 1월부터 2년 임기 후 1년 연임에 성공해 3년째 국민은행을 이끌고 있는 이재근 행장이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임 기간 중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문제, 올해 100억 원 이상 배임 사고가 3건 발생한 점 등이 변수로 꼽힌다. 이승열 행장의 경우 지난해 은행권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하나은행을 ‘리딩뱅크’ 자리에 올려놓은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첫 연임에 도전하는 이 행장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올 들어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 행장의 경우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리스크가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조 행장 재임 중 당국 보고 지연 문제가 발생했고 일부 대출이 조 행장 임기 중에도 지속됐다는 점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다. 현재 우리은행은 검찰과 당국으로부터 대대적인 수사·검사를 받고 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 3월 새로 취임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주요 금융 계열사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농협은행에서 올 3월과 5월 잇달아 배임·횡령이 적발되며 내부통제 문제가 드러났던 점도 연임의 걸림돌로 꼽힌다. 강신숙 행장이 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Sh수협은행은 강 행장을 포함해 6명을 롱 리스트 후보로 올리고 이달 12일 최종 면접 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강 행장이 2년 재임 기간 중 탁월한 실적 성과를 일군 만큼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외에도 SC제일은행은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종복 은행장의 후임으로 이광희 부행장을 내정했다. -
"회의할 때도 레고 만지작…어른들 브릭 조립하며 스트레스 잊었으면" [CEO&STORY]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9.11 17:51:58강원도 춘천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 내 위치한 레고랜드호텔 1층에는 형형색색의 레고 브릭들이 쌓여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투숙객들이 호텔 체크인을 하면서 레고 브릭을 조립할 수 있다. 이곳에만 레고 브릭이 있는 것이 아니다. 레고랜드 사무실 책상에도 쌓여 있다. 방문객부터 직원들까지 언제, 어디서나 레고를 만지고 조립할 수 있는 셈이다. 이순규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 대표는 “다른 기업에서는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레고 본사에서도 직원들이 브릭을 만지고 조립하며 회의한다”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레고랜드는 외관부터 실내까지 전부 레고의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꾸며진 테마파크다. 레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공간일 터다. 이 대표 역시 지난해 300만~400만 원을 들여 레고를 샀을 정도로 레고를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레고랜드가 3~13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테마파크임에도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한국보다 앞서 유럽에서도 저출산 문제를 고민했지만 그럼에도 레고랜드는 계속 성장해왔다”며 “한국만 해도 장난감 시장은 축소하고 있지만 레고는 점유율이 계속 늘고 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이 대표는 오히려 레고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해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테마파크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40년 이상 운영해온 만큼 시니어 고객을 위한 콘텐츠 등을 고민하겠지만 레고랜드는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레고를 좋아하는 어른 팬층, 아이와 같이 온 부모들을 위한 레고 교육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레고랜드에는 원하는 대로 레고를 조립하는 ‘마스터 빌더’가 상주한다. 마스터 빌더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레고 창작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레고랜드는 이 교육을 성인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 대표는 “어른들도 레고를 만들면서 스트레스를 다 잊을 수 있다”며 “공간을 확충해 부모들에게도 레고 클래스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레고랜드는 전 세계에서 열 번째,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일본에 이어 세 번째 레고랜드다. 중국에서는 2021년부터 세계 최대 크기의 레고랜드를 짓기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한국 레고랜드가 앞으로 일본·중국의 레고랜드와 차별화를 고민하게 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이 대표는 “일본만 해도 도심과 가깝지만 부둣가 근처에 있어 주변 경관이 한국만큼 예쁘지 않다”며 “한국의 레고랜드는 수도권에서 떨어져 있지만 아름다운 공간에 위치한 만큼 주변 시설이 같이 개발되면 장점이 많다”고 언급했다. 레고랜드가 위치한 춘천 중도에 부족한 관광시설을 확충하는 점도 숙제다. 그는 “레고랜드 외에 다른 볼거리·놀거리가 있어야 상승효과가 나오는데 아직까지는 레고랜드가 이 지역의 20~30%만 차지하고 있다”며 “근처에 다른 관광시설이 들어오면 레고랜드에 오는 고객들이 길게 체류하면서 더 머물다 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레고랜드는 춘천시와 협조해 춘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와 레고랜드호텔 숙박을 묶은 ‘춘천 디스커버리’ 패키지, 춘천의 대표적인 축제인 ‘춘천마임축제’와 레고랜드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패키지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
