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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發 정치금융…野 상생기금·횡재세 또 꺼낸다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4.17 17:38:22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정책 기구인 ‘성장과통합’이 은행권 재원으로 상생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은행의 과도한 이자 수익에 기여금을 물리는 횡재세와 법정 최고금리를 10%대로 낮추는 방안도 들여다본다. 이 가운데 횡재세 도입과 최고금리 인하는 기구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사안 자체가 시장 원리를 깨뜨릴 정도의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성장과통합은 이 같은 내용의 은행권 사회 공헌 및 서민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성장과통합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인사는 “정부가 은행에 독점 영업권을 허용해줬는데 여기서 대규모 지대가 발생한 만큼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졌을 때 은행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횡재세는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많아 공약에 최종적으로 담을지 봐야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 당내에서 거론돼왔던 사안인 만큼 일단 논의 내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상생기금의 경우 은행에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대출과 채무 조정, 컨설팅 등을 일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조성한 자금의 일부는 벤처 투자에 쓰거나 한계 중소기업에 투입해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서민 이자 부담 경감을 이유로 연 20%인 법정 최고금리를 10%대로 낮추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금융권에 대한 통제를 더 강화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간기업인 은행은 이익을 창출하고 주주에게 이를 배분하는 게 중요하다”며 “금융 규제를 풀어 민간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자금이 흘러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상생기금과 횡재세는 섣부른 조치”라고 지적했다. -
[여담] 비행기에는 백미러가 없다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4.17 17:38:14알테오젠·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오름테라퓨틱스에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바이오텍이자 창업자가 모두 LG화학 출신이다. 펩트론·수젠텍·와이바이오로직스·제넥신·큐로셀 등도 LG화학 출신이 세운 바이오텍이다. 비상장사로 범위를 넓힐 경우 LG화학 출신이 세운 바이오텍의 숫자는 더 늘어난다. 국내 바이오텍의 역사는 LG사단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비단 숫자뿐만이 아니다. LG사단은 피하주사(SC)제형·항체약물접합체(ADC)·단백질표적분해(TPD) 등 현재 국내 바이오텍의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LG사단의 뿌리는 고(故) 최남석 박사가 이끈 럭키중앙연구소(현 LG화학 기술연구원)다. 그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브루클린공대에서 고분자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벤처기업 ALZA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며 합성 고분자물질인 ‘크로노머’를 처음 발견해 주목 받았다. 그는 1974년 고국의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으로 15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화학연구부장으로 재직하며 오디오·비디오의 기초 소재인 폴리에스터 필름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선경화학(현 SKC)으로 이전돼 세계 4위 수출 업체의 신화를 달성하게 한다. 최 박사는 1980년 럭키중앙연구소 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LG그룹 2대 회장인 고(故) 구자경 회장의 지원으로 1979년 설립된 럭키중앙연구소는 석유화학 중심 연구소였다. 그는 럭키중앙연구소에 국내 최초의 유전공학 전문연구소를 만들어 신약 개발의 황무지였던 우리나라에 바이오라는 씨앗을 뿌렸다. 이는 국내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인 ‘펙티브’ 개발로 이어지는 토대가 된다. 최 박사는 럭키중앙연구소장, LG화학 부사장, LG화학 고문 등 총 15년 동안 LG화학 연구개발(R&D) 부문을 이끌어 ‘LG사단의 영원한 보스’로 불린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 조중명 전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 등이 그가 직접 발탁한 인재들이다. 최 박사는 연구소장 시절 매일 연구소를 돌아다니며 “What’s new?(새로운 것은 없나)”라고 인사하며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남들과 다른 새로움을 추구하도록 연구원들을 자극하고 독려했다. 그는 특히 후배들이 R&D 자금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바이오·신소재 등 최소 10년 이후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는 연구자들인 만큼 당장은 돈을 못 벌어도 당당하라고 주문했다. 최 박사는 생전에 ‘비행기에는 백미러가 없다’는 회고록을 남겼다. 회고록 제목처럼 10년 이후 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들만 생각했다. 백미러가 없는 비행기처럼 오직 앞으로만 나아갔다. 최 박사는 “숱한 고민과 좌절 속에서도 나를 이끈 원동력은 ‘하면 된다(Can Do Spirit)’였다”라고 회고록에 밝혔다. 그의 열정과 정신은 LG사단의 DNA로 그대로 계승됐다. LG화학 출신 연구자 중에서 바이오텍 창업에 도전한 이들이 유독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최 박사가 남긴 유산은 최근 알테오젠·리가켐바이오·오름테라퓨틱스 등의 조(兆) 단위 기술 이전 성과로 꽃을 피우고 있다. 하지만 신약 개발의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신약 개발 성공까지 평균 10년, 1조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임상 1상에 진입한 신약 후보물질 중 FDA 승인을 받는 비율은 14% 미만이다. 최근 LG사단의 일원인 이정규 대표가 이끄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특발성폐섬유증(IPF) 치료제 임상 2상을 실패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 기술 이전이 기대됐던 신약 후보물질이었다. 이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LG사단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정신이야말로 한국 바이오 산업을 글로벌 무대로 이끈 원동력이다. 당장의 실패는 아프지만 해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결국 성공할 수 있다. 최 박사의 유산인 ‘Can Do Spirit’은 오늘도 수많은 바이오텍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로 이어지고 있다. -
