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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권한 대폭 이양…대전충남특별시 완성해야"
사회전국 2026.01.11 17:50:19“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과 국토 균형 발전, 지방 소멸 대응 실현을 위해 형식이 아닌 실질적인 ‘대전충남특별시’를 완성해야 합니다. 지방정부가 인사·재정·조직 권한을 갖고 주도적으로 자치행정을 펼칠 수 있게 특별법도 제정해야 합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행정 통합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 설계를 위한 시대적 요청”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시장은 대전․충남 행정 통합이 제대로 진행되려면 특별법이 제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5극 3특과 실질적 지방분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정부가 권한을 대폭 이양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조직권·예산권·세수권 등 실질적 특례가 반드시 법안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민선 8기 대전의 체질을 역동적인 도시로 변화시켰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대전의 상장기업은 67곳으로 광역지자체 중 3위이며, 시가총액은 90조 원으로 비수도권 광역지자체 중 1위다. 그는 “방위사업청 완전 이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대전역세권 개발, 산업단지 조성, 6대 전략산업 육성 등 지역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줄곧 감소세를 보였던 인구도 증가세로 바뀌었다. 이 시장은 “2014년 154만 명 이후 내리막을 걷던 인구가 다시 늘었고 전입인구의 약 60%는 30대 이하 청년세대”라며 “대전이 살기 좋은 도시임을 입증하는 동시에 미래 역동성을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지표”라고 평가했다. 해묵은 현안도 다수 해결됐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착공,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재탄생,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갑천생태호수공원 준공·개장, 대전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자 선정 등 10년 이상 30년 내외의 장기 미해결 난제를 풀어냈다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이 시장은 대전의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지속적으로 힘 쏟을 계획이다. 대전은 우주·바이오·반도체·국방·양자·로봇(ABCDQR)을 6대 전략산업으로 삼고, 기업과 인재․자본이 함께 움직이는 자생적 산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시장은 “현재 대전의 6대 전략산업 기준 기업 925곳, 고용 3만 5000명, 연매출 35조 원 규모의 산업 생태계가 실제 작동 중”이라며 “대전의 기술은 연구소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은 성장 단계에서 떠나지 않으며, 자금과 인재․공간이 연결되는 완결형 산업 생태계를 갖춘 도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시 차원의 지원책도 풍부하다. 이 시장은 “지방정부 최초로 설립한 대전투자금융을 통해 경기 변동기에도 기업의 자금 숨통을 틔워주고, 산업용지 부족으로 기업이 외부로 이전하던 구조를 끊기 위해 ‘500만 평+α’ 산업단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잼도시’로 불렸던 대전의 이미지도 빠르게 바뀌는 분위기다. 그 중심에는 ‘대전 0시 축제’ 등이 있다. 대전 0시 축제는 2년 연속 200만 명이 찾으며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 기여했고, 과거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인 꿈돌이를 재해석한 ‘꿈씨 패밀리’와 연계한 각종 상품도 대박을 냈다. 이 시장은 “혁신은 새로운 정책을 계속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정한 방향을 끝까지 밀고 가는 집요한 실행력에서 나온다”며 “2026년은 ‘계획하는 도시’를 넘어 ‘성과를 완성하는 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소버린 AI 집적단지로 'AI 수도 울산' 가속
사회전국 2026.01.11 17:49:25울산시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해 ‘인공지능(AI) 수도 울산’ 실현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시는 인공지능 산업 전략 수립과 도시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에 행정 역량을 집중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AI수도추진본부는 11일 △AI 수도 인프라 조성 △지역산업 맞춤형 AI 확산 △시민 체감형 스마트 도시 서비스 확대 △데이터 기반 과학적 행정 서비스 제공 등 ‘4대 핵심 전략’을 수립하고 올해 중점 추진한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독자적인 데이터 주권 확보를 위한 ‘울산형 소버린 AI 집적단지’ 조성이다. 시는 제조 산업 특화 AI를 지원할 강소형 데이터센터와 로보캠퍼스를 구축하고, 지역 산업에 최적화된 지식체계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친환경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 모델 개발에도 나선다. 저비용·고효율 데이터 거점을 마련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동남권연구본부 유치를 통해 연구개발(R&D)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민·관 협의체인 ‘울산 AI 위원회’와 ‘U-NEXT AI 포럼’도 상설 운영해 정책 실효성을 높인다. 지역 경제의 뿌리인 제조 산업은 AI를 입고 고도화된다. 자동차와 조선에 집중됐던 AI 공장 적용 범위를 석유화학 등 전 산업으로 확대한다. 공정 복잡도가 높은 산업군을 대상으로 맞춤형 모델을 실증하고, 중소기업도 손쉽게 AI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제조 데이터 표준화와 ‘오픈랩’ 운영을 지원한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실무형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시는 디지털 전환 역량 강화 사업과 연계해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전문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AI 산업의 지역 안착을 도울 예정이다.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도 가시화된다. 