우아한형제들, 배민클럽 공식 오픈…점주들 부담 커지나
산업기업 2024.09.11 17:51:57배달의민족이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을 11일 공식 오픈했다. 소비자는 유료 회원이 되면 무제한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음식점주 입장에서는 서비스 비용이 증가해 반발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유료 구독 프로그램 배민클럽을 정식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배민클럽은 알뜰배달(여러 집 묶음 배달) 무제한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 혜택이 핵심이다. 각종 음식점 브랜드 할인과 배민이 운영하는 커머스 ‘B마트’ 쿠폰도 제공한다. 배민클럽 구독비는 매월 3990원이지만 오픈 기념 프로모션으로 월 1990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추가로 모든 구독 고객에게 1개월 무료 이용 혜택도 주어진다. 소비자 입장에서 배민클럽 가입은 혜택이 많다. 한 달 공짜로 이용할 수 있고 프로모션 월 회비 1990원 이상으로 많은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고은 우아한형제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일상에 꼭 필요한 멤버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독보적인 고객 혜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민 플랫폼의 또 다른 고객축인 음식점주 입장에서 이번 배민클럽 론칭은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배민클럽 오픈으로 소비자 수요가 무료 배달로 몰리면 음식점주는 부담이 낮은 정액제(월 8만원)에서 정률제(건당 매출의 6.8~9.8%)로 사실상 필수적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기존 정액제 요금만 이용하던 프랜차이즈 점주는 이제 ‘건당 수수료’와 ‘배달비’라는 이중 부담을 지게 된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 점주들을 중심으로 배민클럽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장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함께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배민 등 플랫폼사업자들에 대해 수수료 인상이 독과점사업자의 불공정거래 행위라며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일반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지금은 최대 경쟁사인 쿠팡이츠가 와우멤버십을 통해 무료배달을 제공하는 상황이라 배민도 멤버십 비용을 낮게 시작했지만, 향후 단계적으로 월이용료를 인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비용 부담 탓에 점주들이 메뉴 가격을 올리게 될 개연성이 크다”며 “중장기적으로 플랫폼의 수익성을 위해 소비자 역시 부담을 더 져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
‘풍선효과’ 현실로…2금융권 가계대출 22개월만에 늘었다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9.11 17:51:32올 8월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9조 8000억 원 늘어 부동산 폭등장이 한창이던 2021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22년 10월 이후 매달 줄고 있던 2금융권 대출까지 1년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권이 가계대출의 문턱을 높이자 수요가 2금융권으로 번지는 ‘풍선 효과’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2금융권에도 스트레스 이자가 적용되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당초 7월에서 9월로 두 달 미룬 사이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어서 금융 당국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위원회가 11일 발표한 ‘8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 8000억 원 증가했다. 월간 기준 가계대출은 4월(4조 1000억 원) 증가세로 돌아선 후 지난 4개월간 월 4조~5조 원 수준의 증가 폭을 보여왔는데 지난 한 달 사이에만 이보다 2배가량 더 늘었다. 이는 2021년 7월(15조 2000억 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치다. 가계대출의 폭증을 이끈 것은 단연 주택담보대출이다. 전 금융권의 주담대는 전월 대비 8조 5000억 원 증가해 전월 증가 폭인 5조 4000억 원보다 3조 1000억 원 늘었다. 7월에는 2000억 원 감소하는 등 5월부터 3개월 내리 줄었던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 역시 1조 3000억 원이나 늘며 상승 전환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9조 3000억 원 늘어나 전월(5조 4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주담대만 8조 2000억 원 급증한 영향이 컸다. 