"더 거세질 中덤핑 중견기업 대비를"
산업중기·벤처 2025.04.17 17:38:1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쌓은 ‘관세 장벽’에 막힌 중국산 제품이 우리나라 기업이 진출한 글로벌 시장 곳곳에 싼 값에 풀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대비해 국내 중견기업들은 수출 대상국을 다변화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개최한 중견기업 글로벌 리스크 대응 전략 세미나에서 “대미 수출이 가로막힌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크게 영향을 미칠 의류·잡화·플라스틱·화학 등 업종 중견기업들의 경우 수출 대상국 다변화 등 위기 대응 전략을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주요 대상국인 우리나라는 커진 한미 금리차, 내수 부진, 대내 정치 불확실성 등 부가적인 요인으로 다른 국가들보다 더 큰 불확실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내외 환경 변화의 추이를 살펴, 공격적인 경제 활동을 펼치기보다 부채 관리나 재무건전성 강화 등 안정성 기반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자제품, 정보통신기술(ICT), 배터리 등 경쟁력 있는 품목의 미국 시장 진출 확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환율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민규 한국무역보험공사 환위험관리팀장은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입 대금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환 변동 보험을 비롯, 수출입 금융 지원 제도 등을 소개했다. 박종우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과장은 선물환, 통화스왑, 통화 옵션 등 환헷지 수단을 중심으로 고정 환율 계약을 통한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의 직접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업종별 맞춤형 지원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율촌화학(008730)·경인양행(012610) 등 중견기업 임직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
中자율주행 올라탄 롯데 "매년 신차 30종에 센서 공급"
산업기업 2025.04.17 17:38:0016일(현지시간) 찾은 중국 광둥성 선전시 세계전시컨벤션센터.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플라스틱·고무 전시회인 ‘차이나플라스 2025'에서 중국인 관람객들은 롯데케미칼(011170) 부스 모빌리티존에서 발길을 멈췄다. 이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롯데케미칼의 스페셜티(고부가 첨단소재) 기술력이 집약된 ‘루프 센서 모듈’. 루프 센서 모듈은 카메라·레이더·센서 등이 장착돼 차량 주변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는 부품이다. 차량 주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루프에 장착한 센서를 통해 수집해 자율주행을 가능케 한다. 롯데케미칼의 루프 센서 모듈은 다양한 양의 데이터 수집이 필수적인 전기차가 상용화되고 자율주행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중국 화학 업체들의 첨단소재 기술력이 아직 개화 단계라 모빌리티 업체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빈틈을 노린 결과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강도·내충격성 등의 물적 특성을 구현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시장이 발달한 중국에서 수요가 굉장히 많다”며 “중국에서만 매년 최소 23종에서 많게는 30종의 신차에 루프 센서 모듈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37회차를 맞은 차이나플라스의 핵심 테마도 단연 모빌리티였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하면서 가볍지만 강하고 열에도 강한 첨단소재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자동차의 센서뿐 아니라 얼굴 역할을 하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기술력도 끌어올렸다. 자동차 전면에 부착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주행 중 공기를 흡입해 엔진의 열을 배출하는 부품이다. 롯데케미칼 라디에이터 그릴의 특징은 고기능성플라스틱인 ASA(아크릴로니트릴 스타이렌 아크릴레이트)를 활용, 사출과 도장을 일원화해 비용을 절감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플라스틱의 형태를 잡는 사출 작업 이후 색과 광택을 내기 위한 도장 작업이 별도로 진행됐는데 두 과정을 합친 것이다. ASA는 고광택을 내면서도 열에 강하고 잘 썩지 않는다. LG화학(051910)도 이번 전시에서 ASA로 제작한 자동차용 라디에이터 그릴을 선보였다. LG화학은 현대차·기아와 중국 비야디(BYD)·지리 등의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열에 강하면서도 쉽게 구부러지는 특성을 가진 초고중합도 PVC(폴리염화비닐)를 적용한 전기차 충전 케이블로 차이나플라스 혁신상을 받았다. 재활용 소재로 만든 전기차 충전기 커버는 이번 행사에서 ‘기술 트렌드 톱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관통하는 또 다른 주제는 친환경이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국내외 기업들 중 처음으로 폐플라스틱에서 나프타를 추출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추출되는 혼합물로 다양한 화학제품을 만드 기초 원료다.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에서 추출한 열분해 나프타로 새로운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원유를 끓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중국은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가장 많은 국가라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는 동시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수단으로 떠오르며 중국 고객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자원 선순환 플라스틱 소재 ‘에코시드’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스티로폼을 재활용하는 영역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케미칼은 스티로폼에서 주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를 추출해 다시 스티로폼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토대로 