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이 국산 자급 전구체를 원료로 한 양극재 초도 물량을 출하했다고 8일 밝혔다.
초도 출하된 양극재는 포스코퓨처엠이 6월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의 양극재 공장 부지에 준공한 연산 4만 5000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활용해 만들었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 등으로 구성된 반제품으로 양극재 공장에서 리튬과 결합해 완성품으로 거듭난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배터리의 용량과 전압 등 성능을 결정한다. 포스코퓨처엠이 국산 전구체를 원료로 생산한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은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제품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 배터리사인 미국 얼티엄셀즈에서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하는 데 투입된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소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은 국산 자급 전구체를 생산해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작업에 힘써왔다. 포스코퓨처엠 측은 “국산 자급 전구체로 양극재를 생산해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공급망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광양 양극재 공장에서 국산 전구체로 만든 양극재를 미국으로 우선 출하하고 향후 포항 양극재 공장으로 생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통과된 미국 감세법안(OBBBA)에 따르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금지 외국법인(PFE)’ 규정이 신설돼 공급망 규제가 더욱 강화됐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국내 전구체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90% 이상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는 국산 전구체를 활용한 양극재 생산을 적극 추진해왔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포스코HY클린메탈·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포스코리튬솔루션 등 그룹 관계사를 통해 원료(리튬·니켈)-반제품(전구체)-양극재에 이르는 자급 체제를 완성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탈중국 공급망 확보에 더해 제조 원가 절감과 품질 안정화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글로벌 정책 변화 환경에서도 경쟁사 대비 공급망 경쟁력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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