시는 ‘제2차 지능형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국토교통부의 ‘AI 시범도시’ 유치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혁신도시와 성안동 일대에서는 모빌리티, 에너지 등 4개 분야 14개 스마트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특히 자율주행 버스와 수요응답형 교통(DRT) 등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해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시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등 AI가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드는 환경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행정 분야에서는 ‘데이터 칸막이’를 없앤다. 기관 간 데이터 공유 체계를 강화해 행정 투명성을 높이고, AI 기반 분석 서비스를 도입해 빈집 문제나 상권 분석 등 고질적인 도시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한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연계한 고정밀 공간 정보로 도시 관리의 정밀도도 한층 높일 예정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026년은 울산이 산업 수도를 넘어 세계적인 인공지능 수도로 도약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산업과 행정, 시민의 삶 전반에서 AI 대전환을 가속화해 울산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
"너무 오르길래 일단 팔았어요"…반도체 다음은 바이오? 증권가 '시선 집중'
증권증권일반 2026.01.11 17:49:19반도체와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연초부터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가의 시선이 제약·바이오주로 이동하고 있다. AI·반도체 쏠림이 심화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기술 수출과 글로벌 제약 산업 구조 변화라는 중장기 모멘텀을 갖춘 바이오가 차기 순환매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은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1조원의 기술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KRX 헬스케어 지수는 연초 대비 30% 넘게 상승했다. 반도체·증권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올해 추가 상승 여력을 남겼다는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 기술 수출·CDMO 수요 확대…“구조적 상승 요인” 시장에서는 최근 바이오주 강세를 단기 테마가 아닌 기술 수출 기대 재부각이라는 구조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에이비엘바이오의 대형 기술 이전 계약 이후, 특정 종목에 국한되지 않고 제약·바이오주 전반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들이 특허 만료에 따른 대규모 매출 공백에 직면하면서 외부 기술 도입과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 호재로 꼽힌다. 대신증권 이희영 연구원은 “2030년까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69개의 특허 만료가 예정돼 있고, 빅파마는 약 2560억달러 규모의 매출 공백에 직면해 있다”며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외부 기술 도입과 CDMO 수요 확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AI 반도체 과열에 따른 포트폴리오 분산 수요 역시 바이오주에 우호적이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AI 섹터가 단기 과열이나 유동성 노이즈로 조정을 받을 경우, 바이오 종목이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보완하면서 또 다른 초과 성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로봇공학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바이오 솔루션이 공개될 ‘CES 2026’을 거론하며 “AI와 바이오라는 양대 축에 강한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선두…대형주가 분위기 주도 이런 흐름 속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이끄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JP모건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4·5공장 가동 효과와 미국 생산시설 확보, CDMO 경쟁력 강화가 주요 근거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중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를 업종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6공장 착공 여부와 신규 모달리티 CDMO 투자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기대감이 대형주를 넘어 섹터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바이오 기업들의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지난해 나란히 4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북미 생산시설 가동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올해 ‘5조 클럽’ 입성을 노리고 있다. 이달 들어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13% 이상 상향 조정하는 등 대형 바이오주에 대한 눈높이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간 수주 증가 폭에 비해 현재 시가총액은 여전히 보수적인 수준”이라며 “대형주 실적 가시성이 높아질수록 바이오주는 반도체 이후를 잇는 순환매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형 바이오주의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금리 인하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제약·바이오주가 반도체 이후를 잇는 순환매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올해부터 버스요금 0원"…의령군 교통복지 파격