수백 년 동안 썩지 않아 지구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 스티로폼의 재활용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케미칼(285130)도 스마트폰 제조 과정에서 제품과 부품 보호를 위해 사용되는 플라스틱 필름을 재활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스마트폰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필름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다시 필름을 만드는 구조다. SK케미칼은 미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중국 공장에 재활용 선순환 체계를 도입했다. SK케미칼은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인 에코트리온도 이번 전시에서 선보였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탄력성이 높아 기능성 운동화의 깔창 등에 사용되는 에코트리온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에 다수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美日 협상서 방위비 꺼낸 트럼프…내주 韓에도 증액 압박하나
국제정치·사회 2025.04.17 17:37:5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등판했지만 미일 첫 관세 협상은 가능한 빨리 합의한다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공감대를 이룬 채 ‘빈손’으로 끝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방위비를 연계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다음 주 한국과의 협상에서 방위비 압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중국산을 많이 수입하는 나라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게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미일 첫 관세 협상을 가졌으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 합의해 양 정상이 결과를 발표하고 △다음 회의를 4월 중에 실시하며 △실무급에서도 협의를 계속한다는 세 가지 방안에 합의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는 50분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각료급과는 75분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일본 무역 대표단과 막 만나서 큰 영광”이라며 “큰 진전(big progress)!”이라고 적었지만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목할 대목은 이날 회담에서 방위비가 비중 있게 언급됐다는 점이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방위비 부담 확대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각료급 협의에서 일본이 관세 인하와 철폐를 요구했고 미국으로부터 안전보장 관련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환율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방위비를 언급한 만큼 다음 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방미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관세 협상에서도 미국이 방위비 부담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우리 정부는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사례처럼 최 경제부총리와의 면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중국 압박 전술이 좀처럼 성과를 보지 못하면서 조급한 상황이다. 일본에 이어 한국과의 협상에 직접 등판해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이날 일본 정부가 미국과 가능한 빠른 시일 내 합의하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신중한 접근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협상 직후 자국 취재진과 만나 “미국이 상호관세 유예 기간인 90일 이내에 거래(관세 협상)를 마무리하려 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되도록 조기에 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교섭의 향후 진전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쉬운 협의가 되지는 않겠지만 다음으로 이어가는 협의가 됐다고 평가한다”며 “각료급 협의 추이를 보면서 가장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정부가 관세 협상에서 중국과의 무역을 억제하도록 각국을 압박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세계 각국에 중국과 가깝게 지내는 나라로부터의 수입품에 소위 ‘세컨더리(2차) 관세’를 매기라고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에 따른 제3국 ‘풍선효과’ 및 중국의 관세 우회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1399억 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입해 중국은 압도적 1위 수입국이다. 2위는 미국으로 721억 달러다. 미국이 중국과 가깝게 지내는 나라로부터의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라고 요구한다면 제3국으로 향하는 한국산 제품의 수출에 관세가 붙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중국은 미국의 잇따른 관세 조치 문제를 논의하자며 23일 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식 회의를 소집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제사회가 안보리를 포함한 각종 플랫폼을 이용해 미국이 다자주의에 가한 충격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
성신씨엠, 콘크리트용 슬래그 '저탄소 제품’ 인증
산업중기·벤처 2025.04.17 17:37:41성신양회 계열 성신씨엠은 자사의 콘크리트용 고로슬래그 미분말(3종)이 업계 최초로 저탄소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성적표지 인증 심의위원회를 통한 저탄소 인증은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제도다. 평가 항목은 △자원 발자국 △탄소발자국 △오존층 영향 △ 산성비 △ 부영양화 △광화학 스모그 △물발자국 등 7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표시한 지표인 탄소발자국 분야에서 성신씨엠의 고로슬래그 미분말은 동종업계 대비 우수한 성적을 기록해 친환경 제품 공식 인정을 받았다. 시멘트와 건설 소재로 활용되는 고로슬래그 미분말은 자연 자원 채굴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제품이다. 철강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분쇄해 시멘트와 섞어 재활용하는 고로슬래그 미분말은 폐기물 저감과 자원 순환 측면에서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건설업계에서는 고로슬래그 미분말을 활용한 ‘저탄소 콘크리트’, ‘친환경 콘크리트’ 등 제품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신씨엠도 공정 개선과 에너지 효율화, 친환경 원료 사용 확대 등을 통해 친환경 건설자재 생산을 강화할 계획이다. 성신씨엠 관계자는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지속 가능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탄소 배출 저감 기술을 개발해 친환경 건설 소재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신씨엠은 당진에 소재한 기초소재 전문회사로 2020년 시멘트 회사인 성신양회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
