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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중독, 사라진 미래 먹거리 [여명]
증권 IB&Deal 2025.02.20 17:55:06국내 최장수 경제 사령탑인 홍남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홍백기(홍남기+백기 투항)’로 불렸다.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에 밀려 소신 없이 끌려다닌다는 이유로 붙여진 별명이다. ‘벚꽃 추가경정예산안’이라는 말이 나온 시기도 홍 전 부총리 때다. 코로나19 펜데믹 속에 본예산이 제대로 풀리기도 전인 2021년 3월 2일 정부의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홍 전 부총리는 재임 기간 7차례의 추경을 포함 -
[여명] 공든 탑은 하루 아침에 세워지지 않는다
산업 기업 2025.02.18 18:30:0017일 중국 관영 매체 CCTV가 공개한 짤막한 동영상.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한 ‘민영기업 좌담회’ 영상이다. 짧은 시간 스쳐간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니 충격적이었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1위 BYD의 왕촨푸 회장,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CATL의 쩡위췬 회장, 최근 전 세계에 쇼크를 남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량원펑 최고경영자(CEO).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마윈 알리바바 창업 -
학교는 우리 사회 최후의 보루[여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16 17:38:17교장 선생님이 봉쇄 명령을 내리면 교사들은 즉시 교실 문을 걸어 잠그고 창문에 있는 커튼을 쳐서 외부에서 교실 안이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은 웅크리고 앉아서 절대 소리를 내지 말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 시간에 화장실 등 다른 곳에 있던 학생은 가장 가까운 교실로 뛰어들어가 숨어야 한다. 미국 특파원으로 재직했을 당시 큰 아이가 전한 초등학교의 ‘록다운 드릴(Lockdown Drill, 봉쇄 훈련)’ 모습이다. 아이 -
[여명] “너는 어떤 한국인이냐” 묻는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13 17:33:38미국 워싱턴DC로 이어진 도로 주변의 한 시골 마을. 구덩이에는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군복을 입은 서너 명의 무리와 그들에게 붙잡힌 기자들이 마주한다. 빨간색 선글라스를 쓰고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군복의 사내가 기자들에게 묻는다. “그래, 너는 어떤 미국인인데? (Ok, What kind of an american are you?)” 지난해 제작돼 국내에서도 연말에 개봉한 미국 영화를 봤다. ‘시빌워(civil war)’. 영화 속 미국은 제목 -
대부업의 몰락 [여명]
국제 국제일반 2025.02.11 17:39:12“대부 업체들이 왜 200만~300만 원씩 빌려주는지 압니까. 식당에서 한두 달 정도만 일하면 갚을 수 있는 금액이어서 그래요.” 15년도 더 됐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대부 업체 ‘러시앤캐시’를 이끌던 때다. 사석에서 만난 그는 “사채는 돈을 빌려 가는 사람의 가족이 누군지 보지만 대부업은 차주만 따진다”며 대부업과 사채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 열을 올렸다. 사채는 돈을 떼일 경우 가족들에게 받아내는 데 혈안이지만 -
[여명] 영웅들을 위한 기도
사회 사회일반 2025.02.09 18:32:36“제가 업무의 부름을 받을 때에는 신이시여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제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2010년 방영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한 장면에서 내레이션으로 소개돼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던 ‘소방관의 기도(Fireman’s Prayer)’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이 시는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사고 당시 -
[여명] 청년정치와 시대정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06 17:34:36지난해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결 못지않게 부통령 후보 간 대결도 흥미로웠다. 해리스는 교사 출신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했고, 트럼프는 변호사이자 벤처기업가인 J D 밴스 오하이오 상원의원을 낙점했다. 월즈나 밴스 둘 다 이른바 ‘흙수저’ 출신으로 자수성가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특히 고교 졸업 후 군 생활을 거쳐 대학·로스쿨에 진학한 -
광장으로 간 유튜버 [여명]
사회 사회일반 2025.02.04 18:30:00모든 것이 생중계되는 시대다. 한 밤중 총 든 군인들이 국회에 난입하고 법원이 테러를 당하는 과정과 비행기가 추락해 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참혹한 순간조차도 영상에 고스란히 담기는 ‘끔찍한 시대’를 우리는 살아간다. 주변 곳곳에는 스마트폰과 폐쇄회로(CC)TV가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른 채 어느새 카메라에 둘러 쌓인 ‘렌즈의 볼모’가 됐다. 단 한 뼘의 숨을 곳조차 잃어버린 존재처럼 말이다. 영상 -