사회전국 2026.01.11 17:48:37경남 의령군이 올해부터 경남 최초로 '버스 완전공영제'를 시행한다. 군은 주민 이동권 보장과 관광객 유인을 위해 버스 요금을 전면 무료로 운영한다. 11일 의령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민간 운수업체 2개 회사와 버스 노선권, 버스터미널 등 재산권에 대한 유·무형자산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버스 완전공영제 시행을 위한 제도적·행정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경남에서는 처음이다. 군은 2월까지 민간 업체들과 협업 운영을 거친 뒤 3월부터 완전공영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완전공영제가 시작되면 의령군에서는 군민과 관광객 모두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노선마다 투입되는 버스 수도 확대된다. 현재 의령에는 2개 회사가 15대의 버스를 운영 중인데, 완전공영제 시행에 맞춰 2, 3대가 추가될 예정이다. 군은 민간 운수업체에 해마다 30억 원의 버스 재정지원금을 지급해왔는데 2개 회사를 인수해 직접 운영하면 버스기사 등 인건비를 포함해 35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버스 대수 확대에 따라 노선 개편도 이뤄진다. 시범운영을 거쳐 발견되는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체계적으로 노선을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큰 틀에서 주요 간선도로에는 중·대형 버스를, 읍·면엔 소형 버스를 투입한다. 수요응답형 교통(DRT·콜버스)과 행복택시도 연계하면서 실질적인 군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겠다는 목표다. 군은 앞서 버스 완전공영제를 시행한 강원 정선군과 전남 신안군을 근거로 5년간 100억 원의 파급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완전공영제를 도입한 신안군은 1년 평균 67만여 명이 이용하며 2300억 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정선군은 2020년 7월 완전공영제를 시행해 5년 만에 누적 이용객 500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버스 공영제 도입 이후 업계 종사자가 28.8% 늘어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버스 완전공영제는 교통을 복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지방자치의 본질을 구현하는 정책"이라며 "요금은 0원, 이동권은 100% 보장해 어르신과 교통약자, 모든 군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교통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서울런 멘토단 2000명으로 늘린다
사회전국 2026.01.11 17:47:57서울시가 대표 ‘교육 사다리’ 프로그램인 서울런의 멘토단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올해로 6년 차를 맞는 서울런의 이용 회원과 멘토링 신청자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멘토단 규모를 확대해 상․하반기에 각각 1000명과 300명을 선발한다. 기존에 활동하는 멘토를 포함하면 연간 총 2,000여 명의 멘토단이 취약계층 청소년의 학습 러닝메이트로 활동하게 된다. 멘토단은 서울런을 이용하는 중고교생 멘티와 1대 1로 매칭돼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학습 관리부터 진로 설계까지 돕는 역할을 맡는다. 멘토단 참여를 희망하는 대학(원)생은 22일까지 소속 대학 담당 부서에 지원서, 증빙서류 등을 제출하면 된다. 시는 대학별로 추천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2월 24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원 자격 등은 서울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종 선발된 멘토는 활동비를 지원받고 인증서도 발급 받는다. 시는 멘티와 멘토의 동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의 멘토 정기 교육을 ‘멘토스쿨’로 새롭게 개편하고, 사회 초년생을 위한 ‘진로 멘토링’도 함께 운영한다. 정진우 시 평생교육국장은 “올해 멘토단 규모와 운영이 확대되는 만큼 이번 멘토단 모집에 배움과 나눔의 선순환에 동참할 대학생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
민주당 새 최고위원에 강득구·이성윤·문정복…정청래, 지도부 과반 잡았다
정치정치일반 2026.01.11 17:47:51강득구·이성윤·문정복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새로 선출됐다. 정청래 당대표 취임 후 청와대와 미묘한 ‘엇박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당권파인 친청(친정청래)계가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게 됐다는 해석이다. 민주당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진행해 이들 세 후보를 새 지도부로 선출했다. 중앙위원(투표자수 547명)과 권리당원(투표자수 47만 5301명) 투표가 각각 50%씩 반영된 가운데, 강 후보가 총 30.7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성윤 후보(24.72%)·문 후보(23.95%)가 뒤를 이었다. 친명(친이재명)계 이건태 후보는 유동철 후보의 사퇴로 지지표 결집을 노렸음에도 20.59% 득표에 그치면서 탈락했다. 이날 선거는 유권자 1명이 후보자 2명을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권파 경쟁을 앞세운 친명계는 강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며 체면치레했지만 전략적 표 분산에 실패하면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날 선거는 6·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전 최고위원의 공석을 메우기 위해 치러졌다. 공교롭게 최고위원 도전장을 낸 4명의 후보가 친명 비당권파·친청 당권파로 뚜렷하게 나뉘면서 당 지도부 내 역학관계를 둘러싼 ‘대리전’ 양상으로 인식됐다. 친명계 위주였던 사퇴한 전 최고위원들의 자리를 정 대표 측근들이 두 자리를 차지하면서 당권파에 확실히 힘이 실리게 됐다. 총 9명인 당 지도부에서 정 대표는 본인을 비롯해 2명의 새 최고위원과 본인이 지명한 선출직 최고위원(서삼석·박지원)까지 과반을 측근으로 채우게 됐다. 당청 양쪽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주도권싸움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 대표가 취임 후 사법개혁안 등 예민한 개혁 이슈를 급하게 추진하고,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을 충분한 상의 없이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당청 간 소통 오류 조짐이 드러난 탓이다. 새로 지도부에 입성한 최고위원들은 이날 선거 전 마지막 합동연설에서도 이같은 ‘당 지도부 원팀’과 ‘당청 엇박자 불가’로 메시지가 나뉘었다. 이성윤 후보는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를 언급하면서 “최고위원이 되는 즉시 당대표와 상의해 당원 1인 1표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정청래 지도부를 중심으로 ‘원팀 민주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명 후보인 강 후보는 1인 1표제에 대한 언급 없이 “이 대통령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청와대와의 긴밀한 호흡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당 지도부 개편으로 당권파에 확실히 힘이 실리면서 정 대표가 추진한 각종 개혁안도 동력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각종 쟁점 현안에서 강성 일변도 입장을 보였던 정 대표의 스타일도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당장 정 대표는 앞서 내부 반발로 좌초됐던 당원 ‘1인 1표제’를 조속히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권파 색채가 뚜렷해지면서 ‘정청래 2기’ 지도부는 혹시 모를 당내 계파 갈등 확산 가능성을 사전에 수습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당 주류는 “당청 엇박자는 없다”고 일축했지만, 핵심 지지층 하단에서는 서로 간 감정싸움을 벌이는 등 갈등이 표면화하는 양상이 보였다. 