아이온큐 만난 유영상 “양자컴 사업 진출”…채프먼 “양자인터넷 집중 투자”
산업IT 2025.04.17 17:37:27SK텔레콤이 양자컴퓨터 시장 선도를 위해 글로벌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이어 차세대 연산 자원인 양자컴퓨터까지 확보해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조만간 아이온큐에 편입될 SK 계열사 아이디퀀티크(IDQ) 역시 대표가 방한해 채프먼 의장과 연쇄 회동을 가지는 등 양자 협력 속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사옥 티타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피터 채프먼 아이온큐 이사회 의장이 만나 양자·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특히 기존 양자사업인 양자보안을 넘어 아이온큐의 기술 협력을 통한 양자컴퓨터 사업 진출을 꾀한다. 유 대표는 “아이온큐와의 협력은 SK텔레콤이 양자보안뿐 아니라 양자컴퓨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기회”라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내달께 SK텔레콤이 아이온큐에 IDQ 지분 전량을 넘긴 후에도 SK텔레콤과 IDQ 간 협력을 유지하는 것에 동의했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 통신망에 IDQ의 양자암호 탑재와 삼성전자 양자보안 스마트폰 ‘갤럭시퀀텀’ 시리즈를 개발, 국가 양자 네트워크 사업 참여에 협력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표와 채프먼 의장 회동 직후 최근 방한한 그레고아 리보디 IDQ 최고경영자(CEO)도 SK텔레콤의 양자 사업 담당 임원과 미팅을 갖고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채프먼 의장 방한 이후 실무진 차원에서 구체적 협력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아이온큐는 올해 2월 양자·AI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SK텔레콤은 2018년 인수해 현재 SK스퀘어 자회사로 있는 스위스 기업 IDQ의 지분 전량을 아이온큐에 넘기는 대신 그만큼의 아이온큐 지분을 획득하는 지분 맞교환을 단행해 협력관계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지분 맞교환 규모는 각사 3000억 원대로 내달께 협상이 마무리된다. 이와 관련해 전날 리보디 IDQ CEO도 채프먼 의장과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전날 저녁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열린 메릴랜드 주정부 사절단 초청행사에 참석해 만났다. 채프먼 의장은 특히 리보디 CEO를 포함한 국내 업계 관계자들에게 “양자인터넷 사업을 위한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자인터넷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응용해 통신 효율과 보안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인터넷 기술로 전 세계적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이온큐가 IDQ를 인수한 데 이어 인텔리안테크와도 양자 네트워크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양자인터넷 사업 추진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
"안방은 못 내주지" 토종 지도앱, 이용자 역대 최대
산업IT 2025.04.17 17:36:33토종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이 한국 맞춤형 서비스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역대 최대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지도 앱 시장의 최강자인 구글이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안방 시장 사수를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035720)맵은 올해 3월 집계 이래 역대 최대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네이버 지도의 지난 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705만 명으로, 지난해 8월 기록한 최고 성적(2699만 명)을 7개월 만에 경신했다. 카카오맵도 지난 달 1171만 명의 MAU를 기록했다. 카카오맵 이용자 수는 한 달 만에 114만 명(약 10.8%) 급증했다. 또 다른 토종 지도 앱 티맵은 지난 달 MAU로 1465만 명을 기록해 1400만 명 중후반대를 유지했다. 봄이 오면서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데다 국내 지도 업체들이 이를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를 업데이트하며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 등은 벚꽃 시즌을 맞아 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명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안내했다. 동시에 네이버 지도는 차를 이용해 나들이를 가는 이용자들을 위해 목적지 주변 주차장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했다. 예컨대 설정한 목적지에 주차장이 없는 경우 이를 미리 안내하고, 주변 주차장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는 앱에서 주차요금 확인은 물론 주차장 예약·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하다. 네이버 지도는 국내 이용자 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앱’으로 거듭나고 있다. 일찍이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을 통해 영어·일본어·중국어로 된 장소 리뷰를 제공 중인 네이버 지도는 최근 일본 황금 연휴인 ‘골든위크’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내 인기 핫플레이스를 소개하는 ‘비로컬(BE LOCAL)’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상반기 중에는 외국인 이용자도 앱에서 예약·주문·결제가 가능하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카카오맵은 올해 인테리어·이사·운세 등의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전문가 프로필’을 통해 로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동시에 실시간으로 공항철도 혼잡도 정보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실내지도 서비스도 고도화했다. 