최근 증가세를 이끌던 정책 모기지 디딤돌·버팀목 대출(3조 9000억 원)보다 은행 자체 주담대(6조 4000억 원)가 전월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은행권의 가계대출 조이기에 따른 2금융권(상호금융·보험·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사)으로의 풍선 효과가 현실화했다는 점이다. 2022년 10월(2000억 원) 이후 내리막을 걷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5000억 원 늘어 1년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월보다 주담대가 3000억 원, 기타 대출이 2000억 원 늘었다. 업권별로는 여전사(7000억 원)와 저축은행(4000억 원)이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상호금융권은 1조 원 줄어들며 감소세를 유지했다. 보험사의 경우 3000억 원 늘며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은행들이 지난달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한 상황에서 2금융권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었던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이 미뤄지면서 생긴 공백으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2금융권 가계대출은 올 상반기(1~6월) 총 12조 9000억 원 축소되며 월 평균 2조 원대의 감소 폭을 보여왔는데 당초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시행될 예정이었던 올 7월에는 2000억 원 줄어드는 데 그치더니 지난달에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여전사와 저축은행은 두 달 연속 가계대출이 늘며 7~8월 사이 각각 1조 5000억 원, 6000억 원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2금융권 풍선 효과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한화생명의 경우 9월 중 주담대 ‘홈드림 모기지론’의 실행 물량이 조기 소진됐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이자율이 높더라도 부동산 수익률이 더 높다고 판단되면 대출을 선택한다”며 “1금융권 대출이 제한되면서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 효과가 이미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 당국은 2금융권 풍선 효과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추가 규제를 꺼내들겠다는 방침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가을철 이사 수요와 부동산 가격 상승세,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다”며 “풍선 효과가 우려되는 신용대출과 2금융권 대출 등을 모니터링하고 과열될 경우 관리 수단을 과감히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악수로 시작했지만 인사도 없이 끝내…트럼프 토론후 "3대 1 대결" 불만 표출[美대선 TV토론]
국제정치·사회 2024.09.11 17:50:24미국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는 앞선 6월 토론과 확연히 다른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토론 직전 악수를 나눈 해리스와 트럼프는 100분간 서로를 향해 맹렬한 공세를 펼친 후 인사도 없이 헤어졌다. 토론 후 양측 캠프는 “우리가 더 잘했다”고 자찬하면서도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는 등 공방이 이어졌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대선 TV 토론의 첫 장면은 두 후보 간 이례적인 악수였다. 해리스가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자 트럼프 역시 손을 맞잡으며 호응했다. 미국 대선 TV 토론에서 민주·공화 양당의 후보가 악수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앞선 6월 토론은 물론 2020년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와 악수를 나누지 않았다. 그러나 토론에 돌입하자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다. 해리스는 빠르게 답변을 쏟아내면서도 토론 내내 미소를 유지하며 비교적 단호하고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의 공격적 발언에는 헛웃음을 짓거나 고개를 가로젓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트럼프 역시 반박하려는 해리스를 향해 “내가 지금 말하는 중”이라고 쏘아붙이는 등 날 선 태도로 일관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주최 측인 ABC방송의 사회자인 데이비드 뮤어와 린제이 데이비스가 트럼프의 발언을 두고 실시간 개입하는 등 과거 대선 TV 토론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와 관련해 트루스소셜에서 “3대1의 대결이었다”고 불만을 제기하면서도 “그렇기에 나의 역대 최고의 토론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토론 후 ‘스핀룸’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스핀룸은 토론 이후 관련 정치인들이 언론과 만나 자체적인 토론 평가를 내놓는 공간이다. 그는 “해리스는 토론을 또 하고 싶어하는데 (이번에) 패배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한 번 더 토론에 나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스핀룸에 모인 민주·공화당 유력 인사들은 ‘토론 연장전’을 이어갔다.