실제로 친명계로 이번 선거에 출마했던 유동철 부산 수영지역위원장은 선거일을 앞두고 지지표 분산을 우려해 후보 자리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후보들이 있고, 그보다 ‘1인1표제’에 집중했던 분들이 있다”며 당권파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이재명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높고 당청 간 엇박자가 사소한 소통 오류 수준이라는 점에서 가시적인 문제로 발전하진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 과정에서 성격이 나뉜 건 맞지만 결국 당 지도부는 모두 친명”이라며 “일부 현안에 대한 선호 차이 정도였을 뿐 결국 다 한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도 이날 선거 인사말에서 “일각에서 ‘민주당이 좀 약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과 바람을 전파하는 언론·사람이 있다”면서 “오늘 최고위에 입성하시는 세 분, 그리고 새롭게 뽑힐 원내대표는 정청래 지도부 완전체를 구성해서 원팀·원보이스로 이재명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신임 원내대표도 선출했다. 약 한 달 간의 지도부 일부 공백을 메우고 ‘완전체’를 이루게 된 당 지도부는 공천 헌금 의혹 등으로 혼란에 놓인 당을 수습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2차 종합특검, 통일교 특검, 3차 상법 개정 등 여야가 풀어야 할 원내 현안도 산적한 상황이다. -
휴머노이드 패권전쟁 한창인데…정부는 '뒷북 진흥책'
산업IT 2026.01.11 17:46:28정부가 휴머노이드 산업에 대한 규제를 손질하고 진흥 방안을 마련하는 목적의 연구용역을 최근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현지시간) 폐막한 CES 2026에서도 확인됐듯이 이미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한 상황에서 정부가 너무 늦게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검토·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정부 주도로 국내 휴머노이드 산업 활성화를 저해하는 규제를 손질하면서 관련 산업을 촉진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기술 흐름에 대한 정부의 대응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반응이다. 이제서야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는 점에서 실제 정책으로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아울러 규제 정비도 중요하지만 피지컬 AI 산업의 실질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에 속도를 내달라는 호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명확한 규제·가이드라인을 빨리 만들어 달라”는 요청까지 나온다. 한 피지컬AI 기업 대표는 “전통적인 룰 베이스로 자동화 기계를 만드는 기업들도 피지컬AI 기업으로 분류돼 지원 대상이 되기도 한다”며 “실제 피지컬AI 기술을 보유하고 유망 기업에 자금 지원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을 세워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2024년 로봇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규제로 인한 애로사항을 경험했다고 답한 응답자 중 67.2%는 “로봇 산업 관련 법·제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초기 비용이 많이 필요한 로봇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24년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통해 민관합동으로 약 3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향후 20년간 로봇 등 첨단 산업에 1조 위안(약 208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김영무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로봇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정부가 수입산 부품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지원하거나 중국 같은 저가형 모델로부터의 경쟁 장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개방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국이 반도체·자동차 등 핵심 제조업 전반에서 쌓아온 양질의 데이터를 피지컬AI 기업과 국내 제조사 간 공유할 수 있도록 플랫폼 개발과 정책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정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대기업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거나 양질의 데이터를 상당 부분 확보해 나가고 있지만, 중견기업들은 정책적 지원 없이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AI 개발 장비 보급과 자금 지원이 중견기업까지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이들과 협력하는 중소기업 전반으로도 기술 확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제조중기 인력난에도 "유학생 단기알바 불가"
산업중기·벤처 2026.01.11 17:45:47중소 제조업 전반에서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지만 외국인 유학생은 비자 제도상 단기 인력으로도 활용이 불가능해 이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용 경직성을 완화해 22만 명에 달하는 유학생을 위험성이 낮은 단기 일자리 인력으로 활용할 경우 중소 제조업계의 만성적인 고용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호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업체 A사는 지난해 공장에서 소형 부품을 조립할 단기 인력을 구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고용했다가 법무부 단속 대상이 됐다. 대구에 위치한 B 제조업체 역시 최근 발주 물량 증가로 제품 포장에 외국인력 활용을 검토했다가 법·제도적 장벽 때문에 구인을 포기했다. 