카카오맵은 연내 이용자의 취향과 맥락에 맞는 맞춤형 장소 추천 서비스인 ‘AI 메이트 로컬’도 접목할 계획이다. 티맵 역시 이용자의 위치와 이동 데이터에 기반한 AI 기반 장소 추천 서비스인 ‘어디갈까’를 운영 중이다. 최근 구글이 9년 만에 국내 정밀지도 반출을 재요청하면서 지도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국내 기업들이 서비스 강화에 공을 들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구글은 방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 사업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밀지도 반출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구글의 요구가 받아 들여질 경우 안방 시장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국내 지도 사업자들 사이에 커지고 있다. 지난 달 기준 구글의 국내 이용자 수는 911만 명으로 카카오맵과는 크게 차이가 없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구글이 해외 기업이라는 이유로 규제는 피하고 있는 반면 동일한 서비스를 운영하려고 해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국내 정밀지도 반출을 요구한 것은 한국에서 단순 지도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위치 기반 예약·결제 등의 서비스로 확대 전략을 노린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자칫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가 법인세로 각각 3902억 원, 1591억 원을 납부한 반면 구글은 240억 원에 그쳤다. -
美하원 조사받는 엔비디아…젠슨 황 "中서 흔들림없이 사업"
산업IT 2025.04.17 17:36:16엔비디아가 700조 원이 넘는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았지만 인공지능(AI) 가속기 H20의 대(對)중국 수출이 제재를 받게 됐다. 미국의 이번 제재는 특정 제품이 아닌 ‘최대 대역폭’을 지목한 만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미국 의회가 중국 AI 딥시크의 안보 위협을 거론하며 엔비디아의 AI 칩 중국 수출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엔비디아에 튀면서 반도체 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급기야 대중 반도체 수출까지 제재를 받으면서 엔비디아가 미중 협상판에서 가장 큰 ‘칩(chip)’이 됐다”고 짚었다. 반도체를 뜻하는 ‘칩’과 도박에 쓰이는 ‘칩’의 철자가 같다는 점에서 착안한 비유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이후 H20이 대중국 수출 허가 대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판매할 수 있는 만큼 사실상 수출규제 대상에 오른 것이다. H20은 엔비디아가 대중국 수출규제 속 전용 AI 칩셋으로 만든 제품이다. 최신 AI 가속기인 블랙웰은 물론 전 세대 주류 모델인 H100보다 75%가량 느려 중국 외 국가에서는 사실상 수요가 없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에만 180억 달러에 달하는 H20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날 엔비디아가 수출제한 조치로 1분기에 추가될 비용으로 밝힌 금액만 55억 달러에 달한다. 엔비디아는 매출채권 비중이 높아 향후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AI 가속기 수출규제는 엔비디아만 겨낭한 조치는 아니다. AMD와 인텔 역시 각각 MI308, 가우디 칩셋의 수출이 차단됐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텔이 고객사에 보낸 공지를 인용해 미 상무부가 ‘초당 D램 대역폭 1400GB(기가바이트) 이상, 초당 입출력 대역폭 1100GB 이상, 합산 초당 1700GB 이상’인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HBM3E 12단 대역폭은 초당 1200GB를 상회한다. 내부 입출력 속도를 감안할 때 최신 HBM을 탑재한 반도체는 사실상 중국으로 수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데이터센터 전용 AI 가속기는 물론 고성능 게이밍용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수출규제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 최신 GPU RTX 5090은 메모리 대역폭이 무려 1792GB에 달한다. 게이밍 GPU를 AI 개발에 사용하는 우회로까지 막아선 것이다. 미국의 광범위한 규제 확대는 딥시크로 대표되는 중국의 AI 굴기 속도를 늦춰 궁극적으로 중국의 AI 산업을 고사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날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딥시크가 미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딥시크는 수집한 정보를 중국 정부가 소유한 통신 업체 ‘차이나모바일’과 연결된 인프라를 통해 전송한다”며 “중국 수출이 금지된 미국 반도체를 기반으로 미국 기술을 훔쳐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딥시크 설립자 량원펑은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하드웨어 유통 업체, 전략 연구소와 관련돼 있다”며 “중국 AI 모델의 위험성에 대처하기 위해 반도체 수출통제를 확대하는 한편 싱가포르 등 ‘우회 수입로’에 대한 수출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가 보조를 맞춰 대중국 AI 압박 수위를 높이고 나선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딥시크에 대한 징벌 조치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미국인들의 딥시크 접근을 차단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엔비디아는 대중국 불법 수출 의혹까지 받게 됐다. NYT는 “미 하원 미중전략위원회가 엔비디아의 아시아 지역 칩 판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며 “엔비디아는 2주 안에 아시아 11개국 내 모든 고객사에 대한 세부 정보를 답변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딥시크에 AI 칩셋을 고의적으로 제공했는지 따져보겠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불과 이틀 전 5000억 달러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았던 엔비디아로서는 뒤통수를 맞게 됐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엔비디아는 이날 “미 정부 규정을 철저히 따르고 있으며 정부가 H20 판매에 반대했다는 지침은 없었고 싱가포르 수출은 대부분 미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라며 “엔비디아는 미국 내 일자리와 인프라를 창출하고 수십억 달러의 세금과 무역적자 완화로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7일 중국 당국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찾은 것으로 알려져 사태 수습을 위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황 CEO는 “중국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계속해서 중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전했다. 