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은 국경 문제와 관련해 “해리스는 반복적으로 답변을 하지 않고 질문을 피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은 10분가량 기자들과 질문을 주고받았다. 민주당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번 토론 결과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의 ‘TKO 승리’로 평가하며 “트럼프에게는 끔찍한 밤이었지만 미국 국민들에게는 위대한 밤이었다”고 전했다. CNN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토론을 지켜본 등록 유권자의 63%는 해리스가 더 잘했다고 답했으며 트럼프가 더 잘했다는 응답자는 37%를 기록했다. 한편 토론 직후 세계적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해리스는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고 있으며 그것들을 옹호할 전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만 2억 8000만 명에 이르며 하나의 사회·경제적 현상으로 평가될 만큼 영향력이 지대하다. 이에 그의 지지 선언이 현재 초접전을 이루고 있는 대선 구도에 어떤 형식으로든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레고랜드선 매일이 어린이날…부모 육아탈출 축제도 열것" [CEO&STORY]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9.11 17:49:48“덴마크 본사에도 얘기했는데 올해는 방문객이 얼마나 만족하고 돌아가는지에 더 주목하려고 합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레고랜드에 오는 날이 ‘어린이날’일 정도로 레고랜드에 오면 행복하게 놀 수 있습니다. 특히 내년부터는 ‘닌자고 라이드’ 등 새로운 어트랙션으로 고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계획입니다.” 이순규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 대표는 최근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레고랜드는 2022년 5월 강원도 춘천에 문을 연 글로벌 테마파크다. 1968년 덴마크 빌룬을 시작으로 영국, 말레이시아, 미국 등에 이어 전 세계 열 번째 레고랜드로 낙점됐다. 한국에서는 문을 연 지 2년이 갓 지났지만 다른 나라 레고랜드에서는 보기 어려운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전 세계 레고랜드 최초로 도입한 야간 개장이다. 레고랜드는 지난해 4월부터 연휴가 많은 4·5월 등 한시적으로 오후 6시까지였던 개장 시간을 금·토·일요일, 공휴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있다. 해가 진 뒤에도 이용객들이 레고랜드에서 즐길 수 있게 되면서 불꽃놀이 이벤트도 가능해졌다. 한국의 사례를 보고 최근에는 독일·일본 레고랜드에서도 야간 개장을 도입했다. 이 대표는 “낮의 레고랜드와 밤의 모습이 다른데 주변 경관과 불꽃놀이까지 함께 하니 방문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 “방문객들이 가장 행복한 기억 중 하나로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레고랜드는 올해 봄 시즌에 야간 개장을 진행한 데 이어 추석 연휴에도 저녁까지 레고랜드를 즐길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야간 개장에 이어 레고랜드를 찾는 고객들을 만족시킬 무기로 새로운 놀이기구를 손꼽았다. 레고랜드는 내년 4~5월께 신규 어트랙션을 선보이기 위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개장에 맞춰 공개한 현 놀이기구도 2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또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는 것이다. 신규 라이드는 레고랜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닌자고’를 캐릭터로 한 롤러코스터 닌자고 라이드다. 레고랜드는 약 200억 원을 투입해 총 2640㎡(약 800평) 규모로 닌자고 라이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닌자고 라이드 역시 전 세계 레고랜드 중 최초로 도입하는 놀이기구”라며 “막내에 속하는 레고랜드코리아가 현재 어떤 위치에 있고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야 잘할 수 있는지를 본사에 설득한 끝에 닌자고 라이드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레고랜드는 미취학 아동들도 탈 수 있는 롤러코스터 ‘드래곤 코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닌자고 라이드는 이보다 더 스릴 있게 구현돼 드래곤 코스터보다 더 높은 연령대의 어린이 사이에서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라이드 상단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는 것도 특징이다. 일조량이 많은 춘천의 지역적 특징을 반영해 친환경 파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레고랜드는 레고를 기반으로 미취학 아동, 초등학생을 주 고객층으로 둔 국내 유일의 글로벌 테마파크다. 레고랜드를 방문하는 고객 10명 중 9명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인 것도 이 때문이다. 레고랜드를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 역시 대만에서 온 가족 단위가 가장 많다. 에버랜드·롯데월드 등 다른 테마파크가 단일한 지적재산권(IP) 없이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전 연령층을 공략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대표는 “6~11세가 마케팅의 가장 핵심이 되는 연령대”라며 “레고를 가장 많이 갖고 노는 연령대의 고객들이 레고랜드를 잘 즐긴다”고 언급했다. 