현재 법무부는 유학생의 제조업 취업이 국내 고용 질서를 교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허용 범위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D-2 비자)이 시간제 취업을 할 수 있는 분야는 음식점 보조, 통·번역, 관광 안내 보조 등으로 제한돼 있다. 제조업 취업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4급 이상을 취득한 경우 건설업을 제외한 제조업 취업이 가능하지만 TOPIK 4급 이상 유학생은 30% 안팎에 불과하다. 이처럼 높은 진입 장벽 탓에 시간제 취업 승인을 받아 근로한 유학생은 2023년 기준 22만 6507명 중 9.5%에 그쳤다. 현장에서는 내국인 인력 유입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력 활용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122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외국인력 고용 관련 종합애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를 활용 중인 중소기업의 82.6%가 고용 사유로 ‘내국인 구인난’을 꼽았다. 반면 외국인력 활용 목적을 ‘인건비 절감’이라고 답한 기업은 13.4%에 불과했다. 중소 제조업체의 외국인력 활용이 비용 절감을 위한 목적이 아닌 내국인 인력난에 따른 대응이라는 의미다. 실제 시장에서도 외국인 대상 제조업 아르바이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알바천국 조사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외국인 대상 아르바이트 공고 비중은 8.2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업종별 분류의 경우에도 제조업 공고 비중은 9.57%로 서비스·외식업 등 다른 업종보다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력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상황에서 유학생은 국내에 체류하며 이미 지역사회 적응을 마친 잠재 인력이라는 평가다. 특히 중소 제조기업이 주로 위치한 비수도권 대학의 유학생 비중이 전체 유학생의 45%를 넘어서며 유학생을 대체 인력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단순 제조 업무에 한해서라도 유학생 고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TOPIK 기준을 현실화하거나 안전이 담보된 제조 공정에 한해 유학생 고용 범위를 늘려달라는 요구가 제기된다. 한 제조업체 대표는 “안전이 중요한 공정을 제외하고 단순 조립·포장 업무에 한해서라도 유학생 고용 허용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차원에서도 단기·보조 인력 공백을 유학생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9월 외국인 유학생의 고용허가제 취업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외국인고용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
편의점·카페처럼…스크린골프도 ‘24시간 무인’ 바람
서경골프골프일반 2026.01.11 17:44:0324시간 환하게 문을 열어 놓는 편의점처럼 스크린골프장도 탈바꿈하고 있다.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던 자영업자들이 무인화 솔루션으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스크린골프장이 24시간 무인 편의점이나 카페처럼 변신하는 가운데 관련 솔루션 시장도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골프생활플랫폼 김캐디는 무인화 솔루션 제휴점 100개소를 돌파했다. 스크린골프 예약 서비스가 주력 사업이던 김캐디는 2024년 말 스크린골프장에 무인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1년여 만에 이 같이 뚜렷한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24시간 무인 매장인 ‘0753 골프’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스윙 코칭 시스템도 서비스하고 있다. 골프존에서든 프렌즈스크린에서든 AI 스윙 코치를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브랜드다. 아파트 커뮤니티 골프 시뮬레이터 점유율 1위 업체인 지티에스앤이 스크린골프장 무인화 사업에 뛰어든 것도 눈에 띈다. 24시간 무인 브랜드 ‘GOLF24’를 선보이고 인천에 매장을 냈다. 매장에 적용된 시뮬레이터와 운영 시스템 모두 지티에스앤 기술이다. GOLF24는 무인 운영, 소형 평수, 단일 타석 구조를 기반으로 고정비를 낮춰 이용 요금을 기존 스크린골프장 대비 30% 이상 저렴하게 책정했다. 이용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부터 출입, 결제까지 전 과정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국내·외 100여 개 코스를 즐길 수 있는 스크린 게임 모드도 갖췄다. 박현철 지티에스앤 대표는 “무인 스크린골프장은 기존 연습장에서 불편하게 느껴졌던 이동 거리, 비용, 결제 방식, 이용 시간의 제약을 말끔하게 해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판도플랫폼, 이젠소프트, 딸깍 등은 스크린골프장에 무인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이들 대부분이 공통으로 제공하는 주요 기능은 24시간 무인 운영 가능한 관제 시스템과 예약 및 결제 자동화, 출입문과 룸 제어 등이다. 더불어 AI 코칭 서비스 분야도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점주들이 체감하는 24시간 무인 운영 효과는 상당하다. 인건비는 줄이고 운영 시간은 늘린 덕에 당장 매출이 뛰었다. 특히 심야와 새벽 매출 증가가 뚜렷하다고. 김캐디에 따르면 자사 제휴점의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기준 지난해 월평균 매출은 269만 원 늘었고 인건비는 81% 줄었다. 한 점주는 “한 달 인건비만 1500만 원 정도 아꼈다. 심야 시간대 이용료 할인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덕에 매출은 뛰었다”며 “5개 룸 기준 시스템 설치비가 약 600만 원, 솔루션 사용료는 방 1개당 5만 원가량이다. 이를 감안해도 무인화 전환 후 얻은 게 더 많다”고 했다. 스크린골프 시장의 빅2인 골프존과 카카오VX 프렌즈스크린은 무인화 흐름을 관망하고 있다. 골프존 관계자는 “현재 본격적인 무인화 사업 계획은 없다”며 “다만 경영주의 경영 방침이나 상권의 특성상 24시간 운영을 희망하는 매장을 위해 가격·제품 경쟁력이 있는 타사의 무인 매장 관련 인프라 설비를 특가 입점할 수 있게 돕고는 있다”고 했다. 스크린골프장 무인화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크린골프장은 동호회나 단골 손님들이 많아서 사장님의 응대가 중요하다는 속성이 있다. 심야 시간 무인화 정도면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완전 무인 운영으로는 고정 고객을 놓칠 위험이 있다”고 했다. -
시간·감각 쌓아올린 '별의 회화'