그는 “(미국의 수출통제에도) 흔들림 없이 중국 시장에 서비스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CEO는 또 이날 중국 경제 ‘실세’로 통하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별도로 접견하고 량원펑을 포함한 중국 기업 관계자와도 만났다고 FT가 전했다. 허 부총리는 황 CEO와 만난 자리에서 "엔비디아를 포함한 더 많은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세계 경쟁에서 앞선 기회를 잡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황 CEO는 "중국 시장을 계속 깊이 다지고 미·중의 경제·무역 협력 발전을 위해 적극 역할 할 것"이라고 답했다. 황 CEO가 중국 최고위 당국자부터 최대 고객들까지 하루 만에 두루 만난 것을 두고 이번 방문이 중국과 엔비디아가 사전에 세밀하게 조율한 일정이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실업급여 가장 많이 받은 사람, 20회 걸쳐 1억 가까이 받았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4.17 17:31:05실업급여(구직급여)를 반복적으로 받는 수급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1명이 실업급여를 24회에 걸쳐 1억원 가까이 받은 사례가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업급여를 2회 이상 수급한 사람은 49만 명(28.9%)으로 집계됐다. 비율로는 2020년 전체 실업급여 수급자의 24.7%가 반복 수급자였는데, 2024년에는 이 비율이 28.9%까지 늘어났다. 실업급여 반복수급자는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에는 2회 이상 수급자가 42만 1000명(24.7%)이었으나, 2021년 44만 6000명(25.1%), 2022년 43만 6000명(26.7%), 2023년 47만 4000명(28.3%), 2024년 49만 명(28.9%)으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 2회 이상 반복해 실업급여를 받는 수급자가 늘고 있는 것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도 이유로 꼽히지만, 단기근무를 반복하며 의도적으로 실업급여를 챙기는 수급자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재까지 실업급여를 가장 많이 받은 수급자는 총 24회를 받았으며, 가장 많은 액수를 받은 사람은 20회에 걸쳐 9661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정수급 건수도 줄지 않고 있다. 최근 5년간 실업급여 부정수급 적발 사례는 12만1221건으로 액수는 1409억 원에 달했다. 연평균으로 보면 약 2만 4000건, 약 280억 원 수준이며, 부정수급 미회수액은 4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단기 근무를 반복하며 실업급여를 계속해서 수급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수급해 제도의 본래 취지를 훼손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실업급여 부정수급은 보험재정의 누수를 가져오고 정당한 수급권자나 사회취약계층의 권리를 박탈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업급여 수급 횟수를 제한하거나 반복 수급자에 대한 구직급여 감액 적용, 현재 18개월인 기준 기간과 180일인 기여 기간을 연장하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관세 무풍지대’ 에어인천 1500억 펀딩 흥행 [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5.04.17 17:3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도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사업부를 인수한 사모펀드(PEF)운용사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추진중인 1500억 원 규모 펀딩이 순항 중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소시어스PE가 다음달 중순 완료를 목표로 추진중인 소시어스·한국투자 제1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출자자 모집작업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독과점적 지위와 매력적인 인수가로 인해 소시어스한국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조달하는 펀딩 규모 대비 2배가 훨씬 초과하는 출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소시어스한국투자 제1호 PEF는 에어인천을 보유한 펀드로 그동안 4000억 원 규모 증자작업을 진행해왔다. 인화정공(1000억 원)과 현대글로비스(1500억 원)에서 2500억 원을 이미 확보했다. 현재 1500억 원을 추가모집중이다. 트럼프의 예측불가능한 관세정책으로 교역량 감소가 우려되지만 오히려 미중마찰로 인한 인천발 항공화물수요의 증가 등 반사이익도 예상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인천공항의 항공화물허브로서의 위상강화와 아시아나화물사업부의 독과점적 지위는 변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1500억 원 규모의 추가모집은 오히려 수요 초과에 따른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증권 등 현대차 금융 계열사가 수백억 원대 출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인천 출자를 위한 소시어스한투파 제1호 PEF에 대한 출자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고 한다. 소시어스·한국투자 제1호 PEF의 최종 자금모집은 5월 중순 마무리된다. 소시어스한투파 컨소시엄은 금번 모집된 출자금에 3000억 원의 인수금융이 완료됐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분할합병법인에 유상증자로 출자해 4700억 원은 화물사업부 인수대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남은 1300억 원은 합병후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에어인천은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대형 오피스빌딩인 원그로브에 양사 직원이 근무할 본사 사무실을 마련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던 장거리노선 화물기를 임차해 시범운항에 들어가는 등 통합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