그는 “평지에 있는 몇 안 되는 테마파크인 점도 장점”이라며 “수도권에서 가족 단위로 많이 오다 보니 레고랜드 호텔뿐만 아니라 지역 내 다른 숙박시설에 머무는 비율도 다른 테마파크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는 무더위와 잦은 비로 방문객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레고랜드가 방문객 숫자를 달성하기보다 이용객의 만족도, 재방문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춘천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레고랜드 방문객은 개장 첫해에 65만 명, 지난해 6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는 “레고랜드를 다녀간 손님들이 남긴 피드백을 모니터링해보면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레고랜드를 알릴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목표한 것보다 더 많이 알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며 “레고랜드에 오는 고객들은 만족하고 있는데 이 만족도를 어떻게 하면 더 높일 수 있을지, 도시(춘천)에 다른 방문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 시장의 특수성과 레고랜드의 가치 간에 균형을 이루는 것도 숙제다. 개장 초기 레고랜드는 부모의 체력을 요구하는 놀이기구들이 화제가 되면서 ‘아빠들이 각오하고 가야 한다’는 ‘웃픈’ 후기들이 많았다. 에버랜드·롯데월드 등이 놀이기구에 타면 자동으로 작동되는 것과 달리 레고랜드에서는 이용객이 직접 줄을 잡아당겨 올라가거나 펌프질을 해 놀이기구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레고랜드가 아이들의 행복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테마파크를 설계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 세계 레고랜드 10곳 중 두바이를 제외하고 아홉 군데를 모두 다녀온 이 대표는 “레고랜드를 방문한 부모님들이 가장 쉬고 싶어 하는 곳이 한국 레고랜드”라며 “손님들이 남긴 코멘트 중에 ‘나도 쉬고 싶다’는 코멘트가 있을 정도”라고 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이 일하는 시간이 길고 스트레스가 많아 부모들의 쉬고 싶은 수요와 아이들의 행복이 충돌되는 지점이 생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아이들을 살펴보면 친구랑 있을 때보다 엄마·아빠와 같이 있을 때 표정이 덜 밝고 부모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며 “엄마·아빠가 아이를 통제, 제어하려고만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레고랜드에서만큼은 아이가 주도적으로 결정하면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고 했다. 레고랜드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아직 퍼레이드를 할 계획은 없다”면서 “레고 캐릭터가 가장 차별화된 콘텐츠인 만큼 다양한 캐릭터들이 한꺼번에 모여 고객들을 만나고 고객들이 파크에서 퇴장할 때 다같이 인사하는 자리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당장 이달 13일부터 가을을 맞아 열리는 새로운 시즌 ‘몬스터 캐슬’도 레고랜드가 기대하는 시즌 중 하나다. 이번 가을 시즌은 중세시대 성으로 변신한 레고 캐슬 구역에서 뱀파이어 백작과 스파이더 부인이 레고 몬스터 캐릭터와 함께 춤을 추는 축제를 콘셉트로 한다. 레고랜드에 입장할 때부터 몬스터들이 환영·댄스 파티를 하는 등 다양한 공연이 매일 열린다. 이 대표는 “가을에는 자녀를 동반한 젊은 부모층도 즐길 수 있도록 육아 탈출을 테마로 한 음악 축제가 10월 한 달간 진행된다”며 “아티스트는 아직 조율 중인데 부모님들이 좋아할 만한 분들로 섭외해 레고랜드만의 특색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사람은) 어렸을 때의 추억을 갖고 평생을 산다”며 “레고랜드가 어린이들이 가장 행복한 공간, 가장 가고 싶은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He is… △1978년 △2002년 중앙대 경영학과 학사 △2002년 나이키 프로덕트 매니저 △2010년 펩시콜라 비즈니스 매니저 △2015년 멀린엔터테인먼트그룹 아태 지역 영업 마케팅 이사 △2018년 레드불코리아 사장 △2021년 히어닷컴코리아 사장 △2022년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 대표 -
[사진] 무너진 가자 난민캠프
국제국제일반 2024.09.11 17:49:471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중부 부레이즈 난민 캠프가 파괴된 가운데 팔레스타인인들이 건물 잔해 속에서 실종자를 찾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1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 최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난민 캠프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휘본부로 사용되고 있다며 연일 공습을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
스벅 신임 CEO "美매장 정상화 집중"
국제국제일반 2024.09.11 17:49:08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 체인 스타벅스의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커뮤니티 커피 하우스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청사진을 들고 나왔다. 신임 CEO 취임 이후 스타벅스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CEO는 취임 이틀 만인 10일(현지 시간) 직원·고객·투자자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미국 사업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취임 초기 대부분의 시간을 미국 내 매장 정상화에 쏟아붓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달 13일 실적 부진 등의 책임을 물어 랙스먼 내러시먼 전 CEO를 해임하고 후임자로 니콜을 선임했다. 