문화·스포츠문화 2026.01.11 17:43:19서울 삼청로 학고재 본관의 한옥 대들보 아래 색색의 우주가 펼쳐졌다. 무수한 붓질이 겹겹이 쌓인 거대한 화면은 멀리서 보면 밤하늘의 성좌 같고, 가까이서는 그물처럼 연결돼 꿈틀대는 유기체의 세포 같은 인상이다. 각각의 붓질은 저마다의 리듬을 품은 채 진동하며 숨어 있는 빛의 결정을 드러낸다. 학고재가 올해 첫 전시로 준비한 성희승의 개인전 ‘이터널 비커밍’은 그동안 ‘별 작가’로 이름을 알려온 작가의 작업 세계와 예술관을 17점의 회화 작품을 통해 소개하는 자리다. 전시 제목에서부터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개념인 ‘되어감(becoming)’을 전면에 드러냈다. 작가에게 그림이란 무언가를 묘사하거나 표현한 완결된 결과물이 아니라 무언가를 바라보며 머물렀던 시간과 감각, 반복적 몸짓이 축적되는 공간에 가깝다. 작가는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며 끊임없이 변해간다”며 “그러다보면 처음 모습은 대부분 사라지지만 그럼에도 어딘가에 흔적은 남는데 그 과정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한 번에 완성되는 일이 드물다. 작가는 화면 앞에서 반복적으로 멈추고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통해 흔적 위에 새로운 흔적을 겹쳐 나간다. 작품에는 시작 연도와 완성 연도가 함께 표기돼 시간의 간극을 실감하게 하는데 어떤 작품은 2002년에서 2025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임의로 완성 연도를 표기하지만 사실 작가의 생각은 ‘완성이란 없다’는 쪽에 가깝다. 전시가 결정돼 그림들이 공간에 내걸린 이후에도 일부 작품에는 붓질을 더했을 정도다. 이렇게 무수한 붓질이 내려앉은 화면은 어느 순간 별처럼 빛나는 듯 보이지만 작가가 그 별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 캔버스 위로 떠오르는 별의 형상은 작가가 자신의 조형 언어로 선택한 삼각 패턴이 겹친 흔적일 때도 있고 혹은 붓이 미처 닿지 못한 여백일 때도 있다. 작가가 인식과 감각을 쫓으며 기도하듯 수없이 그어 내린 붓질 사이로 어느 순간 별이 빛났을 것이다. 붙잡을 수 없지만 분명히 빛을 밝히는 존재는 그의 회화 속 별을 발견하는 사람들에게도 희망과 위로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2월 7일까지. -
아빠의 연애에 웃음이 터진다
문화·스포츠문화 2026.01.11 17:41:57‘하트맨’은 여러 모로 ‘과속 스캔들’ 등 추억의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사랑스러운 웃음이 터지는 설 명절에 가족들과 보기에 맞춤인 영화다. 8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기 전까지 이 영화는 생활형 코믹 연기 장인으로 거듭난 배우 권상우가 첫사랑이라는 소재를 통해 다시 한번 명절을 겨냥한 ‘웃음 폭탄’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작품을 미리 만나보니 잔잔한 웃음이 만들어내는 감동이 영화의 매력이었다. 특히 추억의 할리우드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나 한국 영화 ‘과속 스캔들’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는 ‘돌싱’으로 딸 소영(김서헌 분)을 양육하고 있는 싱글 파더 최승민(권상우 분)이 20년 전 첫사랑 보나(문채원 분)를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보나는 싱글인 데다 ‘노 키즈’라는 책까지 낼 정도로 아이를 싫어해 승민은 딸이 있다는 사실을 차마 말하지 못한다. 딸이 있다는 비밀을 간직한 채 보나와 연애를 시작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갑작스럽게 보나가 집으로 찾아오자 승민은 집에서 딸 소영의 흔적을 지우고 소영을 돌봐줄 이를 찾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 연속적으로 전개된다. 승민이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이할수록 관객들의 웃음 소리는 더욱 커진다. 아빠의 연애 사실을 눈치챈 소영의 반응과 대응이 웃음의 8할을 차지할 정도로 아역 배우 김서헌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아빠가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보나와 만난다는 사실을 안 소영은 갑작스럽게 보나를 만나게 되자 아빠를 오빠로 부르는 순발력을 발휘해 웃음을 유발한다. 이 외에도 승민이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말하려고 환심을 사려 하자 소영은 “나를 바보로 알아? 누구네 아빠는 롯데월드 연간 이용권 주면서 ‘여친’ 생긴 거 말했는데, 아빠는 고작 아이스크림이야?”라며 짜증스럽게 말하는데 오히려 아빠를 배려한 표현이라는 것을 관객들은 알아챌 수밖에 없다. 여기에 아빠 못지 않은 첫사랑으로 인해 가슴앓이를 하는 소영의 에피소드는 단조로운 서사에 리듬과 액센트가 돼 준다. 소영과 소영의 남자친구가 다니는 태권도 학원에 핑크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예쁜 여자 아이가 등장하고 소영은 그 아이에게 남자친구를 뺏긴다. 소영이 “내가 잘 할게”라고 매달려 보지만 남자친구는 “사랑은 돌아 다니는 거야”라며 외면하고 소영은 실의에 빠진다. 어린 딸의 연애와 실연에 착잡해 하는 승민이 왠지 자신의 모습도 오버랩돼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사이 관객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또 승민의 친구(박지환 분) 부부의 식지 않는 금슬을 비롯해 승민이 보나와 우여곡절 연애를 펼치면서 도움을 요청하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 악기 상점 직원(표지훈 분)의 존재도 웃음을 안긴다. 20년 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이라는 설정은 주인공이 곧 중년이 됐다는 의미다. ‘하트맨’은 우리나라에도 첫사랑을 다시 만난 중년의 ‘직진 연애’와 양육자의 연애 등이 코미디 장르로 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 작품인 한편 가족 영화로도 합격점을 받을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양하게 변화한 가족 관계와 결혼에 대한 가치관 등이 거부감 없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14일 개봉. -
서울 하수도요금 부담 던다…2자녀 가구까지 30% 감면
국제정치·사회 2026.01.11 17:38:40서울시가 3월 납기분부터 하수도 사용료 30% 감면 기준을 기존 ‘3자녀 이상 가구’에서 ‘2자녀 이상 가구’로 완화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서울에 거주하는 32만 1000여 가구의 2자녀 가구가 새롭게 혜택을 받게 된다. 해당 가구는 평균적으로 월 4522원, 연간 5만 4256원의 하수도 사용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감면 대상은 신청일 기준 서울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고 18세 이하 자녀를 2명 이상 둔 가구다. 감면은 자녀 수를 기준으로 적용되며 세대주가 부모가 아닌 조부모나 친인척이더라도 자녀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방문 또는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방문 신청은 12일부터 주소지 관할 동주민센터에서 하면 되고 온라인 신청은 3월 3일부터 서울아리수본부 홈페이지 내 아리수 사이버고객센터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제도 개편으로 다자녀 확인 방식이 생년월일 기준에서 주민등록 기준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 3자녀 이상으로 감면을 받던 가구도 반드시 재신청해야 하며 기한 내 신청하지 않을 경우 7월 납기분부터 감면 혜택이 중단될 수 있다. -