추천선수 신화 쓴다…권성훈 '깜짝 선두'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4.17 17:28:20이글 한 방을 터뜨리고 ‘이글 같은’ 파 세이브에도 성공한 권성훈(22)이 추천선수 신화에 도전한다. 권성훈은 17일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1타 차 공동 선두에 나섰다. 골프존 스크린골프 투어를 병행하는 김민수도 5언더파다. 이 대회는 2025 KPGA 투어 개막전이다. 2025시즌은 11월까지 20개 대회 일정으로 치러진다. 권성훈의 주무대는 2부인 챌린지 투어. 지난해 KPGA 프로에 이어 KPGA 투어 프로 자격을 딴 권성훈은 이번 대회에 추천선수 자격을 얻어 나왔다. 올해 2부 투어 2개 대회에서 공동 18위와 공동 56위 성적을 냈다. 2번 홀(파4) 보기로 시작한 권성훈은 5번 홀(파5) 이글을 시작으로 14번 홀(파4) 버디까지 10개 홀에서 6타를 줄이는 중반 집중력이 돋보였다. 5번 홀에서 핀까지 21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3.5m에 떨어뜨려 이글 퍼트를 넣었고 15번 홀(파5)에서는 티샷 아웃오브바운즈(OB)에도 파를 지키는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티샷을 왼쪽 OB 구역으로 보낸 권성훈은 다시 친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뒤 247야드를 남기고 친 네 번째 샷을 핀 3.5m에 멈춰 세워 파를 잡았다. OB만 아니었으면 이날 두 번째 이글을 터뜨리는 거였다. “이번 대회 상징색인 초록색에 상의를 맞춰 입고 나왔다”는 권성훈은 “남은 라운드도 1라운드처럼 상황에 맞게 신중하게 잘 경기하겠다. 그래도 대회를 나왔으니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2부 투어에서 포인트 상위 10위 안에 들면 권성훈은 내년부터 정규 투어를 뛸 수 있다. 이번 대회 우승이면 2부를 더 뛸 것도 없이 바로 정규 투어 시드로 1부 무대를 누비게 된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최소타수상을 석권한 장유빈이 LIV 골프로 옮기고 ‘넘버 2’ 김민규도 DP월드 투어로 건너가면서 올해 KPGA 투어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3~6위인 허인회, 이정환, 조우영, 김홍택, 그리고 박상현 등이 대권 후보다. 박상현은 지난해는 준우승만 두 번이었지만 통산 12승을 자랑한다. 박상현은 16번 홀(파4) 트리플 보기에 발목 잡혀 첫날 2오버파로 출발했다. 황도연과 이동민이 4언더파 공동 3위이고 이정환과 조우영은 2언더파다. 김홍택은 4오버파로 하위권에 처졌다. -
"주주가치 훼손"…보상안 없인 중복상장 어렵다 [시그널]
산업산업일반 2025.04.17 17:27:00한국거래소가 중복 상장에 대한 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복으로 증시에 상장하는 비율이 다른 주요국 대비 높기 때문이다. 중복 상장 비율은 상장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상장사 지분의 시장 가치를 증시 전체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클수록 서로 지분을 든 채 겹쳐서 증시에 올라 있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IBK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중복 상장 비율은 18.43%로 일본(4.38%), 대만(3.18%), 중국(1.98%), 미국(0.35%)에 비해 현저히 높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중복 상장이 지목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여러 자회사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LS그룹은 이번에 계획을 보류한 LS MnM을 포함하면 총 5개의 계열사 상장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LS그룹은 지주사인 ㈜LS를 비롯해 가온전선·LS일렉트릭·LS네트웍스·LS에코에너지·LS머트리얼즈·LS증권·LS마린솔루션 등 8개의 상장사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LS이링크(모회사 ㈜LS) △LS이브이코리아(LS전선) △LS파워솔루션(LS일렉트릭) △LS에식스솔루션즈(슈페리어에식스) △LS MnM(LS) 등 5개의 기업을 추가로 증시에 올리려 하자 기존 상장사나 모회사 기업가치를 저해할 수 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IB 업계에서는 중복 상장에 여러 유형이 있다고 본다. 크게 문제가 없는 것은 모회사와 사업 영역이 크게 겹치지 않는 회사를 인수해 자회사로 삼은 뒤 증시에 입성시키는 경우다. 애초에 사업 영역이 달랐던 만큼 자회사 상장으로 모회사 주가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 반면 사업 영역이 겹치는 자회사를 증시에 따로 올리거나 모회사 핵심 사업 부문을 아예 분할해 떼어낸 뒤 중복 상장시키는 경우에는 부작용이 크다. 핵심 미래 사업이었던 2차전지 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물적분할한 뒤 증시에 따로 상장시킨 LG화학이 마지막 경우에 해당한다. 2022년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를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신설한 후 상장했고 한때 100만 원을 넘었던 LG화학 주가는 현재 22만 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SK엔무브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로 영역이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석유화학 시설에서 원유를 정제하면 이를 SK엔무브가 받아 엔진오일 제품 등을 만든다. SK엔무브의 영업이익은 △2022년 1조 712억 원 △2023년 9995억 원 △2024년 6876억 원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내고 있다. 이런 알짜 자회사가 증시에 따로 상장하면 모회사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어 거래소도 SK이노베이션 기존 주주에 대한 보상안 마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킵스파마(옛 케이피에스)의 자회사 배터리솔루션즈는 이달로 예정된 상장 예비 심사 청구 계획을 철회했고 코미코는 자회사 미코세라믹스의 중복 상장 계획을 접겠다고 밝혔다.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는 한국거래소가 이달 상장 예심 미승인 통보를 내렸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수의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자회사 중복 상장은 모회사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이를 상쇄할 만한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심사기관에서도 상장을 승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복 상장 ‘모범 사례’로는 2023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필에너지가 꼽힌다.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필옵틱스의 자회사인 필에너지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공모주 281만 1200주 중 56만 2500주(20.0%)를 필옵틱스 주주에게 배당했다. 필옵틱스는 필에너지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로 얻은 자금의 20%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런 방안이 호응을 얻으면서 필에너지 상장 당시 필옵틱스 주가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중복 상장에 나선다면 모회사 기업가치가 저해되지 않도록 현물 배당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주주 권익 보호 없이는 증시 밸류업도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LS그룹 관계자는 “LS이링크는 기존에 없던 신설 법인을 설립해 신사업에 진입하는 회사이며, 에식스솔루션즈, LS파워솔루션은 M&A를 통해 기존 자산에 없던 사업을 인수한 경우로, 중복상장으로 우려되는 핵심 또는 주력 사업을 분할해 상장함으로써 모기업의 가치를 쪼개거나 희석하는 것과는 다른 케이스”라는 입장을 전했다. -