내러시먼 전 CEO의 경영 전략은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집중하면서 드라이브스루 또는 배달 전용 서비스를 위해 설계된 매장 확대가 중심에 있었다. 스타벅스는 모바일 앱을 통한 테이크아웃과 드라이브스루에 점점 더 의존하면서 출근시간마다 매장에 긴 줄이 늘어섰고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와 함께 가자전쟁 이후 ‘친이스라엘’ 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중동 등지에서 불매운동이 펼쳐지며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니콜 신임 CEO는 “고객을 스타벅스로 끌어들이는 마법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문제로 거래가 복잡하고 메뉴가 어렵게 느껴지며 제품에 일관성이 없는 데다 대기 시간이 너무 길며 인수인계가 너무 바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꼽으며 “핵심에서 멀어졌다는 공통된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이크아웃과 매장 고객을 명확히 구분해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시장에 대한 전략도 제시했다. 니콜 CEO는 “역동적인 중국 시장에서 성장을 포착하고 우리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잠재적인 경로를 이해해야 한다”며 “브랜드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중동 지역과 아시아태평양, 유럽 및 라틴아메리카와 같은 지역에서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내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출 감소를 겪어오던 스타벅스는 CEO 교체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3일 주가가 24.50% 급등했다. 이는 스타벅스가 1992년 상장한 이래 일일 상승률로는 최고치다. 이달 9일 니콜 CEO 취임 이후 이틀간 주가는 2.19% 오르며 이날 93.34달러로 마감했다. -
트럼프, 거짓 발언 등 29건…해리스는 4건[美대선 TV토론]
국제정치·사회 2024.09.11 17:48:50미국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돌한 10일(현지 시간) TV 토론에서는 다수의 거짓과 사실 왜곡 발언이 난무했다. 특히 앞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에서도 거짓말을 일삼았던 트럼프는 이번에도 해리스보다 훨씬 많은 ‘문제성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타임스(NYT)·CNN 등은 이날 토론에서 나온 발언들에 대한 ‘팩트 체크’를 진행한 결과 트럼프가 16건의 거짓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과장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도 10건이 넘었다. 트럼프는 이민 문제를 거론하다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불법체류자들이 주민들의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사회자로부터 “사실과 다르다”는 제지를 받았다. 토론 도중 스프링필드시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1월 6일 사건(2020년 의회 폭동)과 저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트럼프가 당시 X(옛 트위터)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의사당 집회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던 것은 여러 보도를 통해 사실로 입증됐다. 이밖에 “미국은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으며 이는 21%에 달한다”는 발언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2년 9.1%로 정점을 찍었다. 또한 물가는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에 더 높았다. 해리스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도 이어졌다. 트럼프는 “해리스는 출생 후 낙태를 지지한다”고 말했지만 낙태는 임신이 종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출생 후 낙태’라는 발언은 모순이 있다. 영아 살해의 경우 미국 50개 주 모두에서 불법이다. 또한 해리스는 낙태를 헌법 권리로 보호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지지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트럼프는 “해리스가 흑인이 아니라고 한 글을 읽었다”고도 주장했다. NYT는 “해리스는 공직에 재직하는 동안 항상 흑인이자 남아시아인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해리스는 2019년 쓴 회고록에서도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해리스의 경우 거짓 발언이 2건, 오해 소지가 있는 발언이 2건으로 나타났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한 뒤 퇴임했다”고 발언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수준(14.7%)으로 치솟았지만 트럼프가 퇴임한 달에는 6.4%로 떨어졌다. 또 “트럼프는 재임 시절 적정부담보험법(ACA) 폐지를 60번 시도했다”고 했는데 이 역시 오해 소지가 있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의료 개혁법인 ACA의 폐지를 시도했지만 공화당의 ACA 폐지 시도는 대부분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전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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