"고기·마늘 없이 깊은 맛" 佛 셰프도 반한 사찰음식
사회사회일반 2026.01.11 17:37:51“마늘이나 고기가 없어도 음식의 맛이 이렇게 깊을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 프랑스에서 온 전업 요리사 숀(25) 씨는 연근과 묵나물로 만든 들깨 쌀수제비를 맛본 뒤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 파인 다이닝에서 일하며 재료를 농축하고 분해해 맛을 끌어올리는 데 익숙했던 그에게 사찰 음식은 정반대의 접근이었다. “무언가를 더하기보다 재료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날 그는 요리를 시작하기 전 명상부터 하는 사찰 음식 수업 전 과정을 끝까지 따라했다. 숀 씨가 참여한 이 수업은 조계종이 운영하는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의 정규 프로그램이다. 수업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두 손을 모으고 발우게를 함께 읽었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 부끄럽네.” 사진을 찍거나 웅성대는 관광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낮은 목소리의 독송이 이어지자 실내에는 차분한 공기가 감돌았다. 이곳에서의 사찰 음식 체험은 조리법을 익히는 시간이기보다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는 과정에 가까웠다. 최근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는 외국인 참가자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체험관에 따르면 2025년 외국인 참가자는 1144명으로 전년(689명) 대비 66% 증가했다. 2021년 113명, 2022년 621명, 2023년 1217명으로 이어지는 증가 흐름도 뚜렷하다. 지난해 내국인 참가자는 5823명으로 전년(6491명)보다 소폭 줄었지만 외국인 유입은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체험관 측은 미국·캐나다 등 미주 지역에서 온 참가자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수업에는 외국인과 내국인을 합쳐 20명 안팎의 참가자가 모였다. 혼자 여행 중 들른 외국인 관광객부터 아들과 부모가 함께 참여한 가족 단위 참가자까지 구성도 다양했다. 참가자들은 연근과 묵나물을 활용한 들깨 쌀수제비와 궁채초무침을 직접 만들었다. 재료가 놓인 조리대 앞에서 참가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나물의 향과 질감을 하나씩 살폈다. 조리를 시작하기 전과 마친 뒤에는 명상 시간이 마련됐다. 조명이 꺼지고 참가자들이 눈을 감자 실내에는 숨소리만 들릴 정도의 정적이 흘렀다. 강사의 안내에 따라 호흡에 집중하며 마음을 가라앉힌 뒤에야 본격적인 조리가 시작됐다. 요리 전에 마음부터 정돈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장면이었다. 수업을 진행한 하경 스님은 사찰 음식의 의미를 음식 철학과 수행의 맥락에서 풀어냈다. 하경 스님은 “사찰 음식은 세상에 대한 자비심과 수행을 위한 음식”이라며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교나 화려한 양념에 의존하기보다 자연 재료를 최소한으로 가공해 필요한 만큼만 조리하고 최소한의 양념으로 먹는 방식이 사찰 음식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사찰 음식에서 쓰지 않는 ‘오신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마늘·파·부추·달래·흥거가 이에 해당한다는 말이 나오자 참가자들은 “마늘” “파”라며 입을 모아 답했다. 하경 스님은 “오신채는 향이 강하고 기운을 돋워 수행자의 마음을 산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여겨진다”며 “불교에서는 마음을 고요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재료를 절제한다”고 설명했다. 음식 선택 자체가 수행과 연결돼 있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전달됐다. 숀 씨는 “프랑스 요리는 재료를 어떻게 변형할 것인가에 집중하지만 사찰 음식은 재료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묻는다”며 “요리사로서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체험을 “10점 만점에 9점”이라고 평가하며 “한국을 찾는 다른 외국인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출신 채식주의자 일라(30) 씨 역시 “사찰 음식은 이전에 접했던 채식 요리와는 결이 달랐다”며 “맛의 강약보다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먼저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요리를 배우는 수업이라기보다 사찰의 생활 방식과 철학을 이해하는 과정에 가까웠다”고 표현했다. 이 같은 반응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웰니스·비건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사찰 음식이 단순한 채식 메뉴를 넘어 먹는 과정 자체를 돌아보게 만드는 경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평가다. 사찰 음식이 해외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계기로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 시즌3에 출연한 정관 스님을 꼽는 시각이 많다. 최근에는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2를 통해 선재 스님의 사찰 음식이 다시 주목받으며 불고기·김치 중심이던 K푸드 인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스펙트럼으로 외국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체험관 관계자는 “외국인 참가자 상당수가 ‘맛있는 한국 음식’을 넘어 한국의 생활 방식과 사고를 이해하고 싶다는 목적을 갖고 방문한다”며 “사찰 음식은 그런 요구에 잘 맞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
[부동산라운지] 준신축이 가장 많이 올랐다…서울 한풀꺾인 얼죽신 열풍[집슐랭]