[여명]끓는 물 속 K개구리
산업 중기·벤처 2025.02.02 17:47:3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귀환을 한 달여 앞두고 있던 지난해 12월 19일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미국에서 온 중요한 손님’을 만났다.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 주석이 각별하게 맞이한 인물은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명예교수. 앨리슨 교수는 저서 ‘예정된 전쟁(2017)’을 통해 미중 패권 경쟁의 위험성을 일찌감치 예고했던 석학이다. 특히 앨리슨 교수는 해당 저서에서 아테네와 스파르타 -
[여명]차원이 다른 '이재명 포비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1.23 18:30:00더불어민주당이 내심 화들짝 놀란 것 같다. 최근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역전되는 결과가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으로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시대착오적인 계엄 선포로 다 잡은 줄 알았던 권력이 다시 모래알처럼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 수밖에 없다. 이런 변화에 보수 과표집, 조사 왜곡 등을 지목하는 이도 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우리 사회의 포비아(공포증)가 얼마나 큰지 -
[여명] 트럼프 2.0 시대와 ‘식탁의 위기’
산업 생활 2025.01.21 18:47:28예상대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47대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취임 선서를 하자마자 백악관 성명을 통해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다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사기”라며 화석연료 사용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일축해왔다. 트럼프 1기 때도 탈퇴했다가 조 바이든 정부가 복귀한 것을 2기 들어 재차 궤도 이탈한 것이다. 2015년 195개국이 채택한 파리협정은 산업화 이전(1850 -
[여명] 尹 수사·탄핵, 절차적 정당성 갖춰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1.19 17:43:20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구속됐다.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되면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돼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뜬금없는 비상계엄 선포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수십 년 후퇴시키고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을 부끄러운 나라로 만든 윤 대통령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해 법 -
[여명]국민을 설득하지 못하는 리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1.16 17:42:47“그도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다는 말인가. 이제 그는 인간의 권리를 짓밟고 자신의 야망을 채우려 할 것이다. 자신이 모든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폭군이 될 것이다.” 1804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자신을 프랑스 황제로 선포하자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격분했다. 베토벤은 그를 위해 작곡했던 교향곡 3번의 악보 첫 페이지를 움켜쥐고 제목으로 써뒀던 ‘보나파르트’라는 단어를 지워버렸다. 음악학자 루이스 록 -
[여명] 다시 트럼프 시대, 정쟁은 국경에서 멈춰야
국제 정치·사회 2025.01.14 17:38:052021년 1월 2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기 몇 시간 전인 이른 아침이었다. 이날 오전 8시 40분께 미 방송 CNN은 아침 일찍 백악관을 떠난 트럼프 대통령이 앤드루스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환송식을 갖고 고별 연설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미국 대통령은 1869년 앤드루 존슨 이후 처음이다. 대통령으로서 트럼프가 남 -
[여명] '탄핵의 강'보다 거친 '계엄의 바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1.12 19:00:00탄핵의 강을 건넌 줄 알았던 대한민국이 ‘계엄의 바다’에 빠졌다. 8년 만에 직면한 대통령 탄핵은 갈 길이 보였지만 45년 만에 날벼락처럼 떨어진 비상계엄은 나침반조차 찾기 어려우니 무리는 아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찾아와 국민을 처단하겠다는 살벌한 계엄 포고령을 빨리 잊고 싶은, 지우고 싶은 마음도 있으리라. 그러나 지금 마주한 탄핵 정국의 혼란이 시작된 12·3 계엄령을 외면하는 순간, 거친 계엄의 바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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