뜨거운 떼창…콜드플레이 "한국팬이 최고"
서경스타가요 2025.04.17 17:26:42“감사합니다. 한국어가 조금 서툴러도 이해해주세요. 다시 한국에 와서 생애 최고의 관객을 만나 행복합니다.”(리더 크리스 마틴)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2017년 첫 내한 공연 이후 8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16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콜드플레이 월드투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의 첫 한국 일정이 시작됐다. 이번 공연은 25일까지 6회에 걸쳐 30만 명이 관람할 예정이다. 해외 가수의 내한 공연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티켓 가격이 최고 108만 원에 달했음에도 당초 계획했던 4회 공연이 순식간에 매진되면서 2회를 추가했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오프닝 무대가 끝나고 시작된 본 공연에서 콜드플레이는 첫 곡으로 ‘하이어 파워’를 선보였다. 전주가 시작되자 관객의 손목에 채워진 발광 밴드가 갖가지 색으로 빛나면서 황홀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이후 ‘옐로우’ ‘픽스 유’ ‘비바 라 비다’ 등 히트곡은 물론 ‘필스라이크아임폴링인러브’ ‘위 프레이’ 등 최신 싱글까지 아우르는 세트리스트를 완성했다. 특히 콜드플레이의 대표 곡인 ‘비바 라 비다’ 무대에서는 모든 관객이 세차게 발을 구르고 운동장이 떠나가라 ‘떼창’을 했다. 이들은 곡을 마치고 팬들과 소통할 때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마이 유니버스’를 함께 불렀던 방탄소년단(BTS)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마틴은 ‘마이 유니버스’ 무대를 시작하며 BTS 멤버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호명했고 공연장 스크린에서 BTS 멤버들의 춤추는 모습이 나오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마틴은 ‘군 복무 중 공연을 관람하러 왔다’는 한 팬의 팻말을 보고 “내 친구 BTS 멤버들도 다 군대에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콜드플레이와 함께 ‘업&업’을 부르고자 입대를 연기했다는 남성 팬을 무대 위로 불러 마이크를 나누며 노래를 같이 하기도 했다. 공연 말미에 마틴은 “오늘 여러분은 저희가 만난 생애 최고의 관객이었다. 여러분이 제 꿈을 이뤄주셨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콜드플레이는 온라인 상에서 ‘한국에 대통령이 없을 때만 오는 밴드’로 화제가 되고 있다. 2017년 4월 첫 내한 공연 당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상태였으며 이번에도 대통령이 파면돼 공석일 때 한국을 찾았다. -
미·중 격랑 속…中 서열 6위, 삼성 반도체 공장 찾아갔다
산업기업 2025.04.17 17:25:28미·중 관세 갈등의 폭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최정예 지도자가 삼성전자(005930)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주목을 끈다. 중국을 옥죄고 있는 미국에 맞서기 위해 한국과의 반도체 협력 강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딩쉐샹(丁薛祥)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14일부터 16일까지 산시성을 시찰하는 일정을 수행하면서 삼성전자 시안 공장을 들러 회사 관계자들을 만났다. 딩 상무위원은 중국 공산당의 최정예 지도자 그룹에 속하는 인물이다. 상무위원은 중국 최고지도부 7명 중 한 명으로, 공산당 서열 6위에 해당한다. 딩 상무위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랜 비서 출신으로, 시 주석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로도 분류된다. 이른바 시자쥔(시진핑 측근 그룹)의 핵심으로 차기 총리·국가주석 후보군으로도 거론될만큼 정치적 입지가 탄탄하다. 아울러 그는 중국의 과학기술 전략을 총괄하는 중앙과학기술위원회 수장 자리도 맡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정책을 책임지는 핵심 인사이기도 하다. 딩 상무위원은 삼성 시안 공장 방문에서 공장 시찰에 그치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대외 개방은 중국의 기본 국책이며, 보호주의의 역풍이 거세질수록 우리는 더욱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며 "관세 전쟁과 무역 전쟁은 인심을 얻지 못하며 중국은 각국과 협력하며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시안 공장은 회사의 주력인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총 2개 라인이 운영되고 있고 삼성전자가 연간 생산하는 전체 낸드플래시의 40% 이상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최근 8세대(178단) 낸드와 9세대(256단) 낸드 공정 전환을 시작했다. 딩 상무위원의 시안 공장 방문은 중국이 삼성과의 협업으로 트럼프발 관세·반도체 수출 규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중국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번 시찰에서 삼성 시안 공장과 함께 저압전기 생산회사인 정타이그룹·태양광 회사 룽지·첨단 신소재 R&D 연구조직인 서북비철금속연구원·서북공업대학·중국-유럽 화물열차 집결 센터 등을 찾았다. 모두 중국 정부가 강조하거나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와 관련된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 정무위원은 시 주석 대신 정부의 기조를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시찰 장소마다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고 권력자가 삼성 시안 공장을 방문한 사례는 많지 않다. 2019년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커창 총리가 시안 공장을 방문해 반도체 협력 강화를 시사한 이후 10위 내 인물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지난 달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열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면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는 등 중국 최고위 관계자들이 위기 상황 속에서 삼성에 연달아 협력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YMTC·CXMT 등 메모리 업체들을 필두로 미국 관세 전쟁에 대비하고 있지만 아직 경쟁력이 약한 상황"이라며 "삼성·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모색하면서 HBM 등 AI 반도체 공급 위기를 타개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중국용으로 만들어진 저사양 AI 칩 ‘H20’ 수출 규제에 이어 인텔·AMD 제품까지 규제 대상에 추가하는 등 강도 높게 중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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