부동산정책·제도 2026.01.11 17:35:58지난해 서울에서 매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지어진 지 5~10년 된 준신축과 20년이 지난 구축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에는 ‘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신축 선호 현상이 강했지만, 지난해 들어 신축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매수자가 많아지면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는 준공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 매매 가격은 9.45%(주간 누적 기준) 상승해 5개 연식 중 오름폭이 가장 높았다. 이어 준공 20년 초과가 8.76%, 5년 이하가 7.73% 상승해 구축 상승률이 신축을 웃돌았다. 뒤이어 10년 초과~15년 이하(7.72%), 15년 초과~20년 이하(6.74%) 순이었다. 준신축과 구축 아파트가 지난해 가격이 가장 많이 뛴 것이다. 이는 신축 아파트의 가격 부담이 커지자 매수자들이 준신축으로 대신 몰리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신축 선호 현상이 거셌던 2024년의 경우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는 1년간 7.47% 올라 다른 연식들의 가격 상승률을 큰 차이로 제쳤다. 이외 연식 아파트의 상승률은 △10년 초과~15년 이하 6.15% △5년 초과~10년 이하 6% △20년 초과 4.02% △15년 초과~20년 이하 3.96% 순으로 높았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신축에 대한 수요가 사라졌다기보다는 2024년 신축 가격 급등으로 진입 장벽이 커진 상황에서 대출 규제까지 겹치다 보니 지난해 매수자들이 차선책으로 준신축을 많이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준신축 다음으로 구축 아파트 상승률이 높았던 것은 재건축 기대감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목동아파트지구 단지들이 모두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고, 압구정아파트지구 단지들은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는 등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들어서며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졌다. 구축 아파트 강세는 과거와 비교하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8.76% 올라 준신축과 함께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했지만, 2023년에는 2.84% 감소해 상승률이 가장 낮았고 2024년에도 4위에 그쳤다. 특히 재건축 사업성이 좋은 지역일수록 구축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더 큰 양상을 보였다. 여의도와 목동이 있는 서남권,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포함된 동남권은 지난해 20년 초과 아파트 가격이 각각 8.52%, 16.78% 올라 5개 연식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신 교수는 “공급 절벽이 계속되고 있어 올해도 자산 가치 상승이 유력한 곳들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AI 열풍, 닷컴버블때와 달라”…‘빌 게이츠 은사’의 예측
국제정치·사회 2026.01.11 17:35:38정보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마이클 스펜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인공지능(AI) 열풍을 두고 당분간 미국과 중국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팽팽한 기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두 나라가 국방·안보 분야와 관련된 AI·반도체 투자를 기술 경쟁의 최대 승부처로 삼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불거진 ‘AI 거품론’에 대해서는 “‘닷컴버블(1990년대 중후반 인터넷 산업 거품)’ 때처럼 매출도 없는 회사들이 고평가받았던 것과 지금은 다르다”며 장기적으로 AI가 가져올 변화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펜스 교수는 디지털 혁명의 선두 주자였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1975년 하버드대를 다닐 때 영향을 준 은사로 알려져 있다. 스펜스 교수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일련의 데이터를 보면 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간 격차는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반도체 역량 차이로 중국이 가까운 미래에 AI 기술에서 미국을 추월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지금으로부터 5년가량 양국이 대등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과 달리 국가 차원의 계획을 갖고 제조업·로봇·국방·과학 등 모든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배터리·전기차·태양광 등 녹색 기술 분야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확실하게 앞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방·안보와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AI·반도체에 대한 매우 공격적인 경쟁과 높은 수준의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거나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개발을 막으려 한다면 파괴적인 형태의 경쟁이 되겠지만 기술적으로 서로 혜택을 보는 선의의 경쟁을 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봤다. 스펜스 교수는 AI 거품론과 관련해서는 경제적 효과 자체를 의심하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주가 측면에서는 거품일 수도 있으나 장기적으로 AI가 가져올 변화의 크기를 감안하면 그 잠재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일 수 있다”며 “구글·MS·아마존 등의 입장에서는 3등이 되는 게 좋은 일이 아니니 과잉 투자라고 해도 일단 저지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도 지금 AI에 베팅하지 않았다가 판단이 틀렸을 경우 성과가 저조해질 위험이 있어 투자할 수밖에 없다”며 “소프트웨어 등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와 데이터센터, 에너지 시스템 등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펜스 교수는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와 관련해서는 “어려운 문제”라며 새해에도 혼란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려고 할 정도로 양자 협상만 선호하고 다자주의는 싫어한다”며 “그사이 러시아·북한·이란과 ‘브릭스’처럼 미중 어디에도 속하려고 하지 않는 다자간 연대가 나타나는 식으로 세계가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북중러 밀착 행보에 대해서는 “경제 규모가 크지 않은 러시아가 단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중국이 측면에서 도와주고 있다”며 “북한도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는 식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밀착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에 대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 같은 주요국들은 경제개발을 위해 안정을 원한다”면서도 “분쟁이 확산될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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